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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물의 도시

[스크랩] 상해(05/08/27)

 

버스는 다시 상해에 도착하였다. 토요일 저녁 시간이라 거리는 한산한 편이다. 사회주의 국가이다 보니 노동자에 대하 인권은 우리나라보다 앞서고 있어 대부분의 사업장이 우리보다 먼저 주 5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단다.

저녁식사는 상해에서 꽤 유명한 해산물식당으로 예약되어 있다. 상해는 경제적 규모나 위상이 서울보다 앞선 곳이라고 생각하니, 이곳의 유명식당에 대해서도 가기 전부터 서울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식당의 규모는 무척 크고 서비스도 대단하다. 입구부터 예쁜 아가씨들이 안내를 하더니 각 룸마다 지정된 남녀 도우미들이 정복을 하고 복도에서 모두 인사를 한다. 화장실에 들리니 용변후 손을 닦도록 수건을 건네주는 직원이 화장실에 상주하고 있다. 우리 룸은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원탁이 있는데 매우 고급스러웠다. 서울에서 갔었던 논현동의 만리장성 정도의 규모라고 한다면 비교가 될 것 같다.





 

음식은 북경오리구이, 랍스타회, 랍스타 껍질죽, 잉어요리, 삭스핀 등 다양하고 맛있었다. 반주로 곁들인 술은 코만 대도 향이 너무 진해 초산냄새가 확 풍기는데 알코올 53%의 독한 것이었다. 이 술을 맥주와 섞어 폭탄주를 만드니 독한 향이 가셔 좀 낫다. 폭탄주가 스트레이트보다 부담이 덜 하긴 처음이다.

식사 후 상해의 서커스를 보러 갔다.
큰 무대와 약 500석 규모의 객석은 꽉 차 있다. 무대의 벽은 중국의 경치와 전통 문화재를 그린 큰 걸개사진들로 바뀌며 멋진 서커스가 시작되었다. 항아리 돌리기, 접시 돌리기, 뜀틀, 자전거, 롤러스케이트, 마술, 오토바이 타기 등 여러 이벤트가 번갈아 가며 1시간 30분 동안 계속되었다. 어렸을 적 약장사들이 하던 차력위주의 서커스는 본 적이 있지만 이런 서커스를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라 무척 재밌고 흥미로웠다. 때로는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간간이 유머를 섞어 가며 적절하게 진행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서커스가 끝난 후, 객석 뒤편에 붉은 천에 인쇄된 선전문구를 볼 수 있었다. 관광지 위주로 여행을 다니다 보니 이런 선전문구를 보지 못 했었는데, 관공서 건물에나 붙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선전문구가 실내 공연장에 붙어 있구나 싶었다.


 

서커스 관람후 저녁시간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신천지 거리로 가 보았다. 옛 프랑스 조계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20세기초 상해거리와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 거리로 서울의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와 같은 분위기에 이태원과 같이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비가와 거리가 촉촉한 데도 지나가는 서양 여자들로부터 풍기는 향수냄새가 끊이지 않을 만큼 서양인들도 많다.

 





 

대부분의 상점들이 호프집이며, 각 가게마다 나름대로 분위기가 있어 락카페처럼 시끄러운 곳부터 조용한 곳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곳이나 사람으로 가득하다. 한 가게는 교복차림의 젊은 아가씨들이 삐끼 역할을 하며 손님을 안내하고 있다.


 


 

거리에 사람이 가득하긴 하지만 넓은 지역은 아니다. 약 300미터 정도의 길거리만 주변으로 카페와 술집으로 사람이 많고 뒷골목으로 가면 조용한 분위기에 양주를 파는 고급 술집들이 많은데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도 여러 가게중 한 곳을 골라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달래며 팝콘을 안주로 생맥주 한잔씩 간단히 마셨다. 신천지 거리를 나서 호텔로 가는 택시를 타는데, 엄청 많은 택시들이 줄을 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공안이 택시들을 줄을 세우고 있어 질서를 잘 지켜지고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늦은 시간에 유흥가에서 택시 잡기가 어려운데,  신천지에서는 택시 잡기가 수월하다.


 

중국에서의 마지막 호텔은 포동지역의 소피텔호텔이다. 상해의 남북을 가로질러 황포강(黃浦江)이 흐르고 황포강을 기준으로 포동(浦東)과 포서(浦西)로 나눈다. 예전부터 포서지역이 발달하여 모든 도시가 포서지역에 집중되었으나, 90년대 후반부터 포동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국제공항을 건설하고 점차 도시개발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포동지역은 새 건물이 많다.
깨끗하고 넓은 현대시 호텔방에서 편안하게 잠들었다.            
                 

출처 : 나는 나다
글쓴이 : 나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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