등산용어사전
가레바(gareba)산비탈, 계곡 등이 산사태로 허물어져서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흩어져 있는 곳. 이곳에는 불안정한 돌이 많이 산재해 있으므로 등하강로로 쓰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가스(gas) 일반적으로 산 속에서 발생하는 안개를 뜻하며, 등산 중에 가스에 휩쓸리게 되면 지형 판단의 잘못으로 시야가 나빠지거나 등산로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비록 가스라고 하지만 미세한 물방울이기 때문에 옷이 젖어 체온을 빼앗기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우의를 입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이드(guide) 산의 안내인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직업 등산가를 지칭하는 것이다. 근대 등산의 발상지, 유럽 알프스를 무대로 등장하여 알프스의 초기 등정 시대에는 많은 공적을 남겼다. 유럽 알프스에서는 가이드를 따라 등산하는 것이 정석으로 되어 단순히 등산 기술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인격, 견식에 빼어나고 책임감이 강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현재에도 유럽에서는 가이드의 지위는 높으며, 엄격한 검정을 거치지 않으면 될 수 없다. 각 등산 기지에는 가이드 조합이 있으며, 이들은 등산객의 편의를 담당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특히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산악국이 그 위치를 공고히 확보하고 있다 프랑스어는 기드(guide), 독일어는 휘러(Fuhrer).
가이드레스(guideless climbing) 보통은 가이드를 따라 등산을 하는데 가이드 없이 산에 오르는 하나의 등산 형식. 유럽 알프스의 바리에이션 루트 개척시대에 발생하였으며 등산을 보다 스포츠적으로 생각하려는 메머리즘과 함께 발전했다. 오늘날 논의되고 있는 등산 스타일론(論)의 선구를 이루는 발상의 하나이며 히말라야의 셰르파레스 등산과 같이 형식을 바꾸어 현대 등산가 사이에서도 계승되고 있다. 이 말은 여러 가지로 표현되고 있다. 즉 가이드레스 어센트(guideless ascent), 가이드레스 마운티니어링(guideless mountaineering), 상기드(sansguide), 휘러로스(fuhrerlos), 오네휘러(Ohnefuhrer) 등이다.
갭(gap) 능선이 톱날의 V자형처럼 날카롭고 깊게 패어 있는 곳. 샤르테(Scharte<독>), 브레쉬(breche<프>), 기렛도(切戶<일>)라고도 한다.
격시 등반(interrupted climbing) 안자일렌한 파티에서 암벽이나 빙벽같이 어려운 장소를 등반할 때 등반하는 사람을 확보하면서 교호(交互)적으로 오르는 등반형식을 말하며 이탈리아어와 영어의 합성어로 스타카토 클라이밍(staccato climbing)보다 안전성이 높은 등반 방법이다. 그러나 동시 등반에 비해 속도는 떨어진다. 암벽 등반에서는 격시 등반으로 오르는 것이 등반으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며 동시 등반은 등반 조건이 허락하고 상호 우수한 기량의 소지자가 속도 등반을 감행 할 때 예외적으로 실행한다. 격시 등반에도 한 사람이 계속 선등자로 오르는 자벌레식과 번갈아 선등을 바꾸는 두레박식이 있다. 또 세 사람의 파티인 경우, 선등자가 오른 다음 등반의 속도를 내기 위해 후속하는 두 사람이 동시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격시등반은 그만큼 어려운 장소에서 이용되므로 확보 지점과 그 지점(支点)의 선택에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한 장소를 찾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러한 장소를 얻지 못하는 인공 등반의 경우는 레더에 올라선 채로 확보를 하는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선등을 바꿀 때에는 하나의 지점(支点)에 두 사람의 체중이 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계곡등반 계곡의 하류에서 상류를 향하여 거슬러 오르는 등반을 계곡 등반이라고 말한다 우기에는 위험하므로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고 수량이 적고 더운 여름에 하면 충분히 그 묘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고르쥬(gorge) 물 또는 얼음의 침식에 의하여 조성된 암벽의 협곡으로 되어있는 곳. 고르쥬는 일반적으로 깎아 세워진 암벽 사이의 바위 협곡인데 보통 그 협로로 물이 흐르고 있어서 통과하기가 폭포 줄기와 마찬가지로 매우 곤란한 곳이다. 통과할 때는 헤엄을 치며 가야 할 경우가 많으며 에어 매트나 라이프 재킷 등을 이용하면 좋다. 또는 안자일렌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르쥬의 원래 뜻은 목구멍, 인후 등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유래된 것 같다. 독일어는 슐러스트(Schlucht), 영어는 저즈(gorge) 또는 러빈(ravine)이라고 한다.
고산병(高山病) 어느 정도 이상의 높이가 되면 기압, 산소, 기온 등의 저하 일조시간의 연장, 자외선의 증강 등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생리적 반응을 말한다. 특히 고소에서 생기는 것을 고소장애라 한다. 병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산소결핍상태는 경우에 따라서 폐수종 등을 일으키고 사망까지 이어지는 일도 있을 수 있으므로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산병의 증세는 개인차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4,000m, 6,000m, 8,000m에서 온다고 한다. 가벼운 산소 부족상태에서는 두통 숨이 가빠오는 것. 식욕부진,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정신적인 착란이 일어나 엉뚱한 짓을 하게 된다. 심하게 되면 불면, 호흡곤란, 시력장애, 환각 등이 일어난다. 이와 같은 고산병의 징후가 분명하면 곧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생리적으로는 휴식을 갖는다 하더라도 오히려 증상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고산병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고소순응(高所順應)인 것이다.
고샅길 촌락의 좁은 골목길 또는 좁은 골짜기의 사이를 말한다.
고소등반 일반적으로 6000m를 넘는 고소에서의 등산활동을 고소등산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그에 따른 활동과 용구를 필요로 한다. 고소등산이 전제될 수 있는 곳은 히말라야, 안데스를 중심으로 파미르, 천산산맥, 알래스카 등에 한정된 지역밖에 없고, 유럽 알프스나 그와 유사한 고도의 산군에서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견과 3,000~4,000m급의 산에서도 지리적 조건이나 기상 조건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성립된다는 두 가지 의견이 있다. 한마디로 고소등산이라고는 하지만, 어프로치가 길고 교통이 불편한 히말라야에서는 많은 대원과 그 이상의 포터를 고용하여 카라반을 만들고 막대한 물자를 투입하는 원정 방식을 취하는 방법과 베이스 캠프를 설치한 다음 차례로 전진 캠프를 설치해 가면서 물자 지원을 받으며 등정하는 극지법에 의한 것 등이 있고, 단독 무산소로 8,000m의 거봉을 일거에 오르거나, 파미르나 카프카즈 등에서와 같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오르면서 평가를 받는 등 여러 가지 형식이 있다. 또한 스포츠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것 등 다양한 스타일까지 있다. 고소 등산에서는 고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기압이 감소하기 때문에 고산병이 걸리는 일이 있는데 이에 대한 예방책으로는 고소 순응이라는 특별한 등산 방법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소 순응의 방법은 미 체험의 고도까지 달하면 일단 낮은 고도 쪽으로 내려와서 다시 몇 백m를 오르고 또 내려오는 등 되풀이하면서 서서히 높은 고도를 체험해 가는 것이다.
고정로프(fixed rope) 암장이나 능선, 설릉 등지에서 통과가 곤란한 경우에 등산자의 몸을 지키는 수단으로 고정한 로프를 말한다. 빙하의 아이스폴이나 고소의 암장을 극지법 등의 스타일로 오르는 경우 고정 로프가 적극적으로 쓰인다. 이것은 같은 장소를 되풀이 등강하는 경우, 안정성과 효율면을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히말라야 등지에서 쓰이는 로프의 길이는 수천 미터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로프를 고정하는 것이 그 등산에 있어서 좋은지 나쁜지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다. 몇 년 전부터 소수인의 알파인 스타일로 인해 고소에서도 고정 로프를 쓰지 않는 등반으로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위험 장소에는 나름대로 고종 로프가 역시 필요하고, 이것은 효율과 안전성에 있어서 하나의 타협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로프를 고정하는 경우는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재질이나 고정하는 지점에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조금의 하중으로도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시트(ground sheet) 천막, 비닐 등 바닥에 까는 방수포.
그라트(Grat) 뽀족한 능선의 계속적인 상태. 주로 뽀족한 바위능선의 경우를 말한다. 독일계에선 암릉(Felsgrat), 빙릉(Eisgrat), 설릉(Schneegrat), 만년설릉(만년설 덮인 산마루, Firngrat), 바위산능(Reitgrat) 등으로 세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특히 알프스의 고르너 능(Gornergrat), 쯔무트 능(Zmuttgrat), 후르겐 능(Furggengrat) 등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바위협곡, 암릉탑 등이 중간중간에 있어서 더 유명하다.
극지법(極地法) 히말라야, 안데스, 알래스카와 같은 규모가 큰 산을 안전하고도 확실하게 등산하기 위하여 차례로 전진캠프를 설치하면서 물자의 인양, 루트의 공작(工作)을 되풀이하여 최종 캠프에서 공격대를 보냄으로써 정상에 도달하는 등산 방법. 본래 남극, 북극 탐험 조사를 위하여 쓰였던 이름을 따서 붙인 호칭이다. 영어로는 포럴 시스템(poral system)또는 포럴 메소드(poral method) 라고 한다. 이 방법이 처음으로 히말라야 등산에 쓰이게 된 것은 1922년 영국팀에 의한 에베레스트 원정 때이다. 이 등산 형식은 베이스 캠프에서 정상, 베이스 캠프로 귀착까지의 캠프 설치, 물자의 인양, 대원의 교체, 캠프간의 연락이 중요 포인트이다. 각 캠프가 확보되어 있지 않으면, 역으로 낭패한 상태에 빠져 조난으로 이어지는 수도 있다. 그만큼 인원, 방대한 물자, 날짜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액의 자금이 소요되므로 최근에는 소수 인원의 파티에 의한 알파인 스타일이라는 등산 형식을 절충하여 히말라야에 원정하는 등산대가 많아졌다. 대규모의 극지법에 의한 원정 등산의 사명은 어느 의미에 있어서 에베레스트 초등정으로 일단 끝이 나고 지금은 개인의 능력으로는 오를 수 없는 대원을 어떻게든 정상으로 올려 보내는 수단으로써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글리세이드(glissade) 눈의 사면을 등산화의 신바닥으로 속도를 조정하면서 활강하는 동작을 말한다. 글리세이드는 크게 나눠 스탠딩 글리세이드(standing glissade), 크라우칭 글리세이드(crouching glissade), 시팅 글리세이드(sitting glissade)가 있다. 시팅 글리세이드는 앉은 자세에서 엉덩이로 제동을 한다.
