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Middle East)의 레바논을 다녀오고....
회사 일로 레바논을 다녀왔습니다. 시리아에 둘러싸여 있고 남부 쪽은 이스라엘과 접경지역인
레바논은 이스라엘과 지난 7,8월에 약 한달 남짓 전쟁이 있었지요. 유엔 중재로 지금은 휴전이
된 상태입니다. 과거 3,000년전 알파벳을 발명한 페니키아인이 조상인 이 나라는 기독교와
이슬람이 한데 섞여 있어 끊임없이 대립과 혼란을 계속하여 왔고, 최근에는 남부지역에 거점을
둔 헤즈볼라 민병대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면서 더욱 정치, 경제, 사회가 침체되는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는 나라입니다.
구약성경에 솔로몬 왕이 성전을 짓기 위해 레바논의 백향목 (The Cedars of Lebanon)을 구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두로(Tyre)와 시돈(Sidon)에 대한 경고의 말씀도 나오는데 이와 같이 구약성경의
배경이 되었던 나라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민들은 20여명 내외이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정말
갈 일이 별로 없는 나라이지만 과거 ‘중동의 파리(The Paris of Middle East)’라고 불렸을 만큼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그런 나라입니다.
이집트 카이로 행 대한항공을 타고 아랍 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다시 베이루트 행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갈아타고 레바논에 도착했습니다. 겉보기에 베이루트 시내는 평온했는데 시내에 간간히
폭탄테러가 일어났던 장소의 건물들이 그대로 부서진 상태로 있었고 특히 전 총리였던 하리리가
차량폭탄으로 사망한 장소인 세인트 죠지 호텔도 지나가면서 보았습니다.
호텔에서 바라본 베이루트 시내 전경
고층빌딩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도제한이 있어 15층 이상은 지을 수 없다고 합니다.
무슨 기념탑 같은데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곳곳에 이번 전쟁으로 인해 헤즈볼라가 승리했다는
포스터가 즐비하게 붙어 있었지요.
시내 골목길... 낮에 심심해서 시내를 걸어다녔습니다. 사람들은 친근하게 대해줬고 특히 동양
외국인에게 친절한 것 같았습니다. 레바논 사람들은 North Korea를 더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습
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을 이번에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놀라게 했기 때문이
라고 합니다.
레바논은 산위에 집들이 많았습니다. 해발 3천미터 넘는 산도 있어 5월이면 산에서는 스키타고
지중해 바다에서는 수영한다고 합니다. 우리와 같이 사계절이 있지만 한겨울에도 영상 10도이기
때문에 춥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건기와 우기가 있는데 우기가 시작되는 시기는 10월부터라서
한겨울에도 비가오기 때문에 초목이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베이루트 도심 한복판... 신호등도 거의 없고 고속도로를 제외하고는 차선도 없습니다. 먼저
들이대는 사람이 먼저 갑니다. 군인같은 사람이 경찰인데 운전자들이 그 사람 말 듣지를 않고
오히려 역주행하는 차들도 있어 정말 보통실력이 아니면 이곳에서 운전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시내 미용학교 간판모습...복잡한 도심속에서 글자까지 복잡하게 써있는 것이 사람의 마음까지
복잡하게 합니다. 글씨는 우리와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데 물음표까지 거꾸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알파벳을 발명한 나라입니다.
공습으로 파괴된 다리를 다시 건설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북부지역은 좀 덜한데
헤즈볼라 거점지역인 남부로 가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우회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교통도 복잡하지요. 아래 고가도로는 공습으로 끊어져 임시로 만들어 연결시킨 모습입니다.
북부지역 트리폴리(Tripoli) 가는 길...
레바논 제2의 도시인 트리폴리 좀 못 미쳐서 Chekka Valley 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부샤레 (Bcharre) 라는 지역이 있는데 산위로 올라가면 그 유명한 레바논의 백향목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트리폴리(Tripoli) 시내(위,아래), 마침 현대차 아반떼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름은 '엘란트라'
라고 되어 있더군요. 외국에 판매하는 차들의 이름은 나라의 특성에 따라 이름을 다르게 붙인 것
같았습니다. 아래는 트리폴리 시내 이슬람지역인데 돈많은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트리폴리 지역은 대부분이 이슬람지역이었습니다. 건물들도 베이루트에 비해 많이 낡았고
해안가 부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못사는 동네인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Chekka Valley Bcharre 마을이 보입니다. 계곡이 마치 그랜드 캐년같이 거대한데
위험스럽게도 그런 지역에다가 집을 짓고 살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기독교 지역이었습니다.
Chekka Valley에서... 기념으로 하나 남겼지요. 레바논 국기에 백향목이 있는 것을 보면 이나라
대표하는 나무인 듯 싶습니다. 멀리 부샤레 지역이 보입니다. (아래는 부샤레 마을)
레바논의 백향목(The Cedar in Lebanon) 입니다. Cedar Tree 라고 하면 잘 아는데 부샤레
지역 사람들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아 이곳을 찾는데 애먹었습니다. 고산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나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소나무 같은데 솔방울같은 것이 하늘로 솟아 있습니다. 크기는
엄청납니다. 저 밑에 차 크기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발육하리로다 (시92:12)
The righteous shall flourish like the palm tree: he shall grow like a cedar in Lebanon.
이곳은 Jeita Grotto 라고 불리는 곳인데 석회암 동굴로 제주도 만장굴 같은 곳입니다. 만장굴과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비경들이 그림같이 있었고 같이 갔던 동료들도 이곳을 보고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놀라워 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갈 수 없도록 했는데 핸드폰으로
찍어서인지 흔들려서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점심을 너무 많이 주었습니다. 먹고 남은 것인데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80~90%가 배가 나온 사람들입니다.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3 인분은 주는 것 같았습니다. 또 먹지
않으면 서운해 한다고 합니다. 먹고 죽자는 얘긴지...
베이루트의 늦은 오후... 지중해로 해가 지기 전입니다. 구름사이로 햇빛이 구름들과 조화를
이루며 떨어지고 있습니다. 베이루트 시가지가 마치 적막에 쌓인 듯 합니다.
지중해의 낙조...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한참동안 쳐다 보았는데 지금도 그 광경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차들은 찍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본 두바이(Dubai)...
베이루트를 떠나 아랍 에미레이트 두바이 상공에서 아라비아 반도의 끝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짧은 기간 아쉬움도 많았지만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정말 레바논에도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서 나라를 재건한다면 과거에 누렸던 중동의 파리라는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곳에서는 민족이라는
개념보다는 종교가 우선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산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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