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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a trekking

[스크랩] TMB여정2

 

[2] 몽블랑 트레킹(TMB)...이탈리아로 넘어

 

좌측에 삼각형 형태로 뾰족하게 솟은 쌍둥이 봉우리가

라임스톤 피라미드(les Pyramides Calcaires, 2722m,2691m) 란다.

그 너머에 몽블랑이 남쪽면을 서서히 보여 주고

이탈리아 베니계곡(val Veny)의 시발점에서부터

주욱 이어지는 원경이 아주 일품이다.

오른편의 거친 돌산 능선도 한번 오르고 싶은데

세느고개 주변을 둘러본다

적당한 야영장소를 찾아 보지만

바람도 상당히 심하게 불고

식수 확보도 여의치 않다.

한참을 내려가서 물을 구할 수 있겠지만

거리상 너무 먼 것 같아

다들 그냥 내려 가잔다.

 

 

 

 

 

 

 

저 멀리 [제임스]가 먼저 치고 내려간다.

 

 

 

 

 

오른쪽 거친 돌산능선이 인상적이다.

 

 

 

 

 

엘리자베따 산장 (Rifugio Elisabetta Soldini, 2197m)

 

 

 

 

 

엘리자베따 산장 (Rifugio Elisabetta Soldini, 2197m)

천혜의 장소에 자리잡고 있다.

거대한 빙하를 배경으로

등산로에서 한참 위쪽의 높은 고도에 위치하고 있어

하룻밤 야영하기에도 아주 좋은 자리인 듯

산장에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보니

야영할 수 있는 텐트자리가 몇개 없다.

그나마도 이미 자리잡고 있는 텐트들

군데군데

뛰엄뛰엄

3자리가 전혀없다.

경관은 기가 막힌데

바람의 세기가 장난이 아니다.

등산화를 벗고 산장안으로 들어서자

외국인으로 가득하다.

저녁 6시가 훨씬 넘은 시각

캔맥주가 없어 병백주 큰병(700mm쯤 되는가 보다)으로 4병을 사들고

다시 고도를 약100m 내린다.

 

 

 

 

 

 

아름다운 야영지..

엘리자베따 산장에서 고도를 약 100여미터 떨어뜨려

TMB 길 바로 옆에

빙하수 흘러내리는 계곡옆에

자리 잡는다.

비가 온다면 다 휩쓸려 내려 갈 위치인데

모떼산장 게시판에 붙어 있는 주간단위 일기예보를 보고 온 터라

앞으로 3일간은 햇볕 쨍쨍

늦은 저녁을 해 먹고

맥주 한잔!

자리 좋은데 잡았다고 서로들 흡족해 하며

차가운 빙하 녹은물에

알탕을 해본다.

얼어 죽을 정도는 아니네

아주 개운한 잠자리를 갖는다.

 

 

 

2012. 8. 8() 산행 4일차..

 

산장아래 야영지 - Arp Vielle super - 능선길 - Rifugio Maison Vielle(메종산장) - Courmayeur(꾸르마예르) - Rifugio G.Bertone(베르토네산장) 위 야영(4)

 

 

새벽 4시에 일어나 보니

하늘에 은하수 무리가 서너군데 보일 정도로

별이 가득하다.

이른 아침부터

아침밥을 짖고, 머리감고, 손빨래하고

오늘도 TMB 최고의 조망권중 하나인 능선길을 기대하며

상쾌한 하루를 시작해 본다.

 

 

 

 

 

 

 

 

길옆 작은 호수에서..

 

 

사진의 도로 오른쪽은 꼼발호수(lac de Combal)

 

 

 

 

 

 

 

 

 

베니계곡 (Val Veny)

환상적인 전경을 보여준다

베니계곡은 물론이고 저 멀리 페렛계곡(Val Ferret) 까지

좌측으로 몽블랑(4810m), 거인의 이빨이라 불리우는 Dente del Gigante(4014m)

이탈리아쪽에서 바라보는 몽블랑 산군의 날까롭고 험준한 일련의 침봉들

프랑스쪽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남성미 넘치는 몽블랑 산군에 도취..

