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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스크랩] 바로셀로나의 창조도시 전략과 시사점

바르셀로나의 창조도시 전략과 시사점

얼마 전 서울이 세계 최초로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되었다. 세계 디자인 수도 제도는 ‘디자인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문화를 풍요롭게 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창안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와 함께,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도시이미지, 도시마케팅, 공간(또는 스페이스)마케팅 등의 용어들도 낯설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어느새 문화에 대한 마케팅의주체가 국가에서 도시로 변화하였으며, 도시발전 전략으로서의 ‘문화’가 중요한 패러다임이 된 것이다.

이처럼 문화가 도시발전 전략의 중요한 요소로서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1960~1970년대의 급속한 산업발전으로 많은 지역에서 세계화·산업화가 이뤄졌으나, 1980년대 이후, 지방화에 따른 경제 및 산업구조의 질적 변화와 함께 문화와 경제의 관계성이 변화하여 기존 도시들은 산업공동화 및 지역경제의 쇠퇴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산업·경제구조의 변화뿐만 아니라 도시공간 구조의 변화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변화시켰다. 따라서 도시 및 지역의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문화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문화의 개념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문화는 문화예술이라는 협의적 개념에서 벗어나, 문화예술로 대표되는 ‘창조성’을 활용하여 탈공업화 시대에서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시민사회의 시스템을 변화시켜, 세계화의 과정 안에서 정체성 함양을 통해, 문화가 도시의 활력 및 혁신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는 광의적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1. 도시발전모델로서의 창조도시

1) 창조도시(Creative City)

사실 도시발전 모델로서의 창조도시 개념은 오래전부터 제창되어 왔다. 1994년 국제문화경제학회에서 처음으로 창조도시 개념이 제시되었으며, 1996년 헬싱키 국제회의를 거쳐, 2000년 영국의 도시계획가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의 「창조도시-도시혁신을 위한 도구함」에서 창조도시를 구체적으로 개념화하며 도시발전의 새로운 전략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찰스 랜드리는 산업의 쇠퇴나 인구감소 등의 심각한 도시문제를 극복하고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에서 창조도시의 개념을 귀납법으로 도출하였다.

창조도시와 관련된 또 하나의 흐름으로 미국의 도시사회학자 리차드 플로리다(Richard L. Florida)는 ‘창조적 계층(Creative Class)’이라는 새로운 사회계층에 대해 연구를 실시하였다. ‘창조적 계층’이란 과학자, 기술자, 예술가와 같이 새로운 가치관, 워크스타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창조적 공급자를 의미하며, 최근의 저서에서는 창조성을 객관화 할 수 있는 ‘국제 창조성 지표’를 체계화하기도 하였다.