기어 랙(gear rack) 암벽 등반을 할 때 너트, 프렌드, 피톤, 카라비너 등 등반 용구를 휴대할 수 있게 슬링으로 만든 어깨걸이를 말한다.
기어(gear) 전동장치 또는 톱니바퀴 등 공학적 용어로 많이 쓰이는데 옛날에는 의복, 장신구 또는 도구, 마구 등으로 사용되었다. 여기에서 유래되어서인지 등산에서는 모든 장비를 포괄적으로 기어라고 표현하고 있다.
나무길 습지대나 계곡 또는 산길에 나무를 얹어 놓아 건너 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길
나이프 에지(Knife dege) 암릉이나 암각이 칼의 날처럼 날카롭게 되어있는 곳을 말한다. 또한 겨울산의 날카로운 설릉도 나이프 에지라고 부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에지라 함은 암각이 뾰족하게 각이 진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로프가 암릉의 나이프 에지에 부딪치면 가벼운 충격으로도 절단될 수 있으므로 로프를 조작할 때에 신중해야 한다. 또한 현수 하강이나 톱 로프의 르프를 설치할 때도 로프가 바위의 에지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슬링을 활용할 것. 나이프 에지와 같은 의미로 쓰는 말에 나이프 리지가 있는데 이것은 일본식 영어이다.
낭길 낭떠러지를 끼고 난 길.
너덜 산에서 돌이 많이 흩어져 덮인 비탈인데 너덜은 너덜컹을 줄인 말이다. 너덕컹을 너덜겅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영어로는 스토니 스로프(stony slope).
너럭바위 넓고 평평하게 생긴 바위나 반암(般岩)을 뜻하는데, 경우에 따라서 슬랩(slab)을 지칭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영.독일어를 옮길 때의 느낌이고 이 너럭바위는 순수 우리말이며 역시 펑퍼짐하게 생긴 바위를 말한다. 영어는 브로드 플랫록(broad flat rock) 독일어로는 프라테(Platte) 또는 프라텐휄스(Plattenfels).
너트(Nut) 너트는 촉(chock)의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크랙 등의 바위 틈바귀에 끼워 넣는 인공의 촉스톤을 말하며 1940년대에서 1950년대에 걸쳐 영국에서 비롯됐다. 처음에는 하원(河原)에서 주워 모은 돌멩이를 크랙에 끼워 넣고 슬링을 걸어서 중간지점으로 이용했다. 그 후 1960년대의 초기에 기계용 너트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여러 가지 크기의 너트(촉)가 있다. 슈나드의 스토퍼, 헥센트릭, 코퍼헤드, 비임촉, 와일드 컨트리의 록스, 기계 너트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 너트가 우리 나라에서 쓰이게 된 것은 1970년대 중간쯤이다. 클린 클라이밍과 거의 함께 상륙한 너트는 프리클라이밍의 성행으로 크랙 루트에서 이용되기 시작하여 하드 프리라는 등반 스타일이 나타났을 무렵부터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은 어느 암벽등반이고 촉, 즉 너트를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다.익숙해지면 하켄보다 빠르게 지점(支点)을 설치할 수 있으며 회수가 용이하기 때문에 지금은 하켄을 대신하는 용구로 흔히 쓰인다. 회수가 용이하다는 것은 빠지기 쉽다는 의미도 있다. 너트를 세트할 때는 추락의 경우 여러 방향에서 잡아당긴다는 점과 로프의 움직임으로 빠지기 쉽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가일층 주의를 해야 한다.
능선 산릉 중에서도 특히 산의 최고점과 연결되어 있는 선이며, 분수령이 되는 것을 능선이라고 부른다.
능선오르기 산을 오르는 코스나 루트를 택할 때 크게 나누어 능선으로부터 오르는 경우, 계곡으로부터 오르는 경우, 처음부터 암벽 등의 급사면에서 오르는 경우가 있다. 능선오르기는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는 것을 말하며 등산의 형태 중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등산 형식이다. 계곡 등반이나 암벽 등반에 비해 어려움이 적기 때문에 자연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몇 개의 피크를 연결하여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게 되면 종주 등산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며 기타 등산 형식과 복합적으로 변화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니커보커(knickerbockers) 벨트나 끈으로 무릎 아래 부분에서 졸라매는 느슨하고 짧은 등산용 바지. 원래는 승마용 복장이었는데 후에 자전거나 골프용 바지로 사용되었으며, 등산용 바지로도 사용하게 되었다. 한때 재킷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니커보커를 입고서 그 밑에 게이터를 감고 다닌 적이 있었다(일본이나 유럽 알프스에서). 이 게이터는 그 후 니커호스라고 부르는 하이삭스(high socks. 긴 양말 또는 스타킹)로 변한 것이다. 니커보커는 발놀림이 편하게 특히 암벽 등반과 같이 다리를 크게 움직일 때에 최적이라고 생각되어 왔기 때문에 오랫동안 대표적 등산용 바지로서의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등산에 백패킹이나 요세미테 스타일이 도입되고, 동시에 복장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니커의 모습은 볼 수 없다. 단순히 니커라고 부르기도 한다. →니커호스
다운 클라이밍(down climbing) 클라이밍다운 로프를 이용하지 않고 하강하되 등반 자세를 역으로 해서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좋은 등반 훈련이 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시도하기도 한다.
닥터링(doctoring) 자연적인 홀드가 없는 경우 바위의 면을 깎아서 홀드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단독 등반(solo climbing) 암벽이나 빙벽, 설벽 등을 단독으로 등반하는 것을 단독 등반 또는 솔로 클라이밍이라고 한다. 단독 등반의 효시로 게오르그 뷘클러(Georg Winkler)의 이름을 들 수 있고, 그 외에 한스 뒬퍼(Hans Dulfer), 에밀리요 코미치(Emilio Comici), 헤르만 불(Hermann Buhl), 체사레 마에스트리(Chosare Maestri), 월터 보나티(Walter Bonatti), 르네 드메송(Rene Desmaison), 라인홀트 메쓰너(Reinhold Messner), 에릭 존즈(Eric Jones), 앨런 자우즈(Alan Rouse), 로얄 로빈스(Royal Robbins), 니콜라 자제르(Nicolas Jager) 등 저명한 클라이머들이 단독 등반자로 알려져 있다. 단독 등반이라고 하더라고 로프를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특히 로프를 사용하지 않고 일체의 확보 없이 행하는 것은 가장 모험적이며 클라이머 사이에서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로프를 쓰지 않고 프리 클라이밍을 감행하는 것을 프리 솔로라고 한다. 이와같은 단독 등반이 왜 클라이머를 사로잡는지는 여러 의견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어떠한 작은 실수도 허용될 수 없는 엄한 상황 속에서 자기의 육체와 기술과 정신만으로 암벽. 빙벽과 대치하면서 등반 행위의 궁극적인 모습을 구현하는데 있는 것 같다.
데이 백(day bag) 문자 그대로 일일 산행에 필요한 짐을 꾸려 넣는 소형 색(sack). 서브색, 납색과 같은 것이다.
데이지 체인(daisy chain) 확보 지점에서 등반자와 확보물을 연결하거나 또는 등강기를 사용할 때 등강기와 등반자 사이를 연결하는 짧은 줄을 말한다.
데포(depot) 등산하는 루트에 미리 일시적으로 장비나 식량 등을 보관하기 위하여 설치한 장소.
돔(dome) 둥근 지붕이나 천정을 뜻하며, 암봉, 설봉을 표현할때 쓰는 말이다.
등반(climbing) 등산 중에서도 발로만 걷는 것이 아니고 특히 암벽이나 빙벽을 오르는 것과 같이 손도 사용하여 기어오르듯 오르는 행위를 등반이라고 말하며 영어의 클라이밍과 같은 개념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과는 상관없이 걷는 등산이라도 히말라야 7000~8000m를 비롯한 고소 등산이나 겨울 등산 등 요컨대 힘이 드는 등산 행위를 등반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러셀(russel) 러셀차(제설차:除雪車)를 고안한 미국인의 이름에서 유래한 말로서 깊은 적설을 헤치고 전진하는 것을 말한다. 러셀은 보통 설피 또는 스키를 활용하여 눈을 헤쳐나가는 방법이다. 적설이 가슴을 넘으면 가슴이나 배, 팔로 밀어 헤치고 무릎으로 다지면서 발을 옮기는 방법을 쓰지만 이 경우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러셀은 흔히들 교대하면서 하게 된다. 사면을 가로지르며 비스듬히 러셀 하는 것은 눈사태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레귤레이션(regulation) 본래 등산 활동에 대해서 설정된 규칙은 모두 레귤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특히 등산계에서 레귤레이션이라고 함은 네팔, 인도, 파키스탄, 중국 등 주로 히말라야 지역의 각국이 규정한 등산 규칙을 이르는 말이다.
