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합작 사업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합작 사업 가치투자의 개척자 워런 버핏의 생애 최고의 투자 권력에 헌납하는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 되돌아봐야

[ 한서철 / 2006-06-28 12:01 ] 조회 : 159

“저는 대부분 사회로부터 온 거대한 부는 다시 사회로 환원되어야 한다는 카네기의 말에 동의합니다. 저나 수지는 저의 자녀들에게 많은 부가 상속되는 것에 반대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대단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자녀가 이미 성장의 과정에서 충분한 혜택을 누렸고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면 지나치게 많은 돈을 자녀에게 상속하는 것은 정당하지도 이성적이지도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능력주의 사회에서 이미 상당히 앞선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그들에게 왕조에서나 있을 법한 엄청난 부를 세습하는 것은 기회의 균등을 유지해야 할 사회에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이 말은 최근 자신의 재산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347억 달러(약 36조원)를 5개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고 발표한 세계 2위의 부자 워런 버핏(Warrant Buffet)이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운 버핏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가치투자’ 방식을 도입한 개척자이다. 이 중 310억 달러를 얼마 전 사회사업에 우선 순위를 두고 일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서 은퇴를 선언한 세계 제1위의 부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한다. 워런 버핏은 그가 죽으면 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항상 공언했으나 일부에서는 그의 진심을 의심하여 버핏이 자선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하곤 하였다. 그러나 이런 비판에 대한 그의 대답도 투자의 귀재답다. “저와 같이 부를 더 높은 이윤율로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은 더 많은 부를 축척하여 미래의 자선을 책임지는 것이 낫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현재의 자선을 책임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자신이 특별한 능력이나 노력 때문에 부를 얻었다기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능력을 가지고 적절한 곳”에서 일한 덕분에 부를 모을 수 있었다고 겸손해 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극대화하여 더 많은 부를 창출함으로써 더 많은 부를 사회에 환원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던 것이고 결과적으로 그의 판단은 옳았다. 그가 이미 3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내 최대 자선재단으로 교육 사업과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퇴치 운동 같은 보건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게이츠 재단에 대부분의 기부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도 독특하다. “게이츠 재단은 이미 충분한 규모를 갖추고 있어서 다른 재단이 거대한 부를 일시에 받음으로 해서 어느 정도의 규모에 이르기까지 거칠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이츠 재단은 빌과 멜린다(빌 게이츠의 아내)라는 두 명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빌은 매년 수 천 페이지에 달하는 의학 보고서를 읽으며 최신의 의학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멜린다는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그들의 선의가 어떻게 구체적인 결실들로 맺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미 거대한 재단을 운영할 능력을 충분히 보여준 이들보다 더 좋은 대안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계 2위의 부자 워런 버핏은 세계 1위의 부자인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재단에 상당액의 자산을 기부하였다. 워런 버핏은 부에 대한 뚜렷한 철학과 현명한 투자가의 안목으로 그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재단에 생애 최고의 투자를 한 셈이다. ‘가치창출’에 대해 남다른 시각을 가졌던 그가 생애 최대의 투자를 하는 이 사업은 틀림 없이 가장 높은 수익을 창출하여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것이다. 왕조와 같이 부의 세습에 연연하여 정부의 권력 앞에 마지못해 헌납하는 우리식 기부 문화를 돌이켜 보게 하는 사건이다. 한서철 (자유기고가) http://www.new-right.com/read.php?cataId=nr06000&num=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