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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기부문화< 현실과 과제> - 박태규(한국비영리학회장, 연세대 경제학과)

. 서론

1. 문제제기

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의 리퀘스트’를 비롯해서 ‘스타 도네이션 꿈은 이루어진다.’, ‘러브 하우스’등 상당량의 도네이션 프로그램들이 성공을 거두어왔다. 그런데 이러한 도네이션 프로그램의 존재 및 성공은 우리나라만의 특이한 현상이며 외국에서는 비판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도네이션 프로그램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의 리퀘스트’가 제작 초기와는 달리 그 시청률이 평균 6~7%대에 머무르고 있고 후원금 역시 98년 이후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과연 ‘사랑의 리퀘스트’의 문제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년도

금액(ARS모금액)

비고

1997

101,979,550원 

 

1998

7,194,173,135원 

 

1999

5,843,389,801원

 

2000

5,488,760,097원 

 

2001

5,465,921,049원

 

2002

4,658,040,037원 

 

2003

3,557,532,443원 

12월31일까지 입금

<참고자료> 5년간 사랑의 리퀘스트 후원금 현황

 

2. 연구의 의의

 

다른 프로그램의 강한 상업적 측면과는 반대로 사랑의 리퀘스트는 방송의 공익적 측면을 드러내주는 단적인 예이기에 우리나라에서는 긍정적 측면의 부각으로 비판 받은 바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는 외국에서의 전례 없는 프로그램이며 이런 방식의 기부 방식에 대한 비판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올려진 감동과 후원의 글 속에 비록 소수이지만 ‘정부의 일을 국민들에게(특히 서민들에게) 넘기는 것은 아니냐’ 등등의 비판의 목소리도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사랑의 리퀘스트’ 가 사회에서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반면에 비판 받는 이유로써의 부정적 측면과 문제점에 대해 연구해 보기로 했다. 또한 이 문제점들의 해결로 바람직한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비평해 보기로 했다.

 

.문헌연구

 

1.논문자료 정리 및 관련부분 발췌

 

A. 한국 사회의 기부문화< 현실과 과제> - 박태규(한국비영리학회장, 연세대 경제학과)

 

현대사회와 같이 개인의 이익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고 이윤을 쫓는 경쟁이 시장에서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자선활동을 위한 민간의 기부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미국과 유럽 사회에서는 기부활동은 많은 개인들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부문화가 사회전반에 걸쳐 뿌리내린 미국의 경우, 2000년도에 전 가구의 86%가 자선적 기부행위에 참가했고, 가계소득의 3.1%에 해당하는 금약이 자선활동을 위해 기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사회에서 전체 기부금의 80% 이상을 개인이 하고 있는 반면, 기업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얼마나 개인들이 기부활동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기업의 기부활동은 기업의 본래 목적에 의해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정이다. 따라서 기업의 기부보다는 개인기부가 사회 전반에 걸쳐 뿌리내릴 때 그 사회의 기부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부수준은 서구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을 뿐 아니라 개인보다는 기업에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민간부문의 자발적 역할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민간, 특히 개인의 기부행위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이런 자선적 기부문화가 정착되고 있지 못한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기부동기와 기부문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제한된 소득을 항상 자신의 이익을 높이는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기적인 경제주체인 개인들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 또는 사회를 위해 기부하는 행위를 몇 가지로 설명해보자.

1.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에 대한 동정심에서 자발적 기부가 이루어진다.

2. 기부를 행하는 중요한 동기에 기부자가 사회적인 체면 등을 동기로 한 기부행위가 있다.

3. 우리가 이루고 있는 사회를 좀 더 정신적,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이유에서 시작된다.

기부가 동정심에서 그리고 사회적 체면 때문에 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기부문화가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기부가 우리 모두에게 혜택과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다는 생각으로 발전될 때, 비로소 성숙된 기부문화를 달성할 수 있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개인들이 열심히 기부활동에 참여할 때, 우리 사회의 다른 구성원인 기업도 자신들의 사회적 책임을 공감하고,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기꺼이 개인들의 기부활동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최근의 기부현황>

1998~2001년의 기간 동안에 개인들의 기부활동과 관련해서 몇 가지의 공통점과 상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기부활동에 참여한 가구의 비율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부금액에 있어서도 커다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기부문화의 중심을 이뤄야 할 개인기부가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개인기부에 참여한 비율 63% 중에 기부금액의 86% 이상이 종교단체에 대한 기부로 나타났기 때문에 순수한 자선적 목적을 위한 기부는 훨씬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회복되는 등 경제적 여건이 개선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민간기부의 역할과 중요성이 사회에 알려지는 계기들이 마련되면서 개인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는 환경이 이뤄지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종교단체를 통한 이웃 돕기를 제외하면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기부, 교육기관에 대한 기부, 환경단체에 대한 기부로 이어지면서 특정한 몇 개의 목적이 기부행위가 국한되어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하지만 정부의 역할이 효과적으로 미치지 못하는 영역, 그리고 민간의 역할이 필요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의 기부가 여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기부를 통해 이루려는 사업의 영역이 여전히 좁아 기부문화가 확산되는데 제약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과제>

1. 기부에 대한 참가율을 높이는 일과 기부금액에 앞서 기부의 횟수를 증가시켜야 한다.

