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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속촬영 디졸브 촬영법

미속촬영 디졸브촬영법

영국의 BBC 다큐멘터리나 디스커버리와 같은 유명한 자연다큐멘터리를 보면 한 장소에서 숲이 울창한 푸른 초원이 하얗게 눈 내린 초원으로 부드럽게 디졸브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자연다큐멘터리에서는 봄에서 여름, 여름에서 겨울로의 계절변화를 마치 몇 개월 동안을 한 장소에서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고 찍은 듯한 장면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이런 장면들은 엄청난 장비와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 촬영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실 이 촬영방법에는 특별한 명칭이 없어 필자는 계절변화를 나타내기 위해 편집시 디졸브(Dissolve)가 적용되므로 ‘디졸브(Dissolve)촬영법’이라고 이름 붙히겠다.

대부분 이런 장면들은 엄청난 장비와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 촬영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실 이 촬영방법에는 특별한 명칭이 없어 필자는 계절변화를 나타내기 위해 편집시 디졸브(Dissolve)가 적용되므로 ‘디졸브(Dissolve)촬영법’이라고 이름 붙히겠다.

디졸브(Dissolve)란 무엇인가

디졸브(Dissolve) 단어의 뜻은 ‘용해하다. 해산하다’이며, 영화나 TV에서는 ‘디졸브시키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디졸브는 영화나 TV의 장면 전환 방법으로 많이 쓰는 기법으로 앞의 장면과 뒷 장면의 연결효과를 위해 사용된다. 즉 장면을 커트하지 않고 앞 화면이 사라짐과 동시에 다른 화면이 점차로 나타나게 하는 방식이다(한 장면이 페이드 아웃되는 동시에 다른 장면이 페이드 인되는 점진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전환 방식). 이때 앞 장면과 뒷부분 장면이 잠시동안 동시에 화면에 나타나는 경우를 ‘랩 디졸브(Lap Dissolve)’라고 한다. 랩 디졸브는 보통 2초 정도가 보편적이나 서정적인 화면일 경우에는 6~7초 정도로 상당히 길게 합성되기도 한다.

디졸브(Dissolve)촬영은 큰 의미로 보면 미속촬영의 한 분야라고도 할 수 있다. 미속촬영의 경우 인터벌 타임이 몇 십초에서 길게는 몇 분이 되지만 디졸브 촬영에서의 인터벌 타임은 짧게는 몇 일에서 길게는 몇 개월, 몇 년이 될 수 있다.

디졸브 촬영의 기본 개념

몇 달 전에 촬영한 화면과 변화가 진행된 현재의 화면을 똑같은 앵글로 촬영 할 수만 있다면 디졸브를 통해 계절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봄이 오기전 나뭇가지가 앙상하게 서 있는 시골집 파란색 함석 지붕이 있다. 시간은 흘러 봄이 오자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녹색의 나뭇잎이 하나 둘 돋아나 어느덧 여름의 무성한 나뭇잎으로 뒤덥힌다. 물론 이 변화는 똑같은 앵글로 지속된다. 이제 필자는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ENG카메라와 6mm캠코더 촬영시로 나눠 디졸브 촬영법에 대해 설명하겠다(HD카메라의 경우 ENG카메라와 촬영법이 같아 생략한다).

 

ENG카메라를 이용한 디졸브 촬영법

우선 이전에 촬영했던 영상을 VCR에 플레이해 그 영상에 지금 촬영하고자하는 카메라 영상을 겹쳐 보면 똑 같은 앵글로 촬영할 수 있다. 즉 이렇게 촬영된 두 영상을 디졸브시키면 우리가 원하는 계절변화의 자연스런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아래 그림과 같이 VCR과 카메라, 모니터를 연결하면 VCR과 카메라 영상이 서로 움직여 두 영상을 겹쳐 볼 수가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동기신호(synchronization)를 주는 것이다. 동기신호를 카메라에 주면 모니터에 나타난 두 영상은 마치 오버랩(Over Lap)된 것처럼 보여 VCR 영상과 카메라 영상을 비교해 볼 수 있다.

ENG카메라에는 ‘Gen Lock’이라는 단자가 있다. ‘Gen Lock’단자의 기능은 여러대의 카메라나 VCR을 연결해 사용할 때 쓰는 것으로 카메라나 VCR에 동기신호를 주는 단자이다. 즉 카메라 신호끼리 커트할 때나 카메라 영상에서 VCR 영상으로 커트할 때 화면이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때문에 만약 동기신호를 주지 않으면 카메라나 VCR 영상을 커트 할 때마다 화면이 벌렁거리는 듯한 노이즈가 발생하게 된다. 앞의 그림처럼 VCR의 Video Out을 카메라의 Gen Lock 단자에 연결시키면 카메라는 VCR 신호를 동기 신호로 받아들여 VCR과 신호가 일치하게 된다. 따라서 모니터를 통해 두 영상을 비교함으로서 이전에 촬영했던 영상과 똑같은 앵글로 변화된 지금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다.



