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명소

[스크랩] 상해에서 쓰는 상해 이야기

상해에서 생활한지도 어느덧 4년을 눈앞에 앞두고 있습니다.


상해의 겨울은 마치 장마철과 같은 가을을 지나서야 찾아옵니다. 보름가까이 비가 계속되더니 어제부터 게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상해는 중국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중 많은 수가 행선지로 고려하고 있고 중국의 경제적 수도라는 이야기는 이미 익숙한 정보가 되었을 듯 합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상해에 관한 정보보다는 이곳에 거주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즐겨찾게되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곳들 위주로 소개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개론적인 소개부터 해보겠습니다.


상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아직 없을 분들을 위해 들어가기전에 로운리 플라넷(여행가이드북)에 소개된 상해를 옮겨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오늘날 상해는 다시 일어나 허리띠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느라 바쁘다. 상해는 현대 중국의 거대한 모순을 보여 주는 전형적인 도시다. 하늘로 우뚝 솟은 기념비적인 빌딩, 번쩍이는 백화점들이 멋쟁이 엘리트들을 맞고 있는 한편으로 어린 거지들, 매춘부들, 가난한 사람들이 전날 밤에 터뜨린 샴페인 마개들과 풍선들이 널린 데로 모인다.

 

상해는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아침에 호텔 커튼을 열어 젖힐 때마다 스카이라인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고 거리에서 새로운 소리도 들린다. 상하이는 전속력으로 미래를 향해 돌진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를 논할 시간이 별로 없다.

 

상해 인구는 6,340㎢ 면적의 직할시만 아니라 유입된 300만 명의 인구도 포함하고 있어 다소 부정확하다. 아무튼 200㎢ 면적의 도심지만 해도 인구가 750만 명이 넘어 세계는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상해를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봄과 가을이다. 겨울은 영하로 떨어지고 가랑비가 자주 내린다. 여름에는 덥고 습하며 40℃까지 올라갈 때도 있다.

 

인구 : 1,320만 명
면적 : 6,340㎢
시간 :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서머타임 기간에는 한국과 같다.
지역전화번호 : 021 (중국국가번호는 86)
전압 : 220V, AC 50 사이클이다. (2핀짜리 110V용 플러그와 220V용 플러그를 모두 가지고 다니면 편하다. 필요하면 변압기를 가져 가는 게 좋다)

 

정보제공 Lonely Planet Publications Pty Ltd & (주)안그라픽스

출처: http://flyasiana.com

 

 

 

(상해지도 - 클릭하면 크게 보임) 

 

 

1. 상해의 지리와 기후 이야기 - 장강(長江)의 입구 혹은 출구

 

상해는 지리적으로 중국의 동부연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중심부에 해당된다. 또한 양쯔강이라고 하는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의 남쪽에 위치하여 있는데 이 덕분에 바다쪽의 해운과 강을 통한 수운의 접점을 이루고 있다.

 

상해에서 장강(양쯔강)을 카페리호를 타고 북쪽으로 건너면 나오는 조그만 소도시인 海門이라는 곳에 일이 있어서 수차례 왕래 한적이 있었는데 처음 장강을 보았을 적의 가슴 떨림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았다.

 

강이라고 도저히 부르기 민망한 엄청난 폭에 벌린 입이 다물어 지지가 않았고 그 끔찍하게 붉은 황토물에 현기증이 다 날 지경이었다. 사람 하나 빠져도 지나가던 배 한척 침몰하여도 아무런 흔적 없이 삼켜버릴 듯한....

 

 

 

(장강풍경, 멀리 조그맣게 화물선들이 줄지어 가는 것이 보인다. 맑은 날에도 강건너편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득하고....)

 

 

장강이라는 거대한 강하구에 위치한 도시인 상해는 결국 장강을 붉게 물들이는 황토가 퇴적하여 생성된 도시다. 그런 이유로 상해에는 山이 없다. 거기에 해발고도가 1미터 정도이며 지하수의 깊이 역시 1미터가 채 못된다. 따라서 건축공사를 하기 위하여 흙을 파내려가면 1미터도 안되어 시커먼 지하수맥에 닿게 되버린다. 그런 사정 탓에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상해의 건물에는 '지하실'이 거의 없었다. 땅값이 비싸지고 주차문제를 해결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대규모 빌딩과 아파트단지에 지하공간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도 채 안되었단다.

 

상해의 북쪽에 장강이 흐르고 다시 그 지류인 황포강으로 상해는 두구역으로 크게 나위어 진다. 황포강(黃浦江)의 동쪽이 포동(浦東)이라고 불리워지고 그 서쪽은 포서(浦西)로 불려지게 되는데 불과 10년전만 해도 이 두지역을 잇는 다리가 없어서 배로 건너야만 했었다고 한다.