2. 기부가 갖는 정확한 의미가 전달되고 이해할 때, 주어진 경제적 여건에 맞는 꾸준한 기부가 이뤄지게 되어 기부의 횟수가 같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3.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의 기부자뿐 아니라, 미래의 기부자인 청소년들에 대한 기부의 의미를 높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4. 기부의 방법, 기부의 의미, 그리고 기부금의 사용 등을 알리는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

5. 기부에 대한 권유가 잠재적 기부참가들을 실제로 기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기부활동을 통해 지원하게 되는 활동의 영역이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

 

B. 한국에서의 개인기부에 대한 요인분석 (설문조사자료를 중심으로)  2003년 3월

-박태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박수범 연세대학교 박사과정 정영석 대한상공회의소

 

민간의 자발적인 기부 활동이 이뤄지게 된다면 사회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불필요하게 과다한 정부의 간섭과 개입을 피할 수 있고 시민사회의 역할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사회적 측면에서도 평가 받게 된다.

기부행위는 사회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상징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기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응답이 44%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기부의 역할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응답자는 전체의 7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기부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다수가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기부행위에 대한 요구를 거부하는 응답자도 전체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민간의 기부나 자선활동을 통해 도우려는 계층에 대한 책임은 기본적으로 국가에게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민간의 기부행위는 국가가 해야 할 책임이나 의무를 다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응답결과이다

<Tobit 모형의 추정결과>

기부의 동기에 있어서는 도덕적 의무감으로 인한 기부행위를 결정하는 변수임, 그러나 동시에 만일 정부가 그 역할을 적절히 수행한다면 기부규모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주장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Heckman"s two-step 모형의 추정결과>

민간의 기부와 정부 재정지출은 대체관계로 정부재정의 증가는 민간의 기부를 감소시킴.

 

C. 기부 결정 요인에 관한 연구 (서울특별시를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유수진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부터 시작되어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ARS기부방식과 지금 도입단계인 인터넷을 이용한 기부방식이 있다. 특별히 ARS기부방식은 기부자들이 손쉽게 기부할 수 있고, 사회복지단체에서도 지로발송 등의 행정절차를 줄일 수 있으며, 소액기부라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KBS 사랑의 리퀘스트는 매주 방송과 함께 기부의 주된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철희(2000)는 시민들의 자선활동에 대한 관심 강화와 확대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기부의 관심을 특정 대상에 집중되게 하거나 즉흥적이며 일회적인 기부로 국한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1997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사랑의 리퀘스트는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고 작은 정성을 모아 전달함으로써 그들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어 함께 사는 사회의 미덕을 실천해 나가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7:10-8:00에 방송된다. 소년소녀 가장, 결식아동, 장애인, 어려운 환경 속에서 희귀성 질환이나 백혈병, 암 등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사연을 매회 소재 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하여, 3-4개의 사연을 인기연예인의 동반 취재방식으로 사전 제작하여, 생방송을 통해 사연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1999년 한해 동안 6,295,276,000원의  후원금이 접수되어2,319명에게 전달되었다.

 (http://www.kbs.co.kr/1tv/loverequest)

ARS모금은 까다로운 기부금품모집 규제법 때문에 대부분의 단체에 닫힌 제도이기도 하다. 현재 기부금 형태로 모금 허가를 받은 곳은 7군데에 불과하고 그 밖의 단체들은 후원금의 형태로 모금을 한다. 모금 실적이 월 100만원을 넘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며 한국통신은 전화요금 이외에 모금한 후원금의 10~20%정도를 회수대행 수수료로 받는다.

(동아일보 200.9.15)

 ARS기부의 기부금 전달경로는 다음 그림과 같다.

 

 

ARS기부금 전달경로 출처: WeCommARS모금전화(myhome.dreamx.net/arschest)