구분 문화수도(Capital of Culture) 창조도시(Creative City)
제안자
멜리나 메리쿠리(Melina Mericuri)
- 그리스 문화장관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
- 도시계획가, 문화계획 컨설팅 조직 코메디아(Comedia) 설립자
제안시기
및 배경
  1. 1985년 EU각료회의
  2. 지역 활성화 요소로서 문화에 대한 관심 고조
  1. 1994년 국제문화경제학회에서 개념을 제시하여, 2000년 창조도시의 개념 구체화
  2. 도시 및 지역 재생도구로서 문화의 중요성 및 잠재력 인식
주요개념
  1. 지역문화예술이 지닌 창조성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공간 창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1. 문화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인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설과 인재의 육성을 통해 창조산업 및 지역경제를 활성화
주요정책
도시의 문화적 환경 정비
- 역사적·문화적 유산의 보존
- 도시 미관의 향상
- 예술·문화활동활성화
창조산업의 유치 및 도시매력 창출
- 문화의 다양성 인정
- 창조활동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
- 창조적 인간 육성 및 네트워크 구축
- 창조산업의 클러스터 형성
활용국가
  1. 유럽의 37개 도시(2008년 현재)(1)
  1. 핀란드, 네덜란드, 일본, 홍콩 등(2)
자료  이순자ㆍ장은교. 2008. 4. “유럽 문화수도 추진전략의 성과와 시사점”. 국토정책 Brief 173호. 국토연구원: 라도삼. 2006. “문화도시의 요건과 의미, 필요조건”. 도시문제 1월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를 참고하여 재구성.
주:(1) 37개 문화수도는 아테네ㆍ테살로니키(그리스), 로테르담ㆍ암스테르담(네덜란드), 스타방게르ㆍ베르겐(노르웨이), 코펜하겐(덴마크), 바이마르(독일), 시뷰(루마니아), 룩셈부르크(광역지역), 룩셈부르크(룩셈부르크), 브뤼게스ㆍ브뤼셀(벨기에), 서베를린(서독), 마드리드(스페인), 앤트워프(벨기에), 스톡홀름(스웨덴), 산티아고ㆍ살라망카(스페인), 글래스고ㆍ리버풀(영국), 더블린ㆍ레이캬비크ㆍ코크(아일랜드), 그라츠(오스트리아), 볼로냐ㆍ제노바ㆍ플로렌스(이탈리아), 프라하(체코), 크라쿠프(폴란드), 헬싱키(핀란드), 리스본ㆍ포르투(포르투갈), 릴ㆍ아비뇽ㆍ파리(프랑스)다.
(2) 좀 더 많은 성공사례는 찰스 랜드리의 저서 「창조도시-도시혁신을 위한 도구함」에서 참고할 수 있다.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국 서울, 일본 요코하마ㆍ오사카 등 여러 도시에서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2) 창조도시 네트워크(The Creative Cities Network)

창조도시 개념은 유네스코에서도 인정하여, 2004년부터 ‘창조도시 네트워크’ 제도를 실시하였다. 이 제도는 문화예술에 대하여 세계 수준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전문기술을 가진 도시의 네트워크다. 도시의 문화관련 산업을 진흥시켜 국내 시장 및 세계시장에서의 문화적 생산물의 공급을 활발하게 하고, 문화관련 고용을 촉진하여 세계의 지속적 발전에 공헌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2007년 현재 9개 도시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창조도시 네트워크 이전에도 다소 개념적 차이는 있으나 도시발전 전략으로 문화를 채택한 정책으로는 EU의 유럽 문화수도(European Capital of Culture: ECoC)가 있으며, 현재 37개 문화도시를 선정하여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2. 창조도시 바르셀로나

많은 도시들이 창조도시 및 문화수도를 선정하여 문화에 초점을 맞춰 도시개발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바르셀로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르셀로나가 도시재생과 더불어 창조적인 문화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여, 창조도시로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한 바르셀로나 산업단지의 재개발에 대한 사례는 많이 알려졌지만 문화정책과 다른 정책과의 관련성에 대한 사례는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바르셀로나의 창조도시 전략을 알아보기 이전에 바르셀로나가 가지고 있는 창조도시로서의 성장자원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카탈루냐의 주도로서, 스페인 최대의 경제도시이며 지중해에 임하는 항만도시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시 면적은 약 100km2이며, 바르셀로나 메트로폴리탄 지역은 약 633km2이다. 바르셀로나시 인구는 약 160만 명(2007년)이고, 바르셀로나 메트로폴리탄 지역(Barcelona Metropolitan Area)까지 고려하면 약 320만 명 정도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유럽네트워크를 연결하는 High-Speed Rail(TAV), 합동수송체계(Intermodal Station of Transports)와 연결되어있으며, 도심에서 약 10km 거리에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바르셀로나 국제공항과 전 세계 825개의 항구와 연결되는 국제항구 등 다양한 형태의 국제적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유럽대륙에서도 가장 먼저 산업화가 진행된 지역 중 하나로, 19세기 중엽에는 방직과 기계생산의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방직 이외에 화학, 의약, 자동차, 전자 및 인쇄 관련 산업이 중요한 도시산업들이며, 3차산업에서는 산업디자인, 출판, 전자통신, 컴퓨터 등 지식기반산업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새로운 예술 양식인 모데르니스모(Modernismo)1)의 중심도시로서, 피카소, 미로 등의 화가 및 음악가 파블로 카자르스(Pablo Casals) 등의 세계적인 예술가를 다수 배출한 도시이기도 하다.

