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레킹 | 알프스 GR5] 나 혼자만의 길, 더불어 걷는길
1주일간의 GR5 샤모니~모단 구간 트레킹
레 만 호수에서 지중해 변의 니스까지 한 달 일정으로 걷는 알파인 GR5(Alpine Grand Randonnee Cinq) 트레킹은 현지 트레커들도 구간별로 나누어 걷는 경우가 많다. 일주일씩 크게 4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지난번에 걸은 1구간은 레만 호수의 생 쟁골프에서 샤모니까지, 2구간은 샤모니에서 모단(Modane), 3구간은 모단에서 라쉬(Larche), 4구간은 라쉬에서 니스까지다. 이것은 교통의 편리에 따른 대략적인 구분일 뿐이다.
알프스의 웬만한 오지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하루면 대도시로 나갈 수 있다. 한동안 알파인 지대의 눈밭을 오가던 필자는 2,000m 지대의 풀밭이 문득 그리워졌다. 마침 시간이 나서 지난번에 이어 GR5 코스를 혼자서라도 걷기로 했다. 혼자만의 이점이야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많이 걸을 수 있다는 점이다. 먹고 잘 때 외에 걷기만 해도 좋으니 역마살이 골수에까지 박혔나 보다.
GR5 코스 중 샤모니에서 본옴므 산장(Refuge de la Croix du Bonhomme·2,329m)까지 이틀 구간은 몽블랑 일주와 겹친다. 종종 걷는 코스라 하루 일정을 줄이기로 하고 대중교통으로 레 콩타민-몽주와(Les Contamines-Montjoie·1,167m)까지 이동해 산행을 시작했다.
여름철의 콩타민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몽블랑산군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콩타민계곡 위쪽, 숲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놀이시설을 지나 오르기 시작했다. 곧이어 노트르담 더라 고르쥬(Notre Dame de la Gorge·1.210m) 교회 앞이다. 정원에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어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알프스 산간 마을을 지날 때 종종 이런 경우가 있는데 내게는 ‘심 본 것’보다 반갑다.
교회를 지나자 바로 오르막이 이어지고 다리를 건너 콩브 느와르폭포(1,496m)에서 땀을 식히고 조금 더 오르면 낭보랑산장이 나타난다. 본옴므고개(Col du Bonhomme·2,329m)로 오르는 도중에 4명이 말을 타고 내려왔다. 말 한 마리에 여러 사람의 짐을 싣고 걷는 이들은 많이 보았지만 말을 타고 몽블랑을 일주하는 이들은 이제껏 본 적이 없다. 남자 가이드 한 명이 젊은 여성 셋을 안내하고 있었고, 영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혹 미국의 텍사스에서 온 트레커들이 아닌가 싶었다. 짐 진 자의 눈에는 말 탄 이들이 신기해 보였다. 오래 전에 필자는 자전거를 타고 몽블랑 일주를 몇 번 한 적이 있는데, 알프스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머지않아 겨울에 스키로 돌아볼까 싶은 마음이 든다.
본옴므고개에 이르니 양떼가 반겼으며 다시 한 시간도 걷지 않아 본옴므고개 산장이다. 제법 먼 길을 왔으니 오늘은 여기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산장 위 언덕에 텐트를 치는데, 어린이 둘을 데려온 영국인 부부와 프랑스 젊은이 둘도 텐트를 하나씩 쳤다. 저녁을 먹고 주변을 서성이며 저녁놀을 보고 있으려니 산양들이 산장 주변까지 내려와 놀았다.
나 홀로 트레커들의 행렬
다음날 아침, 이틀 전의 일기예보처럼 날씨가 나빠졌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잔뜩 흐려 있어 급히 짐을 꾸렸다. 막 출발하려는데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 내리는 와중에도 제때 출발할 수 있어 기분 좋게 걷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길은 본옴므 산장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른다. 좁은 바위능선 위로 길이 나 있다.
사과를 먹으며 오르막을 오르는데, 판초를 뒤집어쓰고 산장에서 출발한 건장한 남자 트레커가 뒤따랐다. 성큼성큼 걷는 그에게 길을 내줬다. 왼편에서 비바람이 세차게 퍼부어 손까지 시릴 정도였지만 도무지 피할 데라곤 없었다. 좁은 바위 능선을 열심히 오르내렸다. 차츰 빗방울이 가늘어지더니 한 시간쯤 지나서야 그쳤다.
