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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티베트

인천항에서 위해까지

< 인천항 부두에서 배선적을 기다리는 탐험대 차량(쌍용 렉스턴 2대, 카이런 2대)>

 

탐험대의 발이 될 자동차의 선적도 무난히 끝나고 타이콩(대중국 보따리상들을 말함)들의 산더미같은 짐들도 무사히 배에 오르자 '웨이동 페리'가 서서히 인천항을 밀어내고 있었다.

드디어 출발이다. 웨이하이(威海)까지 약 540km, 내일 아침이면 우리는 중국 땅을 밟게 된다. 항구를 바라보는 일행들의 얼굴에서도 가벼운 흥분과 긴장감이 스쳐간다. 10분이나 지났을까. 아스라이 멀어지는 인천항 위로 노을이 물든다. 반짝이는 생선비늘 같던 태양이 하늘에 진홍색 그물을 드리우고 있다. 투명하던 구름들도 붉은 빛을 머금은 채 긴 초서(草書)의 획처럼 허공을 가로 지른다.

내가 30여 년 동안 살았던 그 인천이 때론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도 처음 느끼는 감흥이었다.

<웨이하이(威海)부두 전경>

 

새벽여명이 채 가시도전에 어디서 날아왔는지 새 한마리가 선상 위를 이리 저리 맴돌고 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멀리 수평선 위로 육지가 보인다. 웨이하이다. 배는 미끄러지듯 항구로 빨려 들어간다. 뿌연 해무 사이로 현대화된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한국의 타이콩(보따리 상인)을 기다리는 짐꾼과 여행객들을 호객하기 의해 기다리는 사람들>

 

인구 약 250만 명. 수많은 중국어 간판이 아니었더라면 동해안의 한 깔끔한 도시로 착각할 정도로 한국과 비슷하다. 입국절차를 마친 우리는 인근 숙소로 향했다. 우리가 여행할 차는 오후 늦게나 부두를 빠져나올 수 있다고 한다. 개인 소유차를 가지고 입국하는 일은 언제나 그 절차가 이만저만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중국 서부 극지 2만km 대장정에 참가한 대원들>

 

낙타가 걸었던 곳, 대상들이 걸었던 그 실크로드를 자동차로 다시 간다.

중국정부의 비공개 원칙에 따라 오랫동안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었던 지구상의 마지막 오지와도 같은 곳 서부지역을 찾아 그 곳에 숨어 있는 수 천년 전 고대왕국의 신비, 극한지대에서 문명을 등지고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의 삶과 역동하는 서부대개발의 현장을 통해 오늘의 중국을 보기위함에서다. 그 대장정에 나서는 8명의 탐험대는 흥분과 함께 긴장을 한 것도 사실이다.

 

웨이하이에서 출발, 중국대륙의 중원을 가로 질러 만년 설산 티벳고원과 죽음의 땅 타클라마칸 사막을 거쳐 청해성에 이르기까지 2만㎞에 이르는 길을 한국의 자동차로 탐사하는 여정은 실로 상상 밖으로의 도전이다.

 

 

우리로치면 웨이하이의 출입국관리소다.

웨이하이 항 옆에 있는 수산물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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