게다가 건축분야에서는,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구엘공원 등 7개의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창조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문화예술적 가치가 높은 건물과 장소, 그리고 인적자원을 두루 갖추고 있다(그림 1 참조).

3. 바르셀로나의 창조적 개발전략

바르셀로나가 창조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개발전략은, 창조적인 도시개발(창조적 공간 창출), 창조적 이벤트 개최(창조적 시간 창출), 창조적 산업진흥(창조적 인재 양성)의 세 가지 측면에서 크게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1) 창조적인 도시개발

라발지구(El Raval)

라발지구는 바르셀로나의 도심부 구시가지의 번화가인 람브란스 거리의 서측 지역으로서,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entre de Cultura Contemporania de Barcelona: CCCB)와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useu d’Art Contemporani de Barcelona: MACBA) 등 새로운 대형 문화시설 외에도 역사적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은 1970년대의 차이나타운에서 시작되어 많은 이민자들의 삶의 터전이며, 현재 약 70여 개국의 이민자 2만여 명(라발지구의 47% 정도)이 모여 살고 있다. 따라서 바르셀로나에서도 가장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우범지역이라는 인식 때문에 관광객뿐만 아니라 시민마저도 접근하지 않는 지역이 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 행정당국은 1985년 라발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시가지 재생 특별계획(Plan Especial De Reforma Interior: PERI)을 책정하여, 재개발에 착수했다. 라발지구 PERI의 주요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사회시설의 정비’다. 학교, 병원, 양로원, 공장 등의 사회시설이 정비되었다.
둘째, ‘공공공간의 창출 및 확대’다. 밀집지역의 건물을 없애고, 공원이나 통로 등을 만들어 오픈 스페이스를 정비하였다.
셋째, ‘문화 기능의 도입’이다. 치안이 나빠져 시민을 불안하게했던 라발지구를 주거 및 다양한 문화시설을 도입해 변화를 꾀하였다.

그림 1 바르셀로나의 다양한 창조공간. 주: 시계방향으로 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② 구엘공원, ③ 미로미술관, ④ 카탈루냐 미술관, ⑤ 까사바트요

이러한 재개발의 결과,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는 다양한 전시회, 공연(음악, 연극, 영화 등), 문화관련 세미나 등 25건의 문화활동을 개최하여, 40만 명(2006년)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라발지구의 중심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또한, 1995년에 개관한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은 20세기 후반의 미술작품 및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47만 명(2006년)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이외에도, 도시 외곽에 입지하고 있는 바르셀로나 대학의 도시캠퍼스(Urban Campus)를 유치하여, ‘Portel Cultural Rabal’ 활동을 전개해 라발지구의 문화활동 연구조사를 실시하였다. 도시캠퍼스에서는 현재까지도 새로운 활동에 대해 제안하고있으며, ‘라발교실’ 운영을 통해 주민들을 위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림 2 람브란스 거리 및 라발지구 전경

22@지구

22@지구는 바르셀로나 도심부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Sant Marti 내 대표적인 제조업 산업단지였던 포블레노우(Poblenou)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약 200ha 규모의 지중해와 바로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여기서 ‘22@’의 의미는 EU도시계획의 공업전용지역 코드인 ‘22a’에서 유래하고 있으며, 종래의 용도인 공업전용지역(22a)에서, 주거 및 리서치센터, IT, 미디어 등의 지식기반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산업지역으로 재생·발전하여, 그 주변으로 효과를 확산, 발신한다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하여, ‘22@’으로 명명되었다.