레더(ladder) 사다리 또는 줄사다리를 이르는 말이며 등산에 사용하는 레더에는 줄사다리, 와이어사다리, 볼트사다리 등이 있다. 등산에 레더가 사용된 것은 오래되지만,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역시 유럽 알프스 등지에서 빙하의 크레바스를 건너거나 세라끄 지대를 오를 때 사용된 것이 최초일 것이다. 줄사다리는 단순히 로프로 둥근 링을 만든 것부터 와이어 레더와 같이 크고 긴 것까지 있으며 암벽 등반에 쓰이는 것도 이러한 종류의 하나이다. 와이어레더는 주로 히말라야 등지의 고소 등산에 있어서 장대한 현수 빙하나 암벽 루트 공작에 사용되며 짐의 인양작업 등의 루트 확보에 위력을 발휘한다. 볼트레더는 일정한 간격으로 연타한 매입 볼트를 이르는 말. 결과적으로 사다리를 오른 것 같은 동작이 되므로 이러한 명칭이 나온 것이다.
레지(ledge)암벽에서 두 발을 딛고 서서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암붕을 말한다. 레지와 혼동되기 쉬운 테라스는 더 넓고 쩔트나 작은 텐트를 칠 수 있는 정도의 넓이다. 암벽 등반의 기록이나 루트도(圖) 등에서 각 피치의 확보 지점을 일률적으로 테라스라고 쓰는 경향이 있는데, 역시 그 장소에 따라 레지, 테라스를 구분하여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레지에 가까운 것으로 스탠스가 있는데, 이것은 레지보다 휠씬 좁은 지점이다. 좁은 레지 위에서의 확보는 동작에 여유가 없으므로 자기 확보나 하중의 방향, 로프의 흐름 등에 충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이러한 확보 지점으로서의 레지를 앵커 레지(anchor ledge)라고 말한다.
레이션(ration) 산행에 필요한 총 식량을 하루치 또는 끼니 단위로 나누어 상자에 넣은 식료품을 말한다.
로워 다운(lower down) 로프에 매달려서 내려가는 것을 말하며 암벽 등반에서는 힘든 등반이 될수록 추락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힘든 상황에서 로프를 풀 수는 없다. 때문에 적당한 스탠스의 쉴만한 곳까지 등반자를 확보자가 내려주도록 한다. 이렇게 해서 근육의 피로를 풀고 숨을 돌린 다음 다시 올라가는 것이다. 로워 다운은 선등 할 때나 톱 로프 클라이밍을 할 때 구사한다. 그런데 프리 클라이밍을 지향하는 클라이머에게는 추락을 명예롭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므로 특히 톱 로프 클라이밍을 할 때는 스타트 포인트까지 로워 다운을 하고 나서 오르는 수가 많다. 추락한 상태에서 다시 올랐어도 완전한 프리 클라이밍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엄한 자세를 스스로 자기에게 부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로프(rope) 등반을 할 때 파트너의 확보나 현수하강 등에 쓰이는 등산용 밧줄을 말한다. 독일어는 자일(Seil). 이전에는 마닐라 로프가 사용되었으나 근년에 와서는 나일론, 테트론 등의 로프가 개발되었으며 지금은 나일론으로 짠 로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길이는 보통 40∼50미터, 굵기는 9, 10, 11밀리미터가 일반적이며 더블로프로 이용할 때는 9밀리미터 로프를 사용하는 것이 통례이다. 로프를 사용할 때는 밝거나 아이젠, 픽켈, 바위모서리, 낙석 등으로 로프에 흠이 생기지 않도록 크게 주의해야 한다. 한번이라도 긴 거리를 추락한 클라이머를 확보하는데 사용한 로프는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로프의 외피가 마모되어 있거나, 베인 자국이 있거나, 외피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은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2년 이상 사용한 로프도 가급적 바꿔야 한다. 로프는 장기간 자외선에 쪼이면 화학성분의 품질이 떨어져 강도가 저하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루트(route) 미국의 하이웨이 등을 루트 00이라고 불리 우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출발 지점과 목적지를 잇는 경로를 말한다. 따라서 루트는 반드시 정해진 코스에 그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름길, 우회하는 길을 통하는 수도 있다. 암벽 등반의 경우는 등반 시작에서 종료 지점까지의 코스를 말한다. 물론 암벽 등반에 한하지 않고 일반 코스 이외의 등로에도 쓰인다. 이와 같이 자기가 코스를 자유로 찾아서 나아가는 것을 루트 파인딩(route finding)이라고 하며 클라이밍 뿐만이 아니라, 등산에서는 가장 즐겁고 또한 중요한 기본 기술로 되어 있다. 이것에 대해서 코스도 같은 의미를 갖는 영어이지만, 코스하면 비교적 범위가 작다. 일정한 등로라는 의미의 뉘앙스가 강하므로 코스 파인딩 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루트 파인딩(route finding) 등산가 자신이 나아가는 방향을 정하는 것이며 등산의 기술 중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술의 하나이다. 지도 표가 완비된 등산코스에서도 길을 잃었거나, 날씨의 급변으로 코스를 바꾸거나, 몸의 컨디션이 여의치 않아 계획을 변경할 때 루트 파인딩이 필요하게 된다. 특히 설산에서는 눈사태나 눈 처마의 위험한 장소를 피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며, 폭풍설이 닥치면 방향을 잃어버리는 수도 있으므로 루트 파인딩의 성패가 때로는 생사를 좌우하기도 한다. 암벽등반에서도 초등과 재등에 따라 루트파인등의 곤란성이 달라진다.
리더(leader) 등산 파티의 지휘자. 대장을 말하며 파티에서 권한과 책임을 가장 많이 맡고 있는 사람. 리더는 파티 전원이 원활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연히 중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에 있으므로 대단한 권한을 부여 받고 있지만, 그러한 권한을 함부로 행사하는 것이 아니며 멤버 전체의 의지가 자연스럽게 바람직한 결론에 도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수한 리더하고 한다. 또한 멤버는 리더에게 의지하려고 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필요한 행동을 해야 할 것이며, 적어도 리더의 부담을 덜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서로 아껴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자각을 리더쉽, 맴버쉽, 파트너쉽이라고 한다.
리지(ridge) 산릉, 암릉을 가리키는 말인데 종전에는 '릿지'로 표현해왔으나 요즈음의 외래어 표기법에 의해 리지로 쓴다. 비슷한 개념으로 산릉, 능선, 산등성이, 립(rib)이 있는데 산릉은 일반적으로 능선을 의미하며 주릉, 지릉 모두에 적용하고 있다. 리지하면 대개의 경우 산릉보다 소규모의 급준한 바위능선(경우에 따라 대규모도 있다)을, 즉 산 전체에서 보면 작은 일부를 형성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클라이밍의 세계에서는 암장의 일부인 능각(稜角)을 리지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마운틴 파카(mountain parka) 비나 눈, 추위에서 몸을 보호하는 상의로 기본적으로는 뷘트야케와 같은 것.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아노락, 뷘트야케로 호칭이 변해 왔으며 현재는 야케와 함께 마운틴 파카가 쓰이고 있다. 재질도 비닐론, 나일론 등에서 방수성과 투습성을 겸비한 고아텍스, 엔트란트, 미크로텍스 등으로 바뀌고 있다.
마워하켄(Mauerhake) 마워(Mauer)는 벽(壁)을 하켄(Haken)은 갈고랑이, 또는 옷걸이못, 꺽쇠등을 뜻하는 독일어이데 이 바위벽의 갈라진 틈에 박아 넣는 쇠못 같은 등산용 갈고랑이를 마워하켄이라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피통(Piton), 영국에서는 펙(peg)이라고 부르는 것에 해당하는 독일어 표현이다. 흔히 하켄이라는 약칭으로 부른다.
매입볼트 홀드는 물론 크랙마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직벽형의 페이스(face), 즉 하켄이나 촉을 이용하여 추락방지 지점을 마련할 수 없는 암벽에서 인공적으로 구멍을 뚫어서 때려 박아 추락방지 또는 자기확보 지점으로 하는 볼트를 말한다. 이 용어는 일본인들이 즐겨 쓰는 말인데 보통은 단순히 볼트라고 하고 있다. 하켄은 크랙에만 박을 수 있는데 비해 크랙하나 없이 깨끗한 바위에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하켄보다 더 믿음직스럽다. 그래서 빌레이, 압자일렌 등의 안전 책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볼트의 종류에는 수축볼트(contraction bolt)와 확장볼트(expansion bolt)가 있는데 우리 나라에 소개된 것은 주로 확장볼트쪽이다. 수축볼트는 구멍에 박힐 때 축이 압축되면서 고정되는 것이며 확장볼트는 축의 끝머리에 팁이라고 불리는 쐐기가 붙어있어 구멍에 때려 박으면 축이 확장되면서 박힌다. 볼트의 머리부분에는 링이 달려있는 것과 하켄처럼 구멍 뚫린 턱이 붙어있는 것이 있다. 볼트를 박을 때는 점핑세트(jumping set)라는 일종의 드릴(drill:송곳)을 해머로 때리면서 구멍을 뚫는다. 볼트와 점핑세트가 인공등반 장비로서 각광을 받게된 것은 프랑스의 기도 마뇨느(Guido Magnone)가 드류 서벽 초등반에 사용한데서 비롯된다. 볼트는 그 위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인공등반가의 필수적인 장비가 되어 있지만 그 남용은 삼가야 할 것이다. 손상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는 어느 한 클라이머의 독점물이 아니며 오늘의 난코스가 내일에 가서는 등반하기 쉬운 코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암벽등반의 최대 목적인 모험성이나 창조성을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산소 등산(無酸素登山) 히말라야 8,000m급 봉에서는 산소의 농도가 희박해지므로 그곳에서의 운동능력은 저하되고 같은 한걸음을 옮겨 걷는 데도 저지에서보다 훨씬 곤란해진다. 그래서 봄베를 사용하여 산소의 농도에서는 중급 산악과 큰 차가 없는 조건으로 등정하려는 생각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초등정 계획에 도입되었다. 그 후 영국의 헌트 대장이 이끈 등산대가 산소를 사용하여 초등정에 성공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계기가 되어 고소 등산에서 산소를 사용하는 등산대가 증가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1977년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가 산소를 사용한 이래, 고소 등산에서의 사용이 상식화되었다. 그러나 8,000m봉이 모두 등정되어버린(초등정) 단계에서, 특히 에베레스트라는 최고봉이 등정되어 세계 최고가 사라진 그 순간부터 어떤 조건부의 세계 최고를 겨누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무산소 등산이 하나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히말라야 8,000m급의 14봉의 초등정을 무산소 등정이라는 점에서 관찰해보면 인류 최초로 등정된 안나푸르나의 8,000m봉을 비롯하여 14개의 8,000m 봉 중 산소를 사용하여 초등정이 성취된 곳은 7개밖에 되지 않아 의외로 적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욱이 고소 고유의 곤란성을 삭제하고 오른다는 것은 모처럼의 고소 등산의 중요한 진수를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 된다. 이러한 점을 의식하게 되어 무산소 등산이 이후의 고소 등산에서는 당연한 목표가 되었다. 따라서 언젠가는 무산소 등산이라는 말이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될는지 모른다.