 

사실상 습지대 위에 건설된 도시여서 상해의 습도는 일년 열두달 매우 높은 편이다. 여름에는 그것이 끔찍한 '불쾌지수'로 나타나고 겨울에는 영상 2-3도의 기온에도 내의를 입어야할 만큼 살속을 파고드는 추위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해양에 면한 탓에 겨울철에도 비가 자주 내리는 매우 끔찍하게 우울한 날씨가 이어진다.

 

 

 

(비오는날, 자전거용 비옷을 보는 것은 중국에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흥미로운 광경일 것이다)

 

 

상해의 도심에는 아직도 수천수백년전에 건설된 수로(혹은 운하)가 관통하고 있지만 빠짐없이 썩은 물로 경관적으로 그다지 좋은 역할을 하고 있지는 못하다.

 

2. 상해의 역사 및 도시화 과정

 

상해는 근대에 이르러 파란만장한 도시역사를 갖고 있다. 아편전쟁의 결과에 의하여 1842년 영국에 의하여 강제 개방이 되었고 이후 외국조차지가 되어 치외법권지대(중국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가 되었고 그 당시 세워진 유럽식건물들이 황포강변 와이탄(外灘)에 자리잡게 되었으며 이 건물들은 이제 상해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중국공산당에 이하여 1949년 '해방'되기 전까지 상해는 '아편중독자가 거리에서 뒹굴고 매음굴이 넘처났으면 도시 곳곳이 슬럼가였다고 한다.  이 도시가 다시 새로운 '영광'을 누리기 시작했던 것은 등소평이 1990년경 남순강화를 진행하면서 상해푸동지구를 중심으로한 대대적인 외자유치에 발멋고 나서기 시작한 이후였다. 그 후 불과 10년도 채 걸리지 않아 푸동은 '천지개벽'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상해를 아시아에서 가장 근대화되고 고층화된 도시로 만들어 버렸다.

 

상해를 처음 접했던 것이 1997년 경이었는데 포동지역에 이제 막 동방명주타워와 88층빌딩(진마오)이 들어선 직후였다. 당시 푸동에는 이 두 건물 외에는 대부분 건설중이었던 기억이다.

 

현재 푸동신공항이 개항한지 3년을 넘어서고 점차 도시는 다극화되기 시작하고 있다.  포동과 포서로 크게 나뉘어 짐과 동시에 기존의 도심에 이어 홍교지구에 외국기업들의 업무시설이 몰려 들면서 동시에 고급주거지역이 대규모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 곳의 아파트 시세는 평당 2000만원을 호가하고 깄는 실정이다. 이외에 오각장과 신좡등 부도심지역에 대규모 베드타운과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있고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도심지에는 20-30층 규모의 고층아파트가 많고 외곽지역에는 이처럼 5-6층의 중저층 아파트촌이 발달되어 있다)

 

 

아울러 주거의 형태가 다원화 되는 과정에서 고급빌라촌이 교외지역에 들어서고 있고 교외지역을 연결하는 경전철이 점차적으로 건설, 개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전철 내부 모습 - 고가궤도를 따라 운행되고 있다. 요금은 2-3위안)

 

 

상해의 도시발달과정과 현황 그리고 미래의 청사진은 상해의 도심에 있는 '인민광장'에 위치한 '도시계획전시관'에서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강추

 

 

 

(상해 도시계획전시관 5층에 전시되고 있는 상해 도심 전체 모형 - 가로 세로 30M, 지금 보이는 부분은 2010년에 개최될 예정인 상하이엑스포장)

 

 

3. 상해에서 즐겨찾을 만한 곳들

 

일반 관광객들 상대로 여행사나 여행자들이 추천하는 곳은 모두 생략하겠다. 그건 검색해보면 다 나올테니까.

 

그보다는 필자가 97년부터 상해를 들낙거리고 4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좋아하게된 장소, 즐겨찾는 장소를 위주로 소개할까 한다. 오늘은 우선 상업공간들을 먼저 소개한다.


1. 황포강가(푸동쪽- '빙장따두'이라고 불리는 지역)의 카페 RED DOT

 

겨울은 추워서 실내로 들어가야 하는게 아쉽다. 하지만 상해의 지역성이 가장 유난하고 화려하게 나타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카페의 노천좌석에 앉아서 눈 앞에 지나가는 산처럼 큰 화물선이 뱃고동을 우렁차게 울리는 분위기가 압권이고 강건너 와이탄의 야경은 그야말로 주금이다.... 인근에 하겐다즈카페, 스타벅스와 독일식하우스 맥주집이 이어져 있고 최근 고급일식집도 들어섰다.


