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설명: 길거리에 나와 호객행위를 하는 선양(沈陽)의 한 안마소 매춘여성들.
작년 7월 1일부터 있은 중국 공안의 대대적인 섹스산업 소탕작전이 있기 전까지 홍등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中國新聞週刊') 섹스산업에서 주로 쓰이는 은어, 홍콩어 지난 1997년 7월 1일, 동양의 진주 홍콩은 150년에 걸친 영국 통치를 마감하고 중국으로 '회귀'했다('홍콩반환'이라는 표현은 영국의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중국 내에서는 일절 쓰이지 않는다). 조국의 품안에 돌아온 홍콩이 커다란 선물 두가지를 가지고 왔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금융시장'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문화산업'이었다. 최근 들어 시장경쟁력이 점점 쇠퇴하고 있다고는 하나, 홍콩의 영화와 대중음악은 아시아 전체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같은 경제-문화권인 중국 대륙의 경우,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홍콩에 주둔했고, 홍콩의 대중문화는 중국을 점령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떠돌 정도로 홍콩의 문화는 중국 내에서 큰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그 선봉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단연 언어이다. 최근 중국 대도시 젊은이들 사이에는 홍콩어(혹은 광동어) 몇 마디를 못하거나 홍콩에서 생성된 유행어와 신조어를 제대로 구사 못하면 촌뜨기 취급을 당할 정도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이후 섹스산업이 꼬리를 감춘 중국 대륙에서, 다시 고개를 든 것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광동(廣東)성과 같은 남부지방에서였다. 외국인을 향해 대대적인 자본유치에 나선 중국에 첫발은 딛은 것은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홍콩인들이었고, 섹스산업의 첫 고객으로 등장한 것도 또한 그들이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현재 쓰이는 섹스산업 내의 은어는 대부분 홍콩어이다. 예를 들어, 매춘녀를 뜻하는 '지뉘'(鷄女)나 호스트를 가리키는 '야즈'(鴨子), 짧은 일회성 섹스를 말하는 '따파오'(打포, 대포 쏘기), 하룻밤을 동침하는 '빠오이예'(包夜, 숙박) 등이 홍콩과 광동에서 출발하여 전 대륙으로 퍼진 은어들이다. 매춘여성의 등급을 나뉘는 용어들 또한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중국의 대표적인 섹스산업 연구자 중국인민대학 판수이밍(潘綏銘) 교수와 칭따오(靑島)의과대학 장베이촨(張北川) 교수의 연구 조사한 결과를 참고로 하여, 매춘여성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 얼나이(二奶) 홍콩인을 비롯한 외국인, 고급 당정간부, 벼락부자 등에게 '봉사'하는 현대판 첩(妾)이다. 최근 개정이 임박한 중국의 혼인법과 맞물려 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상대방 남성을 사랑하게 되어 제3자의 위치에 스스로 만족하는 경우도 있다. 허나 대다수가 금전을 매개로 하여 자신의 육체를 제공하면서, 안락한 주택과 넉넉한 생활비, 고급 승용차 등을 대가로 받기 때문에 엄밀히 매매춘의 성격에 속한다. 여성이 얼나이 노릇을 하는 기간은 뚜렷하게 정해지는 계약이 없는데, 평생 또한 첩생활을 하는가 하면, 젊음을 잃는 순간 매정히 채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전에는 주로 경제가 발달한 연안지역에 얼나이가 몰려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충칭(重慶), 청뚜(成都), 시안(西安) 등지와 같은 내륙에서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주고객 또한 외국인에서 내국인으로 급속히 넘어가는 추세인데, 한국인은 현재 가장 많은 얼나이를 두고 있는 외국인이다. 2. 잉자오뉘랑(應召女郞) 고급형 창녀로, 미모와 몸매, 기질, 교양 등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야만 한다. 그 이유는 이들이 대하는 고객들이 고수입과 고학력을 지닌 남성들이기 때문이다. 주 활동무대는 상류계층을 위한 다양한 고급 사교클럽이나 오락업소, 일류호텔로써, 의상과 화장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기본적인 자질과 개인적인 투자가 많은 만큼 거두는 수입도 상당한데, 한달 벌이가 인민폐 3만 위안(약 450만원) 이상인 뉘랑도 수두룩하다. 대도시에는 꽉 막힌 직장생활에 얽매이기 싫거나 경제적 부를 누리고자 하는 욕망의 젊은 여성이나 여대생들이 주로 이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모델, 영화배우, 탤런트 등 엔터테인먼트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 또한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혹은 당장의 경제적인 문제를 타개하기 어쩔 수 없이 이 직업을 택하기도 한다. 3. 산페이샤오지에(三陪小姐) 대표적인 섹스업소인 디스코텍이나 룸싸롱, 단란주점 등지에서 종사하는 여성들이다. 이들은 말 그대로 고객과 춤추고 노래 부르며 술 마시는 일, 산페이가 주업이기 때문에 성거래까지는 샤오지에 자신의 의사가 중요한 작용을 한다. 