 태도요인의 응답을 분석해보면 ARS기부의 영향력이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즉, ARS기부의 활성화가 기부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지도와 참여도를 모두 높였지만, ARS기부에만 적합한 분야들의 기부를 전체기부문화로 인식하는 부정적인 영향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부가 사회환원이나 도덕적/종교적 신념에 따라 이루어지기보다는 단순한 개인적 동정이나 시혜적 차원의 기부로써 인식 될 뿐 아니라 사회문제의 해결이라기보다는 일회적인 적선행위로 굳어지는 경향을 유추할 수 있었다. 또한 경제가 어려워도 기부에 참여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63.1%라는 긍정적인 결과는 기부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며, 대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의 기부로 성장하지 못하고 일회적이며 소액기부인 ARS기부가 전체기부로 오인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함축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ARS기부가 보편화될 수 있었던 TV나 라디오를 활용한 접근 성을 높이는 방법을 정기적 기부와 시간적 기부에도 확대할 뿐 아니라, ARS기부분야와 기부액수를 보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ARS기부에도 매달 한국통신이 발행하는 전화영수증 등을 이용하여, 매 해 12월, 11월까지의 기부액수 전체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공함으로써 소득공제혜택을 주는 것 역시 기부액수를 늘리는 것과 병행된다면 활성화의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사안에 따라서 일회성이 아닌, 매달 전화요금에서 자동 이체할 수 있도록 하거나, 은행구좌를 이용한 자동이체 방식으로 유도하는 정기적 기부의 방식으로의 전환을 모색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문제 심각성인식은 기부결정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과반수 이상의 응답자들이 사회문제 해결주체를 정부라고 답한 것은, 사회복지영역의 민간참여에 대한 인식이 후진적인 것임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시간적 기부의 참여율이 13.6%에 불과한 것과 연관시켜 생각할 때, 사회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인구사회학적 요인에 따라 다소 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심각하다고 인식을 하면서도 국가에 대해서만 그 책임을 지울 뿐, 시민들의 힘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결여되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시민사회에 대한 담론들과 몇몇 시민단체들의 활발한 활동과는 별도로 시민들의 가치체계와 행동체계를 이어줄 수 있는 공감대와 경험이 부족한 결과라 볼 수 있으며, 시민사회의 성숙과 함께 인식과 행동의 괴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할 수 있겠다.

최근의 사회적 동향은 시민의 복지 참여 즉 물질적/시간적 기부의 기능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 본질이 흐려지는 경향이 크다. 이러한 현상은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에 따른 도구주의로 볼 수 있는데 신자유주의자들의 사회 정책과 경제 성장 접근법은 기부를 정부의 사회복지 서비스를 대체하는 기능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도구화하려 한다(이성록, 2000). 다시 말해서 기부를 시장경제의 강화를 위한 사회복지의 대체적 도구로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는데, 이러한 경향에 편승하여 보상체계를 강화하고 참여를 활성화하는 것이 아닌, 성숙된 시민사회의 바탕 위에서 국가의 복지책임을 더욱 더 강조해나가면서 복지사회 구현을 위한 기부문화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2. 뉴스 및 기사 자료 정리

 

A. 외국 언론자료- 지갑 열리기만 학수고대 한국 모금기술 후진국 (2003 1 8)

 한국은 <기부문화 후진국>이라는 지적을 받곤 한다. 자기 재산의 일부를 불우한 이들과 나누는 풍토가 척박하다는 주장이다. 이른바 명문 대학의 후원금 모금이나 거대 방송사가 주최하는 불우이웃 돕기 행사에는 많은 이들이 몰리지만, 정작 작은 정성을 필요로 하는 비영리 사회복지 시설에는 찬바람이 부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남몰래 온정을 베푸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사이버공간에서도 다양한 모금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한국은 <기부 후진국>이 아니라 <모금기술의 후진국>일 뿐이라는 지적은 이런 세태를 반영한다. 인터넷 기부사이트 <도움과 나눔> 최영우 대표의 글을 통해 우리 기부문화의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는 제도의 문제를 짚어본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각종 모금 행사가 홍수를 이룬다. 지난 세밑도 예외는 아니었다. 곳곳에서 불우한 이웃들과 온정을 나누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15년 넘게 한해도 거르지 않고 구세군 자선냄비에 100만 원짜리 돈다발을 넣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자선냄비는 경기가 좋지 않았는데도 모금을 개시한 지 이틀 만에 서울지역에서만 4800만여 원을 거둬들였다. 전년에 비해 45%나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빨간색 <사랑의 열매>로 상징되는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약진이다.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는 지난 회계연도(2001년 10월~2002년 9월30일)에 전국적으로 1017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 2001년 회계연도 모금액 625억 원에 비해 63%나 증가한 금액이다. 서영일 기획관리본부장은 <올해도 1000억 원 이상을 모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기업모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는 하지만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고속 성장은 인상적이다.

 

〈한국방송〉과 한국복지재단이 주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사랑의 리퀘스트>는 해마다 약 60억 원을 모금한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성공적인 모금프로그램이다. 국제적인 모금전문가들도 놀라는 결과다.

 

사이버공간에서도 이웃 돕기 모금이 활발하다. 인터넷 커뮤니티업체 싸이월드는 지난 세밑에 <토루의 자선냄비>라는 이름으로 모금행사를 열었다. 토루는 싸이월드의 사이버 머니 <도토리>를 관리하는 다람쥐 캐릭터인데, 휴대전화 결제 등으로 구입한 도토리를 누르면 돈을 기부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은 크리스마스실을 인터넷에서 판매했다. 넥슨이 운영하는 회원커뮤니티 <넥슨클럽>을 통해 연말까지 진행된 이 행사는 크리스마스실을 온라인으로 구입한 뒤 전자우편에 덧붙여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크리스마스실 판매를 통해 대한결핵협회에 성금을 기부하는 행사도 펼쳐졌다. 케이티에프와 엘지텔레콤은 고객들이 무선인터넷을 통해 크리스마스실을 200원에 내려 받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보내진 일반 시민들의 기부금도 새로운 기부문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노 후보는 지난해 12월22일 현재 20만3764건, 72억7813만 5098원의 후원금을 거둬들였다. 후원금 모금은 희망돼지 분양, 신용카드 및 휴대전화 결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졌다. 모금이 제공할 수 있는 각종 오락적 요소가 잘 결합되어 있다.

