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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영상시장 진출 노리나

신문사, 영상시장 진출 노리나

김 주 희  한국방송협회 기획조사팀

 

신문사들이 앞다투어 영상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영상뉴스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을 제공하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스튜디오를 만들고 앵커를 기용하는가 하면 정식으로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하기도 한다. 특히 지역 언론사, 시민방송, 열차 등과 콘텐츠 공급 제휴를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영상산업에 진출하는 모습이다.

 

신문사들의 영상산업 진출 현황

연합뉴스는 8월 8일 인터넷방송 ‘연합 U&I 뉴스’를 개국했다. 이번에 개국한 인터넷방송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 12시부터 방송되며, ‘사진으로 보는 뉴스’, ‘인포뉴스’, ‘비하인드 뉴스’등의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연합뉴스는 이를 위해 멀티미디어본부를 신설했으며 20여 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또한 지역 기자 120여 명과 특파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영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동안 연합뉴스는 영상과 자막 등을 활용한 ‘영상뉴스’를 홈페이지에서 제공해왔으며 KTX에 콘텐츠를 독점 공급해왔다. 또한 국민은행 본사와 각 지점의 사내방송에도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으며, 인천공항철도와도 계약체결을 준비중이다.

국민일보도 7월 14일 여의도 방송센터 TV스튜디오에서 쿠키방송 개국식을 갖고 인터넷을 통한 방송을 시작했다. ‘뉴스 테이크아웃’, ‘웰빙 테이크아웃’, ‘인터넷 HOT 5’등의 코너로 꾸며졌다.

준비기간만 2년여가 걸린 쿠키방송은 기자, 아나운서 등 30여 명의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선일보도 ‘갈아만든 이슈’를 방송하고 있다. ‘메인뉴스’, ‘기자수첩’, ‘테마토크’, ‘갈슈가 만난 사람’ 등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방송한다.

‘갈아만든 이슈’에는 6명의 기자가 투입되어 있다. 조선일보는 갈아만든 이슈를 지하철 3호선에도 제공중이다.

한편 최근 종영되었으나 조선일보 콘텐츠를 이용해 조선일보 독자 10여 명과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광화문영상제작단’이 시민방송에 ‘조선 갈아만든 이슈’를 제작 방송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동아닷컴에서 ‘동아eTV’라는 이름으로 영상뉴스를 제작해오고 있다. ‘뉴스클립’, ‘스페셜 리포트’, ‘어떤 영화 볼까’ 외에 야구와 골프 등 스포츠 뉴스도 전한다. 동아닷컴은 4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동영상취재팀을 운영중이다. 이 외에도 동아일보의 자회사인 동아사이언스와 디유넷이 영상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동아일보는 자회사를 이용한 영상 콘텐츠 제작 외에도 본사 차원에서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콘텐츠 제작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앙일보는 자회사인 중앙방송을 통해 영상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멀티eye’라는 영상뉴스를 제공중이다. 세계일보도 자회사인 세계닷컴 차원에서 영상콘텐츠 제작을 시도한 바 있으며, 헤럴드 미디어는 ‘영상쪽으로 가겠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현재 4명의 인력을 투입,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역신문사 중 강원일보와 충북일보도 영상뉴스를 자체 제작하고 있다.

 

왜 영상시장에 진출하나

이처럼 신문사들이 앞다투어 영상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역시 오프라인 신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신문 시장의 포화, 지면에서 인터넷 매체로 눈을 돌린 젊은 구독층, 무가지 출현으로 인한 경쟁 등으로 한계를 느낀 신문사가 타개책을 뉴미디어서 찾는 것이다. 김윤호 국민일보 뉴미디어센터장은 “신문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젊은 층이 신문을 구독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며 ‘지상파와 차별화된 콘텐츠로 영상시장에 적극 진출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태수 연합뉴스 영상취재팀장은 ‘여타 매체에서 방송되지 않은 정보들을 미리 제공할 수 있다는 연합뉴스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앞으로 교토통신이나 신화사 등과도 연계하는 등 해외 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합뉴스는 지역민방, DMB, IPTV 등에 진출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방송 역시 현재 11개 지역언론사와 협약을 맺고 있으며, 향후 지역방송, 인터넷 포털, 위성방송, DMB, IPTV 등에 콘텐츠 공급 계약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강원일보와 충북일보도 기회가 닿는다면 포털이나 기타 뉴미디어에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영상 콘텐츠 담당자들은 ‘언젠간 신문과 방송 겸영이 허용되지 않겠느냐’며 방송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사들의 영상시장 진출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상뉴스를 제작하는 대다수의 신문사들이 취재부터 편집까지 1인 취재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한 영상취재기자는 ‘새로운 아이템 발굴 취재 등에 할애할 시간이 적어 보도의 질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를 했다. 방송장비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투자의 부담이 커서 수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문사들의 영상콘텐츠 제작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지 한때의 붐으로 끝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ganada@radio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