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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스크랩] [연합뉴스]<인터뷰> 주철환 경인TV 사장 내정자

[연합뉴스]<인터뷰> 주철환 경인TV 사장 내정자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7-05 16:03 | 최종수정 2007-07-05 16:05

 

"제 인생의 '방송 시즌2'를 멋지게 만들겠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제 인생에서 '방송 시즌2'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5일 OBS 경인TV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주철환(朱哲煥ㆍ52)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방송 PD 출신답게 재기 넘치는 표현으로 다시 방송 인생을 시작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경기ㆍ인천 지역 민영 지상파TV 사업자로 선정된 경인TV는 5일 사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주철환 교수를 초대 공모 사장에 내정했다. 주 교수는 2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MBC에 입사하기 전 모교인 서울 동북 중고등학교에서 3년간 국어 교사로 재직했던 주철환 사장 내정자는 17년간의 PD 생활을 마친 뒤 대학 강단으로 옮겨갔다가 이번에는 방송사 수장으로 제2의 방송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방송 생활을 할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창조성)입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을 가장 강조했지요. 이 두 가지를 금과옥조로 섬기면 OBS의 모토인 희망과 나눔을 실천하는 방송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주철환 사장 내정자는 MBC 재직 시절 '퀴즈 아카데미' '일요일 일요일 밤에' '테마 게임' '우정의 무대' 등 간판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1990년대 MBC 예능국의 전성시대를 연 스타 PD. 재미와 의미를 갖춘 프로그램을 잇따라 기획하며 오락 프로그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민영방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야 할 OBS가 초대 공모 사장으로 주 교수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그의 프로그램 연출 이력과 철학이 방송사 설립 목표와 일맥상통한다고 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 평소 좌우명이 '재미있게 살고 의미 있게 죽자'입니다. OBS가 원하는 것과 제가 지향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사장 공모에 참여해달라는 권유를 받고 한동안 고민했는데, 방송사 경영이라는 과제를 부담으로 느끼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지요. 방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1단계로 방송문화를 선도(善導)하는 방송이 된 뒤 2단계로 명실상부하게 선도(先導)하는 방송이 되겠습니다."

 

그는 'PD'답지 않게 방송사 재직 때나 대학에 옮겨온 뒤로도 대중 매체나 책 등을 통해 방송은 물론 대중 문화 전반에 걸쳐 활발하게 발언해왔다. PD를 대표해 반성하거나 해명하기도 하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누가 저보고 그러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10권의 책을 펴냈는데 처음부터 다시 읽고 네가 쓴 대로 실천하면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요. 방송사 사장이라는 자리가 권한도 많지만 책임도 막중하고, 제 혼자만의 의지로 되는 일도 아니라는 걸 잘 압니다. 그러나 언제나 최선을 다하다 보면 마침내 최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주철환 내정자도 경인TV 개국을 지켜보는 주변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잘 알고 있다. 주주간 내부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데다 뉴미디어의 확산으로 iTV 때보다 경영 여건이 결코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송권역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 교수는 특유의 밝은 표정과 시원스러운 말투로 경쾌하게 받아넘긴다.

 

"이미 다 짜인 방송사에서 저보고 경영을 맡아달라면 재미없다고 느낄 겁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역량과 지혜를 모으는 과정에서 보람을 맛볼 수 있지요. 주몽이나 대장금도 역경 속에서 탄생한 성공 신화 아닙니까. 역경을 일부러 만들어낼 필요야 없겠지만 역경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heeyong@yna.co.kr

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글쓴이 : 바다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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