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에는 며칠 전 눈이 내렸습니다. 대부분 큰 도로는 염화칼슘을 뿌려 다 녹아없어졌지만 음지에는 눈이 녹아 꽁꽁 얼어붙어 매우 위험합니다.
어제 오후 시내에 약속이 있어 바삐 집을 나서는데, 한 아저씨가 길 위에 엎드려 무엇인가를 하고 계셨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길 중간 중간이 얼어붙어 매우 미끄러운 곳에 아저씨가 모래를 구해다 그 위에 뿌리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약간 경사가 진 이 길은 우리 아파트 3000여 세대의 주민들의 주 통행로입니다. 구청에 볼 일이 있거나,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은 필히 이 곳을 지나야만 합니다.
특히 우리 아파트에는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계십니다.
반갑기도 하고 무안하기도 하여 다가가 여쭈어보았습니다. 길이 얼어 몹시 미끄러운데 모두가 무관심하길래 모래를 퍼왔다고 합니다.
큼직한 비닐에 모래를 가득 담아 와, 혼자서 얼음 위에 모래를 뿌리고 있습니다.
바람끝이 매섭기가 칼과 같은데, 아저씨는 장갑도 껴지 않으시고 얇은 1회용 비닐장갑 만을 껸채 그 일을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약속 시간에 늦을까봐 총총 그곳을 지나쳤지만,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어도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아저씨의 마음에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항상 좋지 않은 일들만 가득한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는 이렇게 이웃을 위한 따뜻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새 해에는 우리 모두가 이런 일에 솔선수범 하는 주인공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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