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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MBC화면이 남다른 이유

 

MBC화면이 남다른 이유

“MBC 화면은 색상이나 해상도 면에서 다른 채널과 확실히 다릅니다. 타방송사는 로고가 없으면 어느 방송인지 구분이 안 되는데 MBC는 화면 하나만으로도 알 수 있거든요. 심지어 같은 외화라도 MBC와 타 방송사와의 화면이 다르더군요. 왜 유독 MBC만 그런 화면인지 모르겠네요.” (ID mint8207)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MBC화면에 대한 네티즌의 질문이다. 때깔 좋기로 유명했던 <궁>을 포함해 MBC화면은 그 자체가 브랜드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낸다고 할 수 있는데, MBC화면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관계자를 통해 들어봤다.


HD영상 시대를 앞서 준비한 기술력

MBC는 영상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부터 편집이 이루어지는 제작 단계를 거쳐 주조정실에서 시청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동시에 디지털화했다. 이는 HD 영상 시대에 맞춰 제작진에서 의도한 최초 화질을 중간 단계에서 열화(劣化:나빠짐)나 손실 없이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주조정실에 전면적인 HD 송출 시스템을 갖춘 것은 MBC가 가장 먼저였다고.

   (사진 출처 MBC)

또한 영화나 광고 제작에만 사용되던 특수 색 재현 장비를 도입해 시청자에게 MBC만의 남다른 영상을 서비스할 수 있었다. <다모>를 시작으로 <궁> <주몽> 등의 HD 드라마, HD 자연 다큐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 등 특수 색 재현 과정을 거쳐 제작된 HD 영상은 ‘역시 MBC’란 말을 절로 이끌어냈다. 빼어난 화면 덕분에 생긴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다. 지난해 <궁>이 방송됐을 땐, 모 방송사 촬영팀이 <궁>의 촬영 값을 두고 회의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고, 취재차 방문한 일본 방송 관계자도 카메라 셋팅 값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기사도 있었다. 독일 월드컵에 대비해 도입한 장비가 화면이 가장 빠르고 화질과 음질이 뛰어나 상대사에서 MBC가 어떤 장비를 썼는지 백방으로 찾아다닌 일도 있었다고.


제작진의 열정이 뒷받침

하지만 MBC 화면이 장비만으로 가능했다면 방송사간 화면 차이는 발생할 수 없다. 기계만 사면 해결될 문제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관계자는 탁월한 성능의 장비에 제작진의 열정이 합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스튜디오 제작의 경우에는 조명, 영상 근무자가 색상, 밝기, 선명도 등을 최적의 상태로 조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야외에서 한 대의 ENG카메라로 제작되는 경우에는 종합편집실에서 매 컷마다 손질해 통일된 색감과 일정한 밝기를 유지한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도 들지만 이것이 MBC 전통으로 자리 잡기도 했고, 일하는 사람들의 열정이 남다르기 때문에 결코 이 방식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사진 캡쳐 MBC) 

최근에는 단순한 색 보정 이상의 의미인 특수 색 재현 과정을 후반 작업에 추가했다. 드라마와 장기 기획 다큐멘터리제작에 우선 적용하고 있는데, 한 편 제작에 적어도 하루 이상의 시간을 들여 구현한 정교한 색감으로 프로그램 기획의도를 시청자 감성에 직접 전달하고 있다. 드라마 <궁>의 경우 사전에 황인뢰 PD와 어떤 느낌과 톤으로 표현할지 구체적인 논의를 했고 이를 위해 후반 작업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준 덕분에 제작진의 의도가 충실히 살아 있는 색을 재현할 수 있었다며, 관계자는 작업하는 사람의 열정이 크면 클수록 시청자는 더 좋은 영상을 보게 된다는 뜻을 전했다.

MBC화면이 남다르다는 말은 80년대에도 있었는데, 이는 컬러 방송 초기부터 MBC의 스테이션 컬러를 만들고자 노력한 이전 세대의 열정 덕분이라고 관계자는 전한다.


앞서 올린 네티즌의 질문에는 “송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등등의 이유들이 답으로 올라와 있지만 확인 결과 송출 방식에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언젠가 모 대학 학생들이 수업 중 선호하는 방송사로 MBC를 꼽는 이유가 인상적이었던 게 기억난다. “화질이 좋다” “색감이 젤 좋다”라는 답변이 나오자 다른 학생들은 그냥 크게 웃고 말았었는데, 전혀 근거 없는 건 아닌 셈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병욱 PD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MBC는 세트 때깔이 좋다고 칭찬하기도 했는데,(어떤 질문이었는지는 기억이 ;;) 전체 색감을 총괄하고 빛내기 위한 이런 노력 덕분에 세트 색깔이 화면에서 더 때깔 나게 나왔던 것이라 생각한다. 더 좋은 화면을 제공해, 시청자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제작진의 노력 이런 기술적인 부분도 시청자 제일주의의 원칙 실천의 하나가 아닐는지.


l Dramaholic l 내맘대로, 티비그2想 l http://blog.daum.net/fallin2drama l 본 기사는 '매거진t와 Daum'이 함께 하는 t블로거 기자단의 기사입니다.
출처 : 드라마 리뷰
글쓴이 : Dramaholic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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