 

이만하면 한국에서는 기부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다는 말은 하면 안 되겠다. 한국 국민들은 옳은 일에 인색하지 않다.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가 그랬고, 지난해 여름 온 국민이 참여한 수재의연금 모금이 그랬다. 당시 국민들은 1300억 원 이상의 수재의연금을 모아 불의의 피해를 본 이웃들과 아픔을 같이했다.

 

그러나 비영리 단체들의 모금능력은 매우 취약한 게 사실이다. 방글라데시에서 8년간 빈민들과 생활한 <도움과 나눔> 이득수 공동대표는 “한국은 기부문화의 후진국이 아니고 모금기술의 후진국이다”라고 말한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약진에 대해 많은 사회복지기관들은 한편으론 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론 경계하는 빛이 역력하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역동성과 경쟁하기에는 사회복지기관의 모금능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계의 ‘모금 쏠림’ 현상은 비영리 단체들에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이제 비영리 단체들의 모금능력을 국가 경쟁력의 한 요소로 생각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복지기관에서는 모금능력을 절실히 요구하는데, 사회복지를 가르치는 대학 가운데 모금에 대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처럼 비영리 단체들의 모금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첫째, 모금 전략과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부족하다. 둘째, 비영리 단체의 최고 책임자들이 모금담당 부서에 투자를 못하고 있다. 셋째, 현행 기부금품모집규제법이 모금 활성화를 제도적으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웬만한 미국 대학들의 모금담당 조직은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2~3명, 많아야 7~8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그들에게는 모금 관련 교육을 받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국제구호기관 가운데 주기적인 모금 관련 교육이 이뤄지는 곳은 유니세프, 월드비전 등 몇몇 큰 단체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모금전문가들이 결성한 모금전문가협회(AFPAssociation of Fundraising Professional)가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국제모금연맹(RAResource Alliance)이 매년 10월에 네덜란드에서 개최하는 모금 콘퍼런스에 보통 60개국에서 8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여든다.

 

이제 우리도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기댈 때가 아니다. 언론과 국민들은 자선냄비 모금액이 20억 원을 넘으면 안도한다. 그러나 미국 구세군은 2001년 회계연도에 모금을 포함한 수익이 2조8000억 원에 이른다. 그들이 모금비용으로만 1200억 원 이상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자극 받아야 할 것이다.

- 최영우/도움과 나눔 대표

 

B. [한국경제 1998-07-04 00:00]

[독자제언] 장애인도 떳떳하게 일할 자격 있다 - 김언아

 

장애인 문제는 사랑의 리퀘스트에서 시청자들의 누선을 자극, 주유 미터기가 올라가듯 사람들의 동정과 연민을 쌓아가는 눈물 빛 멜로물이 아니다.

시청자들로부터의 기부가 늘어 갈수록 우리는 사회의 관심지수가 높은 것으로 생각한다.

장애인에 대한 휴머니즘은 보다 현실적으로, 보다 체계적 방법을 통해 추구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은 취업이다.

그러나 생산력 손실, 사회적응력 부족, 편의시설설치에 따르는 비용 등을 떠올리면 장애인 고용은 득보다 실이 많은 비경제적 행위로 여겨진다.

하지만 장애인의 잠재력은 기업의 대차대조표처럼 기계적으로 그 손익계산이 이루어지는 단순 산술의 문제가 아니다. 적성에 맞는 적절한 직업의 선택, 직업기술과 기능의 함양, 사회적응력의 고양, 장애인 고용사업주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혜택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때, 그들 잠재력은 일반인 능력을 능가하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지루하다고 여겨지는 단순 반복작업을 정신지체 인들은 집중력을 기울여 리드믹한 작업으로 바꿀 수 있다. 컴퓨터관련 정보기술집약적 산업은 큰 동작이 요구되지 않는 휠체어 이용자들에게 보다 적합한 직종이 될 수 있다. 잠재력 차원만으로 장애인 고용의 필요성을 설명할 수는 없다. 전체 장애인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산재장애인 등 후천적 장애인의 경우, 근무하던 직장에서 그들의 능력을 대신할 새로운 일반인 근로자들을 채용할 경우 장애를 입은 기존의 근로자들을 계속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 비용이 많이 든다는 보고가 있다.

장애인 취업은 이처럼 굳이 눈물에 호소하지 않아도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권리와 근거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객관적 주장과 권리가 보다 강한 힘을 갖고 추진되기 위해서는 장애인 취업을 전담할 공적 기관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주들에 대한 제도적 혜택과 홍보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IMF시대"라 한다. 세 살배기 어린애도 이제는 곶감보다 "IMF"라는 말에 울음을 뚝 그칠 수 있는 힘겨운 세상에 살고 있다. 성한 사람도 어려운데 라는 무식한(?)말로 장애인 고용을 뒷전에 둔다면 장애인문제는 눈물에 호소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와 똑같다.

