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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그린어메니티] 1. 사천시 곤명면 금성지구

[新 그린어메니티] 1. 사천시 곤명면 금성지구
입력: 2006년 02월 07일 17:56:00 : 8 : 1
 
경향신문은 2006년도 그린어메니티 주제를 ‘한 마을 1개 테마 가꾸기’로 정했다. 농·산·어촌 마을이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테마가꾸기를 통해 작지만 강한 농촌을 만들어보자는 뜻에서다. 어메니티를 잘 활용한 농·산·어촌은 그렇지 않은 마을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는 데는 도시 뿐만 아니라 농·산·어촌에 사는 주민들도 다같이 공감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잘 사는 농·산·어촌을 만들고, 이들 마을을 도시민들이 많이 찾는 ‘제2의 고향’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18만평에 달하는 사천 금성지구 녹차밭. 평지재배 규모로는 국내 최대로 야부기다 등 8개 품종의 녹차를 재배하고 있다. <박민규기자>

경남 사천 곤명면 금성지구. 덕천강과 진양호가 만나는 삼각주에서 ‘조그만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쌀 농사만 해온 주민들이 쌀 농사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끝에 친환경 녹차단지를 조성하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한국농촌공사가 기반 시설을 담당하고 경남도농업기술원과 사천시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농민들은 자체적으로 ‘녹차원’이라는 영농 법인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원래 이곳은 한국농촌공사가 하도개량사업을 해 약 18만평을 논으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쌀 경쟁력이 점점 약해질 것을 걱정한 농민들이 차밭으로 만들어 달라는 청원을 했고, 이것이 수용돼 거대한 차밭이 조성된 것이다. 주민들은 이곳에 녹차 품종인 야부기다, 유타카미도리 등 8품종 1백10만그루를 2004년과 2005년에 심었다. 이 차밭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한국 녹차 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평지에 차밭이 조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차밭은 구릉지나 경사지에 위치해 기계화가 불가능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차 농업의 전문화, 기계화, 표준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경남도 농업기술원이 녹차 품종 중 경쟁력이 가장 높은 품종을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연구관리를 해 주고 있다는 점도 다른 차밭과는 차별성을 띤다. 이 차밭 조성에는 2008년까지 총 1백2억원이 투입된다.

사천시 농업기술센터는 2011년이 되면 쌀 농사를 지을 때에 비해 16배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어메니티와 그린투어 등이 창출하는 부가 효과까지 계산한다면 2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녹차 밭은 조성 3년 차인 올해부터 수확을 하게 된다.

녹차원 이창효 대표(59)는 “녹차의 모든 생산과 가공을 과학과 기계로 생산해 타지의 수제 녹차생산량보다 2~3배 많이 생산하면서도 생산비는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사천 녹차밭에서 바라본 진양호의 모습. 녹차원은 이를 자연경관 어메니티 자원화할 계획이다.
녹차원은 일본 ‘가고시마녹차모델’을 철저하게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일본 가고시마현은 평지에 녹차밭을 조성해 기계화를 통한 차 생산에 성공해 일본 내 차 생산량의 25%를 점유하고 있다. 품질이 일정해 고급 차음료로 대량 판매되고 있는 점도 가고시마 녹차의 특징이다.

가고시마는 기계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을 뿐 아니라 현지에서 가공작업까지 할 수 있는 시설도 완비해 놓고 있다. 이를 통해 경사지와 수작업 중심의 시즈오카현 차와 비교하면 단위 면적당 2배 이상의 생산성을 자랑한다.

금성지구 녹차밭에서는 그린투어도 체험할 수 있다. 도시 관광객을 겨냥한 미로녹차밭과 연꽃단지, 편의 및 숙박시설, 조경시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시민들이 거대한 차밭 관광과 함께 다양한 차문화를 익히고, 차 수확 체험과 가공체험을 통해 본인이 만든 차를 가지고 도시로 돌아가는 프로그램 등도 구상 중이다.

〈사천|유상오 전문위원 399635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