프랑스쪽에서 바라보던 몽블랑 산군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거칠고 험한 침봉들

산중턱을 오르면서

산모퉁이를 돌면서

시시각각 보여주는 색다른 풍광에

기쁨의 탄성만

배낭무게에 눌린 힘든 육신조차도 모두 보상받는다

베니계곡 뿐만 아니라

저 멀리 페렛계곡까지 전부 조망하면서

가능하면 천천히 걸으며

자주자주 배낭을 내려 놓고

한자리에 머문다.

 

 

 

 

 

 

 

 

메종산장 (Rifugio Maison Vielle, 1952m) 에서 스테이크를

매우 훌륭한 스테이크를 맛본다

주변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함께하는 점심식사

식사시간쯤 손님들로 매우 붐빈다

자리가 없을 정도로

스키장 맨 꼭대기에 위치한 관계로

곤돌라, 리프트, 차량을 이용하여

어린아이들도 단체로 놀러 온 모양이다.

1인당 20유로 스테이크

그 양에 한번 놀라고

그 맛에 두번 놀란다

야채, 버섯, 양파 등 남김없이 모두 해치운다

리프트 내려가는 길을 따라

1:30분 하산하여

꾸르마에르 시내에 도달한다.

 

 

 

 

 

 꾸르마에르(Courmayeur, 1220m) 초입마을

오후 3시경

버스정류장, information센터 등이 몰려있는 중심거리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한다.

도시의 아스팔트 열기가 확 달아오른다.

숨이 턱 막힐 정도의 뜨거운 태양열

오고 가는 사람들도 약간은 더위에 지친 듯

물어 물어 쇼핑거리로 가본다

명품가게들이 즐비하고

쇼핑을 즐기는 관광객도 무척이나 혼잡하다

서둘러 등산용품점을 찾아

가스연료통과 스포츠타올 1장을 산다

아주 비싸서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살 마음이 없다

식품점에 들러 이것 저것 구경하고

행동식 빵을 잔뜩 구입한다

스위스 라풀리까지는 변변한 마을이 없으니

 

 

 

 <텐트속에서 누워서 바라 본 몽블랑(4810m)>

 

베르토네 산장 (Rifugio G.Bertone, 1977m) 위쪽 언덕에서..

저녁 7:30분쯤 베르토네 산장에 도착한다.

무더운 날씨와

위축된 심리상태가 더해져

TMB 시작이후 가장 힘들었던 오후 산행길

꾸르마에르 시내에서

오늘저녁 야영할 곳을 결정하지 못해

추가 식료품 구입도 못하고

우왕 좌왕

각자의 체력과 생각이 다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제껏 별 문제없이

서로가 약간씩 양보하고, 배려하며

잘 지내왔는데

의견충돌이 일어난다.

심리적 의욕이 꺽인 상태에서

베르토네 산장까지 약 700m이상 고도를 올리다 보니

체력 소모도 심하고

산장에 도착한 이후

산장 위쪽의 적당한 야영지를 찾아보려고

한바퀴 둘러보는데 진이 다 빠진다.

입맛도 없고

텐트에 누워 이 생각 저 생각

9시가 넘어 주위가 어두워진다

신라면 1개로 저녁을 채우고 이내 잠이 든다

맥주없이 보낸 유일한 밤!

 

 

 

2012. 8. 9() 산행 5일차..

 

Rifugio G.Bertone(베르토네산장) - Monte della Saxe(삭스능선길) - col sapin(사핀고개) - passo entre deux sauts-col entre deux sex - Rifugio Walter Bonatti(보나티산장) - Arnouva - Rifugio Elena(엘레나산장) 뒤편 야영(5)

 

아침 일찍 산장으로 내려가

외부 화장실에 있는 식수대에서 물 4리터를 떠온다

산장객들은 아직도 잠을 자고 있는 듯

산장이 조용하다.

