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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스크랩] [해외 트레킹 | 융프라우 지역 일주] 베르너 오버란트 알프스의 명봉이 부른다.

[해외 트레킹 | 융프라우 지역 일주] 베르너 오버란트 알프스의 명봉이 부른다
쉬니케 플라테~피르스트, 아이거 & 쉴트호른 트레일 잇는 환상의 여정

스위스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꼽으라면 인터라켄과 그린델발트, 라우터브루넨 계곡 그리고 융프라우요흐를 잇는 권역이 아닐까 싶다.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서 열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향할 때 저 멀리 가슴 설레게 하는 눈 덮인 봉우리들이 솟아 있다. 베르너 오버란트산군인데, 아이거(Eiger·3,970m)와 묀히(Mönch·4,099m), 융프라우(Jungfrau·4,158m)가 그 웅장하고 당당한 기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7~10일 걸리는 융프라우 지역 일주는 그런 대표적인 세 봉우리뿐 아니라 베터호른(Wetterhorn·3,701m)과 브라이트호른(Breithorn·3,782m) 같은 알프스의 명봉을 지켜보며 걷는 유럽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이다. 변형코스들도 많아 선택의 폭이 크며 전형적인 스위스 알프스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필자는 매년 한 번은 이곳을 찾지만 주로 알파인 등반이었다. 몇 번 트레킹도 했지만 이 지역을 좀 더 넓게 아우르는 장거리 트레킹을 한 적은 없어 아내와 함께 융프라우 지역 일주를 하기로 했다.



	[해외 트레킹 | 융프라우 지역 일주]
▲ 바흐 호수 너머로 구름에 가린 침봉들이 솟아 있다. 1 쉬니케 플라테에서 시작한 산행은 줄곧 베르너 오버란트의 파노라마를 지켜보며 걷는다. 아이거와 묀히, 융프라우가 지척이다.

나무만 보다가 숲을 보는 듯 거대한 경관에 감탄
9월에 접어들면서 알프스에도 가을의 기운이 묻어나고 있었다. 트레킹의 시작과 끝은 인터라켄 다음역인 빌더스빌(Wilderswil·584m)이다. 작은 관광열차로 갈아탄 우리는 곧장 쉬니케 플라테(Schynige Platte·1,967m)로 올랐다. 두 호수 사이에 낀 인터라켄을 내려다보며 산비탈을 끼고 오른 산악열차는 40분 걸려 쉬니케 플라테에 도착했다.


탁 트인 언덕의 기차역 풀밭에선 10여 명이 둘러서서 알펜호른을 연주하고 있었으며 그 뒤로 아이거와 묀히, 융프라우뿐 아니라 베르너 오버란트의 명봉들이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었다. 이제껏 그 봉우리들 주변에서만 보다 이렇게 한 발 물러선 곳에 마주 서니 나무만 보다가 숲을 보듯 거대한 경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전망대 뒤편 식물정원으로 이어진 완만한 길을 따라 트레킹은 시작된다. 오후 3시가 넘어서인지 우리와는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트레커들이 많았다.


북동쪽으로 이어진 능선의 산허리를 돌아 올랐다. 몇몇 언덕에서는 인터라켄의 두 호수가 곧장 내려다보였는데, 에메랄드빛이 선명했다. 산악자전거를 타며 지나가는 이들도 있었으며 산허리를 돌아갈수록 인터라켄은 멀어지고 설산이 가까이 보였다. 하지만 앞에 가로놓인 바위장벽에 가리곤 했다.


산허리를 끼고 돌자 두 시간 가까이 흘렀으며 재기스탈(Sägistal) 계곡을 왼쪽 아래에 두고 재기스탈 호수(Sägistalsee)를 발 아래로 지켜보며 돌아 오르니 맨들레넨 산장(Männdlenen Hut·2,344m)이 나타났다. 이미 저녁 6시가 넘었다.



	[해외 트레킹 | 융프라우 지역 일주]
▲ 2 파울호른에서 가슨보든 안부로 완만하게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3 베르너 오버란트의 밤풍경. 쉴트호른에서부터 융프라우까지 한눈에 보이며 아이거 북벽의 갱도 불빛과 별빛이 선명하다.

산장 위 돌계단을 지나 반 시간 오르자 전망이 트이면서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인터라켄의 두 호수 위로 붉은 태양이 두둥실 떠 일몰의 장관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동쪽은 바위 언덕이 가로막아 베르너 오버란트의 봉우리들은 보이지 않았다.


발걸음을 재촉해 바위능선에 오르니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의 삼두마차가 흰 눈을 쓰고 불쑥 솟아 있었다. 드넓게 펼쳐진 파노라마가 압도적인 풍경으로 가슴 가득 들어왔지만 만년설산에 드리워졌던 붉은빛은 사라진 다음이었고 푸른 하늘에 보라색 기운만 감돌았다.