22@지구의 형성 과정은, 크게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1860~1960년대)의 Sant Marti는 방직관련 공장과 산업이 발달한 몇 안 되는 도시화된 지역 중 하나로서, 값싸고 풍부한 토지 덕분에 바르셀로나시의 표백 관련산업이 대량으로 Sant Marti로 이전해왔다. 1848년에는 스페인 최초의 철도가 Sant Marti 지역을 통과하게 되면서, 방직산업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어, 1855년 57개에 불과하던 공장이 1888년에는 243개로 증가하였다.

| 22@지구의 재개발 사업내용 및 개발규모
구분 사업내용
계획규모 1만 9,826ha
계획연면적
 - 생산활동
 - 주거, 시설 및 서비스
400만㎡
320만㎡
800만㎡
신규 녹지공간 11만 4천㎡
신규 도시시설 14만 5천㎡
인프라 구축 투자비용 1억 8천만 유로

그림 3 포블레노우 산업단지의 전경 (출처: THE 22@ BARCELONA PROJECT 홍보자료)

2단계(1960~1986년)에는 국내외적으로 전통산업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Sant Marti의 포블레노우 산업단지 역시 탈산업화가 시작되었다. 1963년부터 1990년까지 포블레노우 지역의 1,300여 개 공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함으로써 노후화되고 쇠퇴하게 되었다.

그림 4 1960~1980년대: 노후화되고 쇠퇴해 가는 포블레노우 산업단지. (출처: THE 22@ BARCELONA PROJECT 홍보자료) 그림 5 올림픽 빌리지 및 마리나의 전경

3단계(1987~2000년)의 포블레노우 지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바르셀로나시는 올림픽 준비를 위해 도심을 중심으로 환상형 도로를 건설하여, 포블레노우 지역이 바르셀로나 메트로폴리탄과 항구 및 공항을 연계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1999년 2월에 Diagonal Avenue의 확장사업이 끝나면서 포블레노우는 바르셀로나시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부상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포블레노우의 재개 가능성을 발견한 지역 내 이해관계자들은 이곳의 재생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여, 2000년 7월 ‘22@ Plan(Amended Metropolitan Master Plan for the Refurbishment of Industrial Areas of Poblenou)’의 승인을 이끌어내었다.

4단계(2001년~현재)인 현재는, 카탈루냐 주정부의 경제발전계획에 따라 바르셀로나시의회는 전통적 제조업 공장과 업체들이 밀집된 포블레노우 산업단지를 지식기반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ies)와 바이오 등 지식집약형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22@Barcelon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 추진목표

22@Barcelona 프로젝트는 포블레노우 전통제조업 산업단지를 양질의 주거와 문화, 과학과 교육, 생산과 레저가 공존하고 상호 소통하는 지식집약형 첨단산업지역, 즉 신개념의 도시커뮤니티로 전환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2@Barcelona 프로젝트는 포블레노우 지역의 도시재생, 경제활성화, 사회통합 등 3개 분야의 세부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도시재생(Urban Refurbishment)으로 포블레노우 지역의 사회·경제적 활력을 되찾는 동시에, 다양하면서도 균형 잡힌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즉, 지역 내 고용 및 거주환경 향상을 위하여 서로 다른 기능의 도시 및 산업시설들을 지역 내 건물, 녹지공간 등과 배치한다.

둘째, 경제활성화(Economic Refurbishment)로서, 포블레노우 전통제조업 산업단지를 과학적·기술적·문화적 기반을 갖춘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킴으로써 바르셀로나시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도시로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셋째, 사회통합(Social Refurbishment)으로 포블레노우 지역 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지역주민들의 상호 관계를 증진시키고, 다양한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지역 내 주체들의 참여를 촉진시킨다.

