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하이성의 성도(省都) 시닝(西寧)에서 약 30분 정도 서쪽으로 달리면 둬빠(多巴)TC를 지나
일월(日月)톨게이트에 닿는다. 개통한지 얼마되지 않아 말끔하다.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로 아스팔트길이 촉촉히 젖어 있었다.
일월톨게이트 바로 앞에서 본 도로.
이 길을 따라 가면 본격적으로 농업구를 지나 목축구라하는 고원지대에 이르게 된다.
일월톨게이트에서 약 30분간은 소위 농사가 가능한 '농업구'지역이다.
우리 탐험대가 통과할 때는 10월초로 이미 추수가 다끝나고 낫가리들만이 외로이 서있었다.
하긴 해발이 2200~2500m에 이르는 고지대니 추위가 빨리 왔을 것이다.
멀리 보이는 설산을 끼고 오른쪽으로 가면 문성공주의 전설이 서린 일월정과 칭하이후로 가는
길이지만 탐험대는 왼쪽으로 가는 길을 잡았다. 어차피 탐험이 끝나는 시점에 칭하이후를
돌아오게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농업구를 벗어나자마자 소위 '목축구'라는 고원의 초원지대가 나타난다. 해발 3000m가 넘는 지대라 어제내린 비는 모두 눈이 되었다. 가끔 야크나 양떼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어 시간을 지체하기도 하지만 광활한 초원지대의 아름다움에 단말마적인 탄성만 지를뿐이다.
개체수가 적어 보기도 힘들다는 야생조랑말떼를 보았다.
중국의 야생보호종이라는 수식어보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이 초원에서 사는 조랑말떼가
자연의 주인임이 부러웠다.
황하의 상류지역이다.
멀리 보이는 바옌카라 산맥에서 발원하여 중국의 젖줄이 된다.
바옌카라 산맥에서 약 140km 지점이라고 하는데 수량이 풍부하여 칭하이성 정부에서는
이 지역 인근에 황하 최대 수력발전소를 건설했다고 한다.
차이다무(紫達木)분지와 난산산맥.
해발 3500m정도 된다. 이 오지에도 도로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물어보니 약 200km가 공사구간이라고 한다. 비교적 노면상태가 괜찮아 시속 70km로 운행을 한다.
이상한 것은 200km에 이르는 공사구간에 공사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중국의 도로공사는 일단 길이 나면 한 2년간 길다짐이라 하여 방치해 둔다고 한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등 지반이 충분히 다져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서 애써 많은 장비와 인력이 필요치 않다는 것. 참 중국답다고 느꼈다.
200km 구간의 도로공사를 관장하는 현장사무소와 인부들 숙소가 있는 본부다.
대부분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여기서 몇개월 또는 몇년씩 공사가 끝날때까지 살면서 공사장에
투입된다고 한다. 날씨는 겨울의 길목이요 해발은 3500m가 넘는 이 오지에서 살기 위해
애쓰는 그들을 보면 울컥 치미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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