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지난달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 등 8000억원을 환원키로 한 것을 계기로 기부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부분 기업은 사내외에서 크고 작은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기부는 대표적인 공헌활동으로 인식돼 왔다. 기업들이 이처럼 기부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를 통해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보람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반기업정서 해소와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최근에는 기부방식도 기업들이 단순히 목돈을 내놓는 것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거나, 협력업체와 손잡고 공동으로 기부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9일 국내 최대 민간사회복지 기관인 한국복지재단과 ‘희망배달 캠페인’ 협약식을 갖고 개인기부 문화의 확산을 위해 공동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신세계의 ‘희망배달 캠페인’은 개인별 후원계좌를 통해 마련된 기금을 ‘소외 아동과의 1대1 결연’이나 ‘난치병 치료’에 활용하는 것으로 기업이 주도해 온 기존의 사회봉사 방식과는 달리 개인이 기부의 중심이 되고 회사는 이를 시스템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1차 후원계좌 약정에 40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사흘 만에 연간 목표치인 1만계좌를 돌파함으로써 월 4000만원의 희망배달 기금이 조성됐다”면서 “올해 안에 기부금 규모를 월 1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1단계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후원계좌 약정 프로그램’에 이어 2단계부터는 고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그룹의 경우 사회공헌 활동으로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과 무주택 소외계층 돕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사업은 2008년까지 3100억원을 투입, 4230개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주택소외계층 돕기사업을 위해서는 2008년까지 6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형제 간 분쟁을 겪었던 두산도 올해 소외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놓았다. 두산그룹 연강재단은 특히 암 연구 활성화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1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지원비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매년 1억원씩 지원되며 전액 기초의학, 종양예방 등 임상 종양학 분야 연구 활성화를 위해 사용된다.
협력업체와 손잡고 대규모 ‘나눔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도 있다.
할인점 이마트는 남양유업과 공동으로 오는 19일까지 ‘건강한 사랑 1% 나누기’ 특별기획 행사를 개최한다. 남양유업은 이번 행사기간 이마트에서 판매된 자사 제품 구매금액의 1%를 ‘한국복지재단 산하 실종아동 전문기관’에 기증한다. 앞서 이마트는 매일유업과 같은 방식의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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