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서 생활한지도 어느덧 4년을 눈앞에 앞두고 있습니다.
상해는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아침에 호텔 커튼을 열어 젖힐 때마다 스카이라인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고 거리에서 새로운 소리도 들린다. 상하이는 전속력으로 미래를 향해 돌진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를 논할 시간이 별로 없다.
상해 인구는 6,340㎢ 면적의 직할시만 아니라 유입된 300만 명의 인구도 포함하고 있어 다소 부정확하다. 아무튼 200㎢ 면적의 도심지만 해도 인구가 750만 명이 넘어 세계는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상해를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봄과 가을이다. 겨울은 영하로 떨어지고 가랑비가 자주 내린다. 여름에는 덥고 습하며 40℃까지 올라갈 때도 있다.
인구 : 1,320만 명
정보제공 Lonely Planet Publications Pty Ltd & (주)안그라픽스
(상해지도 - 클릭하면 크게 보임)
1. 상해의 지리와 기후 이야기 - 장강(長江)의 입구 혹은 출구
상해는 지리적으로 중국의 동부연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중심부에 해당된다. 또한 양쯔강이라고 하는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의 남쪽에 위치하여 있는데 이 덕분에 바다쪽의 해운과 강을 통한 수운의 접점을 이루고 있다.
상해에서 장강(양쯔강)을 카페리호를 타고 북쪽으로 건너면 나오는 조그만 소도시인 海門이라는 곳에 일이 있어서 수차례 왕래 한적이 있었는데 처음 장강을 보았을 적의 가슴 떨림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았다.
강이라고 도저히 부르기 민망한 엄청난 폭에 벌린 입이 다물어 지지가 않았고 그 끔찍하게 붉은 황토물에 현기증이 다 날 지경이었다. 사람 하나 빠져도 지나가던 배 한척 침몰하여도 아무런 흔적 없이 삼켜버릴 듯한....
(장강풍경, 멀리 조그맣게 화물선들이 줄지어 가는 것이 보인다. 맑은 날에도 강건너편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득하고....)
장강이라는 거대한 강하구에 위치한 도시인 상해는 결국 장강을 붉게 물들이는 황토가 퇴적하여 생성된 도시다. 그런 이유로 상해에는 山이 없다. 거기에 해발고도가 1미터 정도이며 지하수의 깊이 역시 1미터가 채 못된다. 따라서 건축공사를 하기 위하여 흙을 파내려가면 1미터도 안되어 시커먼 지하수맥에 닿게 되버린다. 그런 사정 탓에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상해의 건물에는 '지하실'이 거의 없었다. 땅값이 비싸지고 주차문제를 해결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대규모 빌딩과 아파트단지에 지하공간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도 채 안되었단다.
상해의 북쪽에 장강이 흐르고 다시 그 지류인 황포강으로 상해는 두구역으로 크게 나위어 진다. 황포강(黃浦江)의 동쪽이 포동(浦東)이라고 불리워지고 그 서쪽은 포서(浦西)로 불려지게 되는데 불과 10년전만 해도 이 두지역을 잇는 다리가 없어서 배로 건너야만 했었다고 한다.
사실상 습지대 위에 건설된 도시여서 상해의 습도는 일년 열두달 매우 높은 편이다. 여름에는 그것이 끔찍한 '불쾌지수'로 나타나고 겨울에는 영상 2-3도의 기온에도 내의를 입어야할 만큼 살속을 파고드는 추위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해양에 면한 탓에 겨울철에도 비가 자주 내리는 매우 끔찍하게 우울한 날씨가 이어진다.
(비오는날, 자전거용 비옷을 보는 것은 중국에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흥미로운 광경일 것이다)
상해의 도심에는 아직도 수천수백년전에 건설된 수로(혹은 운하)가 관통하고 있지만 빠짐없이 썩은 물로 경관적으로 그다지 좋은 역할을 하고 있지는 못하다.