사업 추진전략

22@Barcelona 프로젝트는 주택, 거리, 공공 및 녹지공간 조성을 통한 살기 좋은 도시건설과 생산, 교육 및 훈련, 연구 등의 새로운 지식산업단지 건설을 통해 다원화되어 있으면서도 통합적이고 균형적인 콤팩트시티(Compact City)2)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단기적 접근방식보다는 단계별 사업 추진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1단계는 도시 내 건물, 인프라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하여, 새로운 도시공간창출을 위한 물리적 환경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2단계는 1단계 성과를 기초로 지역 내 다양한 주체들을 통합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미디어, ICT, 에너지, 메드테크(Medtech) 등 네 가지의 주요 사업을 선정하여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를 중심으로 다른 산업과 관련 주체의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22@지구의 주요 산업에는 ‘문화’가 모든 분야에 걸쳐 필수요소로 적용되고 있다.
첫째, 미디어(Media)사업으로 커뮤니케이션 산업(애니메이션, 웹서비스 및 콘텐츠, 신문, 잡지, 디자인, 영화, 텔레비전, 라디오, 게임, 출판 등)을 위해 다양한 주체들을 집적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미디어파크를 조성하여 미디어 협력체계 환경을 조성한다.
둘째,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ies) 관련 R&D센터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하여 MediaICT건물 등을 구축하여ICT비즈니스 인큐베이터 역할 및 ICT기관 등을 유치한다.
셋째, 에너지(Energy)사업을 위해 엔지니어링 스쿨, 에너지 관련기관, 에너지 관련 국제 협력 프로젝트, 전문 교육기관 등을 유치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넷째, 메드테크(Medtech) 사업이다. 바이오 비즈니스 파크, 메디컬 테크놀로지 클러스터 등을 구축하여바이오테크 기업, 메디컬 테크놀로지 기업, 제약회사 등을 유치한다.

3단계는 상호 관계 증진을 위한 인적환경 조성을 추진하는 것이다. 요컨대, 일반인과 전문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공간 제공을 통한 네트워크의 구축을 추진한다.

그림 6 4대 핵심산업과 관련 산업별 클러스터 구축 예. (출처: THE 22@ BARCELONA PROJECT 홍보자료)

사업 성과

22@Barcelona 프로젝트의 추진결과를 살펴보면, 2007년 6월 기준으로 925개의 기업이 입주하였으며, 3만 2,478명(지식 및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1만 3,135명, 미디어·메드테크·에너지: 8,202명, 기타: 1만 1,141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주요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건물을 활용하여 업무공간 및 다양한 문화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과의 교류 확대 및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하고 있어, 지역 기능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 창출과 함께 지역명소로서의 랜드마크로 부각되고 있다.

그림 7 미디어파크 조성계획 (자료: THE 22@ BARCELONA PROJECT 홍보자료)

2) 창조적 이벤트 개최

바르셀로나의 창조도시 전략에는, 물리적인 환경개선 측면의 도시개발뿐만 아니라 창조적 이벤트 개최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전략도 포함된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전후 시기에는, 여러 가지 문화시설이나 도시 인프라를 정비하였으며, 이와 동시에 문화나 예술을 통한 국제교류도 중요한 테마가 되어 1988~1992년까지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세계문화포럼

2004년 5월부터 9월까지의 약 5개월간, 포블레노우 지구에서는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제1회 세계문화포럼(Universal Forum of Cultures)이 개최되었다. ‘세계문화포럼’이란 유네스코 및 국제연합의 검토과제인 ‘문화 다양성’ 및 ‘문화와의 대화’, ‘지속가능한 개발’ 및 ‘평화를 위한 조건’을 주제로 하여, 국제회의, 학술회의, 강의, 전시회, 참가형 이벤트, 쇼 등 국제적 이벤트를 개최하는 국제적 행사다.

소나(Sonar)

소나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어드밴스 뮤직(Advanced Music)을 테마로 한 대규모 페스티벌로서, 매년 6월에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고 있다. 어드밴스 뮤직이란 새로운 여러 가지 음악이란 의미로 고정 장르가 아닌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음악을 의미한다. 그러나 뮤직 페스티벌임에도 불구하고 시청각을 위한 전람회, 퍼포먼스 등을 동시에 개최하여, 폭넓은 문화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라발(Raval)

2003년부터 매월 11월에 개최되는 라발은 앞서 설명한 라발지구를 무대로 개최되는 다문화 공생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이 시작된 동기는, 라발지구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문화공간이 창출되고 있다는 것을 시민 및 관광객에게 홍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70여 개국 이민자 간의 소통을 통해 라발지구에 대한 정체성 확립 및 다문화 간의 공생을 목표로 콘서트, 연주회 등이 개최된다.

