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트레킹] 남미잉카 - 트레일·파이네 W트렉·세로토레·피츠로이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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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트레일(Inca Trail)은 잉카제국 최후의 도시인 마추픽추(Machu Picchu)를 향하는 고대 잉카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이동한다. 잉카 트레일을 통해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잉카 주요 유적지를 보면서 3박4일 동안 약 43km를 트레킹하는 코스다. 이 잉카 트레일이 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킹 코스라 하고 환경문제 때문에 인원을 제한한다고 하니 더욱 더 가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그러나 성수기에는 예약이 쉽지 않아 미루던 터에 비수기에 겨우 허가를 얻어 여행길에 오를 수 있었다.
김인식, 한만수, 이준형, 송덕업, 박영미, 한왕용 등 6명의 클린마운틴 원정대 대원은 페루의 수도 리마(Lima)를 거쳐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Cuzco·3,400m)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여행사를 방문해 트레일 허가서를 받은 뒤 필요한 설명을 듣고, 고소 적응차 시내 관광에 나섰다. 히말라야 트레킹 경험이 있는 대원들이지만 단번에 고도가 높은 쿠스코에 오니 힘들어한다. 비수기인데도 대성당 광장에는 외국 트레커와 관광객이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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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마추픽추. 앞산이 와이나픽추(2,700m)다. 2 우라밤바강 다리 앞 체크포인트 3 해발 약 2,500m 높이의 고지대에서 꽃을 피운 선인장. 4 울루차팜에서 물건을 파는 원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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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우기 속의 잉카 유적 탐승
11월 22일. 모임 장소인 레고시호(Regocijo) 광장에 갔다. 이번 트레킹은 우리 팀을 비롯해 7개국의 16명으로 이루어진 국제팀으로 2명의 가이드가 우리를 인솔한다. 히말라야에 다닐 때는 내가 대장이었는데 지금은 학생처럼 “예, 예” 하며 가이드를 뒤따라 다니는 여행이다.
황토빛 급류가 흐르는 우라밤바(Urabamba) 강변의 안데스산맥 잉카마을인 올란타이탐보(Ollantaytambo)에서 아침을 먹고 약 3시간 만에 트레일 기점인 피스카쿠초(Piskacucho·2,570m)에 도착, 포터들에게 각각 6kg 무게의 짐을 나눠주고 우라밤바강 다리 앞 체크포인트에서 허가서와 여권을 보여준 뒤 트레킹을 시작했다.
쿠스코에서 표고차 1,000m를 내려선 대원들의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다리를 건너 계곡을 따라 시골길을 걷는다. 경치가 좋고 쉬기 적장한 장소에서 잉카 원주민들이 과자와 음료수를 팔고 있었다.
날씨가 좋지 않았다. 가이드 말로는 우기가 시작됐단다. 비옷을 꺼내 입고 걸었다. 와일라밤바(Wayllabamba) 마을을 지나면서 나무가 없어지고 선인장이 가끔 나타났다. 일행은 주위 경치를 즐기면서 평탄한 길을 걸었다. 가이드가 16명을 전부 모이라고 하고는 잉카인들이 살았던 략타파타(Llaqtapata)를 내려다보면서 유적지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돌아 오르막을 오르니 저 멀리 정상부에 설산이 보인다. 4,000m가 넘는 베로니카(Veronica)산은 히말라야의 설산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마을이라고 하는데 몇 가구뿐이다. 돌로 된 집들이 신비롭다.
타라요(Tarayoc) 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번 트레킹은 현지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으로 참가했기에 대원들이 현지인들이 만들어내는 음식을 먹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한국 레스토랑 수준의 유럽 스타일 음식이 나와 대원들이 잘 먹었다.
다시 평탄한 길을 따라 오르막으로 올랐다. 좌우로 3,000m가 넘는 산들을 사이에 두고 야생화가 가끔씩 나타나서 피로를 씻어줬다. 그러다 하늘에서 구름이 몰려왔다. 벌써 두 번째 비옷을 입으니 대원들의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졌다.
숲속에 있는 와일라밤바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외국 트레커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곳 또한 허가서와 여권을 검사하는데, 잉카 트레일의 환경보호를 위해 하루에 트레커 200명, 현지 스태프 3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고 한다. 20분 정도 급경사를 지나 약 7시간 만에 아야파타(Ayapata·3,300m) 캠프장에 도착해 야영 준비에 들어갔다.