앞선 트레커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해 포기하고 30분 더 걸어 소스고개(Col de la Sauce·2,307m)에 닿았다. 뒤돌아보니 전날 걸었던 본옴므고개에서부터 본옴므산장과 좀 전까지 걸었던 길이 한눈에 들어왔다.
소스고개에서 길은 풀밭 사이로 줄곧 내리막이다. 목장도 하나 지나 지그재그 길을 한 시간 이상 걸어 아스팔트도로에 인접한 플랑 더라 레산장(Refuge du Plan de la Lai·1,818m)에 이른다. 한 달 전 보포르라는 마을에 내려가면서 지나간 적이 있어 반가웠다.
길은 도로를 건너 남쪽으로 이어진 오르막으로 연결된다. 10분 올라 또 다른 산장을 지나는데, 40대의 프랑스 남자가 손을 흔들었다. 잠시 후 배낭을 메고 따라온 그는 니스까지 가는 트레커로서 이후 3일 동안이나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목장 길을 돌아 언덕을 오르는 동안 다시 비가 내리더니 곧 그치길 반복했다. 뒤따르던 파스칼을 사진 찍었더니 그는 자신의 나무지팡이에 장착한 고프로 카메라로 자신의 모습과 나를 동영상에 담았다.
언덕 하나를 오르자 삼거리였다. 100m 높이의 오른편 언덕이 전망 포인트라는 표지판이 있어 10분 힘들게 올라보니, 두 젊은 트레커가 멋진 로즐랑호수(Lac de Roselend)를 배경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서로 비스킷을 바꿔 먹는 그들 중 한 명은 남으로 나머지 한 명은 북으로 가는 나 홀로 트레커들이었다.
로즐랑호수를 한동안 보며 풀밭 산허리를 끼고 돌던 길은 목장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오르막으로 바뀌었다. 산판도로 옆 오솔길을 따라 목장 하나를 지나자 가파른 산길이었다. 점심때부터 내리던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렸다. 비를 맞으며 브레송고개(Col du Bresson·2,469m)로 오른 길은 걷기 불편한 돌길이었고, 고갯마루에는 비바람이 세차 바로 하산할 수밖에 없었다. 멀리 왼편 산 쪽에 프러세산장(Refuge de Presset)이 보였지만 비 때문에 경치 좋은 그곳에 다녀올 엄두는 나지 않았다.
오후 5시가 다 되어 일찌감치 잠자리를 찾아야 했다. 고개에서 한 시간 내려와서야 좋은 잠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깨끗한 개울가 돌담에 걸쳐진 큰 나무에 양철지붕을 얹은 움막이었다. 나무판을 댄 바닥도 깨끗해 지붕 아래 좁은 공간에 텐트를 치니 멋진 잠자리가 되었다. 지나던 트레커 셋이 들여다보기에 나갔더니 나이 70세는 되었을 프랑스인 부부와 여성 트레커 한 명이 서 있었다. 2주일 전에 출발했다는 그들은 브리앙송까지 일주일 더 걸을 계획이라 했다.
하루 종일 비에 젖고 허기에 시달리며 강행군
밤새 비가 내려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아침이 되자 잦아들었다. 배낭을 메고 걷기 시작해서도 빗방울이 몇 방울 떨어졌다. 반 시간도 걷지 않아 산모퉁이를 돌아 발므산장(Refuge de la Balme·2,009m)에 이르니 파스칼이 새로 사귄 트레커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밤새 잘 잤냐는 그의 인사를 웃음으로 답하고 계속해서 걷는다.
줄곧 내리막이었다. 다시 내리기 시작한 굵은 비를 반 시간 더 맞고 산판도로에서 벗어나 오솔길에 접어들었다. 산허리를 끼고 완만하게 이어진 길은 도중에 몇몇 알파인 목장과 별장들을 지난다. 발러장마을(Valezan·1,186m)을 지나 계곡을 거의 다 내려왔다. 한데 마지막에 길을 잘못 들어 30분 허비하고서야 벨랑트르다리(Pont de Bellentre·719m)를 찾아 건넜다. 알프스 트레킹에서 길을 잃고 헤맨 경우의 대부분은 이렇게 산 아래 마을 주변이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곧장 오르막이었다. 짙은 활엽수림 아래의 가파른 비탈이 이어졌으며 비도 계속 내렸다. 한 시간 후 몽토흘랑마을(Montorlin·1,090m)에 이르자 비가 그쳤다. 제법 큰 휴양지였지만 점심시간이라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 2시간 후에나 연다고 했다. 할 수 없이 계속 걷기로 하고 마을 위로 난 산길을 계속 오른다. 전나무 숲을 걷는 동안 자전거 한 대가 내려왔다. 그 길을 따라 곧 자전거 대회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그의 말을 듣고 산허리를 돌아, 꽤 험한 비탈길을 따라 물랑마을(Le Moulin·1,264m)로 하산했다.
