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비가 탐험대를 따라오기로 작정을 했나 보다.
비가 귀한 난주와 서녕까지 따라 오다니.
오전8시에 호텔을 출발한 탐험대는 오늘의 목적지인 마다(瑪多)로 향한다
해발2,300m에서의 비는 해발3,000m를 넘자 어느새 눈으로 변한다.
온통 주위가 눈밭이다….평소에도 만년설로 덮혀 있던 봉우리마다
새 옷으로 갈아 입느라 아름답기 그지 없다.
청해호 옆 일월산 고개에서는 도로가 눈으로 얼어붙어 있어 본격적인
탐험에 나선 대원들의 들뜬 마음을 일순간 긴장으로 몰아 넣는다.
비로 진창이 된 길을 달려 조그만 동네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기다리는 시간에 동네 꼬마들, 떠꺼머리 총각들과 어울려 본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마 우리가 구경감이었으리라…
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3호차 뒷바퀴가 주저앉아 있다.
날까로운 돌에 찔려 펑크가 난 것이다.
펑크의 사이즈가 커서 가지고 간 일명 지렁이라는 제품도 무용지물인데
마침 식당옆에 펑크 때우는 집이 있다.
시간이 지체 됐지만 잘 수리해서 달고 출발이다.
처음 부딪히는 4,478m의 고개에 다들 겁먹은 표정들이지만
용기 만큼은…의욕 만큼은…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
고개마루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대원들의 얼굴에는 다소 어지럼증은 있지만
무사하다는 느낌에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는 일…잠시후에는 4,529m를 넘어야 하는데…
그 두번째 고개에서 대원한명이 드디어 고소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통스럽겠지만 빨리 적응되기를 기다리는 방법 밖에는 없다.
적응하지 못하고 상태가 악화되면 그 대원은 서녕으로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는 길 역시 여건이 그리 만만치 않겠지만..
마다의 초대소에 도착하니(해발4,237m) 고소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대원들의 수가 서너명으로 불어나 있다.
부디 잠깐의 고통이 수반되더라도…빨리 적응되야 할텐데…
모두에게 고통스런 밤이 될 것 같다.
내일은 5,210m의 고개가 또 우리를 기다리지만 다행이 숙소가 있는
옥수의 해발고도는 3,200m라 다들 무사할 것 같다…오늘밤의 고비만 넘긴다면…
<사진 설명>
점심먹은 마을에 들어가기에 앞서…두번째는 숙소에 도착하기 전 잠시 쉬~이
하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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