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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중국 공안의 단속에 걸려 속옷 차림으로 연행되는 매춘녀들.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출처: '中國新聞週刊')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넘치는 오락유흥업소 "우리 업소에서 일하는 샤오지에들은 모두가 자발적으로 찾아 왔어요. 구태여 광고를 내지 않아도 여기에서 일하려는 얘들은 세고 셌습니다. 갓 개업을 했을 때야 손님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쓸만한 샤오지에 몇 명을 다른 곳에서 스카우트 해온 건 사실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출근하고 싶어하는 얘들이 일주일에 네다섯 명씩은 꼭 찾아옵니다. 푸우션(服務神)도 마찬가지예요. 공장에서 노동일을 해 봤자 한달 월급이 600위안(우리돈 9만원) 안팎인데, 여기에서는 자기가 열심히만 하면 3000위안(45만원)도 거뜬히 벌어요. 게다가 근무도 밤에만 잠시 와서 일하면 되겠다, 얼마나 좋아요." 충칭의 T가라오케 주인 황(黃, 42세)씨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종업원을 찾고 부리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섹스산업과 같은 오락유흥업소는 이직이 심한 곳이다. 허나 일부 벽지에 있거나 벌이가 시원치 않은 업소를 제외하고 사람을 구하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현재 중국정부는 섹스산업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매년 새로이 나타나는 직업을 찾아내 자체적으로 나눈 직종군에 포함시켜 발표를 하지만, 매매춘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무직이거나 다른 이름의 직종에 분류하여 처리한다. 1998년 현재 중국 제3차 산업의 종사자는 1억8670만명에 달하는데, 섹스산업 연구자들은 이 중 10% 가량이 매매춘업에 종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中國統計年鑑1999' '中國地下性産業考察' 참조) 이를테면 매매춘에 직접 뛰어들어 활동하는 최전선의 전사인 매춘녀나 업소 경영자인 라오반(老板), 다양한 얼굴을 지닌 매춘녀의 엄마 마미(마미), 한국의 '기둥서방'과 흡사한 지터우(鷄頭), 각종 허드렛일을 하는 푸우션/푸우유엔(服務員), '삐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라피티아오(拉皮條) 등이 표면상 등장하는 섹스산업 일꾼들이다. 여기에 야릇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일조하는 황색음란물 제조업자나 성병 걸린 매춘녀나 피아커(표客, 오입쟁이)를 치료해 짭짤한 수익을 거두는 의사, 매춘업소를 보호하면서 돈도 벌고 재미도 보는 관리 등이 배후에서 섹스산업을 지탱하는 사람들이다. 다수를 이루는 기업형 업소의 라오반 홍덩취(紅燈區)의 존재를 극렬히 부정하는 중국정부의 공식입장을 뒤엎고 이렇듯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섹스산업에 관련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한 마디로 돈이 넘치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 중국에서 홍덩취는 20세기초 서구의 'The zone with the Red light'라는 단어가 전해지면서 생겨난 낱말이다. 당시 18,19세기 서유럽의 공개된 기원(妓院)은 문 밖에 붉은 등을 걸거나 실내를 모두 붉은 등으로 장식을 해서 전문적인 매음장소임을 나타냈다. 이것은 볼래 붉은 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민족성과도 맞아떨어져, 홍덩취는 억눌린 본능적 욕구를 발산하는 장소의 상징으로 등장했었다. 20세기 전반기만 해도 라오반-샤오지에-푸우유엔으로 단순했던 매매춘업소의 계층구조는, 지금의 복잡한 사회구조를 반영하듯 마미, 지터우, 라피티아오 등과 같은 신직종을 창출했다. 이것은 밥그릇이 커진 오늘날 더 많은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섹스산업의 경영자인 라오반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다수를 이루고 있는 기업형 투자가로써, 자금이 풍부하고 배후세력(고山)이 든든한 사람들이다. 전문적으로 나이트클럽, 디스코텍, 룸싸롱, 단란주점, 대형사우나 등 유흥오락업소만을 경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낮과 밤이 판이한 업종의 기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통적인 특징은 보호자와의 든든한 관시왕(關係網)을 기반으로 돈벌이가 잘 될만한 장소에 거액을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섹스산업의 파이를 키우면서 가장 큰 수익을 얻고 있다. 