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스포츠 중계가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A매치 중계는 지상파방송' 이라는 공식은 깨진지 오래. 오히려
지상파쪽에서 중계권을 소유한 마이너 채널업자에게 재판매를 부탁하고 다니는 실정이다. 메이저급 스포츠 중계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나 다름없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맞이한 스포츠 중계 시장의 현 주소다.
스포츠 중계권 확보 전쟁은 2004년 말 그 전까지 MBC ESPN에서
중계했던 박찬호 선발경기 중계권을 IB스포츠가 450억의 파격가로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IB 스포츠는 케이블 채널 Xports로만 중계를 했고 위성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사업자와
인터넷 포털,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만 중계권을 재판매했다. 그 때부터 수천만 케이블 미가입자들은 IMF를 잊게해준 박찬호의 눈부신 호투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러나 Xports의 박찬호 메이저리그 중계는 시작에 불과하다. 케이블에서 터지기 시작한 봇물은
인터넷 포털로 이어졌고, DMB폰은 내 손바닥 안에서도 스포츠 중계를 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례1 : 지난 2월 22일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전. 저녁 술자리를 뒤로하고 서둘러 귀가한 붉은 악마들은 경기시간이 되자 TV채널을 한 케이블스포츠 채널로
돌렸다. 같은 시각 지상파 방송국 전화기엔 불이 나기 시작했다. 이날 한국-시리아전 불방에 분개한 붉은 악마들의 항의전화 였다. 이날 방송은
축구중계 역사상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을 제외한 다른 매체를 통해서만 나갔기 때문이다. 평균 시청률 '15.1%'. 케이블 TV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 '고래를 삼킨 새우' IB스포츠=Xports케이블T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전에는 스포츠 중계는 지상파
케이블TV 자회들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지상파 모기업의 유리한 지원을 등에 업은 MBC
ESPN이나 KBS
SKY스포츠등의 케이블 채널들은 해외파들이 나서는 빅매치 시간대에는 정작 재방송을 틀거나 다른 경기를
중계한다. 불과 2년새 벌어진 상황이다.
여전히 스포츠 중계의 전체 비중은 지상파 방송사 자회사의 케이블 채널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정작 시청률이 두자릿수를 오른내리는 빅매치들은 아직도 Xports를 통해 나간다. 어느새 시청가구
1200만을 이상을 거느린 케이블 스포츠 중계권 시장의 거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 TV 라이브중계 포털속으로=지난 WBC 한-일전 4강전은 시청률 5%대 동시 접속자수 300만 기록했다.
이 수치는 TV시청률이 아니다. 바로 인터넷 포털 야후의 메이저리그 중계 결과다.
이제
'라이브 스포츠중계는 TV로'라는 또 하나의 편견을 버릴때가 된 것이다. 네이버가 지난해 메이저리그
TV 실시간 중계를 선전포고하면서 포털에서도 전쟁이 시작됐다. 그로부터 1년 뒤 야후가 가세하면서 현재 실시간 인터넷
독점중계를 하고 있다. 눈부신 기술발전의 혜택덕분에 포털 중계는 비교적 큰 화면으로도 깨끗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중계서비스료는 경기에 따라
유무료로 나눠진다.
#사례2 : 잇따라 일본을 연파하며 WBC 본선에 오른 한국의 대 미국전이 있던 날. 야구광인 직장인 김모씨는
운나쁘게도 예비군 훈련이었다. 오전 훈련내내 경기결과에 목말라했지만 궁금증 점심시간 풀렸다. 식사후 말로만 듣던 위성 DMB폰으로
경기를 보고있던 전우를 만났기 때문이다. 북한산자락 예비군 훈련장까지 찾아든 DMB폰의 위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의 시청률은 DMB
사상 최고치인 23.4%를
기록했다.
◆ 독일월드컵은 '내 손안의 DMB로'=메이저리그와 WBC 실시간 중계로 이미 그 위력을 떨치고 있는 위성 DMB방송은 지상파가
가세하면서 내 손안의 중계 시대를 열었다.
오는 6월에는 DMB폰 스포츠
중계 한판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독일 월드컵의 중계권을 직간접적으로 확보한 위성 DMB와 지상파 DMB 두
사업자간의 손안의 중계전쟁이 치열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위성 DMB의 WBC 독점중계로 혀를 찔린 지상파 DMB가 이미지 회복을 벼르고
있다.
경기중계 뿐만 아니라 현지화면이나 길거리 응원전 등 다양한 콘텐츠로 타 매체들과의 대결도 볼만한
거리다.
◆ 문자중계는 문자로 한다?=영상매체들이 연 춘추전국시대는 문자중계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실시간으로 문자를 입력하며 중계했던 단순 방식에서 벗으나 공의 흐름이나 루상의 주자 움직임 등 현장과
똑같은 경기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준다. 오히려 선수 개인기록이나 관련기사들을 한 화면에서 해결할 수 있어 정보면에서는 TV중계보다
더 낫다. 경기시간 일간스포츠를 비롯한 각 스포츠신문사이트, KBO서
운영하는 KBO, 그리고 구단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화려한 디자인을
갖춘 실시간 문자중계 서비스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이승엽 선수의 경기시간에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피에 접속하면 실시간 문자시뮬레이션 중계를 볼 수 있다.
#사례3 : 지난 16일 일요일 아침 모처럼 가족들과 외출을
나선 박모씨. 택시를 타고 롯데월들로 가는 택시안에서 이상한 방송을 들었다. 택시기사 말로 요즘 인기 상종가인 원음방송 라디오
스포츠중계 란다. 아마추어 해설가의 감칠맛 나는 해설에 가족들은 도착할 때까지 택시기사와 함께 배꼽을 쥐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파격해설을 보여주마' '원음방송'의
도전= 최근 청취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라디오 스포츠 중계방송이 있다.
"에헤~ 거릅니다. 아니 그렇게 큰소리치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이승엽을 거르나요?. 아하 이런 일이 다 있네.”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 중계를 시작, 청취자가 몰리고 있는 원음방송 라디오중계의 실제 해설이다.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지고 있는 이 방송은 본업이 자동차 세일즈맨인 해설가의 흥분중계로 한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영상업체와 포털들이 대대적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앞으로 이러한 개인방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끼리의 지나친 경쟁은 중계권 인상을 초래해
해외스포츠 중계업자들의 배만 불릴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얼마전 끝난 WBC에서는 한-일 4강전 중계권을 놓고 방송사상 처음으로
지상파방송사간의 법정 다툼까지 가기도 있다.
하지만,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한 스포츠 중계 시장의 변화는 시청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 긍정적 변화가 분명 더 크다. TV를 볼 수 없었던 낮경기를 직장인들은 회사의 PC앞에서 이동중에는 손안의 DMB폰으로
그리고 하루종일 택시에 앉아있는 기사들은 감칠맛나는 원음방송으로 '난시청의 답답함'을 해결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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