믹스 클라이밍(mixed climbing) 원래는 믹스트 클라이밍이라 불러야 하겠으나 편의상 믹스 클라이밍으로 통용된다. 클라이밍 대상은 바위, 얼음, 눈 그리고 드물긴 하지만 진흙이나 풀, 덤불 등으로 다양하며 오르는 방법 역시 자유등반과 인공등반의 엄격한 구분 없이 융통성 있는 임기웅변이 요구된다. 믹스 클라이밍은 바위와 눈, 얼음이 뒤섞인 루트를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히말라야를 비롯한 고산에서 빈번하게 행해지나 우리 나라에서는 계절과 루트를 의식적으로 선택하지 않으면 믹스클라이밍을 경험하기 어렵다. 다양한 요소를 지니고 있는 믹스클라이밍은 따라서 응용하는 기술의 폭도 넓고 풍부한 셈인데 이 점이 바로 흥미로운 점인 동시에 곤란함이기도 하다. 그 다양함과 곤란함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등반과 루트 파인딩에 대한 통찰력 그리고 침착성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방사형 등산(放射型登山) 방사상으로 나 있는 여러 갈래의 등산 코스를 각각의 멤버가 오르는 형식의 등산을 말한다. 기념 행사적인 등산을 할 때 자주 쓰이며 일종의 집단 등산의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백패킹(backpacking) 산정이나 곤란성 또는 고도를 추구하는 등산과는 달리 자연과 인간과의 융화나 공생을 추구하여 산야를 방랑하고 자연에서 배운다는 것을 백패킹이라고 한다. 원류를 거슬러 올라간다면 19세기의 중엽까지 가겠으나, 일반적으로 백패킹의 사상은 1960년대 미국의 정치적.사회적 상황에서, 보다 성행하기에 이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생각과 이념을 실천하는 사람을 백패커(backpacker)라고 하며, 미국 등지에는 널리 보급되고 있는 것 같다.
밴드(band) 암벽을 가로지르고 있는 선반처럼 생긴 바위이다. 통상 이것을 따라서 옆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을 뜻하는 말인데, 이 밴드를 횡단하는 것을 밴드 트래버스라고 말한다. 밴드의 길이나 폭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손가락이 겨우 걸릴 수 있는 정도의 좁은 밴드나 또는 로프가 필요 없을 만큼 안전한 곳도 있으며, 암벽의 끝에서 끝까지 가로지르고 있는 것도 있다. 이런 밴드를 기준으로 하여 암벽을 상부, 하부로 나누거나 암벽의 명칭이 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밴드의 형상이나 위치에 따라서 횡단밴드, 제1밴드, 제2밴드 등 여러 가지 명칭을 붙여서 부르고 있다.
베이스 캠프(base camp) 극지법 등산이나 방사형 등산 시에 등산의 기점이 되는 캠프나 캠프사이트를 말한다. 베이스라는 단어가 기슭, 기지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게 연유하여 일반적으로 등산기지를 이렇게 지칭한다. 베이스 캠프로 선정되는 장소는 평탄하고 샘이 가까우며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등산로 입구나 등반출발점에서 가까운 곳이어야 한다. 이 조건은 비단 베이스 캠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어떤 캠프에나 적용되는 조건이기도 하다. 히말라야 등지의 고봉에서 극지법 등산을 하는 경우에는 특히 베이스 캠프의 높이가 문제된다. 네팔 히말라야의 경우 4,500-5,000미터에 차지만 낭가파르밧의 경우에는 3,600-3,800미터에 치기도 한다. 베이스캠프지는 또 고도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고된 등반활동은 할 수 있는 충분한 휴양이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 베이스 캠프는 약칭 베이스라고도 하며 BC로 기록하기도 한다.
보울더링(볼더링, bouldering) 보울더(큰바위)을 오르는 게임이며 클라이밍 중에서 가장 간단한 것. 보통은 로프를 쓰지 않고, 사용하는 용구도 등반화와 슬립 방지용의 초크 정도인데 본래는 이것 들도 쓰지 않고 맨발 맨손으로 오른다. 보울더링을 약칭으로 보울더라고도 한다. 보울더는 원래 빙하의 퇴석이나 하천이 범람한 후에 남아 있는 암괴를 가리키는 말인데, 보울더링에서는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정도의 크기의 바위를 말한다. 요세미테나 콜로라도 등지의 미국 클라이밍 스타일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된 근년에 와서는 보울더링이 가장 간단한 클라이밍의 대표적인 것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보울더링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여러 가지 용구를 최소 화하고 기어오른다는 클라이밍의 근본 테마에 보다 순수하게 집중할 수 있는 점이 다. 또한 거의 맨손에 가까운 몸으로 오르는 것도 단순히 몸이 움직이기 쉽다는 실용적인 면뿐만 아니고 가급적 장비를 배제한다는 이념에서 출발하고 있다. 프로레스의 클라이밍 게임 구분에 의하면 보울더링의 대상으로 되어야 하는 보울더는 일 체 확보 없이 기어올라도 위험이 없는 정도의 크기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으로 보면 6~7m 이상의 보울더는 클라이밍 용어로 보울더라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1970년대에서 80년대 초에 걸쳐서 산악잡지 등에 쓰였던 '톱 로프에 의한 보울더 링'이라는 표현이 틀린 것이다. 보울더링을 하는 클라이머를 보울더러(boulderer) 라고 한다.
봉봉(bongbong) 바위의 갈라진 틈에 박아 넣어 확보용으로 사용하는 하켄(hacken)류를 발전시킨 용구로서 V자, U자 형의 잔면을 갖는 앵글의 옆면에 무게 경감을 위하여 구멍을 뚫어놓은 것을 말한다.
부쉬 워킹 (bush walking) 수풀이나 그곳에 서식하는 생물과 접하는 것을 목적으로 자연에 친숙하면서 덤불 숲이나 야산을 거니는 행위를 부시 워킹 이라고 한다.
비박(bivouac) 본래는 단순한 노영이었으나 불의의 사태로 예정하지도 않았던 노숙을 산야에서 하는 것을 forced bivouac(불시 노영:不時露營)이라고 하며 약칭으로 비박이라고 한다. 따라서 등산에서 말하는 비박은 계획하지 않은 불의의 장소(바위나 설사면의 밴드나 레지 등)에서 하기 때문에 몹시 고통스러운 밤을 지새우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좁은 레지 등에서 노숙할 수 있는 간이 텐트나 쩰트가 보급됨에 따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암장 등에서의 계획적인 비박(forecast bivouac)이 보통 행해지고 있으며 옛날 같은 긴급성과 비장감이 없어진 것 같다. 이것은 텐트를 치면 캠프, 쩰트는 비박 용구라는 관념이 등산자 사이에 정착되어 왔고 또한 장비 자체도 경량화 되어가고 있음과 동시에 등산자가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적극성을 띠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소 등산에 있어서의 불의의 비박은 긴급성과 비장감이 감돌 것이기 때문에 대응책을 잘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훈련을 쌓을 필요가 있다. 독일어는 비박(Biwak), 비박 지점을 비박 플라츠(Biwak platz)라고 한다.
빌레이(belay) 선등하는 사람이 추락하였을 때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하여 로프를 조작하는 기술, 우리말로는 확보라고 한다.
사이트(site) 원래 뜻은 위치, 장소, 집터 또는 부지, 대지를 의미하는데 등산에서는 야영지 또는 노영지를 말한다. 캠프 사이트, 비박 사이트 등.
색(sack) 배낭을 말한다. 냅색, 서브 색, 어택 색, 프레임 색, 대형 색 등 다양하다. 냅색은 적은 것을 넣는 가장 간단한 소형 색, 서브 색은 보조용 소형 배낭이다. 대형색으로 베이스 캠프에 들어간 다음, 경장비로 재무장을 하고 등반하려는 경우에 쓰이는 보조적인 색은 대형색에 대한 소형을 말한다. 어택 색은 암벽, 빙벽과 같은 곳을 오르기 위하여 고안된 소.중형색을 말한다. 면포 또는 나일론 계통의 튼튼한 소재로 만들고 아래쪽의 바닥에는 가죽 등으로 보강재를 쓰고 있다. 최근에는 종주 때도 널리 쓰이고 있어서 가장 용도가 넓다. 프레임 색은 등 부분에 판자형 프레임이나 파이프를 넣고 허리띠(waist belt)를 조일 때 하중 분산과 등의 통기를 도모한 것. 짐을 꾸려 넣을 때 형태 유지가 좋은 이점은 있으나, 내려놓았을 때 안정감이 나쁘고 트래버스할 때도 몸놀림과 잘 맞지 않아 안정감이 나쁜 흠도 있다. 일반적으로 백패킹 또는 히말라야 등산 이외는 별로 쓰이지 않고 있다.