 

C. [TV 견문록]사랑의 힘, 나눔의 힘 〈김후남기자 khn@kyunghyang.com〉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방송되는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는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미덕이 얼마나 큰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이 걸어주는 ‘전화’는 9살란 딸의 수발을 받아야 했던 엄마를 병상에서 일으켜 세웠는가 하면 실직 후 절망에 빠진 아빠를 구해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사랑’과 ‘나눔’이 일궈낸 기적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IMF 한파가 몰아치던 1997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사랑의 리퀘스트’는 지난해까지 총 3백여억원을 모금, 한 해 평균 2만여 명에 달하는 불우이웃에게 도움을 주었다. 평균 시청률은 6~7%이며 50분물 1회 방송에 1,000원짜리 한 통의 전화로 최고 2억 원, 최하 7천만 원이 모금됐다. 그러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많고, 모든 사람들을 다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대상자 선정이다. 제작진은 동사무소, 지역 복지관을 통해 추천을 받은 뒤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증위원단과 함께 대상자 가정을 찾아가 가족관계, 재정상태 등을 확인한다. 사실 확인이 끝나면 연예인이나 유명인과 함께 동반 취재에 들어간다.

방송국으로부터 촬영 연락을 받은 대상자들은 대부분 집 안팎을 청소하고 정리하느라 바쁘다. 세간살이가 정갈하고 깨끗해 더러 방송 후 시청자들로부터 “진짜 가난한 사람이 맞느냐?”는 오해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의 작가 이도경씨는 “1~2평 쪽방이라도 카메라로 잡으면 넓어 보인다”며 “대상자 선정에는 한 점의 의혹도 없다”고 강조한다.

제작진은 공평한 분배에도 신경을 쓴다. 가구당 최고 2천만 원까지 지급한다는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신청 당시 필요자금을 근거로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7년 남짓 이어지다 보니 방송 이후 이야기도 풍성하다. 160회 출연자 은성이는 한국인 엄마와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서 태어난 890g의 미숙아. ‘팔딱거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작고 안쓰럽던 생명이 이제는 온 마당을 휘젓고 다닐 정도로 건강해졌다.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다는 소년·소녀가장, 수술 경과가 좋다는 출연자의 편지는 제작진에 더없이 힘이 된다. 출연 연예인들 역시 방송 이후에도 대상자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연계를 맺고 있다. 방송인 이홍렬씨는 자신이 만났던 소년소녀가장을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고, 아예 이 분야의 홍보대사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

 

D. <KBS '사랑의 리퀘스트' 300회 특집>(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

 KBS '사랑의 리퀘스트'가 14일 방송 300회를 맞는다. 1997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지 6년5개월만이다.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황금 시간대를 꾸준히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사회에 불우 이웃들이 많고, 또 그들을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들도 많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독거 노인 등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TV브라운관을 통해 전해지면 눈시울이 뜨거워진 시청자들이 ARS(060-700-0600)전화를 누른다. 한 번 전화를 걸면 1천원의 성금을 내는 이 ARS 전화를 통해 지금까지 총 323억979만6천112원이라는 거액이 모였다. 환란위기를 겪은 1998년 ARS 성금이 가장 많아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여기에 개인과 단체가 따로 보내준 후원금도 29억5천642만2천975원이나 된다. 이렇게 모은 성금은 모두 3천53명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돼 그들의 삶에 희망을 불어넣어줬다. 일반 질병을 앓고 있거나 장애인, 독거노인, 그리고 백혈병 환자, 소년소녀가장, 복지시설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시청자들이 보내준 소중한 성금은 변호사, 회계사, 법무사 등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수혜자를 결정하는 투명한 과정을 거쳐 지원된다.

 제작진은 특집 방송을 위해 최근 3개월간의 ARS 참가자를 살펴보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는 유선전화의 경우 하루에 세 차례까지 ARS 성금을 낼 수 있는데도 3개월간 300여 회 넘게 전화를 건 따뜻한 이웃이 있었다는 것. 또 3명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세 차례씩 꼬박꼬박 ARS 성금을 냈고, 하루 한차례씩 성금을 낸 사람도 많았다.

 둘째는 제작진이 이들의 방송 출연을 섭외했으나 한결같이 '뭐 이깐 일로 TV에까지…' 하면서 좋은 일 한 것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세희 PD는 "교육을 위해 아이들한테 매일 ARS 전화 걸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사랑의 리퀘스트'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난기신 분도 계셨다"고 전했다.

 요즘도 방송이 나가는 날이면 평균 1억 원 정도 성금이 모이는데 한 사람이 최대3천원까지 성금 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3만 여명 이상이 참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PD는 "요즘에는 꾸준히 돕기 위해 후원, 결연 의사를 밝히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면서 "제작과정에서 만난 불우 이웃들을 보면 누군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보살펴주는 게 절실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연예인 중에는 그룹 '신화'의 김동완이 세 차례에 걸쳐 모두 3천만 원의 성금을 냈고 강호동은 CF 출연료 5천만 원을 내놓고 기부 사실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제작진에 간곡히 부탁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300회를 맞아 지난 6년간의 발자취를 담은 기념 책자를 출간했다.

