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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상하이를 가다 7

상하이를 가다 7

 

 

런민광장과 상하이박물관


런민광장(인민광장)은 상하이의 가장 핵심에 위치한 상징적인 도시의 중심이며, 상하이인들의 친근한 휴식처이다. 이 런민광장을 사이에 두고 런민정부 건물과 상하이박물관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이 곳은 평일이나 주말 가리지 않고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연인들에게는 단골 데이트 코스이자 가족들에게는 만만한 나들이 장소로 통한다. 런민광장의 분수대와 상하이박물관앞은 작은 공연이나 행사도 수시로 열려 이방인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푸동지구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런민광장을 중심으로 한 주변에도 푸동지구 못지않은 마천루가 즐비하게 솟아 있다.

 

 

런민광장 한 켠을 차지한 상하이박물관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에 12만 점이 훨씬 넘는 유물을 전시하고 있어 중국에서도 최대의 박물관으로 통한다. 입장료 20위안.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1층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먼저 청동기시대의 유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국이 큰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청동기시대에도 뭐든지 크게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점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서양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구경하는 도자기관이 있다. 전시된 도자기들은 하나같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계속해서 중국화와 서예 전시실이 2층에 마련돼 있다.

 

               

  

 

3층과 4층은 생활문화재 즉 의상과 장신구, 생활도구, 가구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내 눈길을 끈 것은 중국의 옷과 옷감에 보이는 다양한 무늬와 화려하고 원색적인 빛깔들이다. 어떤 무늬는 우리나라와 너무나 흡사했고, 어떤 무늬는 인도나 티벳의 그것과 닮았으며, 어떤 것은 아메리카 인디언의 문양과도 상통했다. 용무늬, 완초문, 만자무늬, 국화를 비롯한 다양한 꽃무늬, 구름과 태양, 아라비아풍 기하학적인 무늬까지 실로 다양한 무늬의 세계가 옷 속에 존재했다. 이런 무늬는 그릇과 가구, 배와 장신구에까지 응용되었다. 5층은 옥공예와 불상이 전시돼 있는데, 이 곳에서도 불상의 다양한 형태가 눈길을 끈다. 인도와 티벳의 영향을 받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의 삼존불상과 꼭 빼닮은 불상도 만날 수 있다.

 

 

 

방대한 전시물과 전시관 규모로 인해 상하이박물관 구경은 최대한 오랜 시간을 갖고 둘러보아야 한다. 찬찬히 제대로 둘러보려면 한나절은 기본으로 걸리지만, 시간이 없는 나는 3시간쯤 그곳에 머물렀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곳에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비치돼 있다고 한다. 사실 짧은 일정의 상하이 기행에서 내가 가장 집중해서 무언가를 구경한 곳이 바로 상하이박물관이다. 유물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심심하고 따분한 곳이 되겠지만, 우리 문화와 인도나 티벳문화와의 비교문화 차원에서 들여다보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시실은 원칙적으로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지만, 경비원들은 그렇게 촬영에 민감하지는 않다. 해서 나는 경비원이 보는 앞에서도 꽤 많은 자료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물론 플래시를 터뜨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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