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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민들의 기업사랑에 기업들이 잇따라 사회공헌으로 화답, '지역과 기업의 동반 발전 모델'로 눈길을 끈다.

울산 시민들의 기업사랑에 기업들이 잇따라 사회공헌으로 화답, '지역과 기업의 동반 발전 모델'로 눈길을 끈다.

20일 재계와 울산광역시에 따르면 SK(주)는 지난 4월 110만평 규모의 울산대공원을 완공해 울산시에 조건없이 기부했다.

64년부터 울산 공장을 가동해온 SK는 40여년간 한결 같은 울산 시민들의 기업사랑에 늘 감사하며 보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왔다. SK는 지난 97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올해 공사를 마무리했다. 공사에 들어간 전체 비용은 1020억원으로 이 지역 내 기업들 중 가장 많은 액수를 지역 사회에 돌려줬다.

S-Oil 노동조합은 조만간 '오영수 문학관' 건립을 경영진에 제의할 계획이다. 오영수 문학관은 울산 출신 소설가 고 오영수 작가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를 통해 울산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조는 아직 경영진에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지만 정식으로 건의가 들어가면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LG그룹이 울산 남구 삼산동에 '울산노인복지회관'을 개관했다. 이 복지회관은 부지 1000여평에 연건평 470평, 지상2층 규모로 23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됐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6월 울산시 북구청과 2008년 완공을 목표로 한 '종합복지회관' 건립을 약속했다. 2700평 부지에 연면적 3500평 규모로 건립될 회관에 현대차는 2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중공업은 회사가 위치한 울산 동구지역을 기업형 문화도시로 가꾸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방어진 순환도로 등 6건의 도로 개설을 비롯해 현대예술관ㆍ문화회관ㆍ동부도서관 건립, 방어진체육공원ㆍ예술공원 조성, 전하ㆍ서부ㆍ강동 등 3곳의 잔디구장 건립, 대왕암 연결교량 설치 등의 사업을 벌였다.

이밖에 울산에 삼성SDI, 삼성정밀화학, 삼성석유화학 등을 두고 있는 삼성그룹이 '태화루 복원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기업들의 사회환원이 줄을 잇고 있다.

기업들이 유독 울산에 사회환원을 많이 하는 이유는 울산 시민들의 남다른 기업사랑 때문. 울산시는 지난해 '기업사랑 운동'을 전개해 기업친화적 마인드를 확산시키는 데 노력했다. 이를 통해 기업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고 기업의 사회공헌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울산시가 올해 초 울산에 소재한 대표 기업 100개사를 뽑아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10여년간 기업들은 울산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및 복지시설, 장학사업 등에 795건의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요금액은 3634억원에 달한다.

기업들 입장에서 울산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는 울산 시민들에 대한 보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재계는 지자체와 기업들이 본받아야 할 모델로 서슴없이 울산을 꼽고 있다.

울산광역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기업사랑 운동을 전개하자 기업들이 이에 화답하듯 지역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지역과 기업이 동반 발전하는 좋은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산기자 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