감회에 젖어 바위 언덕에 텐트를 치는 동안 언젠가부터 등 뒤로 보름달이 떠올라 있었다.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은 만년설산의 침봉들과 둥근 달이 어울려 만드는 실루엣, 아이거 북벽 갱도에서 흘러나오는 불빛과 밤하늘의 별빛이 절정을 이루었다.


새로운 풍경에 대한 설렘 때문에 새벽 5시에 일어났다. 그린델발트계곡 건너편의 만년설들은 여전히 어둠에 잠겨 있었지만 그 위용만은 여전했다. 차츰 밝아오는 여명 속에 길을 떠나 파울호른(Faulhorn·2,681m) 쪽으로 오른다. 드디어 흰 산 위의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들면서 하루가 시작되었다. 차츰 해가 떠오르자 우리가 걷고 있던 능선으로 구름이 넘어오더니 어느새 구름 속을 걷고 있었다. 할 수 없이 파울호른 꼭대기에는 가지 않고 산허리를 돌았다.


가슨보든 안부(Gassenboden saddle·2,553m)로 가는 길은 완만하게 내리막이었다. 곧 도착한 고개에서 길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바흐호수(Bachsee·2,265m)로 내려갔다. 도중에 대피소가 두 개 있었으며 고개에서 반 시간 만에 호수에 닿았다. 호수 주변에는 이제 막 일어난 듯 텐트 주변을 서성이는 트레커들이 몇 있었으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이도 있었다.


설산이 호수에 담기는 풍경이 좋긴 했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뿌연 하늘에 두둥실 뜬 구름이 봉우리들을 가려 수면에 담기는 걸 방해하고 호수면도 바람에 일렁였다. 피르스트(First·2,167m)까지는 잘 닦인 산책로가 이어졌다.


베터호른과 핀스터라르호른을 앞에 두고 걸어 한 시간 만에 피르스트에 닿았다. 곤돌라를 타고 오른 많은 이들이 바흐호수로 오르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계속해서 산허리를 끼며 걸어 그로세 샤이데크(Grosse Scheidegg·1,962m)로 향했다.


한 시간 만에 그로세 샤이데크에 도착해 막 배낭을 풀려는데, 그린델발트로 내려가는 버스가 나타났다. 지도를 보니 도로 옆을 따라 베터호른 호텔(1,228m)까지 한 시간 이상 내리막을 걸어야겠기에 주저 없이 버스에 올랐다. 스위스 패스가 없어 꽤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탄 버스는 10분 만에 호텔 앞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삼두마차 보며 학창시절 아이거 북벽 등반 떠올려
베터호른 호텔에서 길은 오베르 그린델발트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급류의 다리를 건너게 된다. 곧 전나무 숲으로 난 길을 따르는데, 도중에 낙석 위험에 대비해 만든 터널을 지나기도 하며 핑스테크(Pfingstegg·1,392m)로 이어진다. 그린델발트에서 케이블카로 오르는 이 전망대에서 땀을 식힌 다음, 운터 그린델발트빙하가 만든 협곡을 건넜다. 반 시간 내리막을 걸어 협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자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이제 아이거 북벽의 끝자락에 접어든 셈이다.



	[해외 트레킹 | 융프라우 지역 일주]

우측 아래에 그린델발트계곡을 굽어보며 전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오르막은 끝이 없었다. 알피글렌(Alpiglen·1,620m)으로 이어진 길을 계속 따라가지만 아이거의 품이 이렇게나 넓은가 싶을 정도로 힘겨울 무렵에야 겨우 나무들의 키가 작아졌다. 온통 바위뿐인 북벽 끝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없었으며 한참을 더 가서야 눈이 남아 있는 골짜기 아래에 차갑고 맑은 빙하수가 흘렀다.


한숨 돌리고 걷다가 알피글렌으로 이어진 지름길 같아 보여 내리막을 곧장 걸었더니 옛길이었으며 도중에 거대한 급류에 가로막혀 버렸다. 예전에 사용하던 나무다리는 끊겨 있었다. 허탕을 치고 돌아오니 한 시간은 허비했다.


알피글렌과 아이거 트레일이 시작되는 삼거리에 겨우 이르니 해가 기울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피글렌에 도착하고 바로 클라이네 샤이데크(Kleine Scheidegg·2,061m)로 올랐다. 아이거뿐 아니라 묀히와 융프라우에 드리우는 일몰을 지켜보고 싶었지만 우리가 지나왔던 베터호른과 아이거에 지는 저녁놀만 겨우 일별하고 클라이네 샤이데크에 힘들게 도착하니 날이 어두워졌다.