 

. 분석대상/방법

 

1. 분석대상

- ‘사랑의 리퀘스트’의 기획의도와 실제 방송되는 방식. 

- ‘사랑의 리퀘스트’의 사회적 효용(공익 관련측면) 및 문제점.

-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들의 의견.

- 전문가의 소견.

 

2. 분석방법

 

A. 사랑의 리퀘스트 사이트를 중심으로 기획의도와 시청자 의견을 파악하였다.

-사랑의 리퀘스트 사이트 조사는 주제가 정해진 3월 25일부터 꾸준히 파악

 

B. 사랑의 리퀘스트의 장·단점/해결 방안에 관한 것은 프로그램을 시청& 개인적 조사를 한 후 조원들의 토론을 통해서 생각해 보았다. 총 16회의 사랑의 리퀘스트를 보고 그것의 장단점과 해결책을 토론을 통해서 모색해 보았다.

-시청한 사랑의 리퀘스트

2001년 9월 8일/ 2002년 6월 15일/ 2002년9월21일: 추석 특집/2002년 12월 21일: 크리스마스 특집/2003년 4월 19일 장애인의 날 특집방송/ 2003년 5월 3일 어린이 날 특집방송/2003.11.01 결핵/ 2004.01.24 설 특집 사랑의 떡국 나누기/2001년 12월10일/2001년 6월 23일: 한가위 특집 사랑의 송편나누기/2003년 2월 22일 94,95회 대구 지하철 참사 특집방송 (1,2부)/2004.05.01 특집 룡천역 참사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 분석 결과 및 논의

 

1. 프로그램의 취지 (기획의도)

-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한 통화에 1000원씩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사랑의 리퀘스트!

-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고 작은 정성을 모아 전달함으로써 그들이 겪고 있는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어 함께 사는 사회의 미덕을 실천해 나가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 사랑의 리퀘스트는 소년소녀 가장, 결식아동, 장애인, 어려운 환경 속에서 희귀질환이나, 백혈병, 암 등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사연을 매회 소재 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하여, 3-4개의 사연을 인기연예인의 동반 취재 식으로 사전 제작하여, 토요일 생방송을 통해 사연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한다. 이런 사연들이 소개 된 후 1000원의 후원금을 낸 시청자들에 대한 답례와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이웃에게 힘을 주기 위한 사랑의 무대가 펼쳐진다. 가족적인 호응을 위해 다양한 분야와 연령층의 연예인, 유명인사가 이웃의 어려운 사연을 직접 소개하고 그들을 위한 진솔한 공연을 펼침으로써 시청자들의 사랑을 모으고 있다.

- 우리 사회에 훈훈한 인정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고

시청자들의 작은 정성과 참여가 큰 사랑으로 번져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따뜻한 방송! 사랑의 리퀘스트!

 

2. 사랑의 리퀘스트 게시판에 올린 시청자들의 의견

①긍정적

대부분의 의견은 프로그램이 주는 긍정적인 역할에 대한 것이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베풀 수 있는 기회에 제공해 주어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생활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자신의 처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가난과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함께 나누고 고통을 이겨낸 내용의 방송에 관해서는 감동적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실제로 프로그램을 보고 난 뒤 관련기관에서 봉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의를 올리는 경우도 있었고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고 제보하는 내용의 글도 상당 수 있었다. 자신이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싶다는 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②부정적

우선 방송에 나오는 가수들에 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가수들이 프로그램의 성격에 걸맞지 않는 노래를 하는 것은 봉사가 아니라 자신들의 홍보로 밖에 보이지 않으며 이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에도 문제를 일으킨다는 의견이다.

· 자리에 어울리는 가수 부탁합니다.

· 너무 화려한 가수 말고 인간적인 가수로 부탁합니다.

· 제목을 바꾸지 그래? 연예인 소개마당으로.

· 프로의 정체를 분명히 하지 못한 채 쇼도 아니고,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닌 불분명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음.

· 생글생글 웃으면서 노래를 하는 것이 저에게는 노래 홍보로밖에는 보이지 않았습 니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본질을 잊은 채 노래 홍보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불쾌합니다.

  

 두 번째로 프로그램의 자체의 타당성에 관한 의문을 제시한 시청자들도 종종 있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은 정부의 복지예산으로 행해져야 하는 일이며 도네이션 프로그램에 성금을 내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서민층 이므로 부유층의 참여를 이끌어낼 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 등이었다.

·이런 일은 정부예산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더 이상 국민의 눈시울을 붉게 해서 돈을 울궈내는 일은 하지 맙시다.

 

세 번째로 방송이 취재 당하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다시 말해 어려운 이웃의 상처를 들춰내는 것을 서슴지 않고 방송사 측에서 어떤 식으로 도와주는 지를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것이다.

