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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스크랩] 순천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

by 인천싸나이 2006. 5. 19.
봄에 피는 꽃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순천 낙안읍성에 봄꽃이 다 모였네!
텍스트만보기   조찬현(choch1104) 기자   
봄에 피는 꽃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봄꽃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눈물이 난다. 봄꽃의 진한 향기에 취하면 눈물이 난다. 봄꽃은 볼수록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 배꽃, 봄에 피는 꽃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 조찬현
굽이굽이 굽이치는 길을 돌다보면 정겨운 낙안읍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어여쁜 하얀 꽃잎이 봄바람과 속삭인다. 읍성 못미처 산자락에 둥지를 튼 조그만 마을이 보인다. 마을로 향하는 하송 길에는 봄바람에 밀밭이 출렁인다. 갓 피어올린 이삭이 가냘프다.

▲ 마을로 향하는 하송 길에는 봄바람에 밀밭이 출렁인다.
ⓒ 조찬현
낙안읍성 주변에는 노란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매표소를 지나자 우뚝 선 장승이 발길을 붙든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내 탓이오', '소원성취하소서' 등의 글귀가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장승의 기기묘묘한 갖가지 표정이 참 재미있다.

동문고향집에서는 고향의 정취가 솔솔 풍겨온다. 성벽에 서있는 깃발은 힘차게 나부낀다. '제13회 순천 낙안 민속 문화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번 축제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낙안읍성에서 열린다.

▲ 성벽에 서있는 깃발은 힘차게 나부낀다. 조용히 흐르는 개울 한가운데에도 노란 꽃이 피었다.
ⓒ 조찬현
조용히 흐르는 개울 한가운데에도 노란 꽃이 피었다. 유채꽃이 듬성듬성 꽃망울을 터트렸다. 동문 성벽아래 화단에는 철쭉과 꽃을 보기 위해 심었다는 앵두꽃 하얀 수선화가 피었다. 조팝나무를 닮은 흰 꽃이 무더기로 피었다. 무슨 꽃이냐 물으니 관리사무소 김도수(51)씨가 밥풀태기 꽃이라고 일러준다.

▲ 김도수(51)씨가 밥풀태기 꽃이라고 일러준다.
ⓒ 조찬현
좌측화단에는 미니 사과 꽃, 복사꽃, 산복숭화, 자목련, 영산홍이 아름다운 꽃동산을 이루고 있다. 얼씨구나! 흥겨운 품바타령이 울려 퍼진다. 민속호박엿을 파는 엿장수아줌마의 엿가락 가위 장단에 절로 흥이 난다.

▲ 복사꽃이 아름답다.
ⓒ 조찬현
▲ 좌측화단에 예쁘게 핀 미니 사과 꽃
ⓒ 조찬현
"사진을 보면 묘하게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는 김영용(53)씨는 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해마다 계절별로 읍성을 찾는단다. 봄철의 아름다운 봄꽃과 겨울철 초가의 설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야생화단지 울타리에 노랗게 핀 골단초 꽃과 개나리, 하얀 수선화가 관광객을 유혹한다. 단지 안에는 둥글레의 하얀 꽃이 무리지어 피고 붉은 자주색의 금낭화도 피었다. 골단초의 뿌리는 신경통과 관절염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말려 달여 먹었던 민간약재이다.

할미꽃은 피고 진다. 하얀 털로 뒤덮인 열매덩어리는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을 닮았다. 그래서 할미꽃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햇볕을 유난히 좋아해 산과 들의 양지쪽에서 자란다. 원추리는 잎이 무성하다.

▲ 할미꽃과 수선화
ⓒ 조찬현
옹기와 도자기를 파는 가게에 들렀다. "야! 너무 귀엽다"며 구경을 하던 아주머니가 도자기를 어루만진다. 도자기가게 건너편에는 추억의 사진관이 있다. 머그컵과 면 티셔츠에 추억을 새겨준다.

▲ "야! 너무 귀엽다"며 구경을 하던 아주머니가 도자기를 어루만진다.
ⓒ 조찬현
지방 유형문화재 제 170호로 지정된 객사 뜰 담장에는 복사꽃이 화사하다. 1450년 조선조 세종 32년에 낙안군수로 재임한 이인이 중건하였다고 한다. 최초 건립연대는 알 수 없다. 노거수 은행나무도 새싹을 틔웠다. 낙안성내에는 은행나무 노거수가 세 그루가 있다. 대장간 근처에 있는 이 나무는 400여년쯤 됐다고 한다.

여자친구와 함께 봄바람을 쐬러 왔다는 박세진(30·서울)씨를 만났다. 10년 전에도 한 번 왔었는데 낙안읍성의 봄바람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좋단다. 결혼을 약속한 박씨의 여자친구는 읍성의 봄이 아기자기하다고 한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의 관광객은 또 다시 찾는다.

▲ 땅거미 내린 읍성은 고요하다.
ⓒ 조찬현
▲ 한 초가 마당에서 촌부가 땔감 장작을 패고 있다.
ⓒ 조찬현
땅거미 내린 읍성은 고요하다. 어둠이 찾아든 초가집은 더욱 더 정겹게 느껴진다. 한 초가 마당에서 촌부가 땔감에 쓸 장작을 패고 있다. 참새는 재잘대며 부지런히 먹이를 찾고 있다.
제13회 순천 낙안 민속 문화축제

● 행사기간 : 2006년 4월 28(금) ∼4월 30일(일) /3일간
● 행사장소 : 순천낙안읍성민속마을
● 주 최 : 낙안읍성, 낙안면

이 기사는 시골아이 고향, U포터뉴스에도 보냅니다.
2006-04-17 14:40
ⓒ 2006 OhmyNews
출처 : 배꾸마당 밟는 소리
글쓴이 : 박종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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