3) 창조적 산업진흥

창조적 산업진흥이란 바르셀로나 ‘New accents 2006’에 근거해 제5차 산업을 규정하고, 관련 산업의 진흥을 꾀하기 위하여 인재 양성 및 산업의 기초토양을 다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제5차 산업은, 문화나 아트에 관련하는 산업섹터(문화, 아트, 디자인, 조사·연구, 건축, 시청각, 미디어, 마케팅, 광고·선전 등) 등을 의미하며, 감성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다. 창조적 산업진흥은 창조적 도시개발과 이벤트 개최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인재들의 생활여건 조성을 돕고, 창조성과 문화 다양성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토양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소규모이지만, 세계적인 수준으로 활약하는 창조적인 산업이나 크리에이터들이 다수 배출되고 있다.

바르셀로나 미디어 재단

(그림 8) 지역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한 아그바 타워(Torre Agbar)와 주변지역

바르셀로나 미디어 재단(Fundacio Barcelona Media)은 스페인 최대의 미디어 전문 싱크탱크로서 현재 약 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재단은 ‘문화와 발전(Culture innovation development)’이라는 주요 테마를 가지고, 문화 발전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시 및 주변 지구의 지역 진흥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여기서 얻는 연구수익 등을 통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 바르셀로나 올림픽 문화프로그램 개요(일부)
실행연도 프로그램명 개요
1988~1989년 Barcelona, the City and 92 직.간접적으로 올림픽과 관련한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대한 전람회 개최, 35만명 방문
1990년 Casa Barcelona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디자인의 창작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1992년 The Olympic Festival of the Arts 연극, 댄스, 음악, 오페라, 거리축제 등 약 200여 가지의 쇼와 500여 가지 이상의 포포먼스를 개최, 45만 명 이상이 참가

Pompeu Fabra 대학

아이슬랜드 출신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Bjork가 2007년 여름 월드투어에서, ‘Reactable’3)이라고 하는 새로운 전자악기를 사용하여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Reactable’은 투명한 원형의 테이블 위에서 빛을 발산하는블록을 움직여 소리를 내는 새로운 악기로, Pompeu Fabra대학에서 제작했다. 다수의 공연자가 동시에 테이블 위에서 발광하고 있는 ‘Reactable’를 움직여 개개의 움직임과 다른 기구와의 상호 관계를 통해 화음을 만들어내는 구조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음악이라는 문화장르가 과학과 접목하여 새로운 전자악기를 만들어내었으며, 새로운 전자악기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기틀을 대학과 기업이 함께 마련했다는 점이다.

(그림 9) Reactable 전자악기 (출처: http://reactable.iua.upf.edu)

4. 바르셀로나의 창조도시 정책의 시사점

창조도시로서 성장하기 위한 바르셀로나의 행보를 뒷받침한 것은 Agenda21 for Culture에 근거한 문화정책이다. 문화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도시 발전전략으로서의 문화정책이다. 문화의 의미를 예술분야에만 한정하는 협의적 개념에서 탈피하여, 도시개발, 산업, 교육, 복지 등 여러 가지 정책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광의적 개념으로 이해하여, 단순한 문화정책이 아닌, 종합적인 도시 발전전략으로서 문화를 포괄하는 정책을 수립했던 것이다.

둘째,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는 정책추진이다. 이러한 정책의 추진 배경에는, 이민자 및 불법체류자 증가에 따른 다른 문화 간의 충돌 문제와 획일적인 사회구조 및 라이프스타일 등 국제화 사회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문화를 인정함으로써, 문화를 교류·혁신·창조의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존재한다. 문화의 다양성을 문화적 권리, 언론의 자유, 사회적 포섭, 다원주의, 문화유산, 정체성 등을 포함하는 광의적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다양한 문화가 단순히 병존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다양성을 담당하는 주체가 서로 협동·보완함으로써 새로운 문화와 경제가 창출되게 하는 것이다.