·생색내기 방송과 음식마련은 다시 한번 수재민 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입니다.

·돈 몇 푼보다 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열린 마음입니다.

 

네 번째는 시청자들이 기부한 돈이 쓰이는 방식에 관한 논란이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원금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성금이 쓰이는 점을 비판하는 것이다.

·미국 주라고 모은 돈이 아닙니다.

·뉴욕 테러 현장의 자원봉사자가 불우이웃입니까?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 당장 끼니거리도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그 돈을 돌려주십시오.

·kbs!! 공개사과하고 엉뚱하게 미국으로 흘러간 우리 국민의 피 같은 성금 돌려주십시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기타 의견들이 있었다.

·시청자들한테만 불우한 이웃들을 도우라고 하지 말고 진행자나 연예인들도 성금좀내라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프로그램이 한국밖에 없어 자랑스럽다고? 외국에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을 필요가 없다. 외국은 교육에서부터 바로잡혀있다.

 

3. 전문가의 의견

 

<주철환> (메일 형식)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데 텔레비전은 얼마나, 혹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 사회에는 화해와 축복보다는 경쟁과 보복의 에너지가 만연하고 있다. 예리한 복수의 칼날은 세상 곳곳에서 번득이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와 전하는 감사의 선물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텔레비전이 시청자를 지루하지 않게 하면서 메시지를 전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이른바 스타를 활용하는 것이다. 스타는 신비감으로 다가와 친근감으로 머물지만 그들에게 걸었던 대중의 기대감이 어느새 위화감으로 바뀌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본다. 스타란 대중의 사랑을 받아 빛을 발하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갚아야 할 빚을 진 존재이다. 자신의 재능과 정열만으로 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마음이 움직여 그의 ‘존재감’을 인정해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걸 스타 자신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스타 도네이션 꿈은 이루어진다’는 대중의 사랑으로 입은 은덕을 스타가 대중에게 되돌려주는 보은의 프로그램이다. 평생 모은 재산을 기꺼이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을 보며 ‘나도 저 정도의 재산이 있다면 그렇게 선행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이 사회의 공동체 의식 복원은 요원하다. 수입의 1퍼센트를 이웃과 나누는 기부 모임이 늘어가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은 완전히 병들지 않았다는 희망의 단서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기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고 활성화하는 작은 기폭제 역할을 하자는 데 그 목표가 있다.

 지금까지의 도네이션(기부)프로그램은 스타가 출연하여 시청자의 자선(ARS)을 구하는 형식(KBS 1'사랑의 리퀘스트')이거나, 노동의 신성함을 보여주며 그 체험으로 얻은 적은 액수의 돈을 미지의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형식(KBS 1'체험 삶의 현장')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스타가 단지 보여주는(연기하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연마하고 축적한 자신의 재능과 재산을 구체적인 이웃에게 직접 다가가서 기부한다. 중요한 사실은 1회성 선심이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이웃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뜻에 동참하는 스타들이 가칭 ‘스타 도네이션 클럽’(SDC)을 만들고 이들이 각자 이웃과 1 대 1의 결연을 맺어 꾸준하게 그들을 돕도록 제작진은 교량 역할을 한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여인천하’에서 문정왕후 역을 맡았던 탤런트 전인화씨를 만나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하고 출연을 부탁했더니 이런 말로 정중히 거절의 뜻을 전했다. “좋은 일을 하고 싶지만 드러내놓고 전시하듯이 선행을 하는 데는 반대합니다. 오른 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너무나 맞는 말이어서 도저히 논리로 그를 설득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쑥스러운 행위’(이렇게 선한 일을 한다는 걸 TV에서 ‘자랑하듯이’ 보이는 것) 자체가 스타가 감수해야 할 아름다운 희생이라고 우기고 싶다. 그걸 보고 “또 쇼하고 있네.”라고 비난하는 사람의 숫자보다는 “저 사람도 저런 일을 하는데 나도 좀 착한 일을 해야겠다.”라고 결심하는 사람의 숫자가 조금 더 많을 것이라는 게 나의 순박한 판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와 이익이 있는 곳으로만 모인다. TV가 바보상자라고 불리는 이유도 그런 현상을 부추기는 데 일조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한 삶의 ‘재미’는 나눔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그런 아름다운 희생이 궁극에 가서는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우고자 한다.

<유의선 > (인터뷰에 기반)

1.       사랑의 리퀘스트 등의 도네이션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이유를 한국인의 성향과 관련 지어 설명해 주십시오.

- 우리 한국 사람들은 단일 민족이고,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 같은 맥락의 분위기, 정서 속에서 살아왔다. 이것은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이긴 하지만 미국식으로 칼날같이 자르고, “너 지금 해고 됐다” 이런 문화나 모든 것을 능력에 따라서 사람을 대하고 평가하고 매도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인정적인 것, 가난이라고 하는 것, 어려운 것도 저 사람들이 능력이 없기 때문에 가난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자본주의의 냉혹한 논리에서 벗어나서 참 안됐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의 유교적인 정서, 남에 대한 배려와 같은 따스한 마음들이 기본적으로 이들의 가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시간에 따라서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말이다.