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주변을 찬찬히 둘러 보니

야영지 주변 경관이 매우 훌륭하다

텐트를 칠 수 있는 적당한 자리는 대략 10여곳 정도..

산장 위쪽 언덕으로 올라갈수록 전망은 더 좋은것 같다

우리이외 3~4동의 텐트가 더 보인다

오늘 예정 산행길은 사핀고개(col de Sapin, 2435m) 까지의 능선길

개인적으로

TMB 최고의 백미를 꼽으라면

당연 이곳을 선택할 듯

 

 

 

 

 

 

 

갈림길

보나티 산장까지 사면으로 진행되는 쉬운 길과

사핀 고개(col de Sapin, 2435m)로 넘어가는 능선길로 나뉘다

당연, 사핀고개 능선길을 적극 권유한다

TMB 최고의 백미중 하나니까..

 

 

 

 

 

베르토네 산장 전경

사진상으로 보면 적당한 야영지가 많을 것 같은데

꼭대기에 목장이 있어

주변 사방이 소똥밭이다

전기 울타리까지 설치되어 있고

 

 

 

몽블랑(4810m)

몽블랑의 남동쪽 사면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

후미에서 천천히 걷다, 멈추다를 반복하니

진행속도가 더디다.

우리의 초가을 날씨마냥 상큼하고 약간은 쌀쌀한 오전 산행길

하늘도 더할 나위없이 푸르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자꾸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뒤돌아 본다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우니 지속적인 오름길에도

힘든 줄 모르겠다.

배낭 너라도 모델이 되어 한 컷 찍어보자!

 

 

 

거인의 이빨 (Dente del Gigante, 4014m). 그랑드 조라스(les Grandes Jorasses, 4203m) 침봉들.

 

 

 

 

 

 

 

거인의 이빨 (Dente del Gigante, 4014m) . 그랑드 조라스(les Grandes Jorasses, 4203m)

 

 

 

 

 

 

 

뒤 돌아서 바라보니 저 멀리 세느고개가 보인다.

 

 

 

저 아래 사핀고개 (col de Sapin, 2435m)

 

 

 

 

 

사핀 고개 (col de sapin, 2435m)

 

 

 

계곡에서 신라면..

정면으로 보이는 고개(passo entre deux sauts-col entre deux sex, 2524m)를 또 넘어야 한다.

사핀고개를 내려서서 계곡물가 적당한 곳에 자릴 편다

중간에 산장이 없어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이곳으로 지나가는 트레커들이 거의 없어

점심 준비하는 동안

빙하수 흐르는 계곡물로 짧은 알탕을 즐긴다

정오의 태양볕은 뜨거워

추운 줄 모르고

오히려 시원할 정도이다.

며칠간 입은 등산바지도 양말도 반팔티도 빙하물에 담궈 본다

양말부터 속옷, 바지, 반팔티 모두를 갈아 입고 보니

이보다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배낭에 주렁주렁

밑에 계곡에서 세탁한 등산바지, 반팔티, 팬티, 양말을

배낭에 주렁주렁 매달고 걷는다

강렬한 태양빛 덕으로

다음 산장인 보나티 산장에서 맥주 한잔 마시며

다소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안

양말을 제외하고 어느새 다 말라 있다.

 

 

 

 

 

 

 

발음하기 어려운 고개 (passo entre deux sauts-col entre deux sex, 2524m)

 

 

 

보나티 산장 (Rifugio Walter Bonatti, 2026m)

 

 

 

보나티 산장 (Rifugio Walter Bonatti, 2026m)

그랑드 조라스(les Grandes Jorasses, 4203m) 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아름다운 장소에 자리 잡고 있어서

트레커 및 일반 관광객들이 무척 많이 모인다

산장 안으로 들어가

시원한 맥주 한잔씩 마시며

한가로운 휴식을 가져본다

건물밖 식수대에서 떨어지는 물은 풍부하지만

주변을 둘러 보아도 야영할 장소가 전혀 없다

산장 근처는 야영금지 표시가 부착되어 있고..