셋째, 정책실현을 위한 행정의 역할 변화다. 앞서 말한 정책들을 실현하기 위한 주체로서 행정(지방자치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개인, NPO, 민간기업)을 참여시켜, 각 주체들이 자율성을 확보하고, 스스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를 위해 행정기관은 자금의 지원, 창조적 장소 제공(발표장소, 공연장 등)과 함께 문화예술 지원기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경주 역사문화도시, 전주 전통문화도시 등 다양한 문화과련 도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각자 처해 있는 여건은 상황적·시간적·공간적으로 다르다.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고 여건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창조도시 전략이 아닐까 한다. 따라서 두바이식 글로벌 개발이 아닌 지역 문화에 맞는 창조도시 개념을 지금부터라도 정립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문화의 협의적 개념에서 벗어나, 종합적 전략으로서의 문화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21세기 문화의 개념은 단순히 도시의 공간과 산업구조의 변화를 통해 산업단지 조성 및 경제활성화를 위한 자원이 아니라, 주거, 문화, 교육, 생산, 레저가 어우러지는 복합적 기능을 지닌 창조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주요 개념이라는 것을 인식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창조도시 실현을 위해 우리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다양한 문화교류의 장 제공을 통해 창의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도시 및 지역재생을 위해 물리적 환경 변화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 및 창조적 인재양성등도 같이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책실현을 위해 행정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전의 도시 흔적과 문화가 지금의 창조도시를 만들기 위한 초석이 되었다면, 이제는 다가올 미래를 위해, 지금의 문화가 향후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주
  1. (1) 모데르니스모(Modernismo), 카탈루냐 모데르니스모(Modernismo Catalana), 모데르니스메(영어 Modernisme) 등은 모두 같은 용어로서,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하는 카탈루냐 지방에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유행한 예술양식을 말한다. 종래의 건축·공예가 그 모티프를그리스 양식과 로마고딕에서 찾은 것에 반하여, 이들은 모든 역사적인양식을 부정하고 자연형태에서 모티브를 빌려 새로운 표현을 하고자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프랑스의 아르누보와 유사한 예술양식이라 할 수 있다.
  2. (2) 여기서 콤팩트시티는 교외 개발방식에서 탈피하여, 기성시가지 중심부의 고밀도 개발, 도심 내의 대중교통 활용, 커뮤니티 활성화, 녹지공간 창출 등을 추구하는 기존의 개념과 거의 유사하다. 다만, 진보된 인프라 구축, 산업유산 보존, 공공 주거단지 조성, 새로운 교통시스템 도입, 공공시설 및 공간의 개선을 통해 바르셀로나가 처해 있는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의미가 포함되었다고 할 수 있다.
  3. (3) Reactable의 개발콘셉트는 ① 몇 사람의 공연자가 협동하여 합작가능하며, ② 매뉴얼이없이도 직감적으로 조작할 수 있고, ③ 음색과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도전적이고 재미 있어야 하며, ④ 누구라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1. THE 22@BARCELONA 홍보자료. 2008.
  2. 라도삼. 2006. 문화도시의 요건과 의미, 필요조건. 도시문제 1월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3. 이순자·장은교. 2008·4. 유럽 ‘문화수도 추진전략의 성과와 시사점’. 국토정책브리프 173호. 국토연구원.
  4. hrales Landrry. 2005. 창조도시(The Creative City). 임상오 역. 도서출판 해남.
  5. 後藤 和子. 2008. “クリエイティブ·シティ再考”. 地域開 522.
  6. 太下 義之. 2008. “創造都市バルセロナの文化政策”. 政策·硏究 季刊 . vol 1. 三菱UFJリサ-チ&コンサルティング.
  7. 佐木 雅幸, 2007. 總合硏究開機構. “創造都市への展望 都市の文化政策とまちづくり”. 芸出版社.
저자  윤준도 |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자료출처: 세계도시정보   웹주소: http://ubin.krihs.re.kr/

출처 : Urban Space Architecture
글쓴이 : 도시지키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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