 2. 환자 입장에서 이 프로그램은 어떤 의미를 갖겠습니까? 
  -만약 환자가 동의를 했을 경우에는 방송을 해도 초상권 침해 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프로그램의 목적이 많은 도네이션을 끌어내는 것이지만 사실 환자가 동의를 했다고 할지라도 동의한 것은 자기 상황을 찍으라고 한 것일 뿐이다.  과도한 것을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연출해서 하는 것은 많지는 않겠지만) 대신 도움을 받은 후 어떻게 변했는지 그 효과를 잘 보여줘야 한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도움을 보낸 이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마음을 피드백으로 시청자에게 전달되면 시청자의 가슴이 흐뭇하고 또 한번 도네이션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난다. 환자의 인격적인 자존심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도네이션 결과를 보임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프로그램의 우수성, 지향할 점은 무엇입니까
  -프로그램의 우수성은 앞의 답과 조금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보면 볼수록 그때마다                                  새로운 아픔을 느낀다는 것이다.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이 각양각색이다 보니까 볼 때마다 눈물을 꽤 많이 흘리는 편이다. 전화로 하는 ARS를 식구들 함께 하면서 조금이나 도움이 되어 보기도 한다. '주변에 너무 아픈 사람들이 많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것을 항상 느끼고 그러한 것들이 효과적으로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듯하다.

4. 프로그램의 문제점. 지양할 점과 보완점은 무엇입니까
 - 문제는 사회에 기여를 하고 도네이션을 하는 사람이 자본주의의 흐름에 부응을 해서 성공하고 굉장히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경우가 많지가 않은 것 이다. 오히려 좀 소박하고 성공하진 못했지만 휴머니즘을 베풀 줄 아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외국은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사회 도네이션을 많이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외국은 학비 기부도 굉장히 크게 한다. 우리 같은 경우는 외국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대신 민초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환경이 안 좋은 사람을 봤을 때 가슴이 아프고 동질감을 느낀다. 또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고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이 프로그램을 문제점이 있긴하지만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을 자주는 보지는 못했다.  프로그램의 성격상 어쩔 수 없겠지만 너무 정서적인 것에 어필을 한다. 왜 그런 사람들이 생겨났는지, 그런 사람들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 장치라든지 또는 관련 공무원의 정책 현황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프로그램 성격하고는 조금 안 맞지만 곁들여서 제도적으로 개선해 나갈 생각은 없는 듯 하다.   KBS의 이런 프로그램들을 보고 처음에는 '안됐다 도와주고 싶다 '라는 마음이 강하다가도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그런 것들에 무감각해 지고 '또 저러는 구나' 하고 그 효과가 떨어지는 그런 현상이 생길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정서적인 파워뿐 만 아니라 사회 분석적으로, 사회 구조적으로 그것을 함께 해결에 나간다면 도네이션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새로운 사회개혁, 사회 발전 차원에서 힘이 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신문사의 기부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신문사에서는 상습적으로 기부 요청 공문을 보내오고 있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자꾸 저 신문사뿐 만 아니라 타 신문사에서도 계속되는 것이 문제다. 사람들이 여유가 있어서 도네이션을 하는 것이 아니니 신문사 스스로 했으면 어떨까 또 제도적으로 다른 장치를 하면 어떨까 라고 생각을 해본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이 프로그램도 언급했듯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사회보장 차원에서 치유하고 돌봐줄 수 있는 안정망 설치가 필요할 것 같다.

 . 결과

 ‘사랑의 리퀘스트’는 아직 기부문화가 자리 잡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개인적으로 쉬운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교량역할을 한다. 또한 이의 근본취지는 누구도 비판할 수 없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에도 본질에서 벗어나거나 프로그램 진행상의 문제점이 있다는 것에 고착하여 우리는 조사,연구,토론 하였다. 방송을 보며 그때 그때 일어나는 감정에 휩쓸려 행해지는 일시적 감성적 기부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제작자는 이 프로그램을 일반 상업적 프로그램과의 구분을 확실히 하여야 근본 취지에 적합한 방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사랑의 리퀘스트’를 각박하게만 느껴지는 오늘날 훈훈한 사람의 인심과 정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우리나라의 올바른 기부 문화 정착과 사회 복지 실현이 이바지 하였으면 한다.  

<참고문헌>

한국 사회의 기부문화< 현실과 과제> - 박태규(한국비영리학회장, 연세대 경제학과)

한국에서의 개인기부에 대한 요인분석 (설문조사자료를 중심으로) 2003년 3월 –박태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박수범 연세대학교 박사과정 정영석 대한상공회의소

기부 결정 요인에 관한 연구 (서울특별시를 중심으로)-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유수진

http://www.kbs.co.kr/1tv/loverequest

외국 언론자료(2003년 1월 8일)

[한국경제 1998-07-04 00:00] -독자제언

[TV 견문록]사랑의 힘, 나눔의 힘

KBS '사랑의 리퀘스트' 300회 특집(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