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연재로 실리는 기사 때문에 신문을 기다리게 되네요~다시봐도 넘 좋은 기가입니다. 까페여행 희망을 담아..먼저 타보고 이야기 해 드릴께요 ㅎㅎ
중앙일보 기자, 베이징 ~ 티베트 `만리장철` 타다 [중앙일보]
"와아-, 칭짱!" 지난달 26일 오전 6시24분 열차가 칭하이 거얼무(格爾木)를 서서히 떠나는 순간 객차 내에선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다. 베이징 서역을 떠나 3000㎞ 가까이 달린 끝에 마침내 칭짱고원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기관차는 거얼무 역에서 고원용 특수 기관차 4량으로 교체됐다. 열차가 해발 3000m를 넘는 난산커우(南山口)역을 지나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고산병 증상이었다. 승객들은 가슴을 쥐어뜯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바로 그때 열차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을 통해 '쉬-'소리와 함께 산소가 공급되기 시작했다. 곧이어 중국어와 영어, 그리고 티베트 장어(藏語)로 방송이 시작됐다. "승객 여러분, 지금 산소가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천장 에어컨과 좌석 아래와 창문틀 위, 침대칸 위에 부착된 산소 공급기를 이용해 주세요. 다소 고통스럽더라도 조용히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기 바랍니다." 칭짱 철도의 산소 공급은 비행기와 같은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열차 내에서 산소를 생산한 뒤 이를 각 열차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공동 공급되는 산소로도 호흡 곤란 현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산소 마스크를 쓰게 된다. 물론 모두 무료다. 산소가 공급되자 승객들의 표정은 편안해지지 시작했다. 그러나 몇몇 연로한 승객과 어린이는 산소 마스크를 코에 건 채 자리에 길게 눕기 시작했다. 열차가 쿤룬(崑崙)산 입구로 접어들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자외선 차단 코팅이 돼 있는 차창 밖으로 진귀한 그림이 끝도 없어 지나간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는 구간선 열차가 흰 구름을 뚫고 지나간다. 칭하이성을 지나자 지금까지 계곡마다 기세 좋게 흐르던 흙탕물은 간데없고 넓은 초원에 초록색 물감을 바른 듯한 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산마다 머리엔 흰 고깔을 쓰고 있다. 만년설이요, 빙하다. 초원과 빙하가 함께 있는 풍경에 눈이 번쩍 뜨인다. 어린애처럼 손바닥을 치며 좋아하는 승객도 눈에 띈다. 기차가 커커시리(可可西里)로 들어서면서 눈에 들어오는 야생동물도 부쩍 늘어났다. 떼지어 달리는 야크와 티베트 영양, 드물게 야생 당나귀도 눈에 띈다. 드문드문 나타나는 독수리는 하늘의 왕자답게 점잖게 맴돌 뿐이다. 칭짱철도를 타고 고향을 찾는다는 티베트인 니마츠런(尼瑪次仁.23)은 "이렇게 기차를 타고 고향을 찾는 게 꿈만 같다"며 감격했다.
|
관광객 2배로 … 손때 타는 `하늘 마을` [중앙일보]
`푸른 하늘 아래 지독한 매연 …` 관광차량 늘며 대기오염 심해져
칭짱(靑藏)고원은 늘 구름 그림자를 안고 있다. 하늘이 바로 코앞이기 때문이다. 초원 위 구름 그림자에서 티베트 영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라싸=진세근 특파원 <SKJINJ@JOONGANG.CO.KR> |
[사진] 중앙일보 기자, 베이징 ~ 티베트 `만리장철` 타다 <하> [중앙일보]
|
베이징 ~ 티베트 `만리장철` 타다 <하> 하늘열차 타고 온 문명바람 [중앙일보]
그러나 이같이 속세에 초월한 것 같던 티베트에 칭짱(靑藏)철도의 개통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라싸에서 만난 한족(漢族) 출신의 택시기사는 "땅값이 올라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 적지 않다"며 "이들은 뭉칫돈을 갖고 다니고, 택시 요금을 깎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사찰인 저펑쓰(哲蚌寺). 드레펑 사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 모습은 조캉 사원과는 대조적이다. 불상에도, 벽에도 신자들이 낸 지폐가 꽂혀 있다. 한쪽에선 승려들이 둘러앉아 돈을 세고 있다. 절 구내에는 '촬영비 20위안(약 2400원)' '촬영하면 돈을 내야 함'이라고 적힌 푯말이 곳곳에 서 있다. 사찰 앞길에는 '통과비 2위안'라는 표지판도 있다. 통과하는 차량에도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택시기사들이 2위안을 더 받는 이유다.
