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일)
호텔을 나서 버스는 포서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일요일 아침이라 거리는 한산하다.
상해의 거리에는
폴크스바겐이 가장 많다. 점유율이 약 80%는 될 것 같다. 특히나 상해의 택시는 100% 폴크스바겐이다. 폴크스바겐은 1982년 상해자동차와
합자하여 진출한 이후 다른 승용차메이커보다 중국시장을 선점하였다. 이후 GM, 포드, 벤츠, 혼다, 도요타 등이 시장진출을 하였지만
폴크스바겐만큼 성공하지는 못 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기술제휴 형태로 외국메이커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현대, 대우, 기아 등 자체브랜드를
키울 수 있었지만, 중국은 합자형태를 띄고 있어 중국에서 생산은 하고 있지만 모두 외국메이커를 달고 다닌다. 우리 생각으로는 전부 수입차만 굴러
다닌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체 브랜드는 상해자동차가 만드는 홍기(弘旗)가 있는데, 중국의 국가원수용 리무진 등은 모두 이 브랜드로 만든다.
중국에 있는 동안 홍기승용차를 몇 대 보기는 했으나 흔하지는 않다.
현대와 기아도 합자형태로 중국에 진출하기는 했으나 이곳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다. 현대는 북경자동차와
합자를 해 2008년 북경올림픽 공식 승용차업체로 선정되었고 2008년까지 북경의 모든 택시는 현대로 바꿔야 한다니까, 북경에 가면 우리
승용차를 쉽게 볼 수 있을련지 모르겠으나 이곳에서는 여행기간중 5대 정도 밖에 못 본 것 같다.
상해에서 승용차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이곳이 평지인 까닭에 도로는 쉽게 만들 수 있고
도시개발이 용이하여 도로교통은 잘 발달되어 있다. 고가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어 고가도로에도 사거리가 만나는 원형 로타리가 있을 정도이며, 아파트
10층 높이에 위치한 고가도로도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사정이 좋지 않아 요즘은 상해에서 차량을 신규 등록하기가 무척 어렵고, 기존
번호판을 구입하여 차량을 구입해야 할 정도라고 하며, 번호판값이 웬만한 소형차값 수준이란다.
이에 비해 땅은 넓어 주차장 걱정은 없단다.
웬만한 거주지역은 주차장으로 활용할 대지가 있고, 시내에도 돈 내지 않고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고 한다.
황포강이 우리의 한강과 크게 다른 건 강으로 선박이 지나다닌다는 것이다. 황해에서 상해시내까지도 선박이
거슬로 올라오니 제조업과 물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그러다 보니 황포강 위에 놓인 다리는 아주 높다. 한강 다리보다도 강과의 간격이
3배는 높은 것 같다. 황포강 둔치에는 크레인이 많이 놓여 있다. 선박에서 콘테이너를 내리기 위한 용도일텐데, 그런 이유로 황포강 인근에는
공단이 있고 시끄럽다.
상해박물관으로 왔다. 입구에 놓인 사자, 용, 말 등의 거대한 동물 석상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박물관은 4층의 전시관으로 되어 있는데 각 층마다 시대별로 멋진 전시품들이 많다. 한족들이 문화적 우월주의를 가질만큼 엄청 오래되고 찬란한
문화유산들, 몽고/여진족들에게 오랜시간동안 점령당하고도 그들의 문화를 흡수해 버린 그러기에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중국의 전통은 이곳
박물관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4층 전시관에는 전통 탈과 민속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실이 있는데 어린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견학을
와 전시물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광경인데, 이제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중국이기에 찬란한 과거 문화를
일깨우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시간이 많지 않아 눈에
들어오는 작품 위주로 감상하고서 문을 나섰다.
박물관 뒤편으로 삼성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이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그룹과
신세계백화점그룹은 계열분리가 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공동출자했는지 삼성만 출자했는지 그 여부는 모르겠다.
다음 목적지는 상해에서 가장 번화한 남경로이다. 남경로는 차가 다니지 않는 거리인데 일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많다. 대부분 현지인들이고 관광객은 많지 않다.
거리에 지나가는 코끼리열차가 즐겁기만 한 도심 풍경이다.
남경로가 끝나는 곳에서 이곳의 버스전철이 지나간다. 유럽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고, 우리나라는
지금은 없지만 일제시대에는 있었던 풍경이다.
건물 옥상 광고판에 고려인삼 광고가 있었다. 한국에서와 달리 광고판의 인삼모양이
남자모양이다. 두 굵은 뿌리 사이가 한국에서는 미끈한데, 중국에서는 잔뿌리가 조그맣게 달려 있다. 이렇게 광고하는게 광고효과가 더 좋은 건지,
이런 게 문화적 차이인가 본다.
점심식사는 운남성의 소수민족인 태족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갔다. 운남성은 더운 곳이라 대나무가 많은지
식당 입구부터 대나무 장식이 많고 대나무술을 반주로 한잔씩 주는데 알콜도수가 5도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다. 달고 맛있다.
식사하는 중에
식당 앞쪽 무대에는 태족의 전통 춤 공연이 있는데 젊은 남녀 3명씩 음악에 맞취 추는데 의상이 화려하고 아가씨들이 예뻐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중국의 물의 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동양의 베니스 소주 (0) | 2006.03.27 |
---|---|
[스크랩] 상해 (05/05/28) 2 (0) | 2006.03.27 |
[스크랩] 상해(05/08/27) (0) | 2006.03.27 |
[스크랩] 항저우(05/08/27) 2 (0) | 2006.03.27 |
[스크랩] 항저우(05/08/27) 1 (0) | 2006.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