11월 23일 새벽 5시30분, 스태프가 텐트 문을 두드린 뒤 차를 들여 보내주면서 또다시 하루가 시작됐다. 여전히 보슬비가 내리고 있다. 인도에서 온 남녀 대학생 2명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하산하고 우리는 출발했다. 출발부터 오르막이다. 오늘이 잉카 트레일 전 구간에서 가장 힘들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각자 페이스대로 천천히 걸었다.
1시간30분 정도 우거진 숲을 오르고 나니 확 트인 장소가 나타났다. 이곳 역시 현지인들이 간식을 팔고 있었다. 올라온 길이 지그재그로 보이고, 4,000m 넘는 산들의 정상이 설산으로 변해 있었다. 모든 대원이 경치에 반해 서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14명 중에 외국 남녀 트레커는 “이런 경치는 처음”이라며 너무 좋은 나머지 펄쩍펄쩍 뛰었다. 기쁨도 잠시. 경사 있는 돌계단을 오르며 수시로 우의를 입고 벗기를 반복했다.
울루차팜(Ulluchapam·3,800m)에 오르니 잘 지어진 화장실이 있고, 보기 힘든 협곡 사이의 평원 풍경이 압도적이다. 휴식을 취하는 사이 야생화와 양 같은 동물이 많이 보여 카메라가 바빠졌다.
데드우먼(Deadwoman·4,200m) 패스를 넘어야 하는데 고도 때문에 송덕업·박영미 대원이 힘들어하며 “먼저 가라”고 했다. 잘 따라올까 걱정이었다. 이곳부터는 지금까지 온 길과 달랐다. 너덜지대와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 발 한 발 힘들었다.
패스 바로 밑에 다다르자 외국 대원들의 힘내라는 함성과 사진 찍는 모습이 보였다. 드디어 패스 정상. 14명이 부둥켜안으며 축하 인사를 나누고 함성을 질렀다. 히말라야 못지않은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와이루요(Wayruyo·4,800m)산이 압도적이다.
하산길 또한 만만찮았다. 파카이마요(Pacaymayo) 계곡에 위치한 코차패트(Cochapat·3,400m) 캠프 사이트로 가는 돌계단은 대원들의 무릎을 힘들게 했다.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사이트에 도착하여 다음 일정을 위해 휴식을 가졌다.
트레킹 이틀 동안 길에 쓰레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매일매일 체크포인트에서 청소를 하고 LNT운동을 실천하면서 관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캠프장 뒤에서는 어마어마한 폭포가 큰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오늘 쌓인 피로가 깨끗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8시간, 12km).
11월 24일. 잘 다듬어진 돌계단을 따라 오르니 준투라가이(Junturagay·3,800m) 유적지가 나타났다. 담장을 두르고 돌로 잘 지어진 집은 지역을 관할하는 관청이라고 한다. 준투라가이 패스에서 아름다운 아오밤바(Aobamba)계곡을 조망한 다음 1450년에 지어진 사야마르카(Sayamarka·3,700m) 신전과 주민거주 유적지를 보면서 하산했다.
정글과 잉카인들이 만든 돌계단을 따라 푸유파타마르카(Phuyupatamarca) 신전에 도착하니 이곳에서부터 마추픽추 시티에 속한다고 한다. 위나이와야나(Winaywayna)까지 약 2000개의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려니 걱정이 앞섰다. “아~ 무릎아.”
하산길에 이 지역에서 사는 동물과 식물이 있는 박물관을 둘러보고 정글 속에 있는 캠프장(2,700m)에 도착했다. 이곳은 샤워가 가능하며 레스토랑과 바도 있는 리조트가 있다.
마지막 날 새벽 4시에 일어나 ‘해의 문’이라 불리는 인티푼쿠(Intipunku)에서 마추픽추를 밝히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 서둘렀다. 체크포인트를 지나고 평탄한 돌계단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비가 온다.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는데 우리를 실망시켰다.
2시간을 내려가니 안개가 걷혔다. 다행이다. 입구에 있는 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가이드의 안내로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마추픽추 안에 와이나픽추(Waynapicchu·2,700m) 정상을 오르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하루에 400명까지 트레킹할 수 있다(1시간30분 소요).