마침 구름 사이로 태양이 나타나 다리에서 옷을 말리는데, 두 트레커가 웃으며 나타났다. 파스칼이었다. 그는 산으로 돌아 오르는 험한 길 대신 계곡 바닥으로 우회하며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느긋하게 왔다고 했다. 쓴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니 눈치 빠른 그는 위로의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이제 길은 개울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이었다. 한 시간도 오르지 않아 경마장과 나무타기 놀이시설이 있었으나 이정표가 없어 헤매는데 전날 만났던 나이 드신 세 트레커가 나타났다. 헷갈리긴 했지만 곧 길을 찾은 우리는 포르트 더 로줄산장(Porte de Rosuel·1,556m)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계곡 위로 향했다.
한 시간 더 걸어 로줄산장 아래 주차장에 이르니 이미 저녁 6시였다. 함께하던 트레커들은 산장으로 들어갔지만 나는 계속 걷기로 했다. 얼마 오르지 않아 다시 비가 내렸다. 산허리를 끼고 오르는 제법 경사진 길은 거대한 폭포 건너편으로 이어졌다. 한 시간 이상 비를 맞고 계곡 위 완만한 지대에 들어서자 저 멀리 목장이 하나 보였다. 비를 흠뻑 맞고 목장에 들어서니 아무도 없었으며 모든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다행히 좁은 처마 아래에 서니 비바람은 피할 수 있었다. 처마 밑에서 허기진 배를 채운 다음에야 용기를 내어 가까운 풀밭에 텐트를 쳤다. 내내 비를 맞은 힘든 하루였기에 녹초가 된 몸을 곧장 침낭에 밀어 넣었다.
다음날 아침, 마침내 갰다. 2,000m 이상 고지에는 서리도 내렸고 고인 물도 살짝 언 추운 아침이었다. 출발을 서둘러 반 시간 걷자 오른편 아래에 커다란 플라뉴호수(Lac de la Plagne)와 바로 옆에 앙트르 러 락산장(Refuge Entre-le Lac·2,145m)이 보였다. 그 산장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까지는 가까웠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호젓한 산행을 즐기며 멋진 알파인 호수 그라탈루(Lac du Grattaleu)를 지나 팔레 고개(Col du Palet·2,652m) 아래의 팔레고개 산장(Refuge du col du Palet)에 도착했다. 산장 앞 풀밭에는 이틀 전에 만난 프랑스 젊은이가 이제 막 텐트를 걷고 있었다. 엄청 추워 이제야 일어났다는 그는 플라이 천에 얼어붙은 얼음을 떼고 있었다.
산장에서 10분 오르니 팔레고개였다. 50대 중반의 프랑스 여성에게 기념사진을 부탁했더니 케언 앞 돌무더기에 벗어둔 배낭을 배경으로 한 모습이 좋았던지 자신도 찍어 달라고 했다. 무겁게 내려둔 내 배낭을 다른 곳으로 옮긴 다음, 그녀의 카메라로 비슷한 사진을 찍어 주었다. 가로세로로 두 장면을 찍어 주고 그녀가 돌무더기에서 배낭을 치우자마자 간밤에 젖은 텐트를 말리며 커피를 끓여 마시는데, 텐트를 걷은 프랑스 젊은이가 미국인 부부와 올라왔다.
이제 티뉴(Tigne)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야 한다. 큰 호숫가에 멋진 휴양시설이 들어서 있는 이 마을은 여름철에도 스키를 탈 수 있는 슬로프가 있으며 다운힐 자전거 코스로도 유명하다. 한 시간 반 만에 호수 윗마을 발 클라레(Val Claret·2,107m)에 내려와 슈퍼마켓에서 먹거리를 구입한 뒤 다시 걸었다.
