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SBS 취재 거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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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29일 한화 송진우(40)의 프로야구 사상 첫 개인통산 200승 달성 경기 생중계를 외면한 SBS에 대해 중계권을 환수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힌 데 이어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도 지상파 방송인 SBS와 자회사인 SBS 스포츠의 프로야구 선수 취재 협조 거부 의사를 밝히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나진균 선수협 사무총장은 30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SBS 스포츠 측에 한국 프로야구 중계와 관련해 협조 요청을 수 차례 했다. 합리적인 선에서 중계 편성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하지만 그쪽에서는 오히려 편성권 침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총장은 “우리로서도 SBS측의 한국 프로야구 중계 외면에 대해 정면 대응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선수들의 SBS 인터뷰 협조 거부 및 취재 거부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이날 '야구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송진우의 200승 대기록 달성의 현장을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점에 사과한다. 200승이 가지는 역사적 순간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어떠한 말로도 변명할 수 없다. 방송사의 무성의한 태도와 공영성을 논하기 전에 야구인들과 행정 책임자들의 무능함과 나태함에 솔직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 선수협은 ‘한구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협회, 선수협은 현재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며 방송중계권과 관련한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싶다. 특히 한국야구위원회의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과 역할에 대한 분발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야구단의 연고지 문제, 낙후된 야구장 개선, 불공정 규약 및 제도 개선 등 수 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산적한 현안의 조속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30일 오전 연합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세우는 경기를 외면하고 이승엽이 고작 4, 5번 타석에 나오는 일본 프로야구를 실황 중계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SBS 스포츠에 재판매된 중계권을 되사오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KBO는 지난 연말 지상파 3사와 4년간 다년 계약을 맺었고 중계방송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지상파들은 케이블TV에 대한 중계권을 자회사인 KBS SKY, MBC ESPN, SBS 스포츠에 재판매했다.
그러나 올해 초 SBS 스포츠가 이승엽이 소속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대한 중계권을 사들인 뒤 이 채널에서 국내 프로야구의 생방송은 사실상 사라졌다.
KBO는 이번 송진우의 등판 경기를 앞두고도 SBS 스포츠에 여러 차례 실황 중계를 요청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야구위원회와 선수협이 한 목소리로 성토하고 있는 SBS 방송의 프로야구 중계 외면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주목된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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