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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친구들

[스크랩] Rouault, Georges-Henri (루오)의 작품세계

 베로니카, 1945년경

유채, 50X36, 퐁피두센타. 파리

 

베로니카 Véronique

전승에 의하면 성녀 베로니카는 예수께서 갈바리아 산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예수님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피땀을 닦아준 예루살렘의 어느 부인이다. 그녀는 자신의 옷으로 성면을 씻었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거기에 주님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그 여인은 베로니카로 알려졌는데, "베로"는 라틴어로 "베라"(참, 진실한)이고, "이카"는 "아이콘" 즉 성화상을 뜻하므로, 그녀의 이름은 그 자체가 그리스도의 "참 모습"이란 뜻이 된다. 루오의 베로니카는 단순한 선묘와 면으로 이루어진 종교적 초상화이지만, 이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여인의 얼굴은 초월성과 지상의 아름다움, 종교적 엄숙함과 여인의 따스함을 모두 지니고 있다. 그가 그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고통 속에서 세상을 초월하는 자의 고독함을 표현하고 있다면, 그의 베로니카는 세상을 향한 넓은 岷翎?따사로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뒷모습의 누드 1919~1929

유채. 과슈, 잉크.크레 72X57, vhdvlentpsxk, 파리


모욕당하는 예수그리스도 1930년경

유채. 67,5X47.   퐁피두센타, 파리
 

예수 그리스도(수난) 1953~1956

유채, 65X42, 다니엘 말렝그 갤러리, 파리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모욕당하는 예수 그리스도) Passion. (Christ aux outrages)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예수의 옷은 모두 벗기어져 있으며 병사들이 내리친 채찍으로 온몸에 상처가 드러나 있다. 머리에는 가시 면류관이 씌워져 있으며 상처로 인한 선혈이 군데 군데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얼굴은 평온하며, 그의 시선은 자신의 내면과 영원을 응시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십자가형에 처해지기 전에 수난을 당하는 예수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인간적인 고뇌와 고통에 가득찬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루오의 작품 속에서 모욕당하는 예수는 이미 초월자의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 자신에게 다가온 고통보다는 세상에 대한 깊은 연민으로 인한 슬픔이 느껴지는 예수의 얼굴은 루오의 작품 전체를 관통해 일관적으로 등장하는 소재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1929~1939

유채.    74X50.  요시재단. 도쿄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타피스리)   1935년경

타피스리.  90X76.    조루주 루오 재단,   파리


 

인간은 늑대이다.   1944~1948

유채.  64X46.   퐁피두센타.   파리


트리오.   1943

유채.   72x57.   릴시립미술관.   빌뢰브 디스크

 

트리오 Trio

이 작품은 세 명의 삐에로를 그린 것이지만 종교화적인 엄숙함을 지니고 있다. 루오에게 있어서 삐에로와 곡예사들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루오는 그들을 인간사를 벗어난 자유의 상징인 동시에 수난을 당하는 그리스도의 또다른 모습을 지녔다고 보았다. 창부의 모습이 개성을 담은 개인이라기보다는 영혼까지 파멸되어가는 인간군의 대표로 그려졌다면, 그와는 반대로 삐에로는 그 직업적 특성보다 인간으로서의 삶의 방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삐에로의 옷을 통해 그 직업을 확실히 추측할 수 있기는 하지만, 루오의 그림 속에서는 대체로 삐에로의 묘기나 역할, 그리고 소도구 등은 가능한 배제되며 인간적인 갈등이나 슬픔, 고민을 안고 있는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이 부각되며, 그것마저도 초월한 성자로서의 모습까지도 느껴지게 한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세 명의 삐에로는 형형한 눈으로 세상과 삶을 응시하여 그 허무를 직관하고 통찰하는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다.



푸른색 배경의 삐에로들.   1943년경

유채.   59x45.  조르주 루오 재단.   파리

 

푸른색 배경의 삐에로들 Pierrots bleus

루오는 소외되고 잊혀진 변두리 인생들 중에서도 삐에로와 곡예사들의 모습에서, 고단한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끝없는 동정과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푸른 색 배경 위에 등장하고 있는 두 인물을 삐에로들로, 이들은 항상 타인의 웃음을 사기 위해 몸을 우스꽝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장면 속의 두 삐에로는 고요한 푸른 색 배경에 정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푸른색은 전통적인 서양 종교화에서 정신성과 초월성을 상징하며, 루오는 전통적인 색의 상징성을 이어받아 푸른색을 정신적 의미로서 사용하고 있다. 푸른 배경 속에 놓여진 고요한 두 명의 삐에로는, 낮고 천한 일을 고단하게 수행하는 가운데서도 정신적 고귀함을 잃지 않는 듯이 보이며, 이것이 바로 루오가 이 세상을 살면서 얻고자 하고 그림 속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가치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슬퍼하는 성녀들.   1895

유채.  114x146.   그르노블미술관.   그르노블


자화상.   1895

목탄과 연필.   73x54.  조르주 루오 재단.   파리



 


Mozart의 아베마리아 (Ave Verum Corpus KV618)

- 앙상블 플라네타 - 

출처 : 사랑을 위하여
글쓴이 : 문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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