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노랑부리 백로 8년간의 기록 | [2008-12-24 11:59:42] |
[뉴스엔 이현우 기자] 한 종류의 새를 8년간 걸쳐 추적 취재하고 영상에 담은 고품격의 자연 다큐멘터리가 제작, 방송된다. OBS 경인TV '노랑부리백로' 제작팀은 지난 2001년부터 8년간 한 종류의 새인 노랑부리 백로를 추적해 노랑부리백로의 전모를 밝혀냈다. 이렇게 한 종류의 새를 부화에서부터 성장까지 추적해 영상에 담아낸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랑부리백로는 서해안영흥도 부근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적색목록 멸종위기종이다. OBS 노랑부리 백로 제작팀은 이 한 종류의 새를 조류학의 관점에서 심도 있게 관찰하고 연구했다. 새의 행태, 새의 섭생, 새의 번식, 그리고 개체 수 증가와 감소, 이동경로 등은 조류학의 기본이다. 이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노랑부리 백로에 대한 방대한 기록은 끈기 있는 도전의 결실이다. 제작진은 노랑부리 백로의 생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숨바꼭질 하듯이 노랑부리 백로가 서식하는 무인도를 샅샅이 뒤져서 서해안 무인도 2~3곳의 새로운 번식지를 찾아냈다. 서해안 일대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이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탐색했고 결국 이들의 실체가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1년부터 조류학자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노랑부리백로에 가락지를 부착했다. 대만에서 노랑부리백로 한 마리가 가락지가 부착된 채 발견됐고, 이어 일본과 필리핀에서도 가락지를 찬 노랑부리 백로가 발견됐다. 이것은 노랑부리백로의 이동경로를 알아내는 신호탄이었다. 한반도 북서부에서 번식을 하는 노랑부리 백로는 중국 해안을 이용해 동남아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게 됐고, 서해안 남쪽에서 거주하는 노랑부리 백로는 제주도나 일본 큐슈해안을 거쳐 오키나와를 통해 필리핀이나 대만으로 가는 루트를 추정할 수 있게 됐다. 이들 루트를 추적함으로써 동남아 월동지를 찾아낼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동남에 어딘가에서 월동을 하고 돌아올 것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한 곳을 찾지 못했다.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안 해안 5,000km를 찾아 나선 끝에 필리핀 북쪽의 한 섬에서 200여 마리가 함께 월동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렇게 발로 뛰면서 건져낸 이동경로와 월동지를 찾기는 이번 다큐제작과정에서 얻어낸 큰 성과이다. 또 한 가지는 이들이 적은 개체수이기 때문에 근친 교배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번식양식이 다른 두 종류의 번식 장소의 후손이 각기 섞이는가 섞이지 않는가는 향후 멸종으로 가는가 아니면 개체수의 증가를 가져올 것인가를 알아내는 시금석인 것이다. 일단 지금까지의 관찰결과는 월동지에서 혼재한다는 것까지는 파악이 가능했지만 번식지에서 섞이는 지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8년간의 대장정을 축약한 '개국특집 다큐 노랑부리 백로 8년간의 기록'은 12월 27일 밤12시 첫 방송되고 2편은 일주일 뒤인 2009년 1월 3일 밤 12시 방송된다. 이현우 nobody@newsen.com |
출처 : 주안초등38회
글쓴이 : 백민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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