상황에 따라 업소 주인-지배인이나 손님의 강요에 의해 추타이(出臺, 빠오이예를 나가는 행위)하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 출퇴근이나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커다란 속박에 받지는 않다. 산페이샤오제들이 매매춘을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은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인소득이 비교적 많은 연안지방 대도시의 경우 '대포 쏘기'가 400위안(6만원)이고, 손님을 따라 나가는 '숙박'은 900위안(14만원)쯤 한다. 연안 대도시를 100%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경제가 낙후된 내륙 대도시는 70% 가량하며, 중소도시는 30~50%로 지역적인 격차가 크다. 4. 디엔즈(店子)지뉘 미장원, 사우나, 안마소 등과 디엔즈에서 활동하는 아가씨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샨페이샤오지에보다는 미모나 몸매에서 쳐지기 때문에, 업소를 찾아온 고객을 유혹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이용하는 손님이 주변에 거주하는 마을 주민이나 젊은 샐러리맨, 공원, 대학생으로서, 능수능란한 언변과 편안한 서비스를 갖추어 고객의 기분을 돋군다. 손님을 따라나갈 기회는 매우 적어, 대부분 안마를 하며 즉석에서 일회성 섹스를 벌인다. 가격은 주위 업소들과 묵시적으로 맺은 고시가를 받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고객과 흥정을 통해 결정하기도 한다. 이 때는 매춘여성의 미모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지만, 대략 150~200위안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5. 즈요(自由)지뉘 일명 유격대식 매춘여성으로, '프리랜서'로 일하는 부류이다. 주로 대도시 호텔에서 단독 혹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머물면서 손님을 사냥한다. 머문 호텔의 다른 방이나 무작위로 외부에 전화를 걸어 고객을 유인한다. 협상을 이루어지면 자신의 방이나 손님의 호텔 방에서 매춘을 벌이는데, 빠오이예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고객과 협상을 벌일 때 달콤한 화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력수준이 높은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작년 6월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는 후베이(湖北)성에서 올라온 16~23세의 여성 여섯 명과 그들의 남자친구 다섯 명이, 함께 혼숙을 하면서 '사업'을 벌이다가 발각되어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관광도시의 적지 않은 호텔들은 즈요지뉘를 직접 고용해서 매매춘을 알선한 뒤 커미션을 챙기기도 한다. 6. 지에터우(街頭)지뉘 초대소(우리식 여관), 공원, 극장, 길거리 등지를 다니면서 손님을 유혹하는 최하층의 매춘여성이다. 주 공략대상이 무직청년이나 외지에서 흘러들어 온 노동자(民工), 주머니가 빈약한 대학생들이기 때문에, 저렴한 50위안(7500원) 정도에 몸을 내맡긴다. 여관에서는 30분을 단위로 가격을 메기고, 극장에서 고객이 입장료를 내는 조건으로 일을 치른다(중국의 극장은 칸막이가 쳐졌거나 둘이 오붓하게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다). 공원이나 길거리를 주무대로 일하는 지뉘는 손님을 유인한 뒤, 행인의 인적이 드문 곳에서 재빠른 대포 쏘기로 돈벌이를 한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매춘녀는 무직이거나 실업을 당해 생계가 어려운 여성, 도시로 올라와서 일자리를 못 찾은 농촌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7. 기타 최근 들어 찾기가 힘들어 졌지만, 한때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았던 아이런(愛人)지뉘와 큰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라오마(老女+馬)지뉘가 있다. 아이런지뉘는 주로 관광지구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활동을 했었는데, 일부는 대도시에서부터 손님과 동행해 완벽한 부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객과 하루 또는 여러 날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아내, 창녀, 가이드 1인 3역을 했던 이들은 업무를 다 마친뒤 고액의 수입을 챙기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손님이 까다로운 봉사를 요구하는데다 자신만의 시간을 제대로 갖기 힘든 이유 때문에 이 부류의 지뉘를 찾기 힘들어졌다. 라오마지뉘는 식모살이를 하는 매춘녀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지세가 험하고 인적이 드문 광산이나 오지 작업장과 같이 노동자들이 밀집된 곳에서 일한다. 낮에는 인부들을 위해 밥을 해주거나 숙소 청소를 도맡아하고, 밤에는 많은 뭇사내들의 '공용아내' 노릇을 하는 현대판 위안부라 할 수 있다. 자원해서 하려는 여성이 없기 때문에 도시나 농촌 등지에서 납치해온 여성을 사서 부리곤 했던 이 방식은, 중국 공안의 꾸준한 단속으로 이제는 거의 소멸됐다. |
*중국과 소수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