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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행동하라, RTV로!

[김영철] 행동하라, RTV로!

▣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8개국에서 모인 이주노동자들이 제 나라 언어로 한국에서의 생활을 다룬 뉴스를 만든다. 대학생들은 달라진 대학 문화를 카메라에 직접 담는다. 성적 소수자들 역시 자신들의 처지를 방송을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시민이 직접 만드는 방송’을 기치로 출범한 시민방송 RTV가 없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다. RTV가 출범 4주년을 맞았다. 10월17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과 함께 ‘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도 열었다.


김영철(49) 상임이사가 4주년을 맞는 소회는 남다르다. 그는 2004년부터 2년 남짓 뉴스브리핑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현재는 RTV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시민방송 RTV는 시청자가 직접 기획·제작하는 ‘한국판 시민참여방송(퍼블릭액세스) 채널’이다. 2002년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의 위탁사업자로 출발한 뒤 위성방송과 일부 케이블TV에서만 방영됐던 RTV는 내년 전국방송이 된다. 지난 5월 방송위원회가 공익성 채널에 ‘시청자 참여’ 분야를 신설함으로써 RTV가 ‘공익성 채널 의무전송 정책’의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방송 분야에서의 직접민주주의가 실현될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김 이사는 “전국방송이 되면 위성방송 가입자 200만 명과 케이블TV 가입자 1300만 명을 합쳐 1500만 명이 시청자가 된다”며 “퍼블릭액세스 채널이 전국방송이 되는 것은 전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상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들이 참여와 자기표현의 욕구를 RTV를 통해 표출하려 한다는 점과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영역의 미디어 활동가들의 존재 덕분에 RTV의 미래는 밝다”며 “‘또 하나의 방송’이 아닌 ‘전혀 다른 방송’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4년의 방송기간 동안 ‘간판 프로그램’도 생겼다. <이주노동자 세상>과 <다국어 이주노동자뉴스>는 이주노동자 스스로가 직접 제작하고 진행한다. <달리는 대학, 청년을 말한다>는 전국 13개 대학의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다. <행동하라, 비디오로! 액션V>는 전국 19개 지역과 44개 단체가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 제작한다. RTV는 외부에 완전 개방돼 있다. 편집실과 스튜디오도 공짜로 제공된다. 미국에 ‘퍼블릭액세스 채널’이 있고, 유럽에 ‘개방채널’이 있고, 라틴아메리카에 ‘공동체TV’가 있다면 한국에는 ‘RTV’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