이 근처에서 야영하고 싶으면

보나티산장 약 1km

하산했던 길로 다시 올라가 계곡의 평지에서 자릴 잡으면

괜찮을 듯

물도 풍부하고

알탕도 할 수 있고

트레커도 거의 없고

조용한...

 

 

 

 

그랑드 조라스(les Grandes Jorasses, 4203m) [북설지]

 

 

 

페렛계곡 (Val Ferret)

 

 

 

 

가운데 초록 언덕위에 엘레나 산장(Rifugio Elena, 2066m) 이 어렴풋이 보인다.

 

 

 

 

 

엘레나 산장 (Rifugio Elena, 2066m) 옆에서..

오후 6:30분이 넘어서 도착하니

바람이 제법 매섭다.

맘에 드는 야영지가 별로 없다

산장 뒤쪽 등산로 옆에

서둘러 텐트를 설치하고

[제임스]가 점심을 라면으로 때웠으니

저녁은 산장에서 먹자고 한다.

정식으로 차려진 저녁상

스파게티 + 차가운 소고기(cold meat) + 사과1+ 파이1조각 ..... 이렇게 해서 1인당 20.5유로

하우스 와인 한병(아마도 6~700cc정도) 추가로..... 9유로

단품 메뉴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일련의 코스로 나오는 저녁식사는

주문할 때부터 우릴 좀 당황시킨다.

스파게티는 좀 덜 삶아진 듯한 맛

cold meat 는 내 입맛에 별로

하우스 와인은 가격대비 꽤 괜찮은 맛

여유있는 저녁식사는

어제의 의견충돌을 말끔히 없애 버린다

넉넉한 기분으로 와인 한잔 마시며

저녁만찬을 끝낸다

산장안은 무척 붐볐다

사람들로 가득하고

주고 받는 대화소리에 아주 시끄럽다.

 

 

 

2012. 8. 10() 산행 6일차..

 

Rifugio Elena(엘레나산장) - col des Grand Ferret(페렛고개) - la Peule(라플르산장) - Ferret(페렛 마을) - la Fouly(라풀리) 캠핑장 야영(6)

 

 

저녁무렵 심하게 불던 바람이

새벽에는 쥐죽은 듯 얌전해 진다.

그러다가

아침이 되자 다시 불어 제낀다

이른 아침 식수를 구하려고

건물 정면의 출입문을 열어보는데

굳게 잠겨있다

식수는 오직 산장건물 안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제임스]가 뒤쪽으로 돌아 쪽문을 슬며시 열어보니

트레커들의 숙소다

화장실쪽 세면대에서 조용조용 물을 받고

아침밥을 지어 먹는다.

오늘은 스위스로 넘어가는 페렛고개로..

아침 기온이 제법 쌀쌀하다

오늘도 하늘은 완전 투명하고

 

 

 

엘레나 산장 (Rifugio Elena, 2066m)

 

 

 

 

 

아침이슬 듬뿍먹은 우리나라 금강초롱을 닮은 꽃..

 

 

 

■ 뒤 돌아본 페렛고개

 

 

 

페렛 고개(Grand col Ferret, 2537m)

 

 

 

페렛 고개(Grand col Ferret, 2537m)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국경

한 발자국 움직임으로

한 국가를 넘나 들다.

이탈리아에 이어 스위스를

나의 사고로는 유연치 못하다

철책없는 국경이라는 개념이..

 

 

 

페렛 고개(Grand col Ferret, 2537m) 에서 바라 본 스위스

뭔가 분위기에서 확 달라보인다

스위스풍의 드넓은 초원

한가로운 전원풍경

등등..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를 안고 스위스쪽으로 건너가 본다.

 

 

 

 

 

 

 

 

 

 

 

 

출처 : 금강송
글쓴이 : 무릉도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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