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여행기 : 레바논의 남겨둔 사진들....
아름다운 지중해의 낙조, 변화무쌍한 구름의 모습...문화와 종교가 다르지만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심성은 겉보기에는 참으로 착한 것 같았습니다. 마음은 알 수 없지만 그들이 대해주는 웃음 속에서 약간의 그것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그들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기에 직장생활 속에서도 같은 동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집으로 퇴근하는 일이 먼저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정국이 불안하고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막상 그 안에 들어가 보니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지요. 오히려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처럼 온화하다고나 할까요. 마치 우리나라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하여 다른나라에서 볼 때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고 사회가 불안할 것 같는 느낌을 받아도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전혀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몇달 전 전쟁이 있었던 나라... 그러나 그 나라의 하늘과 땅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고 수 천년 전의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저 바라다 보이는 지중해로 뗏목이 뜨고 레바논의 백향목이 실려 이스라엘로 옮겨지는 모습들.. 전쟁의 상흔이 아직 가시지 않는 이 나라에 이제는 과거의 영화로운 선진들의 이야기들을 소중히 안고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마음을 활짝 여는 후예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중해의 낙조... 베이루트에서 남부지역 Zahrani 쪽으로 달리다가 너무 아름다워 찍은 사진입니다. 이럴 때는 사진을 잘 찍는 기술이 필요한데 아무런 기술도 없고 자동 디지털 카메라만 의지하였습니다.
독립 기념탑인지, 알 수 없는 글이 더욱 궁금하게 합니다. 무엇이냐고 물어볼 껄...
호텔인데 참으로 이상하게 지었더군요. 아무리 잘 봐줄려고 해도 이상했습니다. 나름대로 어떤 특이한 의미가 있겠지요. 눈길은 다른 건물들 보다 많이 갔습니다. 아마도... 그것을 노린 것 아니겠습니까? (제 생각)
시내 풍경입니다. 우리나라 여느 도시 골목길과 다를 바 없지요.
메트로폴리탄 팰리스 호텔입니다. 부근에서 제일 멋지고 괜찮은 호텔인 것 같았습니다.
호텔에서 바라본 베이루트 시내 산비탈 쪽... 산 꼭대기까지 집이 지어져 있습니다. 산위로 가면 갈수록 집값이 비싸답니다. 왜냐하면 지중해 조망이 좋기 때문이 아닐까요...
구름에 가려진 늦은 오후의 해가 베이루트 시를 적막과 고요에 잠기게 하는 것 같습니다.
늦은 밤도 아닌데 수도 베이루트의 밤을 밝게 비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전력부족은 심각 해서 터널의 형광등과 가로등들은 거의 켜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북부 체크밸리 브샤레 지역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가로등이 하나도 켜 있지 않아서 약간 두려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변화무쌍한 구름들이 베이루트 시내 상공을 수없이 다른 그림들로 채색해 가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Jeita Grotto 들어가는 입구, 석회암 동굴인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경이었습니다. 사진을 몇 장 찍지 못했는데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왼쪽에 옷이나 치우고 사진을 찍을 걸...
북부 트리폴리 지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래도 고속도로라서 차선이 그려져 있는 모습이 우리 나라 여느 고속도로와 다를 것이 없네요. 시내에는 차선도 없고 신호등도 보이지 않고 횡단보도 도 없어서 사람들이 제멋대로 넘나들고 그야말로 자기 맘대로 하고 있었는데...
여기는 레바논의 백향목을 보러 가는 길입니다. 백향목이 고산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해발 2천 미터 이상 올라가야 볼 수 있다더군요. 구름이 산꼭대기를 가리고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Chekka Valley.. 미국의 그랜드 캐년을 연상시키는 비슷한 계곡입니다. 정말 웅장했습니다.
하늘아래 첫 동네같은 브샤레(Bcharre) 마을... 여기 사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잊고 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백년 전 아니 그보다도 더 오래 전의 모습들을 본 듯한 착각에 잠시 빠졌으니까요.
레바논의 백향목, Cedar Tree 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소나무과 같은데 크기가 엄청나고 수천년의 수령을 가졌다고 합니다. 좀 특이한 것은 솔방울 같은 것이 하늘을 향해 있는 모습 이었지요. 자세히 보면 보입니다.
공습으로 무너진 다리를 거의 복구 다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남부지역엔 곳곳에 보입니다. 북부지역엔 가끔 가다가 보이더군요.
북부 트리폴리 가는 길..
트리폴리 시내입니다. 해안지역 잘사는 동네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대부분의 트리폴리 시내 건물들은 거의가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트리폴리에서 지중해를 오른쪽으로 끼고 남부방향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입니다.
중간에 우리 직원이 산다는 동네로 잠시 들어섰는데 경찰이 검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앞 차가 결혼식 후에 신혼여행 가려고 나선 것 같은데 앞 유리창 쪽에는 국화를 가득 달았고 옆 문 에는 분홍색 수술을 단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렇게 화려하지 않은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남부 쪽으로 달리다가 보니 이슬람 사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부 쪽은 이슬람 지역이고 이번 이스라엘과 전쟁을 한 헤즈볼라(Hizbullah)의 거점지역이기도 합니다. 도로 곳곳이 폭격 으로 우회해야 했고 임시 가교가 많이 설치된 것을 보았습니다.
남부 Zahrani 발전소의 야경입니다. 주위 폭격의 진동으로 발전소 부대시설물들이 떨어져 나가 기도 했답니다. 발전소는 정상 가동되고 있었고 레바논의 빛을 밝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본 두바이의 야경...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날으는 카펫을 타고 밖으로 날아 한번 다시 둘러보고 싶은 아랍 에미레이트의 두바이, 베이루트에서 에미레이트 항공을 타고 두바이로 와서 다시 대한항공으로 갈아타고 보는 멋진 광경이지요.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두바이에서 시간만 조금 있었다면 해수욕장 바닷가에 지어져 있는 "버즈 알 아랍" 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히말라야를 넘어 중국의 어느 지역을 날고 있던 중에 아침의 태양이 멀리서 고개를 내밀 즈음...
비행기 안에서도 아침이 보였습니다. 검은 구름으로 온 하늘이 캄캄한데 솟아오르는 아침의 태양은 너무도 황홀했지요. 마치 태초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 것 같았는데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생긴 것처럼... 하지만 사진 실력은 그 아름다움과는 반대로 이 실력 뿐이었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담지 못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회사 일이 아닌 그냥 순수한 여행 목적으로 다녀 오고 싶은 나라입니다. 참.. 하나 중요한 것... 만일 여러분의 여권에 이스라엘을 방문했다는 스탬프가 찍혀 있다면 레바논의 입국은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알아 두셔야 할 겁니다. 혹시 레바논을 가실 기회가 되신다면 가시기 전에 먼저 사진찍는 기술부터 잘 배워서 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태산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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