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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부극지대탐험

중국서부극지대탐험19-빠이바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까지(10.15)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모두들 약간씩 흥분된 표정들이다…
편도 110여km를 다섯 시간이나 걸려 가야 하지만 마음은 가볍다.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게 되는 입장표 검사소는 인원과 차량 숫자만 맞으면 별 문제가 없다.  그 문을 조금 지나면  군인들의 초소와 검문소가 있다. 아마 변경출입경통제소쯤 되는 것 같다. 중국인은 특별허가서를 지녀야 하고 외국인인 경우 여권을 제시해야 한다.

조금 더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 되는데 팡라고개(해발5,200m)를 오르는 길이다. 특이하게 거의 수직에 가깝게 지그재그로 오르는데 그 규모에 저절로 악~소리가 난다. 해발 고도가 높아 산소 부족으로 차들도 헉헉대고 아차 실수면 바로 황천길이 된다.

왜 110여km를 다섯 시간이나 걸려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고개 정상에 올라가는 순간 날씨가 좋다면 누구나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의 감탄사를 쉬지 않고 뱉어내고 셔터를 누르기에 정신들이 없다.

정말 장관이다…가운데 에베레스트를 중심으로 좌우에 마칼루, 로체, 초오유 등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8,000m급 고산들이 좌~악 도열해 반긴다.

흥분을 가라 앉히고……그곳에서 고인이 된 산악인들을 위해 잠시 명복을 비는 시간을 갖는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용기 있는 사나이들 이었으리라…오히려 그들은 그곳에 누워 있음으로 더 나은 행복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자리를 빌어 용기와 도전정신으로 삶을 마감한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산을 내려가면  타시종 마을이 나타나고 조용한 장족카페에서 수유차를 한잔한 다음 에베레스트BC49km라고 표시된 이정표에서 우회전을 하여 조금 더 가면 또 통제소가 한곳 나온다.

모든 차량들은 여기까지 타고 온  차를 세워 두고 통제소에서 운영하는 미제 밴 차량을 이용해 융포사까지 올라야 한다(좌우지간 중국인들의 상술에 혀를 내 두른다) . 그러나……어디 내게 통할 성 싶은 소리냐……체육총국의 이원국장을 앞장세워 사무실로 쳐들어 갔다.

제일 높은 사람을 불러 오라고 시킨 뒤 그사이 통역에게 이분들은 외빈들로 국가의 허락하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운을 떼라고 시킨다…이윽고 높아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고 말문을 열자 뒤에 있던 이원국장이 점잖게 나서서 몇 마디 한다.

잠시 뒤 그 높은 양반이 직접 바리케이트를 쳐들고 경례를 하는 현장을 우리 탐험대 일행은 유유히 통과 하였다…그래 내친김에 융포사에서 베이스 캠프까지 어디 당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고 갈 수 있냐……일을 제대로 벌려 보자 마음 먹어 본다.

융포사 앞 호텔에서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자 예의 그 당나귀 마차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대원들에게 차에서 내리지 말라는 무전을 날리고 제차 시도를 했다…….성공이다 그래서 우리는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까지 우리차를 가지고 올라가는 최초의 한국인이 된 것이다.

그 누구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티벳. 타클라마칸 대탐험이 세계를 통틀어 최초로 이루어 졌고 자랑스럽게 우리차로 에베레스트를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 높이까지 오른 영광을 맛 봤다.

평생의 꿈…중 ……한 부분을 오늘에야 이룰 수 있어……바람 심히 부는 산밑에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바라보며 남다른 감회에 빠져 본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자기 자신만의 꿈을 키워가고 모두들 그 꿈이 이루어지길 빌어 본다….