라싸는 이미 베이징 못지않은 소비도시다. 휴대전화 매장에 진열돼 있는 제품들이 베이징이나 상하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30일 라싸 중심가인 베이징중루(北京中路)에서 개장한 바이이차오스(百益超市). 6층 규모의 매장은 대도시의 수퍼마켓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각종 양주에다 고가의 포도주까지 갖췄다. 부다라궁(布達拉宮) 왼쪽에 자리 잡은 사진현상소. 이곳에는 베이징에서도 찾기 어려운 2기가짜리 디지털 카메라용 칩이 있었다. 칩의 용량이 다 차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이곳을 찾은 한 사진작가는 "첨단의 라싸"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런 변화는 사실 철도 개통 전부터 일었다. 티베트를 찾는 관광객들은 과거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도 개통이 결정적인 기폭제가 된 것은 분명하다. 최근 1~2년 새 최고 600%나 급등한 부동산 시세가 이를 증명한다. 아직도 다수의 티베트인은 전통 속에 묻혀 살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변화는 분명히 시작됐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유니폼이나 나이키 티셔츠를 입은 티베트 젊은이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철도와 더불어 21세기 세계화의 물결은 은둔의 티베트를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
티베트 ~ 윈난성 `제2 칭짱` 만든다 [중앙일보]
칭짱철도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리진청(李金城) 설계 총감독은 6일 티베트 자치구의 수도 라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칭짱철도보다 더 험난한 뎬짱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칭짱철도가 티베트와 중국 내륙을 동서로 연결하는 반면 뎬짱철도는 남북으로 달리게 된다. 착공 시기는 201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뎬짱철도가 완공되면 중국과 미얀마.태국.라오스.베트남을 망라하는 '중국-동남아 국경 무역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달 개통된 칭짱철도를 활용해 인도.네팔.부탄 등 '중국-서남아 무역권'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편 칭짱철도의 연장 노선도 최근 착공됐다. 연장 노선은 라싸에서 동쪽으로 린즈(林芝)까지 415㎞, 서쪽으로 르카쩌(日喀則)까지 248㎞다. 이 공사가 끝나면 티베트 자치구를 대부분 철도로 연결하는 대역사가 마무리된다. |
운송비 75% 절감 … 서남아 교역 늘 듯 [중앙일보]
칭짱철도가 가져올 경제적 효용은 얼마나 될까. 가장 먼저 수송 원가의 대폭 절감을 들 수 있다. 라싸운송협회 관계자는 "수송비가 75% 이상 낮아졌다"고 말했다. 2002년 칭하이(靑)성 거얼무(格爾木)에서 라싸까지 화물 운송비가 t당 465위안이었으나 철도 개통 뒤 137위안으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라싸는 본래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했다. 최근 중국티베트연구센터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동부 연안 도시에서 54위안에 살 수 있는 물건이 라싸에서는 두 배 가까운 100위안이나 한다. 지난해 말 티베트와 인근 쓰촨(四川)성의 생필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티베트가 30~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륙지방에서 t당 200위안이 조금 넘는 석탄 값이 여기서는 무려 700위안에 달한다. 이런 터무니없는 가격은 엄청난 수송비 탓이다. 칭짱철도가 개통되기 전 라싸로 가려면 항공기나 자동차를 이용해야 했다. 항공기는 수송비가 너무 비쌌고, 육로는 험한 계곡과 고원 지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경제는 주변 지역보다 낙후돼 있다. 그 이유 역시 물류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철도 개통으로 이런 환경들이 개선되고 있다. 아직은 효과가 눈에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열차가 정상 운행되는 내년부터는 물동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과학원 서부발전연구센터의 웨이허우카이(魏後凱) 소장은 최근 중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칭짱철도의 완공으로 티베트를 드나드는 각종 물동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티베트를 드나들 물자 수송량(예상) 280만t 가운데 75%를 철도가 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티베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의 길 , 칭짱철도 (0) | 2006.12.19 |
---|---|
해발 5천m 얼어붙은 산을 달린다 (0) | 2006.12.19 |
칭짱철도 개통 2개월 티베트 (0) | 2006.12.19 |
[기획] 칭짱 철도 타고 티베트를 가다 -한겨레 (0) | 2006.12.19 |
[스크랩] 기획-다라이라마 누구인가 (0) | 2006.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