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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위에 서면

당나라 군대 3차 출사(2006.10.21) 4 끝

원제. 쐬빠집니다.

높이는 채 10m도 안되는 구간이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에 바짝 달라붙어 악전고투하는 모습.

보기도 좋지만 여차하면 밑빠질 수도 있습죠.

"원제야 괄약근 땡겨!" 

시야가 이 정도되면 대충의 고비는 다 넘은 것 같습니다.

오른쪽 인수봉에 매달린 미친놈들 빼고는 다 발 아래 있네요.

 

근데 한국사람들은 왜 남들도 꼭 올라가보고 싶은 곳에 자리를 깔고 밥을 먹는지?

산이 건강에 좋다는 것만 알았지 산에 가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못배워서 그럴겁니다.

 

스릴 넘치는 슬랩과 아찔한 절벽구간을 넘어서면 바로 백운대 정상이 보입니다.

하하~이제부터는 땅 짚고 헤엄치기?

오른쪽에 난간을 타고 돌아 한 50m만 더 가면 백운대 정상이죠.

 

전쟁과 그림은 멀리서 보는 것이 좋다라는 말처럼 아비규환 서울도 백운대에서 보니

볼만 하군요. 그러나 우린 몇시간 후 저 그림 속으로 또는 전쟁터로 다시 가야합니다.

 

누가 찍어 주는이 없어 셀카.

왜 그런줄 아세요?

 

늦은 점심으로 굶주린 늑대와 여우는 그늘진 곳을 찾을 여유도 없이 바로 상차림에 들어갑니다.

인생 뭐 있습니까? 우선 먹고 봐야지!

 

상다리가 휠만큼 차려진 음식을 봐도 당나라 군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김밥은 토탈 18줄. 거기에 김치,파김치,메추리알,포도,깎은 배...

 

친절하게 파김치를 덜어 주고 있는 왕노총각, 하정식.

 

취로사업에 나오신 아저씨들도

 

김메러 나온 부부도

 

호박씨 까는 아저씨도 말없이 자기 일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굶주림 앞에 장사 없다니깐요.

 

그렇게 늦은 점심에 모두 행복해 했습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헬기 떴습니다.

누가 조난사고를 당한 모양입니다. 북한산은 뻑하면 이렇습니다.

사람이 많이 오기도 하지만 산에가서 겸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은 높은 산이나 낮은 산이나 똑같다는 것이 대가들의 생각입니다.

 

 저 돌산 꼭대기에서부터 걸어 왔습죠.

뒤돌아보니 힘들다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경관이 뇌리에 쏙 박힙니다.

내려가는 것도 장난 아닙니다.

약 4.3km를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지리합니다.

 

병화형과 원제의 표정이 하산길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역쉬. 베테랑급들은 다르죠?

밑에는 산마이급 표정 3장 연속입니다.

 

 

 

 

 

처룽형은 특히 하산길이 쥐약입니다. 무릎관절 때문에 항상 고생을 합니다.

그렇다고 다리를 바꿀 수도 대신 걸어 줄 수도 업어 줄 수도 없고.

하긴 인생 각자 사는 것이니...

조금 두고 봅시다. 잘 내려가겠지.ㅎㅎㅎ

 

 폼을 잡아보라 했더니,

이런

 

이런...

 

 

 멀리 백운대를 감회어리게 쳐다보다가

 그것을 배경으로, 당나라 군대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기실 아무사고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은 산악대장님을 비롯한 선임자들의 보이지 않는

배려도 있었지만 첨 출사한, 그러나 에고이스트적 복장과 게릴라적 스탈을 곳곳에서 보여주신

후녕이형의 완주가 없었다면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정훈병으로 인제바닥 갖은 다방을 전전하며 쌓으신 足내공이 장난이 아니었음을 인정합니다.ㅋㅋㅋ

 

 

 

우린 또 한편 이 맛에 산에 가는지도 모릅니다.

仁者樂山?  개뿔! 唐軍樂酒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