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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스크랩] [PD저널]희망조합의 눈물과 환호, 그리고 약속

 희망조합의 눈물과 환호, 그리고 약속

재허가추천 결정된 4월 5일 방송회관 1층


2007-04-05 19:25:53 

  “와~와~”
큰 함성과 박수.
 
“정말 고생 많았어”
2년 3개월 동안 고생한 서로에 대한 격려와 눈물.
 
“시청자 여러분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리고, 공익적 민영방송을 반드시 건설하겠다는 다짐과 결의.
 
4월 5일 방송위원회로부터 재허가 추천을 받은 경인방송 희망조합 조합원들의 표정과 반응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 눈물과 환호가 뒤섞인 4월 5일 방송회관 1층 로비

 
희망조합 구성원들이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결정을 기다리며 25일째 차가운 돌바닥 위에 스티로폼을 깔고 철야 농성을 벌였던 방송회관 1층 로비는 방송위원회 전체회의 결과가 전해진 순간 환호와 눈물의 도가니로 변했다.
 
2004년 12월 구 iTV가 방송위의 재허가 추천거부로 정파된 이후부터 이날까지 희망조합 사람들은 고통의 긴 시간을 인내로, 투쟁으로, 서로에 대한 격려로 이겨냈다. 2년 3개월이라는 세월을 이겨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그 시간을 함께 하지 않은 사람들로서는 차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성질의 것이 되지 못했다. 오로지 희망조합 사람들과 희망조합 구성원들과 함께 경인지역에 공익적 민영방송을 반드시 건설하겠다는 다짐으로 그 긴 세월을 같은 식구처럼 함께 투쟁하고 연대해 온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격이었다.
 
“이제 지인들과 언론사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해라. 공익적 민영방송을 건설하기 위해서 우리는 빨간 옷을 입고 전경들과 싸웠다고”. 아나운서인 유형서 희망조합 조합원은 재허가 추천에 대한 감격을 동료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이준안 언론노조 위원장은 “자 이제부터 희망을, 꿈을 시작하기 위해 우리 모두 나갑시다”라고 말했다. 반드시 그러겠다는 각오가 담긴 큰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그리고 이 위원장으로부터 “경인방송 대표와 나, 그리고 이훈기 위원장이 희망조합 127명 전원의 명단을 첨부하여 2007년 5월 말까지 모두 정직원으로 채용하기로 합의했다”는 말이 나오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훈기 희망조합 위원장은 “정파되었을 때 ‘당신들 6개월도 견디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질 것이다. 방송은 무슨 방송이냐, 자기 살기 바쁠 거’라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했다”고 2년 3개월 전을 회상하며 “하지만 우리 여기까지 버텨왔다. 정말 힘든 과정이었지만, 우리 동지들과 가족들이 잘 버텨왔다”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 이훈기 희망조합 위원장

 
이훈기 위원장은 특히 “이제 우리가 대한민국 사회에 약속했던 공익적 민영방송의 깃발을 당당하게 들고 새 방송의 주체로서 입성하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전하고 가장 모범적인 방송을 우리가 보낸 2년 3개월의 인고의 세월을 바탕으로 신명나게 이뤄보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 얼싸안고 서로 격려하는 희망조합 사람들

비정규직 한 명 없이 모두 정규직으로 새로운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드는 길에 나설 희망조합 사람들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2년 3개월 동안 멈췄던 희망조합 조합원들의 심장이 이제 세상을 뜨겁게 달굴 것”이라며 “사업장에 돌아가면 365일 울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꼭 기억해달라,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 함께 투쟁해달라”고 당부했다.
 
재허가 추천이 결정된 이날 방송회관 1층 로비에는 ‘시청자 여러분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내걸렸다. 그리고 ‘1300만 경인지역 시청자들게 드리는 약속’도 낭독되었다.
 
희망조합은 “새로운 방송사를 만들려 했던 지난 팔백여 일 동안 저희 희망조합을 지탱해 주고 후원해 주신 분들은 바로 여러분 1300만 경인지역 시청자 분들”이라며 “4월 5일 오늘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로 만들어 주신 경인지역 1300만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리고 희망조합은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경험하며 부조리와 불합리, 몰상식에 분노했고 소외당하는 이웃의 울분과 고통, 절망을 알았다”며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희망을 찾아 나서겠다. 공익적 민영방송 그 이름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4월 5일 서로에 대한 격려와 다짐이 담긴 빨간 장미를 하나씩 들고 함박 웃음 속에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과 찐한 포옹을 나눴던 희망조합 사람들. 그 자리에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은 반드시 그들이 약속했던 공익적 민영방송이라는 결실을 시청자들에게 전해주길 기대했다.
 
 
 
        ▲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희망조합

 
 
 
        ▲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박진형 기자 hangil@pdjournal.com


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글쓴이 : 와이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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