샤르테(Scharte) 산등성이에서의 잘록한 협곡. 그 형태는 두 개의 산 사이에 접근하기 어렵게 절개된 꼴로 갈라진 잘록한 협곡, 협벽모양으로 약간의 오버행 되어 있는 곳을 이르는 말이다.
서바이벌(survival) 인간이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과 융합하고 자연의 모든 조건하에서 살아 남는 것을 말한다. 단, 이 말에는 백패킹의 사상을 바탕으로 당연히 근대문명이 가져다 준 기계공업제품을 가급적 휴대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자연환경은 천태만상의 변화가 있고 인간에게 한없는 풍요로운 혜택과 감동을 주기도 하지 만, 때에 따라서는 가혹한 맹위를 떨칠 때도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미숙한 사람이 놓이게 되면 위험하며 때로는 조난을 당하고 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최소한 몸을 지켜야 할 용구가 필요하게 되는데, 어느 수준의 것이어야 되는지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필요이상의 것을 휴대하게 되면 그만큼 자연과의 접촉을 방해하게 될 것이며 그렇다 하여 너무 부족하게 휴대하면 목숨과 관계된다. 여기에 서바이벌의 진미와 어려움이 있으며 그 밸런스를 생각하는데에 각자의 센스가 필요한 것이다. 성냥이나 라이터를 쓰지 않고 불을 붙인다면 과학문명에 익숙해 진 도시사람들은 원시적 생활형태를 물려받고 있는 에스키모나 뉴기니아고지의 미개인에게 따라갈 재간이 있을 턱이 없으며, 그러한 사람들이야말로 서바이벌을 가르치는 스승일 것이다. 또한 서바이벌 키트는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다는 필수품만 골라 꾸려 넣은 것이며 각자의 능력에 따라 내용은 달라질 것이다.
서포트(support) 지지한다 또는 지원하는 지원자를 이르는 말이다. 등산에서는 멤버나 파티를 위하여 짐을 인양하는 등,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규모가 큰 등산의 경우가 되면 등반대나 종주 등산대 등을 지원하고 물자의 보급이나 하강 루트의 확보 등 본대가 안전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러나 등산이 본래는 개인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라고 할 때 서포트 없이 하는 것이 이상일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알파인 스타일이나 속공 등산과 같이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등산이 이루어지게 되어 서포트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런 만큼 서포트 는 극지법과 같이 정복 등산 지향의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운행 방법 여하에 따라서는 등산을 가치 없는 것으로 할 우려가 있다.
설동(雪洞) 비박용으로 눈을 파서 만든 눈 구멍 또는 눈 굴을 이르는 말이다. 설산에서 불시의 노영용(비박)으로 옛날부터 이용되어 왔다. 현재는 장거리 종주나 동기 적설 등반에서 설동과 쩔트(zelt)의 겸용으로 짐의 경량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설동에는 가로 파는 것과 세로 파 들어가는 것이 있다. 세로 파는 식은 입구가 눈으로 메워지기 때문에 특별한 비상시 외는 별로 활용하지 않는 다. 설동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에 있으며 강풍이 불어 닥치는 능성에서도 유효한 노영법이다. 대개의 경우 비탈을 이용하여 수평으로 굴을 파 들어가면서 만드는데 익숙해지면 2~3인용을 눈삽 하나로 1~2시간이면 완성할 수 있다. 아무리 강한 풍설이라도 설동속에 들어가면 조용하고 촛불 하나로도 제법 따스해진다. 악천후의 계속으로 내구전이 될 때는 텐트보다도 체온을 보온할 수 있다. 단 설동 안은 습도가 높으므로 온도를 높이면 좋지 않다. 또 외부와 차단되어 있으므로 환기에 주의하지 않으면, 산소 부족 상태를 초래하게 된다. 촛불이 다 타고 없어질 때 일단 환기 조치를 하고 다시 새 촛불을 켠다. 환기 방법은 당연히 출입구를 막아둔 것을 일시 제거하는 것이지만, 천정이 그렇게 두텁지 않을 경우는 피켈로 구멍을 적게 뚫는 것이 간단한 방법이다. 설동은 전술한 바와 같이 바람이 몰아치는 반대쪽 비탈이나 사면에 파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눈사태의 위험성이 높은 곳도 있으므로 상부의 눈처마 등의 상태로 아울러 주의하여 안전한 장소를 선정해야 한다. 단순히 통과할 경우라면 눈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오랜 시간을 있게 되면 눈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어는 스노 홀(snow hole) 또는 스노 캐이브(snow cave) 독일어는 슈네홀(Schneehohl) 프랑 스어는 아브리 드네쥬(abri deneige)라고 한다.
설피(雪皮) 눈 위를 빠지지 않고 걸어가기 위하여 등산화 밑창에 덧붙여 신는 설상 보행 용구를 말한다. 등산에서는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쌓인 적설이 되면 보행이 어려워진다. 이런 경우에 설피가 사용된다. 모양은 원형, 타원형이 대부분이며, 한 개 내지 두 개의 나무로 만든 것, 톱니가 있는 것, 없는 것, 지역에 따라 재질이나 구조가 조금씩 다르다. 본래는 설질이나 적설량에 따라 몇 개로 구분하여 사용하지만, 등산자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좌우로 톱니가 달려 있는 타원형이 많다. 설피를 신는 방법은 아이젠과 같다. 설질 혹은 사면의 변화에 따라서 설피와 아이젠릉 교호로 신는 경우도 있다. 또한 설피가 동양의 것이라면 서양에는 이와 같은 원리지만 부피가 큰 스노 라켓(snow raket)혹은 스노 슈즈(snow shoes)라 불리우는 것이 있다.
셀프 빌레이(self belay) 로프를 연결한 한쪽 사람이 추락하였을 때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기 위한 로프의 조작기술을 확보 즉 빌레이라고 하는데, 그 형태에 따라서 자기확보와 선등자, 후등자에 대한 타인확보로 나눈다. 이 자기확보를 영어로 셀프 빌레이라고 한다.
셰르파(셀파sherpa) 히말라야 등산에 있어서 산 안내인를 셰르파라고 부르고 있다. 본래는 네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의 남쪽 산록, 쿰부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티베트족 계열의 고산족의 명칭이다. 그러나 고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고소에서의 작업에 빼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으며, 20세기에 들어와서 각국의 등산대나 탐험대에 의해서 물자 운반원으로 고용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여러 차례 시도되었던 영국의 에베레스트 등산에서 적극적으로 많은 셰르파가 고용되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단순한 인부역에서 등산 활동의 일부를 담당할 만큼 기량을 갖추게 되었다. 이리하여 지금은 단순히 짐을 실어 나르는 포터와는 달리 안내인으로서 독자적인 지위를 확립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 엄밀한 의미에서 셰르파족 이외는 셰르파라고 부르지 않고 카라코람 등지에서는 이 대목이 애매모호하게 혼동되어 쓰이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의 산들에서는 이러한 셰르파나 로컬 포터를 얻을 수 없으므로 별도의 대응책이 필요하다.
스카이 훅(sky hook) 로간 훅(rogan hook)과 캠 훅(cam hook)으로 나뉘어지며 로간 훅은 바위의 튀어나온 모서리나 움푹 들어간 곳에 걸어서 사용하는 용구이며 캠 훅은 좁은 수직 크랙에 끼워 비틀어짐을 응용하여 밟거나 잡고서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용구이다. 또한 처음부터 훅에 맞는 구멍을 뚫어서 쓰는 것에 배드 훅(bad hook)이 있다. 이것은 로간 훅보다 어느 정도 안전한지는 몰라고 클린파(派) 클라이머의 이상에서는 먼, 이름 그대도 나쁜 훅이다.
스탠스(stance) 암벽등반에서 두 손을 바위에서 떼고 설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의 발디딤자리를 말한다. 이와 혼동해서 쓰고 있는 말에 풋홀드가 있다. 스탠스는 안정하게 설 수 있는 발디딤자리를 뜻하며 풋홀드는 발끝 또는 발의 반 정도를 디딜 수 있는 자리를 말한다. 스탠스는 등반중에 중간지점으로 잡는다던가 확보작업을 할 때에 이용할 수 있는 자리이다.
스테밍(stemming) 손발을 밀어부치며 몸을 지지하는 암벽 등반의 오포지션 기술의 하나. 넓은 침니나 코너의 측벽에 손발을 뻗는 자세에서 브리징(bridging)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주로 침니, 디에드르, 오픈 북, 코너 등에 쓰이는 기술이지만 훼이스 클라이밍에서도 수직 하중으로 버틸 수 있는 홀드가 드문 경우에 스테밍의 기술이 도움을 주는 수도 있다. 특히 바위결이 세로로 나있는 암면에 이용하는 클라이밍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효과적으로 밀어붙이기 위하여 손발을 부자연스럽게, 너무 높이까지 올리는 일도 있어, 어깨나 허리, 관절을 중심으로 한 유연성이 요구된다.
스토크(stock) 스키스톡 스키용 폴. 손잡이 부분에 손의 슬립을 막는 밴드가 달려 있고 폴의 끝부분에는 동그란 링이 눈 속에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달려 있다. 일반적으로 알펜 스키의 스토크는 활강시에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거나 회전시에 타이밍을 잡기 위하여 쓰인다. 산 스키에서는 이에 더하여 보행시에 추진력을 내거나 등행시에 몸을 밀어 올리거나 또는 짐을 짊어지고 몸의 균형을 잃은 순간, 몸의 안정을 지키기 위하는 등 여러 가지 역할에 쓰이게 된다. 이와 같이 알펜 스키보다도 상체를 심하게 움직이는 산 스키용 스토크는 단단한 것이어야 한다. 샤프트의 재질은 대나무, 듀랄루민, 글라스 파이버 등이며 그 특징도 각기 다르다. 대나무는 잘 부러지지 않으나 밸러스나 중량에 어려움이 있고, 듀랄루민이나 글라스 파이버(유리 섬유)는 가볍고 밸런스가 좋지만 부러지기 쉬운 결점이 있다. 스토크는 산 스키 이외에도 심설의 러셀이나 보행시의 지팡이로 겨울 산행에 이용되며 히말라야의 카라반시에도 지팡이로 사용된다.
