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DU MONT BLANC 은 2009년도 4월달에 시작됐었다.
히말라야 자이언트 14좌를 완등한 한왕용대장이 도모한 신세계로 향한 탈출의 전조였다.
뚜르 드 몽블랑의 완벽한 트레킹일주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사전에 필요했었다.
그로부터 약 2달반에 걸쳐 우여곡절 끝에 13명의 멤버가 모였고, 드디어 2009년6월20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그 멤버들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 지금이나 예나 산이라면 한가락하던 산꾼들이었다.
처음 시도되는 단체 트레킹이라 사전준비도 많이 했지만 현지사정과 여건을 최대한 확인, 체크했던 신발끈여행사에서도 그만큼 조심스럽고 꼼꼼한 준비를 해주어 순조롭게 일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항상 짐이 문제다. 그러나 이번 TOUR DU MONT BLANC 은 조금 다른 것 같다.
트레커들에게 최대한의 볼 기회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해서 현지 가이드그룹에서 승합차를
지원한다. 트레킹 이외의 물품은 다음 지역으로 후송을 해주기 때문에 최소한의 장비와 물품을 가지고 떠나는 산행과는 조금 다르다. 그리고 단체이기 때문에 오버차지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어서 대원들은 부담없이 이것저것 챙겼던 모양이다.
결국 저 짐 속에 숨겨진 많은 보물(?)들이 트레킹 내내 힘이 됐음은 물론이다.
한국에서 21:35분에 출발한 비행기는 오사카를 경유(약 2시간 정도 체류) 다음날 새벽 05:35분에 도하에 도착했다.
여기서 약 3시간 정도를 기다리다가 다른 비행기로 트렌짓하여 제네바로 향할 예정이다.
기다림은 언제나 설레임보다 강한 지루함이라는 것이 있다.
산악계의 원로이신 정한영교수님은 그 짬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휴식을 취하고 계신다.
역시 고수다.
비교적 덜 고수들은 이처럼 잠도 안자고 그렇다고 TOUR DU MONT BLANC 이라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특별한 연구없이 서성(?)댄다.ㅎㅎㅎ
드디어 훅~하는 熱紗의 열기를 억지로 한모금씩 먹은 다음에야 제네바행 비행기로 갈아탄다.
히말라야 영웅 한왕용대장도 성큼 트랩을 오른다.
도하는 공항을 비롯한 몇개의 컨테이너 박스 같은 건물들이 도시임을 알려줄 뿐.
그야말로 사막이다. 그 사막 위의 도시 도하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4시간 여를 날아서 맞이한 알프스山群.
구름이 살짝 드리워 몽블랑을 찾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가 저 산을 헤매게 된다는 기대로
일순 벅차 오른다.
비행기 속에서 감상한 스위스의 그림같은 풍경을 체음미하기도 전에 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빠지기 시작한다.
그 많은 짐들을 챙겨 어서빨리 샤모니로 가고 싶은 마음때문이리라.
그래서 모두 해맑은 웃음을 날려주었다.
어젯밤 인천공항에서 처음 만난 분들도 계시지만 밤새 어떤 친목을 하였던지
오래된 특수부대원처럼 노소를 가릴 것 없이 신속 정확하게 보따리를 챙겨 넣고 샤모니로 간다.
리더인 한왕용대장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
처음 시도하는 트레킹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모시고 온 산악계 어르신과 선배들에게 누가 될까 신경을 쓰기 때문일 것이다.
이길을 따라 가면 이탈리아도 가고 프랑스 샤모니도 간다.
유럽은 참으로 편하게 나라들이 이웃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제네바에서 샤모니까지는 약 1시간거리.
사실 나는 '몽블랑 익스프레스'를 타고 샤모니로 향하는 줄 알았었다.
그 열차의 낭만을 느껴보고 싶었었는데...하긴 기차를 타게되면 저 많은 짐들은 어떻게 끌고 다니겠는가?
대원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한 것에 뒤늦게 아쉬움을 접는다.
더구나 이내 알프스 산군에 속한 이런 풍경들이 펼쳐지는데에는 다른 생각이 침투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이탈리아 밀란으로 가는 방향을 외면하고 좌회전하자마자 멀리 몽블랑산군이 구름 속에서 우리를 맞이한다.
눈이 느끼는 체감도 , 온도도 벌써 서늘하게 느껴진다. 몽블랑 속에 들어 온 것이다.
몽블랑산군이 바로 보이는 북쪽에 숙소가 있었다.
2성급으로 우리나라 모텔급인데, 조금 좁기는 하지만 아주 깔끔하고 아름다운 숙소다.
한왕용대장의 방배정을 끝으로 우린 적어도 오늘밤은 샤모니에 안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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