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물의 도시

[스크랩] 상해 (05/05/28) 2

by 인천싸나이 2006. 3. 27.

 

점심식사후 방문한 곳은 예원(豫園)이다. 예원은 명나라때 관료인 반윤단(潘允端)이라는 사람이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릴려고 조성한 정원으로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이라 한다. 예원주변에는 옛모습 그래로의 멋진 상가들이 즐비한데 버스에 내려 예원으로 걸어가는 동안 엄청나게 많은 인파 속에서도 상가거리를 즐겁게 거닐 수 있었다.

 

 

상가는 명.청조시절의 전통가옥의 모습을 그래로 유지하고 있는데 좁은 거리로 사람들은 붐비며 올려다본 건물들은 예쁘고 고풍스럽다. 주변상가에서는 관광객을 상대로 여러 물건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도 스타벅스 커피점이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에 위치한 스타벅스가 이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예원입구에는 호심정(湖心停)이라는 다방(茶房)과 구곡교가 놓여 있다. 구곡교는 아홉 개의 굽은 다리인데, 중국의 귀신인 강시는 두 다리로 껑충껑충 뛰다보니 굽은 길은 갈 수가 없어 예로부터 집에 들어서기 전 쫓아오는 강시를 따돌리기 위해 좋은 집앞에는 굽은 다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구곡교 중앙에 호심정이 있는데, 호심정은 중국에서 찻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호심정 입구에는 중국의 국가원수와 유명인들이 호심정을 찾아와 찍은 사진이 여러 장 전시되어 있다.

 

(호심정: 문안쪽에 네모난 사진 액자에는 유명한 사람들이 방문하고 찍은 사진이 많다.)

 

예원에 들어서니 오솔길처럼 좁고 구불구불한 길과 크고 작은 정자와 누각, 인공으로 조성한 연못과 언덕, 곳곳에 놓은 기이한 바위와 나무들이 즐비하다.

 

 

 

 

 

 

 

꽤 넓은 정원이지만 곳곳에 예쁘고 치밀하고 아기자기하게 설계하여 건물의 바닥, 담, 지붕 등 곳곳에 아름다운 꽃, 동물, 나무 등을 그리고 조각해 두었다. 특히, 담장 위에 놓인 용머리는 포효하는 용을 아주 힘차게 만든데다 담장을 따라 얹져놓은 기와들이 마치 용의 비닐같이 늘어져 있어 정원에 여러 마리의 용이 노니는 것 같다.

 

 

 

 

(사자상 : 이곳에서도 사자상이 안채의 출입문 앞에 놓여 있다. 암사자의 발밑에는 새끼사자가 있고, 숫사자의 발밑에는 둥근 공이 놓여 있다.)


정말 아름다운 정원이다. 건물 하나하나, 담벼락 하나하나가 자세히 들여다 보면 멋진 조각과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모든 것들을 들여다 보지 못하는게 아쉽다.
반윤단은 아버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18년에 걸쳐 이 정원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비록 만들지는 못 해도, 꼭 모셔와 보여 드리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원을 나서 상해의 짝뚱 시장을 가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이태원에 가 짝뚱 핸드백을 사려면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쉽게 내놓지 않는다고 하는데, 상해에서는 단속이 심하지 않는가 보다.
이곳에서도 관광객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우리는 구경하러 왔다지만 이렇게 많은 인간들이 뭘 사러왔는지? 시장에는 없는게 없다. 골프채, 의류, 가방, 신발, 악세사리, 라켓 등등.. Maker가 달린 것이면 모두 가져다 놓았다고 한다. 이런 시장이 우리나라는 음성적으로 열리고 있는데, 아직까지 중국은 우리보다는 자유롭게 영업이 가능한 가 보다.

 

이곳을 방문한게 무얼 사겠다는 것보다는 무얼 팔고 있나 보자는 의도이다 보니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왔다. 시장 입구에 코카콜라가 광고판을 만들어 놓았는데 눈에 잘 띄는 곳에서 효과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시장 구경을 끝으로 중국 관광의 일정이 모두 끝나고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보다 여유러운 여행을 즐기고 보다 많은 곳을 가 볼수 있을련만.. 앞으로는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남겨두고 중국을 떠나 왔다.

거대한 중국의 아주 작은 일부를 밟아 보았지만, 지금껏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가져왔던 기대감을 어느 정도는 만족시켜주는 여행이었다.
과거 한족(漢族)들의 빛난 역사를 자랑거리라 할 수 있는 이곳, 세계 속에 중국에서도 가장 세계화가 된 이곳, 세계의 중심이 그들이라는 한족들의 높은 자부심 만큼이나 높이 올린 건물과 명주탑을 가진 이곳..  중국 여행에 있어 이곳을 가장 먼저 오게 된 게 나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무척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출처 : 나는 나다
글쓴이 : 나군 원글보기
메모 :

'*중국의 물의 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항주 서호  (0) 2006.03.27
[스크랩] 동양의 베니스 소주  (0) 2006.03.27
[스크랩] 상해(05/08/28) 1  (0) 2006.03.27
[스크랩] 상해(05/08/27)  (0) 2006.03.27
[스크랩] 항저우(05/08/27) 2  (0) 2006.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