둘째는 자금이 적고 세력이 약한 가내형 업소의 운영자들이다. 주로 미용실, 안마소, 초대소 등 작은 규모의 업소를 꾸려나가면서 서너명의 매춘녀만을 고용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현지 주민이나 외지의 노동자, 오고 가는 트럭기사 등과 같은 다양한 손님을 대하기에 장사는 곧잘 된다. 매춘녀를 등쳐먹는 악어새, 마미와 지터우 영어 'mommy'에서 파생되어 해괴한 의미로 쓰여지게 된 마미는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정부가 섹스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등장했다. 작은 매매춘 업소에서 주로 나타나는 마미의 역할은 미묘하다. 라오반이 술과 담배, 음식을 팔면 매춘여성은 마미가 일체를 관리하는 형태이다. 마미는 라오반과 협력의 관계이지 상하 수직적인 종속관계는 아니다. 따라서 마미는 라오반에게 받는 월급이나 대가는 없다. 또한 마니와 매춘녀들 간에 이루어지는 금전에 라오반은 전혀 관계하질 않는다. 라오반은 그저 유흥업소를 경영하면서 마미에게 매춘을 할 수 있는 공간만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라오반은 고객을 유인하고 이러한 대가로 원래 가격의 몇 배로 술과 음료를 팔고 자릿세를 받을 뿐이다. 마미는 보통 매춘여성과 친구관계로의 위장을 한다. 따라서 라오반과의 친분관계를 이용해 손님을 접대하는 마미나 그 친구인 샤오지에는 단속하는 공안원이 들이닥쳐도 직업적인 매매춘을 경영하는 증거가 없어 안전하다. 이는 지터우가 하는 역할과도 유사하다. 하지만 양자는 뚜렷하게 차별되기도 하는데, 지터우가 모두 남성이라는 것과 매춘녀의 일상생활이나 사업전반을 컨트롤하고 수입의 대부분을 가로채는 폭압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점이다. 사회학적인 개념으로 본다면 지터우는 노예주인으로써 매춘여성을 착취/억압하면서 고혈을 빨아먹는 기생충이고, 법률적인 개념에서는 부녀자 강제 매춘죄로 당장 철창에 보내야 할 범죄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대부분의 지터우에 얽매인 매춘녀들은 이러한 지터우를 자신의 애인이자 정신적인 지주로 의지한다. 즉 여성으로 하여금 매매춘 행위시에서는 냉혈한 지터우이지만, 평소에는 다정다감한 남자친구로 자신 보호해준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것이 이들의 애달픈 관계이다. 섹스산업 종사는 자발에 의한 것 위에 열거한 이들에 비해 섹스산업의 하부계통을 받치는 남성인 푸우션과 여성인 푸우유엔 그리고 라피티야오는 성과급의 샐러리맨이라 할 수 있다. 비교적 안락한 근로환경과 짧은 근무시간, 달마다 받는 정해진 월급 이외에 손님들이 주는 적지 않은 팁의 유혹에서 떨쳐버리고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것이 푸우션, 푸우유엔이다. 한국과 달리 20대 초반이 대다수인 라피티아오 또한 향락유흥업소의 영업시간이 제한된 환경을 등에 업고 손님을 사냥하는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쉽게 원하는 직장을 구하기 힘든 작금의 사정과 직업에 대한 차별의식이 희박한 중국에서, 이들은 자신의 직업에 긍지를 가지면서 살고 있다. 여기에 밤문화가 점점 발달하는 오늘날 중국사회에 있어서 섹스업소가 가지는 매력 요소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섹스산업은 이와 같이 일정한 형태와 규모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체계화된 조직구조와 내부체계가 뒷받침되고 있다. 또한 극히 일부만이 매춘여성 고용을 제도화하여 엄격한 단속조치를 취하고 있을 뿐, 대부분 업소는 매춘녀들의 입사와 퇴출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 아마 이는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섹스산업에 종사하고픈 이들이 지나칠 정도로 많은 데서 나타난 기현상일지도 모른다. 매춘여성들이 한 군데 고정된 업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은 이들의 매춘행위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자발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런 특징은 모든 섹스산업의 종사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강한 신념과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자기방어가 뛰어난 것이다. 다음 회에서는 세상의 절반을 떠받치는 여성들의 성노리개인 매춘남 야즈(鴨子)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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