우리는 국제팀이라 서로 의견이 달라 여유 있게 마추픽추 유적지만 관광하고 버스를 이용해 아구아스 칼리엔테스까지 간 다음 열차를 타고 쿠스코로 이동해 트레킹을 마무리했다. 트레킹의 가장 좋은 시즌은 6~9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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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세계에서 유일하게 팽창하는 거대한 빙하의 모습. 2 남극탐험에 참가한 대원들. 뒤에 펭귄들이 보인다. 3 트레일 초입에 쓰러진 고목과 꽃. 4 쿠에르노 산장 가는 길. 뒷산이 이스트피크다.5 세로토레 캠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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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파이네 W트렉 트레킹
11월 27일. 우리 일행 6명은 잉카 트레일을 마치고 곧바로 아르헨티나 칼라파테공항으로 이동한 다음 차량으로 칠레의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향했다. 그곳에서 남극 여행을 마치고 우리를 기다리는 일행을 만나기 위함이다.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난 13명의 일행은 서로 여행 얘기를 나누면서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었다. 이곳에는 많은 장비점과 여행사가 있어 파이네국립공원 트레킹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이드를 만나 W트레킹 코스의 설명과 준비물들을 점검했다.
이른 아침 밴을 타고 팜파 파타고니아를 지나 칠레의 사막 같은 초원을 달렸다. 안데스 지방에 서식하는 과나코(낙타과 동물) 무리가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가끔 보면서 달렸다.
공원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트레킹 기점인 오스테리아 라스토레스에 도착하여 장비를 점검하고 칠레노레프지오 산장을 향해 떠났다. 출발하자마자 한 무리의 말이 우리 일행을 반겨줬다. 지그재그로 오르막을 오르니 앞에는 계곡 옆으로 난 등산로가 눈에 훤히 들어왔다. 뒤를 돌아보니 에메랄드빛 거대한 호수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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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길을 따라 산장에 도착하여 점심식사 후 아센시오 협곡을 따라 너덜지대와 숲길을 따라 오르니 전망대가 나왔다. 이곳에서 파이네 경치와 수백 미터 높이의 폭포를 본 뒤 1시간 동안 급경사의 빙산·빙퇴석의 너덜지대를 오르는데, 서로 말이 없다. 에메랄드빛 호수와 함께 삼형제봉을 보기 위해 왔는데 비가 와서 중간부터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서로 사진 찍고, 서둘러 하산해 산장에서의 숙박과 저녁을 해결했다(5시간, 11km).
다음 날 쿠에르노 산장으로 향했다. 노르덴스 드(빙하 지역 연구에 큰공을 세운 스웨덴 지리학자) 호수를 따라 구릉지대를 걸으면서 우측에 솟아오른 거대한 석탑인 쿠에르노 델파이네의 웅대한 모습을 눈으로 즐겼다. 출발할 때는 줄을 맞추어 걸었지만 중간 중간 대열이 흐트러졌다. 길 양쪽으로 야생화와 에메랄드빛 호수를 보자 서로 사진 찍기에 바쁘다.
누군가 “큰 새다!” 소리쳐 고개를 들어보니 두 마리 새가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독수리였다. 이런 트레킹을 처음 오는 대원은 연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한다. 어제와 달리 날씨가 좋아 수직절벽만 1,000m가 넘는 산들이 보이고, 그럴 때마다 “어떻게 올라가지요?” 나에게 묻는다.
쿠에르노 산장에 도착해 어제의 날씨 때문에 고생하며 쌓인 피로를 와인과 핫샤워로 풀어버렸다. 아직 시즌 초라 산장에는 여유가 있었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모여 있다. 이슬비를 맞으며 호수를 따라 걸었다. 어제와 달리 발걸음이 빠르다. 바람과 안개 때문에 호수에 물만 사납게 움직인다.
프렌치 계곡 숲속에 위치한 이탈리안 캠프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우리는 회의를 했다. 원래 계획으로는 브리타니코 야영장 위에 있는 전망대까지 가기로 했는데 날씨 문제로 중간지점까지만 갔다 되돌아오는 일정을 잡았다. 전나무숲과 양쪽으로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산들의 침봉들이 반쯤만 보였다. 이제는 비가 아니라 함박눈이다.
