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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 드 몽블랑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 TMB) 유감(有感)


 전 세계 트레커들의 가슴이 설레는 여름이 왔다. 더불어 알프스의 유명한 트레일인 ‘뚜르 드 몽블랑’도 길을 열어주는 계절이 됐다.

겨우내 동장군에 갇혀있던 알프스가 드디어 사람들의 발길을 맞이할 준비가 된 것이다.

 매년 6월 초부터 9월말까지 약 4개월이 알프스 초록 산길을 걸을 수 있는 시기이다.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의 파노라마는

트레커들의 발길을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 TMB-몽블랑 환일주라는 뜻)’이라는 거대한 품안으로 불러들인다.

알프스의 중심이자 상징인 몽블랑(4810m)을 중심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3개국에 걸쳐져 있는 몽블랑을 중심으로 산군을 일주하는

기막힌 도전을 시작하는 때가 온 것이다.


                                                        <Tour du Mont Blanc 전도>





뚜르 드 몽블랑의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국경지대 세뉴고개(Col de Seigne, 2,516m),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지대 페레고개(Grand Col Ferret, 2,529m), 그리고 다시 프랑스로 넘어오게 되는 발므고개(Col de Balme, 2,190m)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를

가로 지르며 3개국의 독특한 산악 문화와 음식, 풍속 등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싱그러운 초록은 물론 지역과 높이에 따라 펼쳐진 다양한 야생화를 머금은 알프스의 초원지대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웅장한 만년설의 빙하지대와 뾰족한 봉우리들의 향연은 전율할만하다. 특히 7월부터 8월 초순까지는 야생화가 절정에 이르러 알프스의 침봉과 계곡과

어우러져 최고의 절경을 자랑한다. 여름 내내 이어지는 맑고 화창한 날씨와 가끔은 천변만화하는 짓궂은 기상변화는 트레킹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이 여름에 TMB는 그야말로 극강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 TMB)를 준비하는 TIP


TMB트레킹 어떻게 준비해야 좋은가.
많은 트레커들이 꿈꾸는 성지, TMB트레킹. 하지만 막상 떠나려면 이런 저런 걱정에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TMB 트레일은  한국의 등산로처럼 가파르게 오르거나 내리막으로 되어 있지 않다. 산자락이 넓은 만큼 직진보다는 완만하게

스위치 백 스타일로 길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산행을 할 수 있다. 단, 하루에 600m 전후의 패스를 2개 정도 오르고,

 지형적으로 시작점에서의 오르막과 끝나는 지점에서의 내리막 구간이 가파르므로 사전 체력 준비는 필수다. 다행히 해발 고도 4~5,000m를

훌쩍 넘는 히말라야와는 달리 TMB는 해발고도가 2,700m를 넘지 않아 고산증이 없다. 고산증이 없는 것은 큰 행운이다.

따라서 특별히 고가의 장비를 준비할 필요 없이 평상 시 산행 복장으로 가볍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능성 의류와

장비는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국내의 여름과 초가을 산행을 기준으로 복장을 준비하면 되지만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등

일교차가 심하므로 가벼운 다운파커나 파일 등을 준비해야 한다.


*  TMB 길라잡이


10여 년 전 부터 활성화된 ‘뚜르 드 몽블랑’은 그동안 트레킹 규모도 10배 쯤 급신장세를 보인만큼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도 꽤 늘었다.

