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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화제에 상영되었던 '수퍼 히어로 끄리쉬 (Krrish)'가 좋은 반응을 받았다고 합니다.
▲ 올해 부산 영화제 상영작 <수퍼 히어로 끄리쉬 Krrish>
하지만, 인도 영화에서 '끄리쉬(크리쉬)'가 차지한 부분은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액션 영화'정도 입니다. 한마디로 '수많은 장르 중 하나'입니다.
재미로 보자면, 좀 유치 찬란하지만, 헐리웃 영화를 많이 보지 못하는 인도 국민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영화죠. 한 서너편의 영화를 짬뽕해서 인도 옷을 입혔으니까요. 그러지만 분명히 대중에게 인기가 있고 재밌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크리쉬(끄리쉬)를 만든 감독은 인도 영화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감독으로서, 이미 자신의 아들과 함께 대박 영화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이제 아들 '리틱 로샨 Hrithik Roshan'은 아버지의 영화에만 나오겠다는 선언도 하기도 했죠.
▲ 올해 부산 영화제 상영작 <수퍼 히어로 끄리쉬 Krrish> 예고편 동영상
1편 꼬이 밀 개야 (Koi Mil Gaya)는 '인도판 E.T' + '콘택트' 정도 되는 영화였습니다. 그곳에 나온 '자두'라는 E.T는 정말 조악하지만, 그래도 아주 귀엽습니다. 이 영화의 속편이 바로 끄리쉬(크리쉬)구요.
▲ 끄리쉬 1편, 꼬이 밀 개야 (누군가를 찾았어)
어쨌든, 액션물도 제법 볼만하지만, 인도의 주류는 여기 멜로영화인 듯 합니다. 바로 샤룩 칸(Shahrukh Khan)이 이끄는 한 장르지요.
이번에 나온 영화인 까비 알비다 나 께헤나(Kabhi Alvida Naa Kehna -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는 뉴욕에서 촬영했고, 아주 서구적인 주제를 다룹니다. "불륜"이란 주제죠. 까란 조하르(Karan Johar) 감독은 이미 꾸츠 꾸츠 호따해 (Kuch Kuch Hota Hai/1998) , 까비 쿠시 까비 감(Kabhi Khushi Kabhie Gham, 2001), 깔호나호 (Kal Ho Naa Ho, 2003/제작과 각본만 맡음)로 인도 영화계에서 대박 감독으로 이름이 난 천재적인 감독입니다.
▲ 샤룩 칸의 신작 Kabhi Alvida Naa Kehna (까비 알비다 나 께헤나 -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 Kabhi Alvida Naa Kehna (까비 알비다 나 께헤나 -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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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코미디 영화로는 이번에 대박 히트를 친 "라게 라호 문나바이 (Lage Raho Munnabhai - 계속해요, 문나형님)'이 있습니다. 이 역시 "문나형님 의대가다'라는 영화의 속편입니다. 이번에는 간디 선생님을 다루고 있는데, 정말 배꼽 빠지게 웃기지만, 찡한 감동이 있습니다.
▲ 코미디 영화의 대표작, <라게 라호 문나바이 Lage Raho Munna Bhai - 계속해요, 문나형님>
그뿐인가요. 아미르칸 (Aamir Khan)이 이끄는 역사 의식이 강한 영화들도 줄지어 있습니다. 이번에 인도 대표로 아카데미에 출품된 <랑그데 바산띠 Rang De Basanti - 노란 희생의 색으로 칠해라>는 그 중 한편입니다. 최근 Fanaa(파나-파멸)이란 영화도 아주 괜찮았습니다.
▲ Rang De Basanti 랑그데 바산띠 - 노란 희생의 색으로 칠해라
이 영화는 인도에서 무장 독립 운동을 했던 "바갓트 씽 Bhagat Singh"을 현대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젊은이들을 일깨우고자 하는 영화입니다. 40대의 아미르 칸이 20대 연기를 하는 모습은 조금 어색하지만, 그래도 그의 힘이 느껴졌지요
▲ Rang De Basanti 랑그데 바산띠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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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 (Fanaa - 파멸)
이 영화는 아름답고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분쟁지역인 '카시미르' 지방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한 전사와 맹인 여인과의 사랑을 그립니다. (재밌는 것은 분쟁지역이라서 직접 카시미르에서 못찍고 폴란드에서 찍었다고 하네요. 모르고보면, 인도인줄 알정도로 잘 찍었습니다)
▲ 파나 (Fanaa - 파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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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1년에 1000여편의 영화가 나오는 영화 대국입니다. 그 장르는 정말 다양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제에서는 그 중에 "독립영화"에 가까운 예술 영화들만 소개를 합니다. 간혹가다 "끄리쉬"같은 영화가 오기는 하지만, 관객들이 인도 영화에 대해서 오해하기 쉬운 함정이 있는 영화같습니다.
과거 '춤추는 무뚜'라는 남인도 영화 (인도는 크게 4개의 영화권으로 나뉘며, 모두 인종과 언어가 다릅니다. 실제, 인도의 공용어는 20여개이며 거의 외국어 수준이죠)가 개봉한 이래로, 거의 제대로 된 인도 영화가 소개되지 못한 상황이니...
(위의 모든 영화들은 "볼리우드"라 불리는 중,북부 인도 중심의 영화들입니다)
우리나라의 인도 영화에 대한 이해는 "춤추는 무뚜"처럼 90년대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인도 영화, 많이 변했죠?
단순히 '인도 영화 = 끄리쉬'라는 공식 보다는...
'인도영화중 '끄리쉬'라는 영화 한 편' 이라고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샤룩칸의 영화들도 영화제에서 자주 만나기를 빕니다.
인도 영화를 우리나라에서 만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지만, 매주 인도 영화를 상영하는 모임도 있고, 관심만 있으면 DVD등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관심만 가지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이 인도 영화 입니다.
(이 기사에 소개된 작품은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오시면 자세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 한글로
*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5년째 매주 <한글자막> 인도 영화 상영을 하는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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