슬랩(slab) 표면에 굴곡이 없고 매끄러운 경사를 이룬 넓은 바위를 지칭한다. 슬랩에서의 등반은 그 모양에서 알 수 있듯이 홀드를 얻기가 힘들며, 등반화 바닥이나, 손바닥, 손가락의 마찰, 바위 밑에 흩어져 있는 바위 가루를 불어내어 손톱 홀드를 이용하는 등의 어려운 밸런스를 요구하기도 한다. 또 하켄이나 촉을 쓸 수 있는 크랙이 거의 없으므로 볼트를 써서 지점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어는 달르(dalle), 독일어는 플라텐(Platten)이다.
슬로프(slope) 비탈 또는 사면, 경사면을 말한다.
슬링(sling) 굵기가 7~8mm 내지 10mm, 길이 150cm 가량의 나일론 로프로 만든 둥근 모양의 끈으로서 그 용도는 대단히 광범위하다. 로프 슬링외에 테이프 슬링이 있다. 이 슬링들은 오늘날 암벽 등반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용구의 하나로 되어 있다. 그 용도는 등반 중의 확보나 자기 확보용 또는 로프의 흐름이 부드러워지도록 하는 중간 지점용, 인공 등반의 레더 대용, 공중에 매달렸을 때의 프루직 매듭으로 탈출, 현수 하강용의 지점 등 정말 여러 가지이다. 따라서 암벽 등반을 할 때는 언제나 10개 정도는 휴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중에서도 확보용으로 쓰는 슬링은 보다 강도가 있고 길이도 다소 긴 것을 휴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슬링은 길이가 1.5m 지름은 7~8mm의 나일론 로프, 또는 폭 2.5cm정도의 테이프의 양끝을 이어서 만든다. 로프를 이을 때는 더블 피셔맨 매듭(double fisherman's knot), 테이프를 이을 때는 테이프 매듭(tape knot)으로 단단히 맨다. 일반적으로 로프의 흠에는 신경을 쓰는데, 슬링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목숨을 지켜주는 것은 로프나 슬링이나 마찬가지이다. 또 암장에서 하켄에 남겨놓은 슬링이나 현수 하강용의 지점에 버려 놓은 슬링은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새 것으로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일어는 자일슈링게(Seilschlinge).
아웃도어(outdoor) 야외 행위 또는 야외 생활. 아웃도어는 문자 그대로 집 밖의, 옥외라는 뜻이며 집에서 밖으로 나가는 행위를 아웃팅(outing)이라고 한다. 아웃팅은 외출, 산책으로부터 시작하여 소풍, 여행 등 자연의 세계 속을 간소한 차림으로 두루 다니는 것에서부터 등산, 스키, 요트, 낚시, 달리기 등 아웃도어 스포츠라고 불리우는 다채로운 것까지를 포함해서 이르는 말이다. 또 이와 같은 여행이나 스포츠를 지향하고 옥외에서 생활하는 것을 아웃도어 라이프, 즉 야외 생활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웃도어 라이프나 아웃팅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은 자연으로의 회귀이다. 1960년대의 풍요로운 물질 문명이 가져온 황폐가 사람들에게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치관의 전환을 재촉케하고, 참다운 풍요로움은 과연 무엇인가, 새삼 의문을 갖게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환경과의 공생이라는 점에서 자연이라는 것이 클로즈업되어 자연 속에서 새로운 가치관의 창조, 문화의 질의 전환이 생각되어 왔다. 말하자면 물질이 해를 당하지 않는 간소한 생활, 셀프 에이드, 지향이라는 정신의 본질이 아웃도어이고, 아웃팅인 것이다. 이와 같이 아웃도어라는 것이 주목된 배경에는 실내에 틀어박힌 생활을 보내는 사람의 증가와 이로 인하여 일어나는 정신의 병폐라는 현상이 숨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야외에 나와 자연에서 배우는 교육을 아웃도어 에듀케이션 즉 야외 교육이라고 말한다.
아이스 바일(eisbeil) 주로 빙벽등반시에 쓰이며 피켈의 브레이드 즉 끝날 부분이 해머모양으로 되어있는 등반용구의 하나이다. 머리부분의 재질은 피켈의 경우와 같이 니켈, 크롬강, 니켈·모리브텐 강, 티타늄 합금강등으로 되어있다. 손잡이 즉 샤프트 부분은 메탈 합성수지로 된 것이 많아져 이제 목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아이스 스크류(ice screw) 얼음이나 단단한 눈에 쓰이는 하켄의 일종이며 돌려서 얼음에 넣는다.
아이스바안(Eisbahn) 눈의 표면이 다져져 있거나, 태양열로 일단 녹은 설면이 다시 얼어붙은 상태를 말함. 아주 단단한 아이스바안은 아이젠이나 피켈도 잘 박히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등하강시에는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젠의 톱니, 피켈의 끝 모서리가 닳아 있으면 생각지도 않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아이스바안 선상에서 미끄러질 때는 순간적으로 이에 대처해야 할 것이며 몇 초만 늦어도 낙하에 가속도가 붙어 정지는 매우 어렵게 된다. 요는 슬립을 하지 않는 확실한 등하강 기술을 몸에 배도록 해야 할 것이며 용구의 손질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이스하켄(Eishaken) 얼음이나 단단한 눈에 쓰이는 하켄을 말함. 크게 나눠 해머로 때려 박는 식, 돌려 넣는 스크류식, 때려 박고 돌리면서 회수하는 방식의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또 모양에 따라 평형, U자형, V자형, 파이프형, 스크류형, 리브형으로 나눠지기도 한다. 요즘은 박아 넣어서 회수가 쉬운 스크류식과 때려 박아 넣고 돌리면서 회수하는 방식이 널리 쓰이고 있다. 이에 반하여 아이스하켄을 대표하던 평형, U자형, V자형을 헤머로 때려 박는 식은 차츰 사라지고 있는 경향이다. 재질은 크롬 모리브텐강이 가장 많은데 최근에는 스텐레스, 가벼운 티타늄 합금강도 눈에 뛴다. 그리고 역시 암벽용 하켄이 암질이나 크랙의 크기에 따라 골라서 쓰이는 것처럼 아이스하켄도 빙질이나 설질을 잘 판단하여 적절한 형을 고르도록 해야 한다. 영어로는 아이스 피톤(ice piton)이라고 함.
아이젠(eisen) 경사가 급한 빙벽이나 설사면의 등강시 등산화 밑에 착용하는 글립방지용의 쇠붙이다. 원래는 슈타이크아이젠(steigeisen)인데 약칭으로 아이젠이라고 부르고 있다. 영, 불에서는 크램펀(crampon) 또는 크랑퐁이라고 한다. 아이젠의 이빨(point)은 4, 5, 6, 8, 10, 12, 14짜리가 있고 최근에는 20짜리가 등장했다. 요즘은 슬립방지용 외에 프론트 포인팅(front pointing) 기술에도 활용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안돌이 험한 벼랑길에 바위 같은 것을 안고 겨우 돌아가게 된 곳. 또는 바위를 안고 겨우 돌아갈 수 있는 험한 벼랑길.
안자일렌(anseilen) 로프를 서로 묶어 매는 것을 안자일렌이라고 한다. 특히 바위 타기는 암석, 바위의 박리에 의한 추락의 위험, 혹은 가혹한 등반을 강요 받는 경우 언제나 추락의 염려가 뒤따른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몸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한 줄이기 위하여 안자일렌을 한다. 반대로 전혀 위험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는 안자일렌을 할 필요가 없다. 안자일렌 방법은 로프를 보울라인 매듭(bowline knot)으로 허리에 직접 묶어 매는 방법과 안전 벨트에 연결하는 방법이 있다. 안자일렌은 안전 확보를 위함은 말할 나위가 없겠으나, 서로 로프를 묶었다는 안도감으로 방심할 수도 있어 예기치 않는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아무튼 안자일렌한다는 것은 위험을 공유하는 관계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안전 벨트(harness) 추락시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하여 쓰이는 등반용 벨트. 안전 벨트에는 허리, 가슴, 전신용으로 나눠 세 가지 형이 있다. 현재는 허리와 허벅다리에 부착하는 시트 하네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안전 벨트와 로프와의 연결을 직접 안전 벨트에 로프로 묶어 매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때 묶어 매는 매듭법은 보울라인 매듭과 8자 매듭이 주로 활용되는데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묶어 맬 수 있을 정도로 훈련해야 한다. 시트(sit), 체스트(chest), 풀 보디(full body), 하네스로 구별하여 부른다. 영어로는 하네스(harness), 독일어는 젤브스트자일(Selbstseil), 프랑스어는 보드리에(baudrier)라고 한다.
알파인 스타일(alpine style) 7000m에서 800m 급의 고봉, 특히 히말라야와 같은 산군에서 기상조건도 냉혹하고 기나긴 등고 거리를 갖는 산을 향하여 필요한 장비와 식량을 모두 짊어지고 일거에 정상으로 올라버린다는 사상과 실천 활동을 말한다. 종래부터 유럽 알프스에서 행해온 등산 방법인데 여기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리지에서도, 암벽에서도 전진 캠프나 고정 로프를 이용하여 짐을 올리는 것이 아니고 클라이머의 자력으로 일거에 올라간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므로 포터들의 협력을 받아 들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인원도 두 사람 또는 세 사람을 기본으로 하고 많아야 5~6명 선으로 제한한다. 국내에서 소수팀으로 행하는 등반 형태와 별로 다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 방법으로 고소 등산을 할 때는 사전에 고도 순화를 마쳐 둘 필요가 있다. 극지법에서처럼 고도 순화 미경험자에게 짐을 실어 나르면서 고도 순화를 시키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런 점에서 극지법이나 포위법의 중간적 스타일도 생겨서 그런 경우를 세미 알파인 스타일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각 장르의 한계가 애매모호해진다. 요컨대 알파인 스타일이라 함은 고산 등산에 있어서의 러쉬 택틱스(rush tactics)이다.
