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가는 길...
차마 서럽다 말 못하지...
세상 등진 채...
오래오래 울어도 마르지 않는 고요로운 눈물샘...
삭막한 가슴 파고드는...
길고 장엄하게 울리는 북소리를 닮은 긴 그림자...
왜 이제 왔느냐 탓하기 보다...
산그늘 따라...
흐트러진 나의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적막한 소요같은 읊조림...
시려서 더 푸른 물빛...
이제야 알았어...
한뜸 한뜸 고운 바느질을 하듯 새겨지는 세월을...
허락해 주겠니...
아주 조금씩이라도...
니 어깨로 내려 앉고만 싶은 황홀한 이 끌림을...
오래 머무르지 않을께 그리 무겁지 않도록...
그런데...
자꾸만...
눈물이 나....
한번도 볕에 말려 보지 못해...
퉁퉁 불었을 니 발 때문이 아닌...
가두어진 물 속 오랜 세월 어쩌지 못한 채 붙들린 그 마음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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