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영남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던 서해안지역에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당진, 태안, 서산 등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따라서 오랫동안 낙후되었던 서해안 지역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셈이다.
무엇보다도 이와같은 접근성의 향상은 서울에서 목포까지 걸리는 시간을 3시간 30분정도로
단축시켜
개발의 호기를 마련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과거 목포를 그린 詩나 노래들에는 恨과 눈물이 배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 가고 있다.
유달산에서 바라 본 목포는 분명 신명이 나고 활기 찬 그 무엇이 번쩍하고 있었다.
유달산의 일주도로를 중심으로 꼼꼼하게 돌고나니 시장기가 확 돈다.
흠~목포하면 또 음식의 고향이 아니던가? 망설이지 않고 북항쪽으로 길을 잡았다.
조금 늦은 시각이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내 회타운의 네온사인이 여행객을 인도한다.
늘 그렇듯 회센터에 오면, 어떤 회를 먹을지 보다 한바퀴 휘둘러 공시가격부터 확인하는 것이 습관.
이리갔다 저리갔다 2번 정도하니 눈에 딱 띄는 집이 있다. 일단 이름도 촌스럽지만 그만큼 친밀감을
주기도 한 집 앞에서 한참을 고르다가 간택한 놈이 있었으니.
한 집이 눈길을 끈다. 수족관에는 우럭,광어,농어 등 다양한 바다고기가 있었지만 그 중
거만하게 우리를 노려보던 참돔이 맘에 든다.
주인아저씨나 아줌마도 참돔을 권한다. 오늘 들어 온 놈으로 싱싱하고 값도 싸게 쳐주겠단다.
1.5kg쯤 되는 이 놈을 처음에는 5만원하더니 멀리서 왔다니까 아저씨 눈치를 힐끗 살핀
아줌마가 '4만원에 합시다' 한다.ㅎㅎㅎ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장사 그만하겠다고 하시며 배시시 웃는 아줌마.
능수능란하게 참돔의 일생을 마감시켰다.
알고보니 이 아주머니 이름이 최공주님. 그래서 상호가 공주엄마?
뭔가 촌수에 맞지 않는데...
워낙 크고 싱싱해서 회를 뜨는 순간에도 여러번 펄떡 거린다.
조금은 미안한 일.
소위 쓰기다시라는 밑반찬이다. 여느 횟집하고는 조금 내용이 독특하다.
해산물에 과일에 후식용인 듯한 후루츠 칵테일,떡?
아무튼 조금은 언밸런스한 것도 같은데 하나하나 먹어보면 맛도 있고, 그래서인지
특별히 어색한 느낌도 없다.
드디어 나온 참돔이다.
조금은 두툼하게 썰은 것이 빛깔도 맛도 그만이다.
4만원에 1.5kg짜리 참돔이라면 괜찮지 않은가?
목포의 먹을거리로는 해산물이 유명한데, 신안 등 목포 인근 갯벌에서 잡아 올린 세발낙지가 가장 유명 하다. 발이 가늘어 세발이란 이름이 붙은 이 낙지는 젖가락에 둘둘 감아 산 채로 초장에 찍어 먹는 재 미가 별나다. 인천에서 왔다고 하니 냉큼 서비스로 낙지가 한마리 나온다.
싱싱함을 자랑하시느라 썰지도 않은 낙지를 보여주는데 힘이 여간 아니다.
예로부터 목포 사람은 죽은 생선 안 먹고, 목포 가면 음식 타박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청정한 갯벌에서 캐온 낙지의 신선한 맛엔 목포의 자존심이 담겨
있다.
이 모든것이 45,000원 어치다.
기본상값(4인기준) 5,000원+참돔 40,000원+산낙지 0원
남도여행 마지막 날. 북항에서의 기분좋은 인심에 가족 모두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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