초기에는 산악인 한왕용대장과 함께 상업적인 트레킹을 시도한 S사가 대표적이었다. 최근에는 근 20여개의 다양한 그룹에서 알프스 트레킹

특히,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 TMB)’을 상품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그만큼 TMB를 중심으로 한 알프스 트레킹을 원하는 트레커들이 많이 늘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후죽순격으로 다양한 여행사와 그룹에서 상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지만 그렇다고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도 아니고

서비스가 좋아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환일주한다는 원래의 개념이 많이 희석되고 변질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실적으로 한국의 특성상 10일 이상 휴가를 내서 전체 트레일을 라운딩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주로 하프코스를 하다가 최근에는 10일 남짓 한 일정으로 전체코스를 소화하는 프로그램이 다수를 이룬다.
이때 원래의 의도와 달리 변형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프코스는 샤모니를 기반으로 하는 거점 트레킹을 교묘히 이용하거나 심한 경우

샤모니를 중심으로 TMB트레일과 샤모니 계곡 중심의 둘레길을 적당히 섞어서 TMB상품으로 판매하는 곳이 많다.

또 전체 코스는 케이블카나 버스 등을 이용해서 시간을 단축하거나 중요한 코스를 생략하고, 숙소는 트레일 밖으로 해서 출퇴근하는 식으로

운용하는 곳도 있다. 물론 클래식한 개념에서 보면 10일 전후의 일정으로 “뚜르 드 몽블랑’ 전체 코스를 라운딩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그런 일정으로 TMB를 하는 것이라면 꼼꼼히 챙겨 볼 일이다. 비슷하거나 또는 흉내만 내는 것으로 소비자인 트레커를 기만하거나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솔직히 비슷한 프로그램에 상품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어쨌거나 4백만원 전후의 비용이 들고 평생에 한번이 될지 모르는 기념비적인 개인의 추억을 상처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산 좀 다닌다 싶은 사람에게도 히말라야와 달리 아직 알프스는 멀고 낯설다. 그래서 조금 더 친절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게

여행사 등 선도하는 그룹들이 다양하고 질 좋은 상품을 개발해야한다고 믿는다.


최근 어떤 여행사가 내놓은 상품설명을 보더라도,

‘...다년간의 몽블랑 트레킹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구간 및 검증된 숙소 등 더욱 업그레이드된

2018년 버전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한국인 단체로 구성되는 ‘뚜르 드 몽블랑 하이라이트 10일’ 상품은

제네바를 거쳐 샤모니에서 시작된다. 보나티 산장 1박을 포함해 산장 숙박이라는 경험은 놓치지 않되 나머지 일정은 안락한 호텔 숙박으로 진행하여

 최고의 컨디션으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일자 별 코스를 효율적으로 재정비해 초보자부터 베테랑까지 누구나 즐기며 산행할 수 있다... ‘


트레일 선상에 있는 숙소는 하루만 자고 나머지는 산 아래 호텔을 이용한다는 얘기이고,
일자별 코스를 효율적으로 재정비한다는 것은 트레일의 일부를 버스나 기타의 탈 것을 이용하여 점프한다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초보부터 베테랑까지 즐기는 산행은 평균하향 한다는 뜻일 것이다.
여행사 상품인 TMB는 할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이다.
그런 상식적인 기준을 벗어난, 누구나 함께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결국 제대로된 트레일과 그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경험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런 식으로 TMB클래식이 상품을 기획하고 운용하는 여행사 등 일단의 업자들에 의해 많이 변형되고 있음이 못내 씁쓸하다. 제대로 했으면 한다. 
한국의 업체 중 비교적 제대로 하는 곳은 손에 꼽을만하다. 그들이 공정하고 친절하지 않다면 소비자가 체크해 볼 일이다.
제대로 된 TMB임을 확인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인터넷 등을 통해 클래식TMB코스를 확인하고 , 여행사들이 내놓은 상품과 코스, 숙박의 형태, 날짜에 따른 하프 또는 풀코스에 적절하게 일주코스를

구성했는지 비교하면 금방 알 수 있다. 꽤 많은 비용을 들여서 아름다운 알프스를 찾는 선량한 트레커가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는 속상한 일을

당해서야 되겠는가?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대로 된 트레킹 정보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알프스의 안내인을 자초한 여행사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

그럼으로써 알프스의 추억이 오래도록 행복하고 아름답게 자리할 수 있도록 공정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