2시간 정도 지날 때쯤 오른쪽에서 빙하가 붕괴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폐호 호수의 터키석 빛깔 물을 보면서 파이네 그란테 산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국립공원 사무소가 있고, 산장 중에 가장 큰 규모이고, 호수를 건널 수 있는 선착장이 있다(7시간, 18km).
오늘이 아쉽게도 마지막 트레킹 날이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추위와 바람이 우리를 가지 말라고 맞바람이 세게 분다. 왼쪽으로 그레이 호수, 오른쪽으로 거대한 화강암 벽과 첨탑을 보면서 그레이 빙하가 잘 보이는 곳까지 트레킹했다(3시간, 11km). 이곳에는 산장과 화장실이 있다.
점심식사 후 고무보트를 이용하여 그레이 빙하에 접근,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장관을 보면서 배에서 제공하는 빙하 칵테일을 마신 다음 선착장으로 돌아와 칼라파테로 이동했다.
설렘과 긴장의 연속인 세로토레·피츠로이 트레킹
밴을 이용, 사막 같은 평원을 약 4시간 동안 달려 글라시아국립공원의 관문인 엘 찰튼에 도착했다. 세로토레와 피츠로이가 한눈에 들어왔다. 찰튼의 여행사와 장비점에서 여행 정보와 장비를 구할 수 있어서 트레킹에 어려움이 없을 듯싶었다. 우리는 와인 전문가로부터 좋은 와인을 고르고 마시는 요령과 음식에 맞는 와인에 대한 교육을 받고 트레킹 준비에 들어갔다.
다음 날 마을 어귀의 피츠로이 장승을 지나 트레킹을 시작했다. 완만한 오르막을 지그재그로 올랐다. 양 옆에 야생화, 진달래, 쓰러진 고목들이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다. 바람에 의해서 쓰러졌다고 한다.
울창한 숲으로 들어가서 평탄한 길을 걷는데 한 무리의 트레커가 나무 위를 쳐다보고 있었다. 딱따구리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딱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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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마추픽추 관광. 2 준투라가이 잉카 유적지. 3 파이네 W트레일 이동 중 만난 과나코 무리. 4 출발지점인 오스테리아 라스토레스.5 쿠에르노 산장 가는 길. 뒷산이 이스트피크다.6 그레이호에서 그레이 빙하를 배경으로 칵테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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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30분 트레킹을 하고 나니 피츠로이와 숲속의 아름다운 모습이 비치는 라구나카프리 호수가 들어왔다. 일행이 환호성을 올렸다.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은 처음이라며. 날씨까지 도와주니 너무 고맙다.
호수를 지나 피츠로이를 보면서 평탄한 길을 걸었다. 세로토레 가는 갈림길에서 점심을 먹고 일반 트레커들이 캠핑할 수 있는 캠프장을 지나 30분 정도 급경사를 지나면 숲속에 산악인의 베이스캠프라는 리오 블랑코 캠프장이 나타났다. 이곳에서 물을 보충하고 너덜지대를 따라 1시간 정도 급경사를 오르니 트레일의 끝인 라쿠나데로스토레스 전망대에 도착했다. 피츠로이와 빙하의 장엄한 경치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세로토레 지역의 라쿠나토레 캠프장에 가기 위해 하산했다. 갈림길까지 와서 오른쪽에 피츠로이를 두고 평탄한 구릉지대와 호수를 따라 걸었다. 세계에서 많은 트레커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왼쪽으로 숲속의 능선을 넘자 세로토레가 정상부를 보여주고 있었다. 가이드 말로는 세로토레 정상은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세로토레를 보면서 숲속에 난 평탄한 길을 1시간 정도 트레킹하니 캠프장이 나타났다. 장장 10시간. 힘이 든다. 아이고, 무릎이야! 일행은 힘들었다고 말했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이번 원정은 나에게 세로운 설렘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잉카 유적지와 환경을 생각해서 인원을 제한하는 모습과 히말라야 못지않은 등반성 있는 봉우리를 보면서 그동안 한 곳에 치우쳐 등반을 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야영을 하고 하산길에 빙하가 부서져 내리는 모습과 호숫가에 비친 세로토레를 보면서 엘찰튼으로 하산했다.
/ 글 한왕용 신발끈여행사 이사 사진 송덕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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