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들이 추천하는 배낭여행명소 | ||
[세계일보 2005-05-26 20:30] | ||
“시험도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워볼까.” 대학교 중간고사가 끝난 요즘, 학생들은 바쁘다. 힘들게 공부하면서도 “올 여름방학엔 꼭 원하던 배낭여행을 가고 싶다”는 다짐을 했을 이가 적지 않다. 지금부터 발빠르게 움직여야 의미 있고 알찬 배낭여행을 떠날 수 있다. 배낭여행지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은 어딘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배낭여행 커뮤니티 ‘떠나볼까’ 회원들의 노하우를 살짝 엿봤다.
수려한 풍광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 많이 찾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등지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다. 백상현(필명:흰상어)씨는 “순수한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느낄 수 있다”며 오스트리아의 고사우와 할슈타트에 꼭 가볼 것을 권했다. “할슈타트로 가다가 버스를 갈아타지 못해서 우연히 들른 곳이 고사우”라고 밝힌 백씨는 “숲 속으로 난 작은 오솔길을 거닐고 풀밭에서 고사우 호수와 눈 덮인 산봉우리를 벗삼아 식사할 때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고사우는 산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운행한다. 여유 있는 풍경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은 독일의 힌터차르텐이나 숲이 우거진 슈바르츠발트(검은 숲),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이 많은 스위스 마이엔펠트 등을 권했다. 자금과 시간이 달리는 이들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를 선호한다. 전승원(워니)씨는 “20대를 정리하고 30대를 여는 낭만을 꿈꾸고 싶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라며 중국 윈난성의 리장(麗江)을 추천했다.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작은 시내를 두고, 몇 백년 이상 된 전통가옥에 앉아 외국인들과 커피나 와인을 마시던 기억이 새롭다”는 전씨는 “짧은 기간에 경비의 압박 없이 갈 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미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한적하고 오염되지 않은 바다가 있어 스쿠버다이빙의 최적지인 필리핀의 아포 섬, 7대 달라이라마의 생가와 온천이 있고 소박한 사람들의 문화가 정감 있는 티베트(시짱자치구) 등을 동북아에서 꼭 가볼 만한 곳으로 꼽았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에 걸쳐 펼쳐진 아드리아 해안을 추천한 전하상씨는 “피란, 트로기르, 스플리트, 코르출라, 두브로브니크 등은 베네치아인들이 통치했던 도시들이라 베네치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라며 “석양이 질 무렵 높은 곳에 올라 붉은 지붕으로 덮인 도시의 풍경을 감상했던 기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로포텐 제도를 추천한 이도 있다. 로포텐 제도는 노르웨이의 제2도시인 트론헤임을 거쳐 보되까지 간 뒤 배를 타고 여러 섬을 경유하기 때문에 호핑(배를 타고 섬을 순회하는 여행)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이 밖에 ‘떠나볼까’의 ‘골수’ 회원들은 해질녘 무너진 성채의 모습에 가슴이 풍족해지는 터키의 디야르바키르(기분파 원숭이), 대서양의 푸른 바다와 따사로운 햇살 등 남부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포르투갈의 신트라와 로카(가출소년), 고산지대 특유의 높고 푸른 하늘과 만년설, 밤이면 쏟아지는 수많은 별들이 매력이라는 인도의 레(기성), 메마른 황무지에 눈부신 성채를 가진 몰타의 음디나(양오빠), 백야를 경험할 수 있고 피요르드 등 때묻지 않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노르웨이의 나르비크(야무진 아기사슴) 등을 추천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사진제공:해당 여행지를 추천한 ‘떠나볼까’ 회원들)
■ 이렇게 준비해요 먼저 여름방학 성수기에 여행을 결심했기에 항공권을 확보하는 게 가장 급하다. 인터넷을 통해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찾는다. 이때 도착·출발지 숙소를 묶어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할지, 숙박과 항공권을 개별적으로 구매할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여권과 비자가 필요한지, 국제학생증 같은 증명서가 있으면 유용한 지역인지를 확인해 두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대개 비자는 신청한 뒤 최대 일주일 뒤면 손에 쥘 수 있다. 유럽이나 중국은 국제학생증을 제시하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관광지가 많다. 다음 단계가 짐 준비다. 현지에 맞는 옷가지와 비상약 등을 미리 준비하고, 발품을 팔아야 할 일이 많으니 이에 맞는 편안한 여행 가방을 가져가는 게 좋다. 배낭여행에 어느 정도 실력이 붙은 이들은 오래된 옷을 싸가 몇 번 입고 버린 뒤 현지에서 구매하기도 한다. 지역에 대한 여행정보 수집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자신이 떠나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헤매는 것은 물론, 다녀온 뒤 후회하는 경우도 생긴다. 어딜 가서 무엇을 구경할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등을 미리 계획하고 길을 나서야 뜻 깊은 배낭여행이 된다. 현지에서 참고할 가이드북도 꼭 챙겨둬야 한다. 사진 없이 오롯이 정보만 가득한 ‘2005 떠나볼까’는 인터넷(www.prettynim.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 성수기이기에 첫발을 디딜 곳의 숙박은 미리 정해두는 게 좋다. 현지에서 숙박지 예약에 시달리며 시간을 버리다 보면 당황하게 되기 때문이다.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의 숙박지도 미리 정해두는 게 좋다. 마지막 단계는 준비한 것들에 대한 점검이다. 가고 싶은 곳을 미리 다녀온 사람과 함께 세세한 일정과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으면 이제 비행기에 오르는 일만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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