압자일렌(Abseilen) 로프를 몸에 걸고 하강하는 것을 말하며 '현수하강'이라고도 한다.
연속등반(連續登攀) 컨티뉴어스 클라이밍(Continuous climbing)을 말함. 암벽 등반에 있어서 등반을 신속히 하기 위하여 파티의 전원이 확보를 하거나, 받는 일 없이 동시에 안자일렌에만 의지하고 등반하는 것을 말한다. 계속 등반.
오버행(overhang) 암벽의 경사가 수직 이상의 꼴로 되어 일부가 튀어 나와서 머리 위를 덮고 있는 듯한 바위 형태를 오버행이라고 한다. 그리고 줄여서 행이라고도 말하며 특히 튀어나온 상태가 현저하고 차양같은 모양을 한 형태를 지붕(roof<영>, Dach<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오버행의 등반은 매우 어려운 난이도를 요구한다. 오버행으로 된 암벽을 기어오르는 것은 고 난이도를 추구하는 클라이머들의 동경 대사의 하나이며 옛부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되어 왔다. 그 하나가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전반까지 성행했던 볼트나 레더를 사용한 인공 등반이다. 그러나 인공 수단에 의한 오버행 등반은 클라이밍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것이어서 요즘은 오버행을 프리(free)로 기어오르는 것이 하드 프리 지향의 클라이머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볼트를 사용한 대암벽의 개척에 대신하여 보다 고도의 기술을 구사한 인공 수단을 추구하는 경향도 역시 미국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다. 루트도에는 오버행의 기호를 U로 표기하고 있다. 독일어는 Uberhang, 프랑스어는 surplomb.
요요잉(yo-yoing/yoyo style) 추락 또는 기타 이유로 확보물과 로프를 그냥 두고 출발점으로 돌아와 다시 오르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장난감(완구)의 요요의 동작과 닮았기 때문에 붙여졌다. 옛날에는 이러한 방법을 파상공격이라고 불렀는데, 요요 스타일과 파상 공격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파상 공격은 주로 새로운 루트를 개척할 때 주말마다 조금씩 루트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며, 같은 그룹 내에서 그 때마다 또는 때에 따라 멤버가 바뀌어도 상관이 없지만, 요요 스타일의 경우는 동일 멤버가, 그것도 1회의 등반 중에 되풀이하며 오르는 행위로 한정하여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와 유사하면서도 상반되는 동작을 행도깅이라 한다.
이글루(igloo) 30cm가량의 네모난 눈이나 얼음의 덩어리를 쌓아올려서 만든 돔형의 주거. 본래는 에스키모인들의 주거를 지칭하는 것인데 꼭 눈과 얼음덩어리만을 가지고 만든다고는 할 수 없으나, 산에서 주로 눈, 얼음덩어리를 쌓아 올려 만든다. 만드는 방법은 블록들을 쌓아 올리면서 상부를 차츰 좁혀서 천정을 만든 다음, 출입구를 낸다. 단단 히 만들면 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으나, 구축하는데 시간을 요하고 큰 것은 기술적으로도 퍽 어려우므로 산에서는 설동에 비해서 별로 쓰이고 있지 않다.
자기확보 암벽이나 빙설면의 등장시 파트너를 확보하거나 사면에서 비박할 때 로프로 자기 몸을 지형지물에 묶어 매는 셀프 빌레이(self belay)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자기확보의 지점은 2개 이상을 마련하는 것이 안전상 바람직하다. 그러나 고소나 악천후의 겨울산에서는 안전확보를 위해서 시간을 소비할 것인가, 아니면 만일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등반속도를 올려서 빨리 안전한 장소로 빠져나갈 것인가의 어려운 선택에 봉착하는 경우도 많다.
잼잉(jamming) 바위가 가라진 틈 사이에 몸의 일부를 끼워 넣어서 홀드로 하는 것을 잼(jam)이라고 하며 홀드를 지지할 때의 동작을 잼잉이라고 한다. 잼잉은 쓰이는 부위에 따라 핸드 잼(hand jam), 풋 잼(foot jam), 헤드 잼(head jam)등으로 나누는데 핸드잼은 다시 피스트 잼(fist jam)과 핑거 잼(fing jam)등으로 나누고 있다.
제동기(制動器) 로프의 흐름에 브레이크를 거는 기구를 말하며 연수하강이나 확보시에 이용된다.
제동확보(制動確保) 상대방의 추락으로 말미암아 흘러내려가는 로프를 손에 힘을 서서히 주며 잡으면서 제동을 거는 방법이다. 영어로는 다이나믹 빌레이(dynamic belay)라고 한다.
쥬마링(jumaring) 유마르를 사용하여 고정로프를 오르는 것을 말한다. 대 암벽을 공략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특히 인공등반이 많은 루트에서 등반의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후등자가 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곤란한 피치에서 선등자가 짐없이 등반하고 완료 후 홀링으로 짐을 끌어올리면 후등자가 쥬마링을 하며 용구를 회수하거나 긴 루트에서 미리 로프를 고정하여 다음날 쥬마링을 하며 등반활동을 재개하는 경우에 활용한다. 쥬마링의 일반적인 방법은 유마르에 래더또는 슬링을 걸어서 로프에 부착한 뒤 래더에 몸을 싣고 두 개의 유마르를 번갈아 올리면서 체중을 이동해 가는 것이다. 사용시 로프에 눈이 묻어있으면 유마르 스토퍼의 록(lock)이 듣지 않고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주의할 일이다. 조작이 서투르면 유마르가 로프에서 떨어져 나가는 일도 종종 있으므로 안전벨트와 로프를 프루지크 매듭으로 연결하는 방법도 활용된다.
초크(chalk) 바위를 오를 때 손이나 등반화의 앞부분의 가에 바르는 슬립 방지용 분가루. 이 분가루를 넣은 주머니를 초크 주머니라고 한다. 초크의 원료는 탄산마그네슘이며 체조 경기에 쓰이는 것과 같다. 초크를 바르면서 암면과 손 사이의 마찰이 증가하고 미묘한 바위의 들어가고 나온 부분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가지고 있는 기술과 미묘한 바위결의 상태 여하에 따라 다르지만, 아무튼 초크 사용으로 개인의 기술을 향상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한편으론 암장에 하얀 흔적이 남고 루트를 찾는 즐거움이 없어지며 암장을 더럽힌다는 비난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카라반(caravan) 히말라야 등산 등에서 실제로 본격적인 등산 활동을 시작하는 기점이 되는 베이스 캠프까지 등산용 물자를 운반하면서 전진하는 것을 말한다. 교통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최종 지점에서 베이스 캠프 예정지까지 긴 여정을 걸어가야 할 히말라야 등산에서는 그 지방의 포터(local porter)를 고용하여 카라반을 하게 된다. 산록의 마을에는 셰르파나 포터가 모여드는 바잘이 열리는 경우가 많고 바잘에는 카라반에 필요한 일을 대행하는 소개업자도 있다. 카라반 본래의 의미는 자연이나 도둑 등의 위협에서 몸을 지키기 위하여 대열을 만들어 사막을 왕래하던 상인, 즉 대상(隊商)을 말한 것이다. 이 카라반이 진행되는 가운데 고소 순화를 꾀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며 카라반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여하에 따라서 그 후의 등산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이 카라반은 일본에서 즐겨 쓰는 용어이며 유럽, 미국쪽에서는 어프로치 마치(approach march)가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카라비너(karabiner) 하켄, 볼트, 촉 등의 지점(支点)에 로프를 연결할 때 중개물로 쓰이는 타원형이나 D형의 금속제 쇠고리, 원래는 표주박 모양의 쇠고리로서 소방수들이 쓰던 것이었으나 1910년경 독일의 오토 헬초크(Otto Herzog)등이 등반에 도입했다. 카라비너의 발명은 암벽등반에 있어서 획기적인 것이었다. 이후 등반은 벽 옷걸이 모양의 후크하켄에 줄을 걸치고 지나가거나 막끈을 구멍하켄에 꾀어 로프고리를 만들던 원시적 방법에서 벗어나 안정성을 확실히 보장받게 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다.
캐스케이드(cascade) 작은 폭포 또는 갈라진 폭포. 이러한 폭포의 연속 지대도 캐스케이드라고 한다.
크랙(crack) 바위의 갈라진 틈새를 말한다. 틈바귀의 폭에 따라서 여러 가지 호칭이 있는데 피톤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것부터 어깨나 다리 일부가 들어갈 수 있는 것까지를 말하고 있다. 독일어에서는 리스(Ris)라고 하는데 크랙과 같은 의미이다. 피톤 크랙(piton crack)은 문자 그대로 피톤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것이다. 핑거크랙(finger crack)은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크랙이다. 손바닥, 손등 부근까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는 씬 핸드 크랙(thin hand crack)이라고 부르며 손목까지 들어 갈 수 있는 것은 핸드크랙(hand crack)으로 호칭하고 있다. 주먹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는 주먹 크랙(fist crack)이라고 하며, 잼잉 하기에는 크지만 몸의 반정도 넣어서 잼잉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을 침니형 크랙이라고 한다. 크랙을 오를 때는 그 폭에 따라 여러 가지 등반기술과 촉(chock)등에 의한 프로텍션(protection)기술이 요구된다.
