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2시 용산 CGV에서 <국경의 남쪽>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남과 북, 이데올로기의 철조망이 지구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땅.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의 상봉. 어린 시절 TV를 통해 그들의 만남을 보면서 마치 내 가족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 슬펐다. 지금은 북한의 금강산을 자유롭게 왕래하고, 얼마 후면 기차를 타고 북한을 갈 수 있는 시대가 온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녘땅은 쉽게 바라볼 수 없는 곳이었다. 영화 <국경의 남쪽>은 가고 싶어도 맘대로 갈 수 없는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의 이야기를 가슴 아프게 그린 휴먼 드라마다.
그 동안 <혈의 누> <선생 김봉두>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연기를 구축한 차승원이 가슴 뭉클한 '멜로' 연기를 처음 선보이며 그의 필모그라피에 강한 흔적을 남길 작품이다. 차승원은 <국경의 남쪽>에서 평양 출생의 만수예술단 호른주자 '선호' 역을 맡았다. 선호의 첫 사랑 '연화' 역은 <태풍태양>으로 스크린 데뷔 후, 각종 영화제 신인 여우상을 후보에 오르며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조이진이 캐스팅되었다. 두 주인공은 한국 영화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평양 사투리를 정감있게 구사하는 열연을 펼친다.
남한의 아내 '경주' 역은 <은행나무침대> <초록물고기> 등 24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중견 배우 심혜진이 오랜만에 출연하여 그 명성에 걸맞게 털털하지만 깊은 흡입력으로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내뿜는다. 드라마
<짝> <장미와 콩나물> <아줌마>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만든 유하 감독, <무사>
<비트>를 만든 김성수 감독과 단편영화작업을 했던 신예 안판석 감독이 <국경의 남쪽>을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선택하여
메가폰을 잡았다. TV드라마를 통해서는, 아옹다옹한 일상의 작은 이야기 속에서 삶의 진실을 뽑아냈던 그가, <국경의 남쪽>에서 특유의
인간미와 재치 넘치는 연출을 보여주며, 2006년 극장가에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안판석 감독의 "'한 사람이 앓고 있는 병은 세상의 병이다'라는 말처럼 인물을 필사적으로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우정, 진한 사랑 등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그 역시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탈북 출신 청년 '선호'에게도 20대에 사랑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그것이 특별하고 인상적이라기보다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며 사랑의 경험을 통해서 서서히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을 통해 감정적인 극단에 처하면서 깨지고 아파하게된다."며 연출의 변을 전했다.
<국경의 남쪽>은 북한의 평양을 배경으로 하였다. 영화 속 평양은 실제 평양 시가지는 아니다. 제작진은 북한 현지 촬영을 추진하였으나 탈북자를 다룬 영화라는 이유로, 북한 당국이 강한 거부감을 보여 그 바램은 허무하게 깨지고 말았다. 북한과 가까운 중국에서 촬영을 시도했으나, 북한과 같은 이유로 역시 허가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탈북자 출신의 연출부와 북한과 닮은 장소를 찾다, 결국 남한에서 촬영되었다. 일부 배경은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도 받았다.
1500여명의 엑스트라와 영화 사상 처음으로 뮤지컬 '명성황후'팀이 투입된 '평양 대극장의 군무', 김일성 생일을 기념하는 '4.15
태양절 축제', 두 주인공이 데이트하는 '대성산 놀이공원', 평양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 평양 연인들의 은밀한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보통강 유원지' 등 평양과 관련된 장면들은 북한에 이산가족을 두고 간 관객에게는 고향의 정취를, 남한에서 태어난 관객은 북한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기자 시사회가 끝난 후 주연배우, 감독이 참석한 간담회가 마련되었다.
차승원은 북한사람 캐릭터에 대해 "사투리 연습을 제외하고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었다."고 소감을 말하며, "촬영을 시작하면서 북한사람과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이진은 "분단 상황을 체험해보지 못한 신세대로서 북한처녀 이연화의 내면연기가 다소 어려웠다"고 말했다.
조이진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안판석 감독은 "여자배우를 캐스팅하는 데 세가지 조건이 있다."며, "첫 번째는 자연미인, 두 번째는 자본주의 냄새가 덜 날 것, 세 번째는 연기를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극 중 북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대해 안판석 감독은 "법무부의 자문을 받았다."며, "영화의 문맥을 통해 수용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북한사회를 묘사했다. 90%이상 리얼하다."고 영화의 배경과 묘사에 대해 설명했다.
<공동경비구역JSA>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투동막골>을 잇는 분단러브스토리 <국경의 남쪽>은 오는 5월 4일, 관객의 가슴 속에 따뜻함을 선사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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