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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 드 몽블랑

'뚜르 드 몽블랑' 백민섭- "몽블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박혜영 기사입력시간 2018.04.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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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플러스=박혜영 기자] 25년간 20여 편이 넘는 산악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현직 프로듀서가 여행(트래킹) 가이드북을 집필했다.

세계 오지를 두루 섭렵한 아웃도어 전문가가 직접 그리고 찍은 그래픽 지도와 사진이 담겨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력적인 책이 아닐 수 없다.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 360'의 저자 백민섭PD는 티베트를 자동차로 일주하고 실크로드도 두 번 왕복했다.

PD 입문 초 산악인 허영호 대장을 따라 원정을 떠났다가 본의 아니게 익스페디션(Expedition)에 빠진 백민섭PD는 25년 동안 허영호,

 한왕용, 엄홍길 대장 등과 오지를 다니며 준 산악인이 됐다. "힘든 것은 잊히지만 추억은 안 잊힌다. 그래서 원정을 다니기 시작했다"라고

 말하는 백민섭PD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가진 원정가다.

그런 그가 트레커들에게 추천한 트레킹 코스는 알프스의 대표적인 트랙인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 약칭 TMB)' 이다.

 백민섭PD의 말처럼 'TMB'는 전문 산악인의 익스페디션 코스가 아니다. 백민섭PD는 "아름다운 자연을 힘들지 않게 즐길만한 곳이

 어디가 있을까 생각했다. 일반인들의 수준에 맞는 난이도면서도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산을 찾다가 찾은 곳이 알프스다" 라고 설명했다.

그 알프스를 '뚜르 드 몽블랑 360'에 담았다. 여행서를 만들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수락하고 7년 후에 책이 나왔다. 그만큼의 고민과 노력이 담겼다. 백민섭PD가

 '뚜르 드 몽블랑 360'을 발간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백민섭PD는 "처음 몽블랑에 갔을 때 아무 정보가 없었다. 직접 기록을 해와서 블로그에 연재했다. 어느 순간부터 몽블랑과 관련된 기사들이 전부 내 블로그를

인용하고 있더라. 인용은 좋은데 나의 오류도 확산됐다. 잘못 쓴 지명이나 정보들이 계속 확대 재생산됐다. 왜곡된 지식을 줄 것 같았다.

나의 오류가 확대 재생산되는 미안함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책을 내기로 했다"며 저서와 관련된 비화를 밝혔다.

'뚜르 드 몽블랑 360'을 위해 백민섭PD는 사비로 여러 번 몽블랑을 방문했다. 책에 들어가는 지명과 코스를 위해 프랑스에서도 통하고 우리에게도 이질감 없는

 발음을 연구하고 교정했다. 현지인에게 직접 확인받고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지인에게 확인을 받는 과정을 거쳤다. 이런 세세한 작업을 거치다 보니 교정에만

3년이 걸렸다. 그래서인지 책 제목부터 백민섭PD의 자신감이 담겼다. '뚜르 드 몽블랑 360'의 360은 'ALL'을 의미한다. 몽블랑의 360도를 담았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다운타운 식당의 메뉴, 값, 분위기부터 야영지와 캠프장 위치까지 담겼다. 보통의 책들은 유럽인들이 걷는 거리에 맞춰 시간을 기록한다고 한다.

그러나 백민섭PD는 모든 코스를 직접 걸어보고 크로스체크 해 오차 거리를 50m 이내로 줄이는 등 트레커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 책만 있으면 얼어 죽거나 굶어 죽지 않는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백민섭PD의 말처럼 몽블랑을 중심으로 한 알프스의 모든 이야기가 담겼다.  

"좋은 추억을 제대로 각인시켜주고 싶다. 내가 지나간 자리에 대한 히스토리를 제대로 알고 있으면 추억이 오래간다"라고 말하는 백민섭PD의 말을 듣고 보니

왜 '완벽해부'라는 단어가 붙었는지 이해가 된다. 너무 자세한 설명으로 오히려 상업성이 떨어질 수 있어 출판사도 걱정했지만 백민섭PD는 최대한 변하지 않는

 화석 같은 자료집을 남겼다. 그만큼 여행객들에게 리스크가 적은 자료를 제공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뚜르 드 몽블랑 360'에 담긴 매력적인 도시 중 하나는 '샤모니'다. 백민섭PD는 샤모니를 '아름다운 풍경이 병풍처럼 있고 그 병풍이 계절마다 바뀌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18세기에 형성된 도시인 샤모니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안온함이 있다. "샤모니의 특별함은 아름다운 곳에 내가 있다는 것이다"라는 백민섭PD의

설명처럼 자연과 인간의 동화감을 느낄 수 있다. 

시간과 여건 때문에 여행 코스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백민섭PD가 추천하는 코스는 샤모니를 중심으로 하는 프랑스 사이트와 이탈리아 남쪽 사이트인

'몽 드 라 삭스(Monte de la Saxe)'다. '천상의 능선을 걷는 코스'라는 설명처럼 진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랑할만한 아름답고 멋진 코스다.

"뚜르 드 몽블랑은 장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 내가 있고 자연이 나를 품고 있다는 것에 감동이 있다"는 책의 설명처럼 '몽 드 라 삭스'의 압도적인 풍경이

 눈에 담긴다.

책 문구 중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고 싶다'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백민섭PD는 "청소년들이 호연지기를 배워야 하는 시기에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만 한다.

자연은 세상과의 만남이다. 자기 마음과 발로 걸어서 여행하며 인생을 배워야 한다. 그럴 때 가이드가 돼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군대에 가 있는 아들에게

'여행하라'는 메시지를 남길 정도로 백민섭PD는 젊은이들이 여행을 통해 인생의 배움을 얻기를 원했다.

"이 책을 읽고 '그곳에 가고 싶다'라는 꿈을 꾸는 이들이 그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거면 될 것 같다" 

'산'을 이야기하는 내내 백민섭PD의 눈이 도전을 향한 열정으로 빛난다. 백민섭PD의 목표는 앞으로 다섯 권에서 열 권 정도의 책을 내는 것이다.

 다음 목표는 바로 '티베트'이다. 원고는 90% 정도 완성됐지만 바뀐 것들을 고치고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백민섭PD는 한 두 번 정도 티베트에 방문할 예정이다.

 앞으로 그의 눈을 통해 보여줄 놀라운 미지의 세계들이 기대된다. 

OBS플러스 박혜영 기자 bark@o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