어두운 기차역 뒤편 언덕에 텐트를 쳤다. 학창시절 아이거 북벽을 오를 때 맨 처음 이 풀밭과 인연을 맺어 종종 찾는 장소였다. 어두운 밤하늘에 베르너 오버란트의 삼두마차는 전날 저녁에 비해 더욱 거대하게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새벽부터 저녁까지 15시간 이상 걸은 피로 때문에 밤풍경을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다.


다음날 아침, 잔뜩 흐려 있는 하늘이지만 구름 아래에 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길은 기차역에서 융프라우 쪽으로 곧장 내려간다. 반 시간 만에 아이거글레처에서 내려오는 삼거리가 나타났으며 구릉을 따라 내렸다. 전나무 숲에 들어선 다음 비글렌알프 목장(Biglenalp)에 도착해 쉬고 있는데, 융프라우 북벽 쪽에서 거대한 세락이 굉음을 내며 무너지더니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이후 길은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북벽의 장관을 뒤로하면서 계속해서 융프라우 자락을 따라 내렸다. 융프라우 또한 아이거 못지않게 그 품이 넓어 반나절이나 걸어서야 라우터브루넨계곡에 내려섰다.


라우터브루넨 윗마을 잔트바흐(Sandbach)에 도착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마침 캠핑장이 있어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개울 옆을 따라 평탄한 산책로를 걸었다.


뮤렌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역을 지나 한 시간 만에 슈테헬베르크(Stechelberg·910m)에 닿았다. 비가 계속 내려 이곳에서 하루 머물까 싶다가 식당에 들러 맥주를 마시며 쉰 후, 계속 걷기로 했다.


슈테헬베르크에서 계곡을 따라 곧장 올랐다. 엄청나게 흘러내리는 급류의 규모로 봐서 계곡 위의 빙하와 봉우리들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잔뜩 흐려 있어 수목한계선 위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한 시간 반 후 계곡 위 마지막 마을(Trachsellauenen)을 지나자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고 다시 비가 내렸으며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졌다.



	[해외 트레킹 | 융프라우 지역 일주]
▲ 피르스트에서 그로세 샤이데크로 이어진 허리길 뒤로 베터호른과 아이거 북벽이 펼쳐져 있다.

좀더 오르니 갈림길이 나타났다. 왼편으로 가면 슈마드리산장(Schmadri Hut·2,262m)으로 이어져 오버호른호수(Oberhornsee)를 둘러보는 길이었지만 곧바로 오버슈타인베르크산장(Obersteinberg·1,778m)으로 향했다. 전나무 숲 아래의 길을 한참 올라도 산장은 멀기만 해 큰 나무 아래에 적당히 잠자리를 마련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급경사의 숲길을 한 시간 올라 오버슈타인베르크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에는 부부 트레커 둘만 있고 조용했다. 따뜻한 음식이 그리웠지만 식사가 안 되는 시간이라 커피와 큼지막한 호두 파이를 먹으며 옷을 말렸다.



	[해외 트레킹 | 융프라우 지역 일주]
▲ 융프라우 또한 그 품이 아이거 못지 않아 반나절이나 걸어서야 계곡 바닥에 도착했다.

비가 그치고 태양과 함께 구름도 솟아오르자 얼핏 눈 덮인 봉우리들이 보였지만 한순간에 사라졌다. 산장을 나서면서 옆의 농가를 둘러보는데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만 내쉬던 남편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치즈 만드는 과정을 유창한 영어로 열심히 설명해 주더니 치즈 창고까지 구경시켜 주었다. 여기서 한 달 이상 숙성시켜 만든 치즈는 산장에 바로 공급한다고. 치즈 한 덩이가 너무 크고 자투리가 없어 구입치 못하고 그냥 떠나와 미안했다.


구름 속으로 난 길은 지그재그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수평으로 산허리를 돌았다. 혹 기대를 했건만 구름 사이로 더 이상 봉우리들이 보이지 않았다. 산허리를 다 돌자 곧장 내리막이었다. 수목한계선 아래 소나무가 있는 데까지 내려오자 부부 트레커가 올라왔다. 독일인인 그들은 우리가 한국인이라 했더니 자신들은 동독 출신이라 했다. 바로 며칠 전 북한의 포탄 도발 소식을 들은지라 통일된 그들이 부러웠다.



	[해외 트레킹 | 융프라우 지역 일주]
▲ 1 가슨보든 안부에서 바흐 호수 사이에는 돌로 지은 대피소가 둘 있다. 2 융프라우 지역 일주의 출발지인 쉬니케 플라테. 인터라켄 다음역인 빌더스빌에서 산악열차를 타면 된다.