트래버스(traverse) 가로 지른다, 횡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횡단한다는 의미를 등산에 적용하면 종주로와 교차하는 방향으로 오르고 산의 반대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되는데, 이것도 트래버스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등산에서는 횡단한다는 것 외에 옆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트래버스라는 용어가 쓰인다. 예컨대 종주를 할 때 산정을 통과하지 않고 산허리를 감아 도는 경우나 너덜의 비탈기를 가로 지르는 경우에 "트래버스를 한다" 는 등으로 쓰인다. 그렇지만 일반 용어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암벽 등반에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암벽 등반 중 상부에서 루트나 홀드를 구할 수 없을 때, 좌우로 이동하여 루트나 홀드를 찾는 트래버스 외에 볼트나 하켄의 지점에 로프를 걸고 시계의 펜듀럼처럼 몸을 움직이는 펜듀럼 트래버스 등이 있다. 그런데 외국의 경우는(특히 유럽)산정에서 산정을 잇는 종주에 트래버스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예를 들면 히말라야의 거봉에서 거봉을 잇는 다울라기리 트래버스가 있다.
트래킹(trekking) 원래는 소달구지로 멀고도 험난한 길을 여행 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인데, 산록 일대의 등산로를 따라 이산 저산으로 여행한다는 말이다.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없어도 여행할 수 있는 정도의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중에는 6000m급의 고산을 등전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주로 히말라야의 산록을 오르내리는 여행을 트레킹이라고 하는데, 나라에 따라서 그 개념이나 범위가 다소 다른 것 같다. 예컨대 파키스탄의 경우, 산역에 따라 특히 발토로빙하 주변의 트래킹에는 리에종 오피셔를 동행해야 한다. 또 일부에서는 앞으로의 등산에 대비해서 트레킹을 정찰로 이용하는 예도 있다.
패넌트(pennant) 주로 겨울산에서 코스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남겨두는 작은 깃발 또는 작은 천이나 베. 낮은 산에서는 나뭇가지 등에 달아놓지만, 삼림한계를 넘은 능선상에서는 1.5m 정도의 가는 대나무 끝머리에 달아서 설면에 박아둔다. 다른 파티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그룹 이름을 적어 넣어서 식별해 두는 일이 많다. 재질은 천이나 베에만 한하지 않고, 비닐테이프, 포리에티렌의 끈 등도 사용된다. 또 빨간 색깔은 멀리서 보면 거무스름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노란색 또는 오렌지색을 쓰는 것이 눈에 잘 띈다. 여름산에서도 미답의 덤불지대를 헤쳐나갈 때 사용하고 있다.
패킹(packing) 산에서의 생활 용구, 등반 용구, 식량 등을 배낭에 꾸려 넣은 것을 말한다. 패킹에서 중요 사항은 등에 지기 쉽고 경량화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패킹 하는 순서, 불필요한 장비를 산에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패킹하는 순서는 먼저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배낭의 밑부분에 침낭과 같은 부드러운 것을 넣고 등 전체에 하중이 분산되도록 한다. 부서지기 쉬운 것은 위에 넣고 헤드 램프나 카메라 등은 사이드 포켓이나 뚜껑이 있는 방수용 포켓에 넣어서 빼기 쉽게 한다. 패킹은 배낭에 어떻게 하면 틈을 적게 하고 콤팩트하게 짐을 꾸려 넣을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며 콕헬에 적은 물건들을 넣는 등 잘 생각해서 꾸려야 한다. 보통 패킹이 좋다, 나쁘다라는 말을 하는데, 패킹이 나쁘면 밸런스를 잡기에 힘이 들며 빨리 피로해지는 원인도 된다. 또 배낭 위에 아래, 옆 등에 침낭이나 기타 여러 가지 것을 꾸리고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나뭇가지 등에 걸리면 밸런스가 무너지는 원인이 되며 또 분실할 염려가 있으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장비는 가능한 배낭에 넣어야 하며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봉지 등으로 방수 대책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해외 등산을 가기 위해 짐을 구리는 것도 패킹이라고 한다.
페미칸(pemmican) 겨울산 등의 혹심한 조건 아래에서 효율이 좋은 영양 식품으로서 한때 등산자 사이에 많이 이용된 적이 있는 극지용 식품. 본래는 미국 원주민이 고기를 보존하기 위하여 마른 쇠고기에 지방이나 과실을 섞어서 만든 휴대용 식품이었다고 한다. 수분이 적고 소량이며 영양가가 많고 보존하기가 좋기 때문에 꽤 이용 되었으나, 인스텐트 식품의 등장으로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펙(peg) 텐트를 칠 때에 텐트를 팽팽하게 칠 끈을 고정하기 위하여 지면에 박아 넣는 길다란 말뚝 못. 펙에는 재질 형상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요는 강풍이 불어와도 텐트가 날아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것이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입목, 돌의 대용품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펙이 중요시되는 것은 특히 겨울 산행이며 신설이 많이 내린 경우에는 여름용 펙으로 통하지를 않는다. 이 때는 설산 전용의 펙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사용할 일이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피켈, 스톡, 스노우 앵커 등을 이용할 것이며 여름용 밖에 없을 때는 두 개?
포위법(包圍法) 본래는 성을 공략하는 것을 의미하는 전쟁 용어의 하나이며 물량을 투입하여 힘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었다. 산의 세계에서 말하는 그 상대방이라 함은 극지, 고봉, 대암벽들이며 전진 캠프나 고정 로프를 많이 써서 순차적으로 루트를 개척해 가며 최종 목표인 정상에 이르는 방법이다. 포위법은 막대한 물자와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알파인 스타일을 일부 도입하여 세미 알파인 스타일로 변해가는 것 같다. 그것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오르는 것이 산 자체가 지니고 있는 곤란성을 잃어버리게 하고 도전적인 대상으로서의 흥미나 모험적인 요소를 없애버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며, 산 자체가 지니고 있는 특성을 그대로 살려서 즐기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생각을 등산자들이 이해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종전처럼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고 오르기만 하면 된다는 결과, 등산의 한계가 내다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동의어로서 시징(siezing) 혹은 시지 택틱스(sieze tactics)도 자주 쓰이고 있다.
포터(porter) 짐을 운반하는 사람을 말한다. 교통 수단이 없는 히말라야 등지의 등산에서는 목적하는 산 기슭까지 운반인에 의하여 등산대의 짐을 실어 나르지 안 된다. 이러한 행정을 카라반이라고 하고 이 짐을 운반하는 사람이 포터이다. 보통 포터라고 불리 우는 경우는 베이스 캠프지까지의 카라반에서 짐을 운반하는 사람을 말하며, 로컬 포터(local porter)라고도 부른다. 이 포터는 평균 30kg 전후의 짐을 짊어지는데 그 중에는 여자나 소년들까지도 포터로서 활약한다. 베이스 캠프 이상에서의 등산 활동에 종사하는 포터를 하이 포터라고 부르며 전진 캠프로의 짐 운반이 주된 일이 된다. 이 하이포터가 고소에서의 짐 인양 능력이 우수한 셰르파이다. 다만 최근에는 소수 인원으로 등산을 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서 하이 포터를 필요로 하지 않는 셰르파레스 등산도 있다. 그러나 기나긴 카라반을 요하는 등산에서 포터를 고용하지 않는 예는 드물다. 포터는 카라반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고용 관계만으로 맺어진 대원하고는 상호 관계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포터의 대우 개선을 놓고 스트라이크라는 형태로 항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피올레 트락숑(piolet traction) 피올레의 피크를 번갈아 찍어 몸을 지탱하면서 아이젠의 앞니로 찍어 차는 피켈 기술을 말한다. 영미 계열에서는 더블엑스테크닉이라고 한다.
피치(pitch) 원래는 같은 동작을 일정시간 내에 되풀이하는 횟수 또는 그 빠르기를 의미하는 말이다. 암벽등반에서는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테라스에서 테라스까지를 1피치로 정하는 것이 기본인 것 같다. 피치 거리는 자일의 유통상태나 난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개 로프의 길이를 기준으로 하는 40미터 이내가 보통이다.
피켈(pickel) 괭이, 지팡이, 도끼의 세가지 기능을 갖춘 눈, 얼음장비를 말한다. 괭이로서의 판느, 도끼로서의 피크, 지팡이로서의 샤프트로 이루어져 있다. 지팡이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나 본래의 기능은 판느로 홀드를 깍거나, 피크를 빙벽에 찍어서 오르는 것이다. 피켈은 일찍이 산악인의 혼이라고 말할 만큼 소중하게 취급되어 왔으나 현재는 설산 등산자의 지팡이나 비상용풍 정도로 되어 버렸다. 알프스의 알펜슈톡(Alpenstock)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그것에 판느와 피크를 갖추게 되면서 현재 피켈의 원형이 만들어진 것 같다. 그 후 아이젠이 발달되면서 스텍커팅의 필요성이 줄어짐에 따라 지팡이와 확보용구로서의 용도가 강해졌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부터 세계의 산악계를 석권한 더블엑스와 프론트 포인팅 기술이 등장하면서 피켈은 지금까지 보다 더 많은 기능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픽켈 자체도 필연적으로 변형되었다. 현재는 샤프트도 목재에서 초경(超硬) 두랄루민이나 그라스화이브로 바뀌었고 피크의 형태도 파이프형, 반파이프형등 여러 가지로 다양해졌다. 샤프트의 길이는 사용목적이나 체격에 따라 다른데 종주용은 긴 것, 등반용은 짧은 것이 바람직하다. 피켈의 원래 독일어 표현은 아이스피켈(eispickel)인데 줄여서 피켈로 부르고 있다. 영어는 아이스 엑스(ice axes), 프랑스어는 피올레(piolet).
피크(peak) 원래는 산의 정상, 최고 지점을 이르는 말인데, 이것을 서미트(summit)라는 표현이 일반적이며, 보통은 산릉상의 융기 부분을 피크라고 부른다. 브로드 피크처럼 때로는 산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서도 쓰인다. 그러나 전술한 바와 같이 융기 부분, 돌기 부분 그리고 봉우리 등에 사용되며 작은 피크, 큰 피크, 날카로운 피크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강기(下降器) 암장을 현수하강 할 때 사용하는 금속제 용구로 로프와의 마찰을 이용하여 제동을 걸 때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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