레스고개(Col de la Leisse·2,758m)로 곧장 올랐다. 발디제르마을과 이즈랑고개를 거치는 코스도 있지만 몇 주 전에 승용차로 둘러봤기에 이번에는 레스고개를 넘어 바누와즈산군을 중앙으로 넘을 작정이었다. 국립공원인 이 산군의 속살을 보고 싶었다. 나무라곤 없는 풀밭을 오르는데, 다운힐 자전거들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한 시간 후 고도를 제법 올려 스키장 권역에서 벗어났다. 알파인 돌밭을 한참 걷다 뒤돌아보니 몽블랑이 보였다. 좀 더 높이 오르면 더 잘 보일까 싶어 레스고개에 올랐는데, 아쉽게도 왼편 능선에 가려 반 정도만 보였다. 바람 부는 고갯마루에 앉아 쉬다 천천히 걸어내려 첫 번째 만나는 네트호숫가(Lac des Nettes)에 배낭을 내려놓았다. 깨끗한 물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돌탑 쌓는 노부부와의 만남
다음날 아침, 맑은 하늘 아래서 짐을 꾸려 반 시간 걸어 내리니 햇볕이 등에 닿았으며 다시 반 시간 걷자 레스산장(Refuge de la Leisse·2,487m)이었다. 산장 아래에서 대여섯 명이 트레일을 정비하고 있었다. 그중 한 명 있는 여성도 힘차게 곡괭이질을 하며 반갑게 인사말을 건넸다.
하산은 완만한 계곡을 따라 한 시간 더 이어졌으며 다리(Pont de Croe-Vie·2,099m)에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반 시간 오르자 제1차 세계대전 때 이 지역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위한 위령비가 있었으며 좀 더 오르자 허물어진 콘크리트 막사가 한 시간 전까지 내려온 레스계곡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모퉁이 하나를 돌자 깨끗한 개울이 흘러 점심을 먹고 얼마 걷지 않아 돌탑 군이 나타났다. 이후 바누와즈 고개에 이르는 길가 곳곳에 큰 호수들이 있었다. 호숫가에 사람들이 차츰 많아지고 고개에 접한 바누와즈 고개 산장(Refuge du Col de la Vanoise·2,517m)에 이르니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곧 내려갈 프라로냥 마을(Pralognan·1,418m)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이곳까지 접근이 편하기 때문이다. 이후 길은 계속해서 내리막이었다. 3시간 걸려 프라로냥에 도착, 이날 밤은 여기서 캠핑을 했다.
다음날 아침, 샤비에르고개(Col de Chaviere· 2,796m)로 오르는 길은 여느 때보다 상쾌했다. 개울 옆길을 따라 올라 한 시간 만에 산장이 있는 러포쥐마을(Repoju)에 도착했으며 계속 개울을 따라 오르니 마지막 주차장이 나타났다. 이후 알파인 목장지대를 거쳐 산판도로는 페크레-폴세 산장(Refuge de Peclet-Polset·2,474m)까지 이어졌다.
산장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돌길은 오를수록 더 돌이 많았다. 모퉁이 하나를 돌자 돌탑 군이 나타났는데, 이 많은 탑을 누가 다 쌓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았다. 돌탑 지대 맨 위로 가니 나이 드신 부부가 돌을 쌓고 있었다. 이 많은 탑을 당신들이 쌓았느냐 물으니 그저 웃기만 하더니, 피레네산맥 아래에 사는 자신들도 이렇게 많은 돌탑은 처음 본다면서 나에게도 하나 쌓으라며 권했다. 도시락 크기의 돌 대여섯 개를 얹고 맨 위에는 기와지붕을 닮은 돌을 얹었다.
그들과 헤어져 샤비에르고개에 서니 많은 이들이 쉬고 있었다. 고개에서 뒤돌아보니 몽블랑산군이 제대로 펼쳐져 보였고, 고개 반대편 남쪽에는 에크랑산군이 펼쳐져 있었다.
두 산군 모두 필자에게는 의미 있는 터라 저녁 6시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지만 여기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물이 없어 고개 아래 눈밭까지 내려가 비닐에 담아온 눈을 녹여 식수로 사용했지만, 두 산군을 지켜보며 2,800m 고지에서 멋진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고갯마루에서 4시간 만에 어렵지 않게 모단으로 내려와 7일간의 트레킹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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