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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바르셀로나에 가면 수많은 요트·여객선… 스포츠·여가 만끽

젊음과 온갖 상품들이 넘치는 람블라 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다. 길이 2㎞에 이르는 이 도로를 따라 항구 쪽으로 내려오면 드넓은 지중해를 만난다. 시원한 바람과 작열하는 햇볕이 가득한 스페인 바르셀로나항은 람블라 거리 끝에서 시작된다. 수많은 요트와 여객선 및 시민의 휴식장소로 사랑받는 바르셀로나 구항(Port Vell)은 1990년 재개발을 통해 거듭났다.

바로셀로나 하면 무엇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다. 황 선수는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몬주익 올림픽 경기장의 결승점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황 선수의 우승은 일제시대 손기정 선수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이후 56년 만에 태극기를 달고 이뤄냈기 때문에 한민족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당시 황 선수는 초반부터 선두그룹으로 달리다가 막판 3㎞를 남기고 스퍼트해 일본의 모리시타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친 끝에 당당히 1위로 골인했다. 황 선수와 모리시타의 한일 대결을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던 온 국민은 황 선수의 골인과 함께 함성을 터트렸다.

구엘공원은 멀리 지중해와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보이며 마치 동화 속 나라에 들어온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형형색색 모자이크로 장식된 건물과 자연이 어우러져 초현실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과자로 만든 집처럼 생긴 건물이나 반쯤 기울어져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인공석굴의 어디쯤에서, 혹은 꾸불꾸불한 산 길 어디에선가 동화 속 요정이라도 만날 것 같다.

바로셀로항 수변 시민 휴식 공간.

공원 입구에는 경비의 거처와 관리실로 쓰려던 두 개의 건물이 있다. 갈색과 흰색이 어우러져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 집을 연상시킨다. 독특한 모양의 뾰족탑 지붕이 신비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넓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는 앙증맞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평소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이 많았던 구엘 백작의 요청으로 지었다는 신전 건물은 기둥이 많은 게 특징인 도리스식으로 지어졌다. 곡선의 천장과 천장의 화려한 타일 조각, 광장으로 이어지는 통로의 경사진 모양은 가우디의 독창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다채로운 장식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분수, 아름다움과 효율성을 겸비한 공원의 명물인 벤치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아그바 타워는 건축가 장누벨이 설계한 것으로 노만포스터가 설계한 런던의 스위스리 빌딩과 조형적으로 비슷하다. 시가(Cigar)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서 색깔이 다르게 보이도록 조명이 설치돼 있다.

성가족 성당성 가족 성당 (Sagrada Familia)은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했으며 1882년 착공돼 현재까지 공사 중이다.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을 주제로 3개의 첨탑(4개 1조)이 있으며 각 주제별로 수많은 조각 작품이 사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경제를 좌우할 만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