 

 

(빙장따두에서 바라본 와이탄의 야경)

 


2. 와이탄의 뉴웨이브 -  '3TH ON THE BOND' (와이탄 3번지)

 

와이탄(外滩)은 잘 알려져 있어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듯 하다. 1세기전 조차지 시절 지어진 유럽풍 건물들마다 요즘 리모델링이 한참이다.


와이탄 3번지도 7층짜리 근대 유럽풍 건물인데 2년전즘에 내부를 리노베이션을 하였다. 1층에 조지오 아르마니샵이 있고 2층에는 일본 유명 케주얼숙녀복 매장이 있고 3층에는 갤러리가있으며 4층은 여성전용 스파 5층은 클럽, 6층은 모던네추럴풍의 카페가 있고 7층은 이탈리안식 퍼브이다. 7층 퍼브는 테라스를 끼고 있는데 이 테라스의 조망이 백만불짜리다. 강건너 푸동신개발지역의 마천루들이 한 눈에 보이고 와이탄야경과 황포강이 내려다 보인다.


이 건물에서 나와 북쪽으로 올라가면 '18th on the bond'도 지난해에 오픈했는데 이 곳 역시 우아하게 즐길만한 장소로 좋다.

 

 

 

(3층에 위치한 갤러리)

 


3. 신천지(新天地) 유럽과 중국의 만남....


古상해 지역의 한 주거지역군 두 블럭을 재개발하면서 생겨난 복합상업지역이다. 한 지역에 라이브 재즈바, 락바, 하우스맥주집, 커피샵, 레스토랑, 고급팬시점, 멀티플렉스, 푸드코트, 부띠끄 등이 몰려 있다.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고가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한번 가서 기분 전환하기는 안성맞춤이다. 주로 가는 곳은 라이브 재즈바와 하우스맥주집이다. ARK라는 라이브클럽도 즐겨 찾는 편이다.


이외에 홍콩에서 개발된 팬시점인 'Simply Life' 는 독특한 컨셉으로 만들어진 소품들과 패브릭이 많아서 아이쇼핑 하기 좋다.


 

 

(라이브 클럽 ARK -  사진은 스웨덴에서 온 밴드의 공연 모습)

 


4. 흥산루와 이탈리안레스토랑 '카프'

 

여기는 최근 들어 잘 안가지게 되는데.... 누군가 그럴듯하고 가격부담 그리 크지 않은 양식을 먹구 싶다고 하면 머뭇거림 없이 여기를 추천한다. 요리맛이 정말 일품이다.


거리 분위기도 좋고 실내장식도 편안하면서 익숙하다. 무엇보다 지지난해 가을부터 지난해 봄까지 단골이 되어서는 양주만 다섯병 정도 머셔줬더니 웨이터부터 매니저까지 다 나를 알아 봐준다는 점이 제일 좋다 ㅋㅋ (말 잘 안통하는 외국에서 손님 취향을 미리 알고 서비스를 해주는 단골가게가 있다는건 매우 중요하다)

 

이 카페에서 나와 흥산루를 따라 북쪽으로 걷다보면 라이브바나 클럽이 많다. 마오밍루의 지나치게 망가지는 분위기에 비하여 적절한 가격대와 어중간함이 매력적인 곳이다.


5. IKEA 이케아그랜드마트


이케아의 본류인 유럽에 있는 이케아마트 저리가랄 정도의 매머드급이다. 살만한 물건도 많지만....
여기를 즐겨찾는 이유는 2층의 카페테리아 때문이다. 먹을게 그리 변변치는 않으나 내가 좋아하는 스칸디나비아에서 공수된 연어회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으며 제법 맛이 괜찬은 에스프레소를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공공 문화공간들을 중심으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6. 푸동신도시의 세계공원과 과학기술관(한번 정도는 갈만한 곳이다)
7. 인민광장에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도시계획전시관
8. 88층 진마오빌딩 스카이라운지 (미션임파서블3에서 톰크루즈의 마천루 사이에서 벌이는 액션장면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9. 노상해지역의 골목길과 古宅들
10. 도심내 공장지대의 재개발프로젝트에 의하여 문화적 명소로 새로 태어난 '창의거리(創意街) 프로젝트'


 

 

(황포강의 북편 에는 옛공장건물을 개조하여 갤러리나 스튜디오로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사진전이 열리던 한 갤러리)

 

 

 

by  소부

 

 

* <무브온21블로거기자단>이란 : 무브온21에서 활동하는 논객들이 모여 구성한 기자단입니다. 무브온21의 주요 칼럼과 무브온21 논객들이 기획한 기사와 인터뷰를 내보냅니다. 

moveon21.com

 

 

출처 : 여행
글쓴이 : MoveOn21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