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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2일 조선일보-음식 소개 프로 너무 잔인해요

2006년 8월 2일 (수) 03:04   조선일보

“음식 소개 프로그램 너무 잔인해요”



[조선일보 신동흔기자]

TV를 켜면 음식에 관한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우리는 과연 유익하고 알찬 음식 관련 정보를 접하고 있는 것일까. 환경·생명·전통문화·청소년 프로그램 관련 모니터링을 주로 해온 ‘보리방송모니터팀’이 1일 ‘생명생태 시각에서 본 음식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자극적인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생명 경시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프로그램의 음식 프로그램 편향성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전체 121개의 교양 프로그램의 24%인 29개 프로그램(음식전문 7개 포함)에서 음식 관련 아이템을 다루고 있었다. 보리방송모니터팀은 “매일 방송되는 한 시간짜리 교양프로그램의 3~4건 중 음식 관련 내용이 1~2건씩 꼭 포함된다”며 “주요 프로에서 음식 관련 내용을 다루는 꼭지수가 평균 33%로 이 정도면 ‘교양’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폭증하다 보니 소재가 중복되는 경우도 많고, 점점 더 자극적인 화면을 내보내게 된다는 것이 모니터팀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법에서 금지된 작살잡이를 이색낚시법으로 소개하는가 하면(KBS2 ‘무한지대Q’) ▲접시 위에 껍질이 벗겨진 채 놓여진 개구리(KBS2 ‘놀라운 아시아’) ▲산미꾸라지를 북북 문질러 씻는 모습(MBC ‘찾아라 맛있는TV’) ▲꿈틀대는 굼벵이 먹기(MBC ‘공감 특별한 세상’) ▲산 장어 배가르기(SBS ‘웰빙 맛사냥’) 등 거부감을 줄 수도 있는 모습이 자주 방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음식이 곧 생명’이라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흔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dh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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