궂은 날씨 속에서 쉴터호른 트레킹 강행
계속해서 전나무 숲을 끼고 하산해 계곡 건너편으로 짐멜발트(Gimmelwald)가 건너다보이는 사면을 따라 제피넨탈(Sefinental)계곡으로 내려갔다. 계곡 바닥에 이르니 점심때가 훨씬 지났다. 비가 내릴 듯해 짐멜발트로 내려가 뮤렌으로 곧장 갈까 싶었지만 다시 산으로 향했다. 한 시간 제피넨탈계곡을 따라 오른 다음, 오른편 사면을 끼고 올랐다.


계곡 바닥을 막 벗어날 즈음 비가 내리더니 줄곧 쏟아졌다. 목장을 지나 수목 한계선 위까지 두 시간 이상 걸었으며 반시간 더 오르자 목동들이 수로작업을 하고 있었다. 목장 바로 옆에 로트스토크산장(Rotstock Hut·2,039m)이 있었다. 돌로 지은 멋진 산장에 들러 맥주를 마시며 산장지기에게 다음날 일기예보를 물었더니 그는 그저 어깨만 들썩였다.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해외 트레킹 | 융프라우 지역 일주]
▲ 3 오버슈타인베르크 목장의 아주머니는 친절하게 치즈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주고 창고까지 구경시켜주었다. 4 로프호른산장에는 산장지기 여성과 셰르파 한 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시간 여유가 있어 더 걷기로 했다. 쉴터호른전망대를 지나 뮤렌으로 가는 대신 곧바로 하산하기로 했다. ‘007’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쉴터호른전망대에 올라본들 아무것도 보이지 않겠기에 발길을 돌렸다.


산장을 떠나 목초지를 한참 걸어 내리는데, 70세는 훨씬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혼자 비를 맞으면서 올라왔다. 그는 새벽부터 산장에서 같이 출발한 하와이 친구 둘이 뒤에 따라 오는데, “알로하”라고 인사해 주면 힘이 더욱 날 것이라고 부탁했다. 한참 뒤에야 그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알로하”를 외쳤더니 한국에도 와 본적이 있다는 그들도 무척 반가워했다.


그들과 헤어지고도 한동안 빗속을 걷다가 드넓은 풀밭 어딘가에 텐트를 쳤다. 비는 밤새 내렸고 다음날 뮤렌으로 내려간 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뮤렌에서 시작하는 파노라마 뷰 코스에 접어들었지만 어떠한 경치도 구경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계획을 변경해 그뤼츠알프(Grütschalp·1,486m)로 내려가 케이블카를 타고 라우터브루넨에 도착, 시내에서 하룻밤을 잤다.


다음날 일찍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나머지 산행을 했는데, 비는 내리지 않았다. 목장(Sousmatten)까지 비스듬한 오르막이 이어지더니 로프호른산장(Lobhorn Hut·1,955m)까지 줄곧 오르막이었다.


3시간 만에 산장에 들어서니 산장지기 여성과 셰르파 한 명이 분주하게 일을 하다가 우리를 맞았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한담 후 산장을 나서 발런알프 안부(Ballenalp·1,998m)를 넘자 인터라켄과 두 호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곧 작스튼(Saxeten·1,103m)으로 긴 하산 길에 올라 출발지인 빌더스빌로 내려와 융프라우 지역 일주를 마쳤다.


트레킹 정보
약 111km… 7~10일 소요


약 111km 거리의 융프라우 지역 일주는 스위스쁜 아니라 유럽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로서 7~10일 정도면 걸을 수 있다. 보통 시계방향으로 일주일하는 게 좋은데, 인터라켄 다음역인 빌더스빌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오르는 쉬니케플라테에서 시작한다.


숙박은 도중에 산장이나 전망대 호텔 등이 있어 일정에 따라 묵으면 좋다. 산장 이용료는 산장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석식 및 조식을 포함하여 51~74 스위스 프랑이다.


산장에는 카드결재가 되지 않기에 인터라켄이나 그린델발트 등에서 미리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산장예약은 오후 4시 전에 해 둘 필요가 있으며 단체인 경우는 미리 예약해 둘 필요가 있다.


도중에 만나는 산장이나 전망대에서 점심식사도 가능하며 2~3일 거리에서 만나는 산악마을에서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다.


산 아래 마을에 캠핑장이 잘 갖춰져 있으며, 산 위인 경우 유네스코 문화유산지정구역인 만년설산이 인접한 곳 외에는 어디든 캠핑이 가능하다. 날씨가 나쁘면 여러 변형코스들이 많아 그린델발트나 라우터브루넨, 뮤렌 등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출처 : 전라북도 산악연맹
글쓴이 : 전북연맹 (自由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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