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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소수민족

중국의 섹스산업

by 인천싸나이 2005. 12. 19.


* 사진 설명: 상하이의 한 커피숍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한 매춘여성.

맑은 대낮에 캠퍼스여왕 라라

라라(辣辣)는 한달 전 19살(1983년생) 생일을 맞았다. 라라의 키는 168cm으로, 전체적으로 체형이 비교적 작은 중국의 남방여성답지 않게 큰 편이다. 큰 키에 늘씬한 몸매에다 가슴이 유난히 발달된 라라는 겉에서 보면 결코 나이를 짐작하기 힘들다. 어딘지 그늘진 그녀의 얼굴은 애수에 찬 듯한 매력으로 남성들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하다. 이런 라라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충칭(重慶)에서 이름이 높은 지뉘라는 것은 아이러니컬하다. 그녀가 낮에는 S대학의 영어학과 학생으로, 캠퍼스의 꽃으로, 뭇남학생들의 숭상을 받는다는 점에서 더욱 상황은 재미있어진다.

"학교에서 저를 쫓아다니는 남자학우가 한둘이 아니에요. 어떨 때는 걔네들의 애정공세가 지겨울 정도라니까요"라며 깔깔 웃는 라라. 그녀를 필자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0년 11월. 솔직히 고백하자면 필자 역시 라라의 겉모습을 보고 혹한 그런 부류 중 하나였다. 그녀의 중국인 학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한국인이었다는 점, 그 이유로 라라에게 쉽게 접근하고 친해질 수 있었다. 본명을 밝히지 않으면서 辣辣(辣-맵다, 악랄하다라는 뜻)라는 특이한 별명으로 불려지길 원했던 그녀와 또 다른 신분을 알게 된 것은 올해 여름.

스테이지 뒤편에 있는 '진짜배기'

한국에 비해 일찍 여름이 시작하는 충칭의 6월 어느 주말, 가끔씩 필자가 듣는 강의를 청강하던 한 공안(公安, 중국의 경찰) 친구는 "끝내주는 애들이 있는 곳을 발견했다"며 술대접을 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물리치기 힘든 제의에 한편으론 호기심도 발동해 수락하고는 예정시간인 10시가 되어 약속장소에 갔다. 위치가 충칭에서 가장 번화가인 지에팡베이(解放碑) 주변의 W이에종후이(夜總會, 나이트 클럽)로, 평소 장사가 꽤 잘된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곳이었다. 이미 한 자신의 동료와 함께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던 공안 친구는 충칭 밤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겠노라고 큰소리를 치며 이에종후이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고층건물의 13층에 자리잡은 W이에종후이는 가운데에는 작은 스테이지가 있고, 그 둘레에 샐 수 없이 많은 탁자와 부속 의자들이 놓여 있는 형태였다. 광동(廣東)에서 픽업되어 왔다는 DJ는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초만원을 이룬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즐거운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고 있었다. "별로군. 홀은 생각보다 작고, 킹카도 보이지 않고." "이 봐, 여기는 우리가 놀 곳이 아냐. 진짜는 안에 있지." "안이라니?" "따라오라고." 이미 웨이터들과 잘 아는 듯 공안 친구는 광란의 스테이지 뒤편으로 필자를 이끌고 갔다. 작은 쪽문을 따라 3~4m 좁은 통로를 벗어나 들어선 곳은..., 그야말로 환락의 천국이었다.

"쉽게 돈을 버는 것이 뭐가 나쁘죠?"

많지 않은 십여개 테이블에는 양복을 빼 입은 중국 남성들이 양귀비와 같은 미모의 여성들과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즐기고 있었고, 홀 중앙에는 한참 3명의 여성이 함께 하는 스트립 쇼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앉자, 어디서 왔는지 또 다른 미소녀 3명이 다가왔다. 스테이지에서 눈을 띄지 못 하는 필자가 혼잣말로 "여기가 정말 중국이 맞아?"라며 중얼거리자, 공안 친구 왈 "여기가 진짜배기 중국의 밤이라고!"라며 친절한 답변을 해 주는 것이었다. 황당한 마음에 가슴을 진정시키려 고개를 돌리니, 더욱 충격스런 장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름 아닌 라라가 바로 내 눈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너, 라라 아니니?" 역시 뒤늦게 필자를 발견하고 놀라는 라라. "어머, 여기 웬일이에요?" "너야말로 여기 어떻게 왔어? 시험 준비해야 한다고 하더니..." 어쩔 줄 몰라하는 둘 사람을 눈치챈 공안 친구, "두 사람, 이미 아는 사인가 보군. 잘 됐네. 자네가 얘하고 앉으면 되겠네. 원래 이 동네 얘들 서비스 하나는 최고니까 걱정 마라고."라며 껄껄댄다. 잠시 멍한 기분인 필자를 일깨운 것은 바로 직업정신을 찾은 라라였다. "오늘 잘 왔네요. 그렇지 않아도 전부터 얘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이런 곳에서 일하는 것이 언제부터였지?" "따분한 얘기는 그만 둬요. 그리고 여기서 즐기면서 일하고 쉽게 돈 버는 것이 뭐나 나빠요? 이왕 여기 오셨으니까 재미있게 놀다 가세요."

"여기가 진정한 천국이라고!"

그러고 보니 항상 쾌활하고 적극적이었지만, 학교에 잘 붙어있지 않고 집안 얘기는 전혀 입에 담지 않던 라라였다. 무언가 가슴에 담긴 고민이 있는 듯 했는데, 이런 장소에서 만나다니... 초미니 스커트에 가슴이 깊게 파인 쫄티를 입은 라라의 극진한 서비스, 스테이지에서 도를 더해 가는 연출, 맛있게 들이키는 일반 노동자 한달 월급 분의 양주. 열기가 한참 무르익어 가자, 공안 친구는 돌연 이렇게 외쳤다. "이봐, 한국 친구! 여기가 진정한 천국이라고! 그렇지 않나? 이 정도면 한국과 비교해도 아쉬울 게 없지?" "그렇군. 한국에서도 이런 곳은 드물지."

어색한 미소를 띄우는 필자에게 양주 한 잔을 따라주는 라라는 귀속에 뜨거운 입김을 쏟으면 묻는다. "오늘 저녁 저 추타이(出臺)해도 괜찮아요. 전에 저와 자고 싶다고 했잖아요." "내가 원했던 것은 이런 형식이 아니었어." 필자의 궁색한 답변에 깔깔 웃는 라라. "그럼, 어떤 것을 원했죠? 돈을 내고 같이 자는거나, 저를 꼬셔서 자는거나 별 차이 있나요?""난..." 깊은 한숨을 내쉬는 필자를 라라는 조소하는 듯 했다. 그 날 밤 중국의 또 다른 이면에 정신을 빼앗겨 술에 취해야만 했다.

첨부파일   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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