2. 상해의 역사 및 도시화 과정
상해는 근대에 이르러 파란만장한 도시역사를 갖고 있다. 아편전쟁의 결과에 의하여 1842년 영국에 의하여 강제 개방이 되었고 이후 외국조차지가 되어 치외법권지대(중국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가 되었고 그 당시 세워진 유럽식건물들이 황포강변 와이탄(外灘)에 자리잡게 되었으며 이 건물들은 이제 상해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중국공산당에 이하여 1949년 '해방'되기 전까지 상해는 '아편중독자가 거리에서 뒹굴고 매음굴이 넘처났으면 도시 곳곳이 슬럼가였다고 한다. 이 도시가 다시 새로운 '영광'을 누리기 시작했던 것은 등소평이 1990년경 남순강화를 진행하면서 상해푸동지구를 중심으로한 대대적인 외자유치에 발멋고 나서기 시작한 이후였다. 그 후 불과 10년도 채 걸리지 않아 푸동은 '천지개벽'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상해를 아시아에서 가장 근대화되고 고층화된 도시로 만들어 버렸다.
상해를 처음 접했던 것이 1997년 경이었는데 포동지역에 이제 막 동방명주타워와 88층빌딩(진마오)이 들어선 직후였다. 당시 푸동에는 이 두 건물 외에는 대부분 건설중이었던 기억이다.
현재 푸동신공항이 개항한지 3년을 넘어서고 점차 도시는 다극화되기 시작하고 있다. 포동과 포서로 크게 나뉘어 짐과 동시에 기존의 도심에 이어 홍교지구에 외국기업들의 업무시설이 몰려 들면서 동시에 고급주거지역이 대규모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 곳의 아파트 시세는 평당 2000만원을 호가하고 깄는 실정이다. 이외에 오각장과 신좡등 부도심지역에 대규모 베드타운과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있고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도심지에는 20-30층 규모의 고층아파트가 많고 외곽지역에는 이처럼 5-6층의 중저층 아파트촌이 발달되어 있다)
아울러 주거의 형태가 다원화 되는 과정에서 고급빌라촌이 교외지역에 들어서고 있고 교외지역을 연결하는 경전철이 점차적으로 건설, 개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전철 내부 모습 - 고가궤도를 따라 운행되고 있다. 요금은 2-3위안)
상해의 도시발달과정과 현황 그리고 미래의 청사진은 상해의 도심에 있는 '인민광장'에 위치한 '도시계획전시관'에서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강추
(상해 도시계획전시관 5층에 전시되고 있는 상해 도심 전체 모형 - 가로 세로 30M, 지금 보이는 부분은 2010년에 개최될 예정인 상하이엑스포장)
3. 상해에서 즐겨찾을 만한 곳들
일반 관광객들 상대로 여행사나 여행자들이 추천하는 곳은 모두 생략하겠다. 그건 검색해보면 다 나올테니까.
그보다는 필자가 97년부터 상해를 들낙거리고 4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좋아하게된 장소, 즐겨찾는 장소를 위주로 소개할까 한다. 오늘은 우선 상업공간들을 먼저 소개한다.
겨울은 추워서 실내로 들어가야 하는게 아쉽다. 하지만 상해의 지역성이 가장 유난하고 화려하게 나타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카페의 노천좌석에 앉아서 눈 앞에 지나가는 산처럼 큰 화물선이 뱃고동을 우렁차게 울리는 분위기가 압권이고 강건너 와이탄의 야경은 그야말로 주금이다.... 인근에 하겐다즈카페, 스타벅스와 독일식하우스 맥주집이 이어져 있고 최근 고급일식집도 들어섰다.
(빙장따두에서 바라본 와이탄의 야경)
와이탄(外滩)은 잘 알려져 있어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듯 하다. 1세기전 조차지 시절 지어진 유럽풍 건물들마다 요즘 리모델링이 한참이다.
(3층에 위치한 갤러리)
(라이브 클럽 ARK - 사진은 스웨덴에서 온 밴드의 공연 모습)
여기는 최근 들어 잘 안가지게 되는데.... 누군가 그럴듯하고 가격부담 그리 크지 않은 양식을 먹구 싶다고 하면 머뭇거림 없이 여기를 추천한다. 요리맛이 정말 일품이다.
이 카페에서 나와 흥산루를 따라 북쪽으로 걷다보면 라이브바나 클럽이 많다. 마오밍루의 지나치게 망가지는 분위기에 비하여 적절한 가격대와 어중간함이 매력적인 곳이다.
(황포강의 북편 에는 옛공장건물을 개조하여 갤러리나 스튜디오로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사진전이 열리던 한 갤러리)
by 소부
* <무브온21블로거기자단>이란 : 무브온21에서 활동하는 논객들이 모여 구성한 기자단입니다. 무브온21의 주요 칼럼과 무브온21 논객들이 기획한 기사와 인터뷰를 내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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