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 바로보기

좋은 영화 커커시리<可可西里>를 보고나서...

좋은 영화 커커시리<可可西里>를 보고나서...

<영화 可可西里의 타이틀, 위에 쓰여진 문자는 티벳어입니다.>

 

어젯밤 KBS에서 구채구의 풍광을 담은 다큐<산>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나서 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말미에 이르러 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런데 자막으로 곧이어 마운틴패트롤이라는 중국영화를 해준다길래 무슨 홍콩 경찰영화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어서 나오는 감독과 줄거리..무척 반갑더군요. 20005년에 북경대학 100주년 기념관에서 감명깊게 본 영화였거든요. 나중에 DVD로 한번 더보고 이번에 세번째였습니다.

 

세번다 다른 시스템으로 보았네요. 극장에서는 대형화면과 소리만으로, DVD는 중국어 자막을 깔고 이번에는 성우의 더빙으로..

 

안보신 분을 위해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90년대 초 티벳영양(뿔이 긴 염소 같이 같이 생긴 초식동물)의 모피를 탐낸 서양놈들에게 팔아먹기 위해 마구잡이로 도살을 감행하는 장시치들을 잡기 위해 거의 민간단체와 다름없는 순찰대를 조직하였는데 그들의 보름간의 순찰기입니다. 당연히 쫒는 자들은 갖은 사투끝에 (대부분 중간에 비참하여 죽습니다.)따라 잡았지만 도리어 영양 사냥꾼들의 총탄에 쓰러지고 맙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이 뤼동으로 나온 사람이 모래무덤에 갇혀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꼽습니다. 처음에는 살려고 발버둥치지만 그럴수록 더욱 깊이 빠져드는..그래서 결국엔 조용히 포기하고 죽을 맞는 그의 열연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나중에 이장면 메이킹 필름을 TV에서 보았는데 완전히 갇힌뒤 컷소리가 나자 마자 스태프가 달려가 정신없이 구해주더군요. 굉장히 위험해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장족(티벳인)출신입니다. 그중에서도 순찰대 대장으로 나온 둬부지에(최민식과 좀 닯은듯)와 뤼동으로 나온 배우, 그리고 맨나중에 사냥꾼사람으로 나와 기자에게 살며시 살수 있는 길을 가르쳐준 노회한 배우의 눈빛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동료의 장례식에서..이때 중국영화사상 처음으로 티벳의 鳥葬/天葬(독수리에게 사람의 시체를 먹으라고 나눠주는 것. 이러면 독수리를 따라 사람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다고 티벳인들은 믿고 있다. 사람들이 야만적이라고 하지만 티벳의 자연환경상 이 방법은 합리적일 수 밖에 없다. 땅은 돌덩이와 같으니 매장은 어렵고 나무가 적으니 화장도 어렵고 물도 부족하니 수장도 어렵고 시신을 바닥에 방치하는 것 보다는 이 방법이 가장 적당할 것이다.-하나의 문화로 이해해야..)이 등장한 장면입니다.>

  

 

<대장인 둬부지에와 신문자 기자로 나온 장레이가 만나는 장면. 중간의 여자아이는 둬부지에의 딸. 극 초반에 그녀는 장레이를 흠모하지만 이 영화가 멜로가 아닌 이상.. 그녀가 입은 옷이 장족 패션입니다.>

 

 

<이 사람들이 순찰대입니다. 나중에 이런 저런 이유로 다 죽게 됩니다. 실제 이장면은 영화에 안나오고 나중에 스틸사진으로 찍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모래무덤 장면..이남자가 뤼동인데 순찰대에게 줄 먹을거랑 석유를 싣고 가다 중간에 내려 차량점검을 하는 순간 푹 빠지고 맙니다...죽기 직전의 이사람의 손가락과 눈빛 연기가 아주 일품입니다.>

 

可可西里는 지명입니다. 지금의 행정구역으로는 청해성에 있습니다. 쿤룬산탕구라산 사이의 고원분지를 말합니다. 티벳어로는 "아름다운 소녀"란 뜻입니다.

 

 

 

 

<올림픽 마스코트인 푸와중의 하나인 잉잉(YINGYING) 바로 티벳영양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비록 세련되지 않은 영화이지만 여러분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여운이 오래남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