6mm카메라를 이용한 디졸브 촬영법

6mm캠코더를 이용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이용한다.

1) 모니터 혹은 캠코더 LCD 모니터 위에 온도 변화로 인해 크기가 변하지 않는 얇고 투명한 셀로판지를 덧덴 후 화면크기에 맞게 자르거나 표시한다.

2) 화면상에 보이는 전신주나 건물 도로 등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중요지점을 투명 셀로판지 위에 지워지지 않는 네임 펜 등으로 표시한다.

3) 일정기간이 지난 후 촬영자가 변화가 일어난 시점을 촬영하려면 촬영장소에서 전에 캠코더 모니터위에 기록해뒀던 셀로판지를 덧덴 후 중요지점을 참고로 같은 앵글을 찾아 구성한 후 촬영하면 된다. 물론 이렇게 촬영된 영상은 ENG카메라로 촬영한 것보다는 조금 덜 정교하겠지만 조금만 정성을 들여 촬영한다면 휼륭하게 계절변화가 표현되는 디졸브 촬영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디졸브 촬영시 주의점

1. 확실한 변화가 있는 것을 선택한다.
만약 세월이 흘러도 별로 변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면 디졸브 촬영 효과는 적다. 예를 들어 집 지붕의 페인트 색깔이 바래는 것 같이 집이 노후되는 과정의 변화를 기대하는 디졸브 촬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마도 이런 변화는 평생을 촬영해도 그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다. 대신 강한 눈보라가 일어나는 하얀 겨울에서 녹음이 우거진 여름으로의 변화나 강아지집 너머로 보이는 새끼강아지가 몇 달 후 성견이 돼있는 모습 등 변화의 효과가 높은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화면상의 기준이 되는 물체는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나무나 산등성이처럼 크기나 위치가 변할 수 있는 것은 기준으로 잡지 않는다. 즉 산등성의 경우 여름이 되면 나무들이 자라 산의 크기가 변하기 때문이다.

3. 변화가 작은 기준은 변화의 효과를 그만큼 적게 만든다.

다음 그림을 보면 기준이 되는 지붕이 너무 작아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잘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작은 기준들은 변화의 효과를 적게 만든다.

4. 예상치 못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다음 그림처럼 도로를 기준선으로 디졸브 촬영시 예상치 않게 기준선인 도로 옆을 파헤친 경우가 생겼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2~3 군데 정도를 다른 각도에서 촬영해 두는 것이 좋다.

5. 가급적 같은 카메라와 모니터, 트라이포드 등을 사용한다.
사실 몇 달 전에 촬영한 화면과 지금화면을 겹쳐 촬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왼쪽화면이 일치하면 오른쪽 화면이 삐뚤어지거나 혹은 모니터 속에 겹쳐 보이는 두 영상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 무더운 여름날 모니터 위에 검정 천을 씌워 그 속에 머리를 넣고 영상을 맞추기위해 고생한적도 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런 고생을 덜하기 위해선 같은 카메라에 똑같은 렌즈, 똑같은 높이의 트라이포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6. 해가 있는 날이 없는 날보다 좋다

해가 있을때 촬영한 몇 달 전의 영상은 콘트라스트가 강할 것이다. 만약 시간이 지난 후 같은 장면을 촬영할때 구름이 끼거나 흐리다면 이전의 영상에 비해 콘트라스트가 낮아 두 개의 영상은 디졸브 시켜도 어딘가 어색하고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은 듯이 보일 것이다. 즉 야외 촬영시에는 해가 없는 날보다 해가 적당히 있는 날 촬영을 해야 영상이 좋으며, 그만큼 선명한 영상이 디졸브 효과도 높다.

7. 촬영장소 표시를 잘 해둔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촬영했던 정확한 위치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필자의 경우엔 땅에 못을 박아 표시했었지만 몇 달이 흐른 뒤 촬영하러 갔을땐 못이 흙 속에 묻혀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적어도 못 끝에 리본을 달아두는 등의 나름대로의 표시방법이 필요하다.
8. 정적이지 않은 움직이는 영상의 디졸브가 더 효과적이다
이 경우는 일반적으로 원경의 영상물을 디졸브촬영할 때 적합하다. 멀리 보이는 산이나 들판을 촬영할 때 배경에 새가 날아가거나 차가 움직이는 장면 혹은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날리는 등 움직임 있는 영상을 디졸브 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번호에서는 ENG카메라와 6mm캠코더를 이용한 디졸브 촬영법에 대해 알아봤다. 참고로 디졸브 촬영법에는 카메라를 고정한 채 디졸브하는 촬영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다큐멘터리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이 업그레이드된 디졸브 촬영법은 카메라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팬 하면서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 촬영법은 모션컨트롤 카메라를 이용한 것으로 움직이는 화면을 똑같은 앵글과 똑같은 팬의 속도로 촬영해 디졸브한 것이다. 흔히 모션컨트롤 카메라는 보편적이지 않게 느끼겠지만 이것 역시 제작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 모션컨트롤 카메라 제작법은 기회가 되면 다음에 지면을 통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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